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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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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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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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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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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DUMMY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오랜만에 푹 잠이 들었다.


잘 자도 너무 잘 잤다.


한우로 든든해진 배, 중노동으로 피곤해진 몸, 샤워로 노곤해진 몸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꿀잠을 자게 하였다.


역시 뭐든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


잠의 질 자체가 달라졌다.


눈이 떠진 건 오전 9시였다.


“으아! 잘 잤다!”


오늘은 유일하게 알바가 없는 날이기에 조금 늦게 일어났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1주일에 6번을 달렸으면 하루쯤은 쉬어줘야 한다.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풀어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을 비벼 눈꺼풀을 떼고는 정신을 차렸다.


잠을 깨려고 세수하기 위해서 화장실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흐릿해진 시야가 또렷해지며 이상한 게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내가 잠이 덜 깨서 그런가 싶었다.


말도 안 되는 결과가 펼쳐져 있었다.


시스템 메시지가 눈앞을 가득 메웠다.


한두 개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1535 – 4156’가 ‘1,000’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킹왕짱 울트라 캡숑’이 ‘1,500’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배고프다다당’가 ‘4,754’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경매의 신’이 ‘7,590’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

...


[‘알렉산더 초이스’가 ‘6,493,041’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블라블라 블라우스’가 ‘7,003,000’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9768 – 6457’가 ‘7,004,111’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킹콩맨맨’이 ‘7,004,565’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탕탕후루루’이 ‘7,032,546’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경매에 참가합니다.]


‘이게 다 몇 개야?’


경매가 시작된 지 겨우 10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보통 경매는 거의 끝에 다다라서면 치열해지기 시작한다.


경매는 누가 더 많은 돈을 거냐에 따라 가져가는 이들이 달라진다.


노출될 대로 노출이 되었고, 원하는 이들이 마지막 승부수를 거니까.


그런데 아직 반도 흘러가지 않았는데 700만 코인이라니?


한화로 치면 9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아이템 자체의 능력이 매력적인 듯하다.


“계속 참가하네.”


가격이 올라가는 건 좋긴 한데 시스템 메시지가 너무 많아 눈 앞을 가린다.


오늘 할 일도 있는데 걸리적거린다.


‘설정에서 경매 참가 시스템 메시지를 끌 수 있다고 들었는데.’


거래소 창을 띄워 설정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찾은 알람 On/Off.


끄기 직전이었다.


[‘대장장이 칼롬’이 ‘21,000,000’ 코인으로 ‘간편 수리 망치(E+)’의 즉시 낙찰을 원합니다.]

[즉시 낙찰에 응하시겠습니까?]

[Yes/No]


“....엉?”


두 눈을 의심했다.


경매 이용이 처음이긴 해도 즉시 낙찰이 뭔지 잘 알고 있다.


웃돈을 얹어 즉시 아이템을 사는 것.


내가 놀란 포인트는 코인 액수다.


“허허. 2,000만 코인이라니.”


한화로 하면 대략 2,800만이 넘어간다.


입이 쩍 벌려 다물어지지 않는다.


본전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2배의 금액을 제시받다니.


운이 좋은 건가?


큰 금액을 바로 내미는 것 보면 간편 수리 망치가 필요한가 보다.


길게 볼 거 없이 이 정도 금액을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높은 금액이 있을 수도 있지만, 처음이니 이 정도에서 만족하자.


손가락을 뻗어 Yes를 눌렀다.


[‘간편 수리 망치’가 20,000,000 코인에 즉시 낙찰이 되었습니다.]

[내 코인 : 20,000,000]


“이게 진짜 내 코인이란 거지?”


손발이 떨리며 심장이 미칠 듯이 뛴다.


1달을 알바 3개를 돌려가며 일해도 반의반도 벌지 못한 금액이 하루도 안 되어 내 수중에 떨어졌다.


개고생한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제는 다르다.


몸과 마음을 혹사하며 알바를 안 해도 된다.


아이템을 뽑기만 하면 자연스레 돈이 쌓인다.


궁상맞게 하나하나 아껴가며 살 필요 없다.


이래서 다들 로또 로또 하는 거구나.


“그럼 다음 아이템을 뽑아 볼까나.”


자정이 지나며 사용횟수가 채워졌다.


장롱 앞에 다가가 누르려는데 시스템 메시지가 하나 더 떠올랐다.


[코인으로 Point 변경이 가능합니다.]


“오?”


안 그래도 내 능력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초기 자금으로 주어진 Point는 1,000밖에 안 되어 오늘 쓰고 나면 0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딱 해결책이 나타날 줄이야.


괜히 쓰지도 않을 거 집에 두지 않고 판매하길 잘했다.


“2,000만 코인이 2,000만 Point로 변경은 안 될 테고. 얼마나 되려나?”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클릭하자 내 마음을 아는지 수치가 나타났다.


[Point 시세]

코인(1,000) - Point(0.1)


“....장난치는 건가?”


2,000만 코인이 그대로 Point로 변경되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


총 3번의 뽑기에 500 Point다.


총 4,000번을 사용해야지 겨우 다 쓸 수 있는데 그럴 리가 없지.


적용되는 Point가 적은 건 예상한 부분이었는데 이건 도를 넘어섰다.


“그러니까 2,000만 코인을 주면 2,000 Point로 준다는 거지?”


헛웃음만 나온다.


한국에서 IMF가 터졌을 때도 환율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로 기억한다.


돈방석은 개뿔.


한참 멀었다.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만큼 Point 자체가 코인보다 가치가 높다는 뜻이니까.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와주는데 음료수 자판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2,000 Point면 총 12번 할 수 있으니 그 안에 쓸만한 아이템이 나와주겠지.


아니면 Point를 구할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템이나 뽑자.”


다시 돌아와서 장롱 앞에 섰다.


능력의 상세 정보를 열어 ‘(500 Point)’를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0 Point -> 0 Point]

[Yes/No]


500 Point가 500만 코인으로 보이니 손이 다 떨린다.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두 번째 사용법을 개방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코인을 벌어댈 거다.


굳은 손을 억지로 뻗어 ‘Yes’를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한 번 해봤다고 당황함은 없었다.


뒤로 물러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롱이 조용해지며 닫힌 틈 사이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악취가 심한 쓰레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악취가 심한 쓰레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D-)’를 뽑았습니다!]


“이거지!”


두 주먹을 꽉 쥐며 소리쳤다.


겨우 한 등급 올라가긴 했어도 올라간 것만으로 만족이다.


검은 봉투 2개가 다시 한번 맞이하긴 했지만.


저 쓰레기는 고정으로 나오는 건가?


나올 거면 다른 게 나오지.


버리기 귀찮게.


작은 집에 냄새 배기 전에 쓰레기부터 버렸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템 앞으로 향했다.


“이건 또 뭘까나?”


간편 수리 망치보다 특이한 게 보이지 않았다.


처음 나온 아이템은 망치 머리라도 컸지 이 녀석은 말 그대로 평범한 모래주머니였다.


모래가 잘 밀봉된 여러 팩이 이어져 있었으며 찍찍이가 달려 붙여다 땔 수 있었다.


팔다리에 착용하는 용도인지 크지 않았다.


그냥 일반 모래주머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하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상세 정보를 열었다.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D-)>

마력의 모래가 담겨 있는 모래주머니입니다. 운동에 미친 한 남자가 마법사한테 직접 맞춤 제작한 운동 기구로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를 착용하여 뛰면 체력과 근력에 뛰어난 효과를 봅니다.

1. 불편한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2. 40kg 중량이 느껴지며 몸을 완벽하게 지탱합니다.

3. 체력 스탯 상승률이 어느 정도 증가합니다.

4. 힘 스탯 상승률이 어느 정도 증가합니다.

5. 회복력이 미미하게 상승합니다.


“훈련용 아이템이라는 거네.”


아이템 종류는 다양하다.


수리, 제작, 공격, 부여 등.


그중 단연코 비싸고, 귀한 건 ‘훈련용 아이템’이다.


힘들기만 한 아이템이 뭐가 비싸냐고 묻는다면 그보다 멍청한 질문은 없을 거다.


아이템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좋은 수리, 제작, 공격, 부여가 있다지만, 딱 거기까지.


간편 수리 망치처럼 E+급에 맞는 능력만 보여준다.


훈련용 아이템도 같긴 해도 다른 점이 있다.


영구적인 결과.


“스탯 상승만큼 좋은 게 없지.”


좋은 아이템을 덕지덕지 발라도 사용자 자체가 약하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인 격이다.


마라톤 선수가 달리기가 빨라도 기초 체력이 약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기초 체력을 빠르게 올려줄 수 있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고작 그뿐이다.


쓰레기가 2개나 나온 실망감은 싹 사라졌다.


뽑기 슬롯 2개를 쓰레기로 충분히 지불 할 만한 게 나왔다.


“착용하면 바로 적용되려나.”


모래주머니는 팔과 다리에 착용되게 4개.


바로 착용해봤다.


찍찍이라 착용은 간단했다.


손목, 발목에 각각 하나씩.


걸리적거리는 느낌 하나 없이 다른 신체 부위가 감싸는 듯 편안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무게 같은 건 잘 안.... 우악?!”


모래주머니는 손목에 착용했는데 몸에서 40kg의 중압감이 느껴졌다.


내 몸이 갑자기 40kg이 불어난 기분이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힘들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온몸에 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효과 장난 아니네.”


각성자들이 훈련용 아이템에 환장하는 이유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픈 건 아니다.


말 그대로 몸이 무거울 뿐.


신기하다.


내가 알기로는 아이템이더라도 마냥 장점만 있지는 않았다.


몸의 무게가 확 늘어난 만큼 전부는 아니어도 작게라도 페널티를 받게 되어있다.


그런 게 전혀 없다.


아마 두 번째 효과인 ‘몸을 완벽하게 지탱한다’ 때문인 것 같다.


“간단히 운동이나 해볼까?”


장롱에서 운동복을 갈아입었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땀을 흘리는데 운동하면 얼마나 스탯이 상승할지 궁금하다.


Point만 있다면 랜덤으로 아이템을 뽑을 수 있다지만, 뭐가 나올지 모른다.


아이템만 믿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오늘 어차피 쉬는 날이기도 하니.


“후욱. 가자.”


집을 나섰다.


걷기만 해도 거친 숨이 뱉어지며 땀이 쏟아진다.


입에 단내가 풍겨대도 내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를 위한 게 아닌, 오직 나를 위한 행동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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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NEW +2 6시간 전 578 35 11쪽
24 24화. 후원 +4 24.09.18 1,344 57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603 67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1,875 58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060 55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226 60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447 69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553 64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641 74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766 70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861 74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881 73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008 74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107 76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150 70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219 83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304 74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420 76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478 83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672 82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4 24.08.23 3,779 84 12쪽
»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816 88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3,925 85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093 82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630 9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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