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개망나니, 게임 속에 갇히다!
나는 머리 아픈 현실 속에서 도망치기 위해 현실처럼 느껴진다는 풀 다이브 가상 현실 게임 (Real Life World) 줄여서 리라 월드를 플레이하게 되었다.
이 게임 안에서는 오감(미각, 청각, 후각, 촉각, 시각)이 현실과 거의 99.9% 흡사하다고 한다. 덕분에 장비 값에 300만 원 넘게 써버렸다.
씨팔..
뭐, 더러운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니까 아깝지 않다.
***
“아오..”
머리가 지끈거렸다.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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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 망나니(10)
성별 : 남자
종족 : 상위 마족
직업 : 흡혈귀
레벨 : LV.1
체력 : 1000/1000
마나 : ∞/∞
힘 : 100
민첩 : 100
지능 : 100
공격력 : 100
마력 : 100
무기 : 없음
스킬창 잠그기 (On, Off)
Ⅰ흡혈귀
【불사의 몸】(패시브)
- 캐릭터의 목숨 10개
*죽으면 목숨 1개 차감하고 모든 스텟 50% 반감
【상위 마족의 힘】(패시브)
- 스텟 보정
【마안】(액티브)
- 상대의 모든 걸 간파해 냄.
Ⅱ1억 이벤트 당첨 유저
【스킬 훔치기】(액티브)
*단, 훔친 스킬이 공격 스킬 일 때 데미지가 반감됨.
【상태 창 조작】(액티브)
【경험치 보너스 (大)】(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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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이게..
내 눈앞에는 캐릭터 정보가 담긴 것 같은 프로필이
튀어나왔다.
닉네임이 “망나니” 인 것을 보면 내 껀데?
무슨 방금 생성한 캐릭터의 상태 창이 이따구 인가..?
방금 시작했는데 치트 스킬로 보이는 게 6개나 있었다.
“미친..”
게임 밸런스 아주 돌았구만.
그래도 뭐, 나만 좋으면 장땡 아닌가.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현실로 돌아가면 동생이랑
치킨에 맥주 함 조져야겠다.
그런데 잠시만..
게임 설정에 있어야 하는 버튼이 없다..
“아니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게임 종료】버튼이 말이다..
이게 없으면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지 않나?
하아.. 뭐지?
그 고철 덩어리의 말이 진짜인가..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마 초심자의 마을
[루테인 마을]이다.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살 때 가이드북을 봤기 때문에 알고 있다.
우선 나한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종료가 안 되는지 아무나 불러서 물어보자.
-터벅터벅
마침 앞에서 두 명의 커플이 걸어오고 있었다.
또라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자의 어깨를 톡톡 쳐보았다.
“저ㄱ···”
-푸욱..!
“으아아아아아ㅡㅡㅡㅡㅡ!”
“에..? 꺄아아아악ㅡㅡㅡㅡ!”
“뭐야 미친.. 왜 갑자기 땅바닥에 박히고 그래?”
뭐야.. 이 또라이 녀석은 왜 혼자 땅에 처박히는거지?
사람이 질문 좀 하려니까
골 때리는 녀석인데?
흐음.. 일단 용건이 중요하니까
“오해다. 나는 어깨에 살짝 손만 댔을···”
“당신.. 또라이야? 내 남친 땅바닥에 쳐박아놓고 뭐라는 거야!..?! 이 미친놈아!“
여자는 내 말을 막고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남자는 기절해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지..
···
아..!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생각났다.
그냥 치료해주면 되잖아.
이걸 써볼 때인 것 같다..
《스킬 훔치기》
효과가 반감되지만 모두 훔칠 수 있다고 했다.
회복 스킬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마법사만 있으면 된다.
마침 근처에 티격태격하는 모험가가 있었다.
“어이어이, 게임이라고 막 다치지 말라고《힐링》”
“괜찮잖어.. 이러라고 프리스트인 네가 있는 거 아니겠냐!”
“마나 물약 개 비싸다고 사줄 거냐!?”
"아 알았어 인마.. 조심할게..
프리스트를 찾은 것 같다.
운이 좋게 바로 옆에 프리스트가 있었네
이제 저 녀석의 스킬을 훔쳐내면..
《스킬 훔치기 : 힐링》
-삐빅!
액티브 스킬 “힐링”을 훔치는데 성공했습니다..!
스킬명 : 힐링
등급 : 9등급
효과 : 약간의 체력 회복과 상처 치료
마나 소모 : 초당 10
후우.. 다행이군..
이 정도면 충분하다.
여자는 남자 친구의 곁에서 울고 있었다.
-훌쩍..
“으아아앙! 줄리엣..!”
우는소리를 내며 길 한복판에 쇼를 하고 있었다.
못 봐주겠군.
빨리 치료해주고 용건만 묻고 떠나야지 쳇.
“《힐링》”
-스으으..
손에서 빛이 나와 그를 덮쳤다.
“당신 프리스트였어..? 맙소사..”
“···”
엮이기 싫으니 가볍게 무시해주고 남자의 치료에 집중했다.
마나는 무한이니까 마음껏 써주지.
그를 치료해주면서
마안을 이용하여 그의 상태 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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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 줄리엣
성별 : 남자
종족 : 인족
직업 : 검사 (無단)
호칭 : 칼잡이
레벨 : LV.10
체력 : 12/120 (회복 중)
마나 : 50/50
힘 : 10
민첩 : 10
지능 : 10
공격력 : 10+10
마력 : 10
무기 : 평범한 철검
등급 : 노말
공격력 : 10
-검사
「검사의 기본」: 검을 사용 할 수 있다.(패시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고철 덩어리님 감사합니다..
비록 이딴 곳에 갇혀버렸지만 차원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주셨군요.. 하하하, 이 정도 치트면 게임 세계에 갇힌 게 진짜라도 무난하게 게임 클리어하겠는걸..?
근데 게임 클리어 기준이 뭐지..? 보스가 있나?
그의 상태 창을 보고 고철 덩어리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있는 사이 남보기 부끄러운 스텟을 가진 그가 일어났다.
-벌떡
“윽.. 뭐야..”
이 약골 녀석 드디어 일어났군.
이제야 물어 볼 수 있겠다.
“어이.. 줄리엣인가 로미오인가..
회복시켜줬으면 용건 좀 들어주지그래?“
“처음부터 지가 해놓은거 원래대로 되돌려놓고는 뭐래..?”
흐음..
맞는 말이긴 한데..
“아, 됐고 너네 게임 종료해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냐..?”
멍청한 질문 이었는지···
나를 향한 비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 푸하하하하ㅡㅡㅡㅡㅡ!”
- 큭 뭐래냐? 저 애송이 자식”
- 야 저 쪼렙좀 도와주고 와라. 뭐 저런 걸 묻냐?”
- 아니 힐링도 쓸 수 있는 놈이 뭐 저래?”
- 또라이인가봐? 깔깔깔”
주위에 우리를 구경하던 무리들은 나를 멍청한 놈으로 보고 까내리기 바빴다. 키보드 워리어 같은 놈들.. 초심자 마을에 있는 놈들에게 무시당하다니.. 주먹이 운다!
씨팔..
“어이, 빨리 대답 좀 해줘”
“뭐라는 거야.. 그냥 무시해 줄리엣!”
줄리엣은 손을 하늘 위로 뻗었다.
“보고 있어 봐.”
-삑..
줄리엣은 게임 설정에 들어가 게임 종료 버튼을 눌러 보였다.
-스르륵
줄리엣은 그래픽의 흔적을 남기며 사라졌다.
그렇다면 결론은 다른 녀석들은 게임에 접속했다가 종료하는 게 마음대로 가능하단 것이다.
나는 고철덩어리가 말한 대로 현실 세계와 가상 현실 세계가 동기화됐다고 봐야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이 “망나니“ 캐릭터가 뒤지면 현실 세계의 나도 죽는다고 보고 진지하게 플레이해야겠다. 또한, 그 고철이 말한 주의사항도 모두 지켜야겠군..
사실 어느정도 눈치는 챘다.
기계가 뭐하러 나에게 거짓말을 하겠나.
그래서 나도 사람이기에 어느정도 동요하기는 했다.
동요하기만 해서는 이게임을 클리어 할 수 없으니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번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는 개뿔.. 제작자 걸리면 죽여버린다..
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흡혈귀 고유 스킬인《불사의 몸》이 있다는 것과 미친 치트 스킬로 인하여 죽을 확률이 적다는 점일까나?
-스르륵
“봤어..?”
현실 세계에 갔다 온 줄리엣인가 로미오인가 하는 녀석이 돌아왔다. 저녀석 한테는 고맙게 생각한다. 아주 조금···?
“어어··· 잘 봤어 고맙다.”
“저.. 근데 너는 직업이 뭔데 그렇게 쌔냐..?”
그는 나에게 직업을 물어왔다. 쓸모가 있었으니 알려주고 싶지만 흡혈귀라고 하면 좀 그렇잖아..? 히든 직업이니 쉽게 알려주긴 싫다.
“나는 검사다.”
“..나도 검사인데 검은 어디 갔어?”
음.. 그렇군
방금 시작했다고 말할까..?
아니다. 저 녀석은 나의 힘을 알고 있는데 믿을 리가 없잖아!
이 멍청한놈아!
음..
그냥 무기가 부서졌다고 해야겠다!
“하하.. 무기가 부서졌걸랑···앙?”
“그런데 왜 그렇게 보는거야..”
내가 왜 이렇게 핑계를 돼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짜증이 났다. 그래서 눈에 힘을 주고 째려봤다.
후우..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보여주지 뭐..
《스킬 훔치기 : 검사의 기본》
패시브 스킬 “검사의 기본”을 훔치는데 성공했습니다..!
스킬명 : 검사의 기본
효과 : 검을 사용 할 수 있다.
심플하군..
뭐, 어때 빨리 끝내고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야지.
“못 믿겠으면 보여주지. 칼집 좀 빌려줘 봐.”
“아 여기···”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더니 그는 바로 내 손에 칼집을 쥐여주었다.
-취잉
나는 칼집에서 검을 뽑아서 가볍게 휘둘러보았다.
사실 검은 처음 잡아본다. 그래도 되는대로 해보자.
기마 자세를 하여 게임에서 보던《발도술》을 날리기 전인
자세를 잡아 보았다. 내가 자세를 잡자 구경꾼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야 저 자세 디오스류의 오의《발도술》아니냐..?"
"맞아 저 자세 내가 유토브에서 봤걸랑..!"
"이거 실화냐 야 빨리 스샷 찍어라.. 홈피에 올려야겠다. 미친.."
뭐지? 아까 전엔 오지게 욕하드만 시시하군..
옆에 있던 줄리엣도 나의 자세를 보고는 당황하며
칼집과 검을 뺏어갔다.
“아하하하.. 너처럼 강한 사람이 여기는 왜 왔어..?”
뭔 소리지? 나는 오늘 처음 시작한 뉴비다.
물론 캐릭터가 거의 치트키긴 하지만 말이다.
주변을 보니 하늘이 어두워졌다.
갈 때가 된거 같군···
“날도 어두워지니 이만 간다.”
“어? 어.. 잘 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피곤하니 여관에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망나니는 모험가들로 넘치는 거리에서 유유히 사라져갔다···
-The End-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 선호작(★)은 작가의 큰 힘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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