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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방구석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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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6.18 20:45
최근연재일 :
2024.06.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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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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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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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은든 고수

DUMMY

3화. 은든 고수



1급 게이트, ‘벌집 군단’ 앞의 거대한 함선 위. 다양한 장비를 갖춘 헌터들이 여유롭게 갑판에 정렬했다.


왼쪽 가슴에 새겨진 가지각색의 조직 문양을 드러냈다.


이름만 대면 아는 길드, 용병들로 줄을 이루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돋보였다.


들어갈 게이트가 수십 년에 한 번씩 나온다는 1급 게이트라고 해도 공략에 참여한 헌터 라인업이 어마어마했으니까.


비록 공략대 중요 인원 몇 명이 빠졌어도 대부분이 1급 게이트 공략에 경험 있는 베테랑들.


“혼자 날뛸 생각하지 말고, 계획대로만 해라! 괜히 나대다가 뒤지지 말고! 시작한다!”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더벅머리에 오래된 후드티를 눌러 쓴 중년 남자, ‘진 한’을 필두로 공략이 시작됐다.


웬 방구석 페인처럼 보여도 게이트 안전 관리국 소속 최고의 강자이자 한국 1위 랭커다.


공략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 보였다.


몇몇이 큰 부상을 당하고 죽어도 예상 범위 내였다.


모두가 살아 돌아갈 수는 없다.


그들도 이미 각오한 상황이었고.


그래도 어찌저찌 계획대로 잘 공략을 이어가나 싶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알들이 깨어났습니다!”

“이게 다 몇 개야?”


보스는 무력 자체가 강하지 않은 대신에 병력을 무한적으로 쏟아냈다.


게이트의 마지막인 보스 방이다. 어떻게든 뚫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도저히 못 버팁니다!”

“아까보다 강한 놈들입니다! 막 태어난 놈들인데 무슨 방어력이 이따구야!?”


많아도 너무 많았다.


물량만 많은 것도 아니라, 한 놈 한 놈이 웬만한 게이트 보스에 필적했다.


처치하는 속도가 늘어나는 물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후퇴해라!”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셈이다.


서울이 그대로 공격을 당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더 이상 한국의 헌터를 잃는 행위는 무의하다.


차라리 충분한 회복을 거친 다음에 서울에 준비해둔 헌터들과 함께 방어를 이어가다가 다시 공략을 준비하는 편이 나았다.


중요 인원도 돌아올 테니 공략이 더 쉬울 테고.


앞으로 한 걸음을 위해 뒤로 두 걸음 물러난 건데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졌다.


거대한 매직 미사일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벌집 군단을 단숨에 초토화했다.


대한민국의 게이트 안전 관리국 회의실. 녹화된 동영상이 끝났다.


“그러니까 공격력이 몇이라고?”

“측정 불가입니다. 역대 대마법사의 마법들과 비교조차 안 됩니다.”

“분석 자료 같은 거 없나? 이거랑 비슷하다, 뭐 이런 거 말이야?!”

“있긴 있습니다만....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마력을 극도로 응축한 핵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전 세계 기술력으로도 불가능한 방법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웬 괴물 같은 놈이 나타났다는 거군.”


머리가 M자로 빈 관리국장의 말에 회의실 전체가 긴장으로 물들었다.


마법사로 각성하면 개나 소나 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 하나로 1급 게이트를 단숨에 초토화.


대마법사 따위 발톱 떼에도 걸치지 않은 인 외의 존재가 나타났다.


요즘 들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게이트와 몬스터.


그 숫자만 해도 헌터들을 아득히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강자가 나타나는 건 분명히 좋은 소식이긴 하나,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문제는 같은 편이냐는 건데.”


강하다 약하다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세상이 변하고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각성했다고 모두 몬스터를 잡는 헌터가 되는 건 아니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돈만 좇는 이들, 강해진 힘을 악용하는 범죄자들, 인류의 적이라고 불리는 마인들까지.


모든 각성자들이 범죄자는 아니라지만, 조금이라도 악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상상하기도 싫군.”


서울에 벌집 군단을 초토화한 매직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봐라.


나름 헌터 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한순간에 소멸을 면하지 못할 거다.


오버 따위가 아니다.


마법사만 되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0서클 마법으로 그만한 피해를 내는데 더 높은 서클의 마법을 사용한다면 안 봐도 뻔하다.


더욱 무서운 점은 조금의 전조도, 어디서 일어나는 건지 모른다는 거다.


“매직 미사일이 생기기 직전인 1초 전에 마력이 탐지되었다는 것뿐입니다.”

“남해 해안 주변에는? 사람 같은 건 없었나?”

“폭파 전 드론으로 확인해 본 결과 확실하게 없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 이후로는 드론이 다 부서져서 녹화가 끊겼고요.”


생각을 포기한 얼굴로 없는 머리털을 쥐었다.


마법식이더라도 마법에는 단계가 필요하다.


강한 마법을 쓰는 마법사라면 특히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아무리 다쳤다지만, 거기에 랭커 헌터들이 몇 명에 초고가 탐지기조차 몰랐다면 얼마나 강한지 감조차 안 잡힌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무조건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게이트 안전 관리국 회의에서 그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은 의견이었다.


“얼마나 넣을까요?”

“처음은 간단하게 가자고.”


후원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익명이더라도 Point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소통 방법이다.


Point는 총 3억이 딱 적당하다.


첫인사인데 당장 Point 많이 줄 테니 뭐 해달라 이렇게 해 달라는 건 소개팅하자마자 결혼하자는 것과 같다.


이런 괴물이라면 Point 정도야 차고 넘칠 테고.


천천히. 급할 필요 없다.


그나마 이번 공략을 도와준 것 보면 적은 아닌 듯하니까.


“보냈나?”

“예. 최대한 빨리 3억 Point와 함께 간단한 인사까지 보냈습니다.”

“국장으로 앉으면서 살이 이토록 떨리는 건 오랜만이군.”


후원과 간단한 인사 전부 갈 테지만, 언제 대답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만 기다릴 수밖에.


***


“우헤헤헤.”


바보처럼 웃음이 새어 나왔다.


시스템 알람음이 도저히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1급 게이트 클리어 보상은 진작에 끝났는데 후원과 개인 메시지 때문이다.


그 마리오 게임 할 때 코인을 겹쳐서 먹는 소리랄까?


노가다 전전하는 인생에서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10분이 지나도 도저히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아 아예 알람음을 꺼버렸다.


“이러다가 고막 나가겠어.”


여전히 올라가는 후원과 개인 메시지를 무시하고 정리되고 있는 밖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창문을 닫아버렸다.


체력 1에게는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조차 칼바람이다.


별문제 없이 잘 정리되고 있는 것 같으니 이쪽은 그만 신경 쓰기로 하고.


낡은 이불 속에 숨은 채로 보상부터 확인했다.


[모든 공략 기여도 1위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보스 처치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게이트 클리어 보상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1급 게이트를 단번에 클리어하여 추가 보상이 제공됩니다.]


“경험치 장난 아니네.”


입안이 달다 못해 쓰다.


기본 500레벨의 A급 이상 헌터가 들어가는 것이 1급 게이트다.


보스까지 단번에 잡았으니 못해도 수백 레벨은 될 줄 알았는데.


[1급 게이트의 레벨업 총량을 초과했습니다.]

[1급 게이트의 레벨업 : 10]


<이찬영 [Lv. 11]>


“쉽게 가는 법이 없네.”


잠깐 잊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쩔 해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시스템이 한참 전부터 저 레벨 대는 많은 경험치를 못 흡수하게 막아놓았다.


1레벨은 10까지, 11레벨은 11, 21레벨은 12 이런 식으로 말이다.


사라지는 경험치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흐른다.


“레벨이 빠르게 올라서 방법을 좀 찾을 줄 알았는데.”


뭐 어쩌겠나? 내가 하고 싶어도 레벨을 더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10레벨이나 올라서 한계 레벨이 11이나 올라간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 힘을 보면 세계 최고 레벨인 958까지는 금방일 테니까.


아직 남은 보상이 하나 있고.


[무한 증식 여왕벌의 갑옷(SS)을 얻었습니다.]


<무한 증식 여왕벌의 갑옷(SS)>

무한으로 알을 까는 여왕벌만의 단단함이 돋보이는 갑옷입니다. 공격 대신 오로지 방어에만 치중되는 여왕벌의 갑옷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갑옷의 표피가 무한으로 증식됩니다.

1. [무한 증식 : Lv. Max]

2. [생명력이 깃든 내구성 : Lv. 6]

3. [절대 방어력 : Lv. 4]

4. [좋은 착용감 : Lv. 7]

5. [공격 반감 : Lv. 3]


[무한 증식 : Lv. Max]

그 어떠한 에너지원 없이 무한으로 증식됩니다.


[생명력이 깃든 내구성 : Lv. 6]

여왕벌의 생명력이 깃든 내구성이 부서진 부분을 완벽하게 고칩니다.


[절대 방어력 : Lv. 4]

완벽하게 방어해냅니다.


[좋은 착용감 : Lv. 7]

사용자에게 좋은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공격 반감 : Lv. 3]

모든 공격이 반감됩니다.


S가 더블!


효과도 지금 내 상황에 딱 알맞다.


“이것만 착용하고 있으면 죽진 않겠는데?”


조심스레 붉은 갑옷을 들고 착용하려다가 멈칫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너무 크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아, 안 들리네?”


힘을 아무리 줘도 옴짝달싹하지 않는다.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내가 너무 약하게 들어서 그런가 더 힘을 주려는데.


“어억! 우악! 쥐 쥐!”


깔끔하게 포기했다.


이건 어떻게 잘 착용을 해도 문제인 게 한 발자국이라도 걸었다가는 다리가 무조건 부러진다.


가만히 있다가는 허리나, 갈비뼈가 부서져서 뒤지겠지.


“이건 팔든가 해야겠네.”


S급 이상부터는 구하기 어려워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쓰지도 못하는데 가지고 있어 봐야 나에게는 무거운 고철 덩어리밖에 안 된다.


팔아서 Point나 두둑하게 챙겨놔야지.


“하나씩 확인해 볼까나.”


[개인 메시지] - 34,532,086

[후원] - 4,259


개인 메시지는 일단 포기.


수만 해도 삼천사백만이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어 저거 다 보다가는 눈이 멀게 생겼다.


후원부터 보기로 했다.


아무거나 보지 말고 Point가 가장 높은 순으로 했다.


이왕 볼 거 나한테 많은 Point를 주는 이부터 보는 게 좋겠지.


<게이트 안전 관리국 - [후원]>

Point : 300,000,000

반갑습니다, 헌터님. 헌터 게이트 안전 관리국의 국장, 이춘동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간단한 인사 겸, 후원과 함께 연락을 드립니다. 저희 게이트 안전 관리국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혹시나 헌터님 마음은 어....


“3억?”


첫 시작부터 거대한 금액이 떨어졌다.


대한민국의 ‘원’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나라마다 정해진 환율이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2,000원에 1,000 Point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무려 6억!


잠깐만. 과도하게 흥분한 감정을 진정시켰다.


‘너무 많은 관심은 안 좋은데.’


그들은 나를 숨은 고수처럼 생각하겠지만, 체력 1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Point가 막 쌓인다고 좋다고 다 들이대면 안 된다.


철저한 계산 아래 나에게 이득 될 행동만 취해야 한다.


내가 체력 1이라는 걸 아예 들키지 않아야 하며 강하다는 이점만 드러내는.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 읽다가는 오늘 내로 다 못 볼 게 분명하다.


후원자 이름과 후원 금액만 보려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마인 협회 - [후원]>

Point : 150,000,000


“....!!”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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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은든 고수 +1 24.06.25 48 1 12쪽
2 2화. 매직 핵 미사일 24.06.24 62 0 12쪽
1 1화. 체력 1 대마법사 24.06.24 7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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