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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이 봉인된 육체에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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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9.2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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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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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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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국력 661년 1월 (1)

DUMMY

발티온이 잭과 헤어진지 2달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고대신들의 신전을 찾아 돌아다녔다.

허나 고대신들의 신전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정보 길드에 문의를 해봐도,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고대신들의 신전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역시 교회에 보고하는 게 맞을까···?’


에트랑 가문은 대대로 교회의 보호와 감시 아래 지속되었다.

에트랑 혈족에게 봉인되어 있는 마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후대에 봉인을 옮기는 작업을 하겠지···’


발티온이 고개를 저었다.

교회는 대대로 봉인구가 26살이 되기 전, 후손을 낳게 만들고는 마신의 봉인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죽는다···’


그게 발티온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제 겨우 5년 남은 건가···?’


새해가 밝아왔건만,

21살이 된 발티온의 표정은 어두웠다.

5년 안에 마신의 봉인을 어찌하지 못한다면 봉인은 깨지고 마신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아마도 지금 교회에서는 자신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게 분명했다.


발티온이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걷고 있을 때였다.


“도둑이야!”


교회 앞을 지나가는 발티온의 귀에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도둑잡아라!”


발티온이 돌아보니 교회에서 누군가 보따리를 싸들고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통통한 몸매에 마멋같은 외모.

잭이었다.


잭도 발티온을 알아보고는 아는 척을 했다.


“오오, 나의 절친한 친구 발티온!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분명 리아스님의 은혜인게 틀림없네!”


우리가 언제 절친한 친구였나?

발티온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잭은 그런 발티온을 모른척하며 재빨리 자기 할 말을 내뱉었다.


“혹시 저번에 던전에서 벌은 돈은 아직 가지고 있나?

아니, 없더라도 부탁이니 제발 나 대신 돈 좀 내주게나!

마침 나 한테 고대신의 신전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탐험이 성공하면 꼭 갚겠네!”


잭이 자신을 뒤따라 달려오는 신부를 돌아보고는 오줌이라도 마려운 듯 발을 동동거렸다.

던전에서 얻은 그 많던 보물들을 어디에 버려두고 이러고 있는가는 둘째치고, 잭이 내뱉은 고대신의 신전이라는 말이 발티온의 귀에 꽃혔다.


“고대신의 신전에 대한 정보는 진짜겠지?”

“당연하네! 내가 언제 거짓말이라도 한 적있나?! 아··· 있구나.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이라네! 내 사냥꾼의 명예를 걸고 보증하겠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신부가 씩씩거리며 눈 앞까지 쫓아오자 잭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네 이놈! 감히 신성한 교회의 물품을!”


신부가 한 손에 나무 몽둥이를 들고 눈 앞에 섰다.

그리고는 잭을 향해 나무 몽둥이를 내려쳤다.


“으아아악!”


잭이 눈을 질끈 감고 통통한 몸을 웅크렸다.

이렇게 보니 정말 마멋이랑 똑같아 보였다.


탁.


허나 나무 몽둥이는 잭의 몸에 닿지 못했다.

발티온이 나서서 손으로 붙잡은 까닭이었다.


“네 놈은 누구···?!!”

“내가 사겠네.

1골드 어떤가?”

“???”


발티온의 말에 신부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


“감히 교회의 물품을 돈으로 환산하려···!!!”

“10골드는 어떤가?”

“?!!!”


재차 이어진 발티온의 제안에 신부의 표정이 조금 더 이상하게 변했다.


“아무리 그래도 교회의 물품은···!!!”

“100골드, 나도 더 이상은 의미가 없을 것 같군.”

“?!!!”


발티온의 마지막 오퍼에 신부의 표정이 아주 이상하게 변했다.

그는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결국은,


“커흠, 커흠.

뭐, 주님은 그런 물질보다 사람의 선행을 더 중시하시니···”


신부가 나무 몽둥이를 내려놓고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발티온을 빤히 쳐다보았다.


“......”


발티온이 말에서 돈을 꺼내 신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신부가 얼른 돈을 낚아채며 말했다.


“커흠. 뭐,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교회에 들러 식사라도 같이 하시겠소?”

“저희는 갈 길이 바빠서, 그건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신부의 제안을 발티온이 정중히 거절했다.


“그, 그럼 차라도 한잔 하는 건 어떻소?”

“마음만 받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그럼, 성함이라도 알려주시오.”

“발티온이라 합니다.”


발티온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이 세계에서 발티온이란 이름은 ‘아무개’ 혹은 ‘김철수’와 같이 매우 흔한 이름이었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발티온의 말에 신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려. 발티온 경. 만나서 반갑소. 나는 바돌로메라고 하오.”

“반가웠습니다. 신부님. 그럼 이만···”


발티온은 말을 마치고는 잭과 말을 데리고 사라졌다.

신부는 사라져가는 발티온 일행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100골드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런 사람과 안면을 터놓는다면 교회의 재정이 부족할 일은 없을 터였다.


“잘 가시오! 또 들려주시오! 발티온 경!”


바돌로메 신부는 발티온 일행이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




*




“흥, 또 들려달라니, 정말이지 돈에 눈이먼 작자들이라니까?”


잭이 코웃음을 치며 신부를 욕했다.

리아스교 신자가 들었다면 경을 칠 노릇이었지만 다행히 잭과 발티온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저나 고대신의 신전이란 건 어디에 있지?”


말을 끌며 잭과 함께 걷던 발티온이 물었다.

그런 발티온을 향해 잭이 씨익 웃었다.


“바로 이 근처에 있지.”

“정말인가?!!!”


잭의 말에 발티온이 깜짝 놀랐다.

자신이 정보 길드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이 근처에 신전같은 건 없었는데?


“하하, 내 정보가 언제 틀린적이라도 있었나? 아, 있었구나···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이라네. 아까도 말했듯이 내 사냥꾼으로서의 명예를 걸어도 되네.”


발티온은 잭의 말이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다급한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이었다.

혹시 누가 아는가?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을 수 있을지도.


“좋네. 그럼 용병들을 구해야 하겠지?”

“물론이지.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마법사들도 좀 구해야 할 듯 싶어.

아무래도 저번보다 더 위험할 것 거든.”

“그건 문제 없네. 돈이라면 내가 낼테니 자네는 어서 준비만 서둘러주게.”

“좋았어! 하하. 역시 자네와는 대화가 잘 통한다니까?”


잭은 호탕하게 웃고는 용병 길드에 들러 던전을 탐험할 사람들을 모았다.

그러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희 용병단과 함께 하시죠. 잭님.”

“아닙니다. 저희 용병단과 함께 하시죠. 저희가 더 실력이 좋습니다.”

“뭐야?! 실력이 더 좋다고?! 따라 와, 이새꺄. 한 판 붙자.”

“어쭈, 그래? 한 판 붙자면 누가 무서워 할 줄 알고? 그래, 붙자! 붙어!”

“잭님. 저런 바보들이랑은 상종하지 마시고 저희 용변단과 함께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싸게 해드리겠습니다. 헤헤.”


발티온은 갑자기 변한 용병들의 관심에 당황했다.

설마 그동안 잭이 다른 사람이라도 된 건가?

자신이 알던 잭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런 발티온의 생각은 아는지 모르는지 잭은 열심히 탐험대에 참가시킬 용병들을 선별했다.


“너는 안 돼. 빠져.”

“너도 저리 빠져.”

“너, 이리 와.”

“너도.”

“잠깐, 너 마법사냐? 그럼 너도 이리 와.”


순식간에 30명의 탐험대원들을 모집한 잭이었다.


“탐험은 내일 아침에 출발한다, 이 바보들아!

단단히 준비해둬라!”

“넵! 알겠습니다!”


잭이 마치 군대를 호령하듯 용병들을 다루었다.

발티온은 그 모습이 신기했다.


“이봐, 잭. 대체 무슨 일 있었나?”


용병 길드를 빠져나온 후 발티온이 잭에게 물었다.

잭이 씨익 웃었다.


“일은 무슨, 다 네 덕분이지.”

“내 덕분?”

“그래. 흐흐흐. 저번에 던전 탐사가 대박나서 사람들한테 소문이 쫙 났다 이거야.

그래서 다들 내가 물어온 의뢰만 하려고 난리가 난거지.”


잭의 말에 발티온이 이해가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용병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눈에 잭은 황금 고블린과 다를 바가 없으리라.


“그런데 지금 어딜 가는거야?”


발티온이 앞장서 뽈뽈 걷는 잭에게 물었다.


“그야, 마도사를 구하기 위해서지.”

“마도사?”

“그래, 쭉정이 같은 마법사들만으로는 안 돼.

마도사도 한 명 구해야지.

너 돈 많지? 그럼 문제 없어.”


마법사와 마도사의 구분 기준은 자신만의 그리모어가 있는가였다.

그리모어가 있으면 마도사, 없으면 마법사였다.

마도사의 실력이 마법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잭이 골목길을 지나 어느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당장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런 허름한 집이었다.


“에헴, 비산느! 나의 비산느! 안에 있니?”


잭이 목을 가다듬더니 느끼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건물 2층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마멋같은게! 누구 이름을 함부러 부르는거야?!”


여자가 나무로 만든 계단을 쿵쿵거리며 1층으로 내려왔다.

발티온의 눈에 커다란 가슴과 육감적인 허벅지가 드러난 야시시한 검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보였다.


“야! 이 돈도 없는 거지가 여기가 어디라고···?!”


여자는 잭이 발티온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어머, 잭. 이렇게 멋진 친구분이 함께 계시다는 걸 미리 알려줬어야지. 호호.”


여자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 변하더니 요조숙녀처럼 굴었다.

발티온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자, 인사해. 여기는 내 절친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발티온이라고 해.

발티온, 비산느야. 성격은 저래도 몸매와 실력만큼은 끝내주지.”

“안녕하세요, 발티온 경. 비산느라고 해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추구하는 자랍니다.”


비산느가 오른손으로 가슴골을 가리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이며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발티온이라 하오. 만나서 반갑소.”


발티온 또한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자! 이제 서로 인사도 나눴으니 비즈니스하자고!

비산느, 돈 필요하지? 우리가 고대신의 신전을 찾으려하는데 같이 가자!

나머지는 다 준비 되었어, 너만 오케이 하면 돼!”

“고대신의 신전?

그냥 던전이 아니고?”


비산느의 눈이 일자로 변했다.

발티온은 그녀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었다.


잭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물론이지!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라도 있나?! 아, 있을지도···

아무튼, 이번 정보는 진짜야! 내가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다가···”

“아, 알았어! 나야 뭐 어차피 고용되는 입장이니 굳이 꼭 고대신의 신전이 아니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어. 근데 돈은 비싸게 받을거야.”


잭의 허풍이 시작되려는 찰나 비산느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흐음, 뭔가 똥싸다가 끊긴 느낌이야···”


잭의 눈이 일자가 되어 비산느를 흘겨보았다.




*




다음날 아침.


발티온과 비산느 그리고 30인의 용병들이 마을을 떠나 잭이 인도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과연, 잭이 말한대로 그곳에는 미발견 던전이 하나 있었다.


‘내가 찾으려고 할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만···’


발티온은 잭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정보력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크흐흐흐. 내가 말이야 이번 정보를 얻기위해 도박장에서···”


발티온은 잭의 허풍을 한쪽 귀로 흘려보내며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두근!


그때, 발티온에게 지금까지 없던 반응이 나타났다.

자신의 육체 안에 봉인되어 있는 마신의 힘이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곳이다! 드디어 찾았다!


발티온이 흥분을 가라 앉히며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고대신의 신전을 찾아서!




*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분명 이반 에트랑 경이 맞았습니다!”


교회 안.

어두운 좁은 방 안에서 바돌로메 신부가 수정구에 대고 소리쳤다.

허나 수정구 안의 노인은 뭐가 그리 탐탁치 않은지 표정이 굳어 있었다.


“...검은 갑옷만으로는 신분을 확인할 수 없네.

허나 확인을 안 할 수도 없으니 철혈의 성기사단을 보내주도록 하지.”


수정구 안의 노인이 말했다.

그의 얼굴에 수심이 깊어 보였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ㅁ^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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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이 봉인된 육체에 빙의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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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국력 661년 2월 (1) 24.02.25 17 0 12쪽
6 제국력 661년 1월 (4) 24.02.24 18 0 12쪽
5 제국력 661년 1월 (3) +1 23.09.24 34 0 12쪽
4 제국력 661년 1월 (2) 23.09.23 34 1 11쪽
» 제국력 661년 1월 (1) 23.09.23 40 1 12쪽
2 제국력 660년 8월 (2) 23.09.22 54 2 12쪽
1 제국력 660년 8월 (1) +1 23.09.22 7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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