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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서재

잊힌 교복의 전사 : 폐허 속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미잔
작품등록일 :
2024.03.21 17:35
최근연재일 :
2024.04.02 03: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58
추천수 :
11
글자수 :
55,341

작성
24.03.22 21:15
조회
59
추천
1
글자
11쪽

이 별

DUMMY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부름이 들리는 순간...


"선생님, 선생님~ 환자가, 환자분이~"


머리가 견딜 수 없이 아파오는 가운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환자분! 환자분! 정신이 드세요?"


계속해서 누군가가 부르는 듯 했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옅어지면서 옛 기억 꿈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희야, 미희야! 애야, 우리 아가~ 눈 좀 떠봐!"


아직도 아가라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어서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얼른 안 일어나!"


"알았어! 5분만!"


엄마에게 투정과 짜증을 내며, 다시 잠에 빠지고 싶었다. 기분 좋은 꿈을··· 이내 잠에서 깬 그녀가 일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그녀의 가족에게 일어난 소식을 전하는데···


"가족분들 모두가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장시간 섭취하신 듯합니다. 죄송하지만··· 가족분들 모두 손쓸 방법이 없네요."


그녀의 기억은 여기에서 끝나는 듯 했고, 그렇게 그녀의 가족들은 일주일도 채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도 이미 세상과 작별을 해야 했다.


"미희 님! 미희 님! 선생님~ 빨리 좀 오세요!"

"미희 님! 정신이 좀 드세요?"


의료진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리는 순간, 자신과 가족들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을 품으채 대답했다.


"아··· 네···"


"다행입니다. 정신이 좀 드셨군요. 미희 님은 며칠 더 집중 치료실에서 상태를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저희 엄마, 아빠는··· 요···?"


미희가 조심스럽게 묻자, 의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말을 건네는데...


"미희 님! 안타 깝지만···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깊은 슬픔에 빠진 듯 했다. 그녀의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본 의사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미희 님. 놀라지 마세요. 미희 님은 각성하신 듯합니다.”


"각성이요?"


"네! 저도 이야기만 들었지만, 이렇게 각성하신 분을 보는 건 처음봅니다."


각성했다는 것은, 그녀가 특별한 능력을 얻었다는 뜻이었다.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미희는 사망 했어야 했지만, 대신 강력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10년 전, 세계는 핵전쟁으로 거의 파괴되었다.


방사선에 노출된 생명체들은 DNA 변형으로 대부분이 죽었지만, 그중 극히 드문 확률로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었다.


이들은 주변에 살아있는 모든것들을 공격하고 잡아먹었는데, 이런 공격성이 강한 생명체들을 사람들은 괴물 '뮤테이션'이라고 불렀다.


이 뮤테이션들은 일반 무기로는 격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했으며, 거대화 및 신체 변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뮤테이션들에 맞서 싸울 능력자들도 등장했는데, 이들을 신인류 '위버'(über)라고 불리며 뮤테이션에 대항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바로 그 위버로 각성한 상태에서 병원에서 깨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녀가 마주한 현실은···.


"이봐, 미희 학생, 미안한데 집을 비워줘야겠어."


"집을요?"


"그래··· 집세가 많이 밀렸어.이달 말까지는 기다려 줄게.”


집주인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부모님이 생전에 어려운 사정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엄마, 아빠. 왜 나만 여기 남겨두고 모두 하늘로 간 거야?"


비가 내리는 도심 속을 걷는 미희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그 상태로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순간, 그녀의 손에서 갑자기 밝은 빛이 번쩍이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처음엔 그 빛이 단지 아름다울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것이 자신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이게 내 능력인가?"


도심을 걷던 미희는 전광판의 광고를 떠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위버들로 구성된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었다.


이 부대는 신설된 지 5년이 조금 넘었지만, 그들의 전투 능력은 이미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특히, 몇몇 위버들은 그들의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거의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이제 막 위버로 각성한 이들을 새로운 대원으로 모집하고 있었다.


“군대에 들어가면··· 먹고 자는 건 해결 될 텐데.”


그녀는 절박한 마음에 입대 신청을 고려하며 혼잣말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처지였던 것.


"일단 내 능력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연습은 좀 해둬야겠지?"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빛'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 물리적인 힘이나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씨~ 뭐야! 이딴 걸로 입대 할 수 있겠어? 내가 봐도 그냥 쓰레기네.”


그녀는 실망감에 사로잡혔지만, 이내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 두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첫째]

한순간에 밝은 빛을 발해 주변의 시야를 가리는 것.


[둘째]

자기 주변의 빛을 왜곡시켜 대상을 투명화시키는 것이었다.


집을 빼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희는 입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 그녀는 바로 면접 날짜를 받고, 면접을 치렀다.


“죄송하지만 미희씨의 능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어떤 범위의 능력을 필요로 하시는지 여쭤도 될까요?"


“미희씨의 능력은 다른 능력자들과 협력하여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군요. 탈락입니다.”


면접관의 말은 냉정했다.


"아니 그런데 제 능력은요···!"


미희의 항변은 묻히고 다음 면접자가 그녀를 대신해 방에 들어섰다. 가족을 모두 잃고, 돈벌이도 없이 서울에서 살아가던 미희에게 이것은 큰 타격이었다.


“능력이 있다고 해도···이딴 게 이따위가 전부라니.”


그녀는 절망감에 빠져 소리쳤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이야기···.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위버들을 주축으로 마을이 생겼으며,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자급자족으로 생활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제는 길드 마을을 찾아 터전을 옮기는 수밖에.”


핵전쟁 이후의 대한민국은 서울만이 재건된 도시국가였다.


지방은 방치되어 뮤테이션의 위협 속에 위버들이 길드 마을을 이루며 생존하고 있었다.


“일단 서울을 벗어나야 해. 능력자들의 마을에서라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결심함과 동시에 캐리어에 필요한 짐을 챙겼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편의가 사라진 지 오래였었다. 도로는 파괴된 채로 방치되었다.


그녀는 걸었다. 오랜 시간을 걸어 서울을 벗어났고, 길을 걷는 도중 개 형상의 뮤테이션을 발견한다.


그녀는 위험을 피하려고 자기 모습을 왜곡시켜 투명하게 만들어 뮤테이션이 지나가게 했다.


그렇게 그녀는 어느 길드 마을에 도착했다.


“실례합니다. 이 마을에서 거주할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잡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그러자 마을의 경비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저희 마을은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하다니요? 방법이 없을까요?”


“죄송합니다.”


“길드 마을로 이주하기 위해서 위험한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외부인들의 문제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외부인의 출입조차 안 되는 상황이에요.”


“정말 안될까요? 제가···. 갈 곳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대신 물과 식량을 조금은 드릴게요.”


“하아~”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은 이해할 수 있었다.

위버가 된 후 범죄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에서, 외부인에 대한 신뢰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여러 마을을 방문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를 받아들이는 곳은 없었다.


“안타깝지만, 당신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이곳은 외부인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일관되었다.

그런데도 몇몇 마을에서는 미희에게 물과 음식을 건네주었다.


서울을 떠난 지 2주가 지났고, 미희는 여전히 새로운 마을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멀리서 빛나는 불빛을 발견했다.


그 불빛을 향해 다가가자, 작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미희를 발견하고 환영의 손짓을 보냈고, 손짓을 본 그녀는 그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어디를 가시길래. 이런 곳에 혼자 계시나요?"


"아~ 이 주변 길드 마을에 가는 중이었어요. 가는 길에 날이 어두워졌는데, 불빛이 보이길래요."


"이런 우연이 있나! 저희도 길드 마을로 가는 길이었는데··· 괜찮으시면 저희랑 동행 하시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괜찮죠. 일단 저녁부터 같이하실래요?"


"아~ 감사합니다.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희망은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다시 눈을 뜬 곳은 차가운 철창 안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또 다른 철창에 갇힌 사람들이 보였다.


"여기는 대체 어디인가요? 왜 우리가 여기에 갇혀 있는 거죠? 누가 대답 좀 해주세요!"


"여기는 노예 상인들에게 잡혀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철창의 어둠 속에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의 앞으로 몇 명의 남자들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너는 어떤 능력을 갖고 있지?"


남자의 질문에 미희는 작게,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저는 빛을 다룰 수 있어요."


"빛이라···잘됐군. 이 아이를 사도록 하지. 바로 풀어주게."


그러자 인신매매범이 철창의 문을 열어줬고, 미희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름이 뭐지? 미희! 황미희예요."


"미희··· 나이는?"


"18살이에요."


"너도 사연이 많은가 보구나. 알았다. 따라와라."


"네···"


남자는 앞장서서 걸어갔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뮤테이션을 잡아 가두고 사냥하는 뮤테이션 수용소였다.


[철컹! 철컹!]

[드르륵!]

[캉! 캉! 캉! 캉!]


거대한 철문이 열리며 그들은 수용소 안으로 들어섰다.

수용소 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에서 삶은 쉽지 않을 거야."


온갖 뮤테이션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이곳은 마치 지옥과 같이 보였다.


이런 곳에 팔려 온 자신이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상상도 못 한 채 미희는 계속 걸었다.


남자는 어느 한 문 앞에 도착하자 미희에게 들어가라 했다.


"일단 여기서 샤워부터 해라. 갈아입을 옷은 안에 들어가면 준비돼 있을 거다."


"네? 샤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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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4.03.22 21:27
    No. 1

    3/22 댓글 타고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방사선에 노출되어 디엔에이 변형 ~ 출발 좋습니다. 추천, 선작하고 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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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정 훈련 +1 24.03.23 15 1 11쪽
5 새로운 삶의 시작 2 +1 24.03.23 23 1 11쪽
4 새로운 삶의 시작 1 +1 24.03.22 24 1 11쪽
3 노 예 +1 24.03.22 32 1 11쪽
2 첫번째 납치 +1 24.03.22 39 1 11쪽
» 이 별 +1 24.03.22 6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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