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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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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블레인
그림/삽화
yencomic
작품등록일 :
2018.04.10 15:55
최근연재일 :
2018.08.06 18:0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9,751
추천수 :
279
글자수 :
33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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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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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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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62화 - 언제나 그랬듯이

DUMMY

62화


언제나 그랬듯이



- 엘그라드 사가. 엘라임 왕국, 호바트시.


크리스마스 이브.

호바트시는 유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중앙광장은 유저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하루 앞둔 큰 명절이었지만, 현실은 휴일을 게임으로 즐기려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작은 규모의 호바트시 전체가 유저들로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인원이었다.

중앙광장과 이어진 모든 길에는 유저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있는 뱀과 같이 끊임없이 이동했다.


자신의 스타팅포인트인 호바트시를 지키기 위해서 대규모 퀘스트를 수락해 고향으로 돌아온 유저, 햄버그스네이크는 입을 떡하니 벌린 채, 한동안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엘라임 왕국 건국절에도 이만한 인원이 모인 적이 없었다.

그가 살면서 처음 본 수의 인파들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엄청난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퀘스트를! 수행하러 오신! 유저분들은! 왼쪽! 후원과 길드소속은! 중앙! 기타 상점들은! 오른쪽!”


중앙광장 분수대 꼭대기에서 사자후를 내뿜고 있는 저 사람은 라온하제의 메인탱커, 볼트가 분명했다.


“퀘스트 하러 오셨다구요? 혹시 길드에서 미리 신청하셨어요? 아니라고요? 그럼 왼쪽으로 가셔서 부대편성 받으세요.”


앞쪽에서 안내하는 사람은 이번 엘라임 왕국, 요리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라온하제의 드갓이다.

‘가자! 엘그라드의 맛집을 찾아서’에 출연했던 출연진이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름 그 프로의 팬이었던 햄버그스네이크는 드갓이 최근 라온하제 길드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하차해서 아쉬웠었다.

햄버그스네이크는 멍청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왼편으로 길게 늘어선 줄 들 중 한 곳으로 이동했다.


‘우와··· 이거 생각보다 더 대단할지도.’


퍼퍼펑


“으아아악”


줄을 서고 있던 대부분의 유저의 고개가 돌아갔다. 한 유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죽어가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다들 잘 들어! 혼잡한 틈을 타서 호바트시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면 포기하는 게 좋아! 나, 라켈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사실, 더 저질러도 괜찮아! 화끈하게 태워줄께!”


광기의 화염술사, 라켈.

저 인간이 도시 자경단을 자처하는 상황을 볼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라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관여될까 두려워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딱딱딱딱

달그락달그락


길게 늘어선 줄들 사이로 스켈레톤들이 손에 전단지를 한 아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라온하제의 병사제조기, 네크로맨서이자 저주술사인 저퀴가 부리는 스켈레톤들이 분명해 보였다.

착착 걸어 다니며 각 줄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전달해주는 스켈레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랭커들이 이렇게 자잘한 일에 동원되어도 괜찮나? 할 일들이 그렇게 없나?’


그렇게 라온하제 길드원들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던 햄버그스네이크에게도 전단지가 들이 밀어졌다.

무의식중에 전단지를 받으려던 그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자신의 줄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는 스켈레톤이 아니었다.


“뭐하냐? 안받냐?”


전신이 붉은 갑주로 둘러싸인 긴 머리의 여인, 희나리가 눈앞에 있었다.

그녀의 붉은 사바톤 아래 깔려보고자 하는 변태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코앞에서 랭커를 보다니··· 그것도 전장의···


“미친년을···”


대번 희나리의 인상이 팍 찌푸려졌다.


“뭐라고 했냐? 엉? 다시 한번 지껄여봐!”


“아네요! 실수입니다! 잘못했습니다! 팬입니다!”


햄버그스네이크는 그녀의 손에 멱살이 쥐어 잡힌 채로 공중에서 바둥거렸다.


“니미, 어느 게임에서건 잡일만 하고 있는 것도 짜증 나는데, 잘됐다, 너, 오늘 뒈져봐라.”


“으아악. 살려주세요! 아니, 죽일 땐 죽이더라도 사인만 좀 해주시면···”


“주희야, 그만해.”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햄버그스네이크는 눈을 빼꼼 떠보았다.

죽을 땐 죽더라도 희나리를 말리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쳇.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어.”


그와 희나리의 옆에는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만든 격식 있는 검은색 튜닉을 입은 여인 한 명이 서 있었다.

안쪽에 받쳐입은 하얀 셔츠는 사파이어로 보이는 단추가 반짝이고 있었으며, 검은색 튜닉은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준 맵시 있는 라인에 금장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었다. 주홍색 짧은 망토와 튜닉과 색을 맞춘 붉은 라인이 들어간 검은색 바지 또한 그녀의 신분과 이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라온하제의 군주, 엘리였다.


“어, 으아··· 부길드장까지···”


희나리가 손을 놓자 바닥으로 꿍하고 엉덩방아를 찧은 햄버그스네이크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리고 바닥에 널부러진 전단지 하나를 들고 엘리에게 다가갔다.


“엘리님, 저... 사인 한 장만 부탁드립니다.”


엘리는 무심한 손길로 전단지를 받아들고 어느새 인벤토리에서 꺼낸 빛나는 황금빛 깃털펜으로 화려하게 사인을 했다.


“주희야, 너 차례야. 레이가 기다리고 있어.”


자신과 사인지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사인을 하는 엘리였다. 그렇지만 그는 더없이 흥분한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리는 방송에도 잘 나오지 않았고, 게임 내에서는 더더욱 보기 힘든 랭커였다.


“벌써 내 차례야? 그런데 웬일로 니가 다 광장에 나왔냐. 안 바쁘냐?”


엘리는 사인을 마치고 감정 없는 손길로 햄버그스네이크에게 종이를 건넸다.


“바뻐. 그래도 레이 훈련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은 해야지. 편성도 확인하고... 더불어 여기 걱정되는 애도 있고.”


엘리는 턱짓으로 불에 타서 죽은 유저를 가르켰다.


“아아··· 라켈? 알겠어. 니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내가 신경 좀 쓸게.”


희나리와 엘리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영주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햄버그스네이크는 그 둘의 뒷모습을 보며 희열감에 부르르 떨었다.


“오늘 완전 운수대통이네!”


그는 엘리가 사인해준, 간단한 호바트시의 약도와 부대편성 체계가 그려진 전단지를 소중히 품으며 외쳤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사람들 엄청 몰렸더라. 영지 수입 좀 짭짤하겠다?”


엘리는 후후하고 웃었다.


“잠깐이지 뭐. 이번 전쟁 망하면 우리는 파산이야. 싸이벡스에 할 말도 없어.”


“이 년이 왜 이래? 답지않게.”


“하하, 그래 나답지 않지? 그냥 요새 좀 우울해. 그래도 이번 전쟁 잘못돼도 너희 퇴직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미친년.”


엘리는 욕설을 내뱉는 희나리를 친근하게 바라보았다.


“내일은 겐야랑 만나기로 했어?”


“어? 뭐··· 응. 볼트랑 길드 애들 몇 명이랑 같이 만나서 홀로그램 영화 보고 클럽 간다더라···”


“으흐흥? 겐야가 그래?”


“아 썅, 도대체 뭘 듣고 싶은 건데!”


왜인지 부끄러워하는 희나리를 보며 엘리는 기분 좋게 웃었다.

희나리는 말을 돌렸다.


“모프는 어때? 좀 진전이 있나?”


엘리는 희나리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틀렸어. 아무래도 무기를 다루는 데는 영 소질이 없더라고. 너도 큰 기대하지 말고. 그리고 윽박도 지르지 말아줘. 레이가 좀 힘들어한다.”


“큭큭, 그 샌님 챙기는 건 여전하네. 재능이 없나? 그럼 그냥 내 차례는 넘길까? 가르치는 거 자신 없는데.”


“그럼, 다시 돌아가서 전단지 돌리던가.”


희나리는 하하하 웃으며 엘리의 등을 팡 팡쳤다.


“내가 가진 게 대검술 뿐이라 생각하면 곤란하지! 광전사 스킬을 사용하게 되면 그 무지막지한 힘이 뻥튀기될 거다 기대해도 좋아.”


“그게 문제가 아냐. 레이는 지금 자신의 힘도 다루지 못하고 있어. 재능 탓도 있겠지만 체력과 민첩이 힘과 너무 차이나서 제대로 컨트롤이 안돼.”


“음··· 그럼 그냥 스킬 위주로 가면 안 돼?”


엘리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


“응? 뭐?”


“내가 말하는 것보다 겪어보면 알 거야. 마침 크릴아츠 순서니까, 구경 좀 해봐.”


둘은 그렇게 말하며 연무장으로 들어섰다.


“라이트닝!”


우르릉 번쩍! 콰앙!


시야를 잠시 잃게 할 정도의 백색 섬광이 내뿜어지더니 연병장 한쪽의 허수아비 50여 대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


“휘유~ 위력만큼은 엄청나네. 저거 1서클 라이트닝 맞아?”


“나 다음이 너구나? 희나리, 오랜만이다. 위력 하나는 무시무시하지?”


어느새 다가온 라온하제의 마법연구가, 크릴아츠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쟤, 마법에도 재능이 없어? 막, 스펠도 못 외우고 그래?”


동그란 외눈 안경을 쓰고 있는 연약한 인상의 크릴아츠는 하하하며 허탈하게 웃었다.


“아냐, 마법적 재능은 평범해. 주문 암기는 오히려 매우 뛰어난 편이고. 사실 나쁘지 않아. 시전 속도가 느린 걸 제외하면 마법사 클래스도 잘 맞았을 거야. 아, 물론 임기웅변이나 마법조합 같은 건 안 돼. 죽어다 깨어나도 저 실력으로는 우리 길드에 들어올 수는 없었을 거야.”


“그래도 저 위력이면 쓸만한데? 왜 다들 문제가 있다는 거야?”


크릴아츠는 흠하며 턱을 만졌다.


“보여줄게, 잠깐 기다려봐. 모프! 내가 그쪽으로 갈게!”


연무장 중앙에서 숨을 가누던 모프는 희나리와 엘리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엘리는 마주 손을 흔들어줬다.


“저 바보 자식. 속 편하게 있기는···”


엘리가 중얼거리자 희나리가 궁금한 기색을 띄었다.


“왜, 모프가 없어서 전쟁준비에 차질이 많냐?”


“그런 게 있다. 주희야.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왜인지 우울한 표정을 짓는 엘리를 보며 희나리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시선을 다시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 안에 들어선 크릴아츠는 모프에게 외쳤다.


“모프! 내가 이제 5클래스 마법, 앱솔루트 배리어를 시전할 거야! 라이트닝으로는 기스도 안 나니까! 마음껏 나를 향해 날려봐!”


모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날려!”


“라이트닝!”


벼락은 무서운 기세로 크릴아츠를 향해 내려쳤다. 하지만 명중률이 형편없었다. 라이트닝은 크릴아츠에게서 열 걸음은 넘은 곳에 떨어졌다.


“다시!”


“라이트닝!”


이번에는 10미터는 넘는 뒤쪽으로 라이트닝이 내리쳤다.


“다시!”


“라이트닝!”


“다시!”


······


엉망이 된 연무장에서 크릴아츠는 엘리와 희나리를 바라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연무장은 여기저기 타고 망가졌지만 크릴아츠의 주변은 이상하도록 멀쩡했다.

희나리는 이마를 탁 짚었다.


“저 멍청한 새끼···”


“그래··· 저게 문제야. 레이는 사람을 향해서 공격하지 못해. 무기를 들었을 때는 더 심해. 공격할 때마다 눈을 감는다고. 무의식적으로 살생을 거부하는 것 같아.”


엘리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희나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야··· 나 그냥 전단지 돌리러 갈께.”


“온 김에 인사라도 하고 가지.”


“됐어, 이년아. 저놈 속도 속이 아닐 텐데··· 솔레어 마을 때문에 필사적인 게 보이는 구만, 뭘. 난 위로에 소질 없다. 간다.”


엘리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희나리는 그대로 몸을 돌려 휘적휘적 걸어가며 손을 흔들었다.

잠시 후, 크릴아츠와 모프가 엘리 앞으로 다가왔다.


“헉, 헉. 유진아 왔어? 나, 그래도 마법은 좀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은데··· 명중률만 좀 높이면 될 것 같아.”


크릴아츠와 엘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엘리는 그대로 웃으면 말했다.


“그래. 수고했어. 사토시, 너도 고생했다. 오늘은 이만하자.”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에서도 모프는 열의를 놓지 않았다.

엘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냐, 레이, 너는 좀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솔레어 마을에 가 있어. 이따가 로딘도 만나기로 했다며.”


“그래도···”


“네 훈련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 민우랑 상의를 좀 해볼 테니까, 그때까지 좀 쉬도록 해. 어차피 내일은 크리스마스잖아? 우리 길드는 노는 건 확실하게 챙기는 거 알지? 엘그라드 시간으로 일주일 정도니까 휴가받았다고 생각하고 푹 쉬어.”


모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유진아··· 내가··· 문제가 있는 거지?”


침울하게 말하는 모프를 보며 당황한 엘리는 크릴아츠에게 눈치를 줬다.

크릴아츠는 멀뚱히 있다가 엘리가 발을 밟고 나서야 화들짝 인사를 건냈다.


“아얏, 아 왜··· 내가··· 음··· 마탑에 급한 일이 있었네? 하하 다들 다음에 보자고! 메리 크리스마스!”


급히 돌아가는 크릴아츠에게 인사를 하던 모프는 숨을 들이켰다.

엘리가 그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엘리야?”


“닥치고 가만히 있어. 너 또 나 엘리라고 불렀어.”


모프는 그대로 어색하게 서 있었다. 엘리의 체온이 느껴졌다.

그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무리하지마. 넌 우리가 지킬 테니까···”


엘리의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모프는 가만히 손을 들어 가슴에 놓인 그녀의 손 위로 포개었다.

그리고 잠시 있다가 엘리의 손을 풀어내었다.


엘리가 슬프게 웃고 있었다.


“내가 너 안았다고 소문내면 죽을 줄 알아! 빨랑 솔레어로 가버려! 바보야!”


엘리는 모프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유진아···”


“아, 몰라. 난 간다. 나 엄청 바뻐! 암튼 내일 저녁에 솔레어에 들를께! 마중 나와!”


타타탁


엘리는 그렇게 외치고 뛰어갔다.


“메리 크리스마스!”


소리 지르듯 인사하는 엘리의 목소리에서 어쩐지 물기가 느껴진 것 같았다.

모프는 그 모습을 아련하게 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가자··· 내 집으로···’


모프는 터벅터벅 솔레어 마을로 향해갔다.


작가의말

새작품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새로 연재하는 ‘회귀하는 아티팩트들’도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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