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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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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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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43화. 동무련.

DUMMY

무림맹.

제갈현과 독대를 하는 구영호린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래. 평화 기간이 10년이란 말이지?"


"예. 그래도 맹에 적대적인 시선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강자지존을 교리로 내세운 천마교의 후예인만큼 무림일통에 의미를 둔 발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형산파를 천하제일문파로 인정해주면 끝이다. 이런 뜻인가?"


"예. 정확합니다."


구영호린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구파일방, 오대세가를 비롯한 수많은 문파들이 그것을 인정할까?

아닐 것이다.


"자네 생각은 어때?"


"결국은 대살겁이 일어나겠지요. 고루한 생각으로 가득한 정파의 거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10년 내에 무림맹에서 또 다른 화경고수가 출현하거나 내가 현경에 오르는 수밖에 없겠군. 동시에 육천린이 현재 상태에 답보해야 하고."


구영호린이 한숨을 내쉬자 제갈현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맹주님. 같은 화경이니 더 노력을 하면 육천린을 넘어설 수도 있지 않습니까?"


"흐흐흐. 그럴 것 같으면 내가 왜 걱정을 하겠는가? 내가 모용명후를 넘어서지 못한 것도 결국은 불사신공때문이었지. 불사신공을 익히면 목을 자르지 않는 한 상대를 죽일 수 없어. 또한 그것을 익히면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고, 상처를 입어도 금세 회복되지. 말 그대로 불사신이 되네."


"육천린이 불사신공을 익혔습니까?"


제갈현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구영호린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젓고는 입을 열었다.


"차라리 불사신공을 익혔다면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을 걸세. 왜냐하면 그것은 불완전한 무공이니까 주화입마에 걸릴 수 있거든. 모용명후처럼. 휴. 그가 익힌 무공은 불사신공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킨 불멸이야."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초절정고수 20명이 합공해도 그를 당해내지 못해. 그가 단목세가를 합병할 때, 초절정고수 3명과 내공 대결을 해서 단번에 제압했다고 하더군. 그 후 그는 내공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네. 내가 현경에 오르거나 누군가 화경에 올라서야 해. 그래서 협공을 해서 물리치는 방법 말고는 방법이 없어. 만약 형산파에서 한 놈이라도 덜컥 화경에 오르는 날이면 그나마도 쓸모가 없어지고."


"그런 자가 있겠습니까? 화경은 타고난 재질이 있어야 가능한데요. 제가 알기로 단목세가에도 그런 기재는 없습니다."


"천마교에 양강지체가 한 명 있다고 들었어. 몇 년 전에 모용명후가 지나가는 말로 했지."


"양강지체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겁니까?"


"비사가 있네."


구영호린은 차분하게 설명을 했고, 그것을 들은 제갈현의 표정은 경직되었다.


"설마?"


"왜 짐작가는 게 있는가?"


"그러고 보니 육천린 옆에 의족, 의수를 착용한 자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자가 맞을 거야. 한무상이라고 육천린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놈이지. 만약 10년 내에 형산파에서 화경에 오르는 고수가 있다면 그놈일 거야."


그제야 제갈현은 구영호린의 절망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저, 맹주님. 육천린이 혼례를 치루지 않았습니다. 무림맹에서 그와 혼례를 추진한다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천하를 삼킬 만큼 야망이 큰 자야. 그런 잔수는 통하지 않을걸세."


구영호린은 그런 방법으로 육천린의 야심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천마교주의 죽음을 방조했고, 형산파라는 탈을 뒤집어쓴 그였다.

냉혹한 그가 사랑 때문에 야심을 포기한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갈가주. 고생하셨네. 앞으로 형산파의 정보는 최대한 모으게. 난 무공 수련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산동악가를 달래주십시오."


"그러지. 전체 회의를 준비해주시게."


"예. 맹주님."


제갈현이 물러나서 구파일방, 오대세가에 긴급 회의 소집을 알렸다.

보름의 시간을 주었는데, 산동악가는 하루 빨리 오도록 알렸다.


장사현 형산파 본단.

구영호린이 어수선한 정파의 거두들을 불러 모아 힘겹게 의견 조율을 하고 있을 때, 육천린은 차곡차곡 강남무림을 접수해나갔다.


혈마련, 독곡, 자부문이 형산파와 동맹을 맺었다.

그들은 상호 존중 관계였지만, 육천린은 그들을 확실하게 통제하는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만족했다.


아직 강남에 있으면서 형산파를 거부하는 지역은 단 한 군데.

강소성 남부였다.

이곳은 지금의 난징, 상하이 일대로 강남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발된 지역이었다.

하여 여러 정파가 이곳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고, 그들은 동무련을 결성하여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횡포에 맞섰다.


어찌 보면 중립이라 볼 수 있었지만, 외부의 견제를 막아낸 자신감으로 인해 육천린을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은 당연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강소성 남부 상주현.

장강 하류에 위치한 상주현은 드넓은 곡창지대로 유명했는데 덕분에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상주현은 강소성 남부의 핵심 역할을 하는 도시였고, 이곳에 동무련이 위치해 있었다.

동무련은 남경현의 순우세가, 오현의 공손세가, 회계현의 관구세가, 상주현의 복양세가가 모여 만든 조직이었다.


복양세가.

순우, 공손, 관구세가의 가주들은 야음을 틈타 복양세가에 모였다.

회합을 주도한 이는 동무련주 복양일홍이었다.

복양일홍은 좌중을 둘러보더니 무거운 주제를 쏟아냈다.


"급히 소집령을 내렸음에도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그대들을 불렀습니다."


"육천린이 항복하지 않으면 공격이라도 하겠답니까?"


성질 급한 관구흥이 복양일홍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유순한 순우형이 그를 말렸다.


"일단 련주의 말을 끝까지 들어봅시다."


"끙. 이거 속이 터져서 원."


관구흥은 의자에 몸을 기대더니 차를 벌컥벌컥 마셨다.

복양일홍이 한번 기침을 하고는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형산파는 동무련과 싸우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한 동무련의 자치권을 그대로 보장하며 손대지 않겠다고 했고요. 문제는 동무련이 형산파를 떠받들어야하며 매년 매출액의 삼 할을 바쳐야 합니다."


"이런 도둑놈의 새끼!"


관구흥이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번에는 순우형도 말리자 않았다.

가만히 있던 공손경이 입을 열었다.


"련주. 육천린이 화경에 올랐다는 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건 풍문으로 들어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무공수위가 무림맹주보다 위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마요? 그가 무림에 모습을 드러낸 게 채 2년이 안됩니다. 무림맹주는 화경에 오른 지 10년도 넘었어요. 그게 가능합니까?"


"그래서 확실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내는 침묵이 감돌았다.

화경 초입이라도 벅찬데 무림맹주보다 위라니.

그게 사실이라면 동무련은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무너질 공산이 컸다.


"련주 무림맹은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까?"


다시 공손경이 복양일홍에게 물었다.


"그들은 무력 지원을 거절 했습니다. 지금은 형산파와 다툴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요."


"사실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자들도 형산파와 다를 게 없습니다. 지원해준다면 형산파와 똑같은 요구를 했을 테니까요. 그간 무림맹의 압박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힘을 합쳐 형산파의 압력을 극복합시다."


공손경이 이처럼 대답하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육천린은 나이가 어린 상태에서 화경에 덜컥 올랐으니 그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겁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어떨까요?"


"어떻게요? 빨리 말씀해보시오!"


관구흥이 소리를 빽 질렀다.

공손경은 혀를 차더니 계속 이어갔다.


"통상 화경고수는 초절정고수 10명과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육천린의 나이나 강호 경험을 본다면 화경 초입이 분명합니다. 그에게 1대 10의 싸움을 제안하면 어떨까요?"


복양일홍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그거야 우리 생각이지요. 생각해보세요. 그의 휘하에 초절정고수들이 쌓였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1대 10의 대결을 하겠습니까?"


"소문을 내는 겁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겁쟁이다 이런 식으로요. 이게 노회한 무림맹주라면 절대 안 통하겠지만, 육천린은 어리니 통할 겁니다.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그가 형산파와 동맹세력의 초절정고수를 모두 끌어내어 공격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공손경의 제안에 셋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잠자코 있던 순우형이 공손경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럽시다. 소문을 내고 그게 통한다면 승부를 벌이는 것이고, 그가 대군을 이끌고 이곳에 온다면 상황을 보고 판단합시다. 솔직히 그때 가서 육천린의 제의를 받아들여도 늦지 않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공손가주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동의합니다."


복양일홍이 동의했다.

이제 그들의 시선은 관구흥에게 쏠렸다.

관구흥은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젠장. 까짓 거 해봅시다."


복양일홍이 오늘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좋습니다. 각 세가에서는 열 명씩 엄선하여 장사현으로 급파하세요. 그리고 돈을 얼마를 써도 좋으니 그의 귀에 들어가도록 소문을 내라고 하세요. 시작합시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복양일홍을 비롯한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손을 맞잡으며 소속감을 표시하고는 헤어졌다.

이후 네 개의 문파에서는 영특하고 수다스러운 자들을 선별하여 장사현으로 보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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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에필로그. 자전혈림. +22 20.02.29 3,215 66 8쪽
51 51화. 생사경을 향해(완결). +24 20.02.29 3,856 76 8쪽
50 50화. 대의명분인가? 아집인가? +15 20.02.28 4,070 107 10쪽
49 49화. 뜻이 갈라지다. +13 20.02.27 4,220 104 10쪽
48 48화. 무림맹과의 비무. +12 20.02.26 4,205 99 10쪽
47 47화. 현경玄境. +15 20.02.25 4,431 108 10쪽
46 46화. 대화. +14 20.02.24 4,383 108 10쪽
45 45화. 비무. +19 20.02.23 4,532 108 10쪽
44 44화. 속고 속이기. +9 20.02.22 4,469 101 10쪽
» 43화. 동무련. +14 20.02.21 4,643 111 10쪽
42 42화. 이합집산. +11 20.02.20 4,889 113 10쪽
41 41화. 육천린, 강서성을 얻다. +11 20.02.19 5,127 106 12쪽
40 40화. 남궁세가 멸문. +10 20.02.18 5,070 108 12쪽
39 39화. 구영호린의 분노. +9 20.02.17 5,239 105 12쪽
38 38화. 거성이 떨어지다. +19 20.02.16 5,300 114 13쪽
37 37화. 담합(談合). +11 20.02.15 5,367 112 11쪽
36 36화. 협상. +13 20.02.14 5,431 115 12쪽
35 35화. 전운(戰雲)-3. +15 20.02.13 5,901 119 12쪽
34 34화. 전운(戰雲)-2. +13 20.02.12 5,884 115 13쪽
33 33화. 전운(戰雲)-1. +13 20.02.11 6,033 109 13쪽
32 32화. 단목세가. +15 20.02.10 6,052 117 13쪽
31 31화. 부하를 얻다. +9 20.02.09 6,234 114 12쪽
30 30화. 화경의 조건-3. +11 20.02.08 6,359 125 12쪽
29 29화. 화경의 조건-2. +12 20.02.07 6,150 122 11쪽
28 28화. 화경의 조건-1. +17 20.02.06 6,457 133 13쪽
27 27화. 경쟁자. +9 20.02.05 6,369 127 11쪽
26 26화. 새출발. +12 20.02.04 6,619 127 11쪽
25 25화. 천마교의 내분-4. +7 20.02.03 6,609 1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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