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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치치

현대 놀부전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판타지

완결

이무치치
작품등록일 :
2023.08.09 18:41
최근연재일 :
2023.08.17 12:29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01
추천수 :
4
글자수 :
3,445

작성
23.08.17 12:29
조회
35
추천
2
글자
3쪽

2회 최종

DUMMY

흥부는 마음이 바빠졌다. 일단 세금이 걱정이 되었다. 잘라진 박을 정리하고 은행에 넣을 것과 개인 금고에 위탁 관리할 것들을 다 맡기고 집을 말끔히 정리하고 대 식구가 살 집을 알아 보았다. 전체 식구가 한 번에 움직일 9인승 승합차도 사고, 외곽이었지만 주택을 사서 이전을 하였다.

한편 부대찌개를 하던 놀부네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이차저차한 사정을 다 듣게 된 놀부는 명동으로 나갔다. 흥부가 그랬던 것처럼 유네스코 회관 계단 밑에서 비둘기 떼에게 빵가루를 던져 주면서 절호의 찬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배달 오토바이도 잘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가 평정심을 잃어버린 놀부는 비둘기를 한 마리 잡아 억지로 땅에 눕히고 자전거가 지나길 기다렸다. 이윽고 오토바이 한 대가 그 비둘기의 날개를 치고 지나게 되었다. 비명을 지르는 비둘기를 움켜 잡고 놀부는 미리 알아 둔 동물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수의사와 간호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놀부를 맞이했다.

‘왜? 비둘기는 처음인거야?’

반말로 거칠게 말하는 놀부의 무식 용감함에 겁에 질린 그리고 심지어 반한 그들은 서둘러 비둘기의 진료를 시작하였다. 왼편 날개뼈 전부가 골절된 상태였다.

‘이거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시간이 걸려도 다시 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상관 읍서. 그냥 모양만 그대로 만들어주면 돼.’

놀부의 기세에 눌린 수의사는 골절된 비둘기에게 항생제와 진통제를 놓아주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집에 돌아온 놀부는 아들에게 비둘기를 그냥 야산에 던져두고 오라고 명령했다. 다친 비둘기는 그렇게 야산에 버려져 2시간이나 지나서야 겨우 어두운 산 속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구구구구.. 평소에 듣던 동료들의 소리와 다른 소리.. 아 산 비둘기구나. 산 비둘기들은 골절 비둘기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고 함께 분개하였다.

놀부의 꿈에도 비둘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박씨 한 개만을 내밀고는 푸드득 날아 올랐다. 옆에 산비둘기 두 마리가 한참 놀부를 노려보고는 곧 날아 올랐다. 놀부는 신이 나서 깨어 침대 머리맡을 더듬었다. 예의 박씨 두 개가 손에 잡혔다. 놀부도 앞뜰에 정성스럽게 박씨 두 개를 심고 좋은 일이 일어나길 고대하였었다.

다음 날, 박에서는 좀비가 한 마리 나왔다. 위 아랫니를 따악 따악 부딪히면서 놀부네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마침 길을 지나던 엽사가 멧돼지를 잡으러 가지고 나온 엽총으로 해결하기 전까지 놀부네 가족은 마루로 안방으로 화장실로 정원으로 좀비로부터 도망치느라 혼비백산하였었다. 결국 한 명이 좀비에 물려, 집안이 몰살하고 말았다. 집을 잠그고 도망나온 놀부는 집 뒷동산 나무 뒤에 숨어 좀비가 되어 온 집안을 따악 따악 소리 내며 돌아다니는 가족들을 보고 구슬피 울었다. 그 바로 뒤에서는 산비둘기와 비둘기 한 마리가 그런 놀부를 노려보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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