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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문학자 님의 서재입니다.

취미로 헌터 랭킹 1위 찍는 스트리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겜문학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8.26 19:35
최근연재일 :
2020.09.16 11: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1,813
추천수 :
516
글자수 :
121,223

작성
20.09.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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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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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1쪽

헌터 파이팅 챔피언십 D급(2)

DUMMY

“파이트!”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승택은 자신의 무기를 꺼냈다.

모두 그가 검을 꺼낼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는 촬영용 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트하 트하~”


-???

-지금 경기 아님?

-ㅇㅇ 난 지금 보고 있는데 폰 꺼내서 방송 켬 ㅋㅋ

-스킬 없이 어떻게 싸울지 궁금했는데 ㅋㅋ

-상대방 어이 가출하는 소리 들린다

-경기중에 방송을 키는 선수가 있다?

-라는 소설 제목 추천 좀


치열한 싸움을 예상하던 이민상은 당황했는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기만 했다.

솔직히 이승택의 모든 스킬이 방송과 관련돼있어서 켤 줄을 알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할지는 상상도 못 했었다.

경기를 보러온 그의 팬들조차 굳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걸 본 지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내성이 생겼는지 바로 웃음바다가 터져버렸고, 이민상은 그걸 듣고 정신을 차렸다.


‘스킬 후원받기 전에 폰을 부셔야 한다!’


방송이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 이승택은 차이가 엄청났다. 추가 스탯에다가 다양한 스킬.

스킬도 없는 F급에서 E급 상위권 전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이민상이 그냥 지켜볼 리 없었다.


그는 뛰어가서 자신의 단검으로 승택의 폰을 찔렀다.

움직임이 얼마나 빨랐는지 승택은 반응도 못 했다.

아니.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


챙—!


‘챙?’


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에 이민 상은 놀라서 뒤로 빠졌다.


“와 저분 인성 보세요. 제가 방송 켜는 건 변신이나 다름없는데 공격하네요? 원래 악당들도 변신 장면에서는 공격 안 하는데.”


-국룰 어기네 — —

-마법소년 이승택

-ㅋㅋㅋㅋ

-너 인성 문제 있어?

-근데 어케 피함? 도적 계열이면 빠르지 않나?

-나 직관하는데 폰으로 막음

-??


경기를 보러 오지 못한 시청자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휴대폰 카메라는 현재 승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당황한 건 직관하러 온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들을 위해서 그는 자신의 폰의 정보창을 띄웠다.


[아다만티움이 섞인 스마트폰]

-등급: D

-내구도: 480/500

-방어력: 30

-아다만티움 극소량을 섞여서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다. 단단하지만 쓸모가 없는듯하다.


“님들아. 제가 던전에 들어가는데 촬영용 폰을 아무거나 쓸 거 같습니까? 프로는 장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요할 때는 과감한 투자를 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지갑 헌터 ㄷㄷ

-현질 유도 ㅈ망겜이였네 ㅋㅋ

-아다만티움이라니 미쳤다

-내구도 500이랑 방어력 30? 저 정도면 거의 B급 방템인데?

-시스템: 음 이건 던전에서 못 쓸 거 같군. 넉넉하게 D급 주면 되겠지?

-시스템도 이건 예상 못 했을 듯 ㅋㅋ

-ㄹㅇㅋㅋ


[‘어이가없네’님이 1,000원 후원!]

-그래서 방어구는 안입고, 검도 등급이 없는 걸 쓰는 데 스마트폰은 D급을 쓴다? 이게 뭐지···


-무친판단 ㅋㅋ

-이게 헌터다 절망편

-아니 그러면 무기랑 방어구도 투자 좀 해;;


이제 관객들도 웅성거렸다.

경기를 보러 본 트수들도 모두 승택의 방송을 켜서 폰의 정보를 확인한 게 분명했다.

물론 방송을 못 보는 이민상만 아직 혼란에 빠져있었다.


‘뭐지? 새로운 스킬인가? 10렙이 넘었으니까 새로운 스킬 각성하긴 했을 텐데 하필 저런 방어막 스킬이라니.’


착각해도 제대로 한 그는 빠르게 상황 파악을 했다.

지금 그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방어막 스킬(?)이 빠진 틈을 타서 다시 한번 폰을 노리거나, 바로 자신의 스킬을 써서 승택을 한 번에 K.O. 시키거나.

고민에 빠진 그의 머릿속에는 길드 마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면 나한테 뒤질 줄 알아!’


그래.

쫄보 같더라도 확실하게 하자.

그는 안전하게 다시 폰을 노려서 이승택의 스킬들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기로 했다.

분명 그랬지만...

승택은 시청자들을 위해서 링 코너 위에 폰을 배리어에 기대게 설치하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시합 중에 상대방한테 등을 보인 것이다.

이민상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는 상대방 뒤로 순간이동 하는 스킬을 사용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고 바로 단검을 찔렀지만, 허공만 갈랐다.

오히려 승택이 그의 뒤에서 어느새 꺼내든 검을 그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쩌걱.

이민상을 감싸던 배리어는 충격을 흡수했지만, 금이 갔고, 심판은 호루라기를 불어서 이승택의 K.O. 승리라고 판정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씌워진 보호막이 아니었다면 그는 죽었을 게 뻔하니까.

물론 승택의 스탯이 낮고 무기도 약해서 갑옷을 못 뚫었겠지만, 심판이 그런 것까지 알리는 없었다.


이민상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다.


“어··· 어떻게?”


음.

이걸 말해줘야 하나? 고수가 하수에게 한 수 알려주는 게 예의겠지?


“사플.”

“?”


사플. 사운드 플레이(sound play)의 약자.

즉 소리를 바탕으로 게임의 정보를 파악한다는 기술이다.

승택은 너튜브에서 이민상의 경기들을 보고 스킬들을 파악한 상태였다.

순간이동 계열 스킬이 있다는 걸 알았고, 어디로 이동하게 되는지도 아는데 그가 당해줄 리 없지 않은가?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등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스킬을 쓰게 유도했고, 발소리가 끊기자 바로 뒤로 ‘점멸’을 쓰고 검을 꺼내서 찌른 것이었다.

그가 ‘레전드 오브 레전드’에서 별의별 순간이동 스킬을 봐왔는데 이 정도 수 싸움은 기본이었다.


“아 근데 좀 아쉬운데.”


조금 더 팽팽한 경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싱겁게 끝나버려서 좀 찝찝했다.

그를 보러 여기까지 와준 트수들도 있는데 이렇게 끝내면 너무 미안했다.


“이거 이벤트 매치니까 좀 룰을 수정해도 될까요? 5판 3선 어떤가요?”

“네?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심판은 헤드셋을 통해서 은조실한테 물어봤고, 그는 당연히 협조했다.

사람들한테 더 좋은 쇼를 보여주겠다는데 거절하면 일할 자격이 없었다.

이민상은 계속 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단검을 얻을 기회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상대와 싸우는 경험을 위해서 동의했다.

그렇게 5분 휴식을 가진 뒤 다음 경기가 시작했다.


30분 후.


승택은 3승 1패로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1패를 했는데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민상이 자신이 얕보던 사람한테 져서 화내기는커녕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학습했기 때문이다.


스탯이 더 높은 이민상은 스킬을 쓰지 않으면서 승택을 코너로 몰아붙혔고, 승택 뒤에 아주 비좁은 공간만 있을 때 순간이동을 써서 승택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배울 의지가 있는 뉴비를 보는데 어떻게 기분이 나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이런 사람이 왜 상대방 뒤로 이동하는 악랄한 스킬을 가졌는지 의문이 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개인 사정이라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그럼 오늘의 이벤트 매치 우승자는 이! 승! 택! 축하드립니다! 상금으로 이 단검 한 쌍을 드리겠습니다.”


이승택은 심판으로부터 단검을 받고 각 손에 하나씩 쥐어서 두 손을 높이 들었고.


-와아아아!

-이승택! 이승택! 이승택!


환호 소리는 한결 더 강해졌다.

애교를 못 본다는 것은 잊었는지 모든 관객이 정말 재밌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라이브는 저런 맛이 있지.’


채팅창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그저 글자로 보여지는 반면 여기서는 사람들의 소리와 표정들도 볼 수 있어서 더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는 정말 관종중의 관종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다음 경기를 위해서 그는 링 아래로 내려와야 했다.

그는 관객들한테 팬 미팅 때 보자고 인사를 하며 방송을 껐다.

방송을 계속하다가는 트수들이 링에 집중을 안 하고 그의 방송을 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그는 나중에 있을 팬 미팅을 준비하러 갔다.


*


“먹고 싶은 만큼 드세요! 양은 넉넉합니다! 그리고 보이기 편하게 한쪽으로 앉으세요!”


승택은 뷔페로 변한 링 위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2천 명을 대접하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거의 모든 체인점에 주문했었는데 조금 넉넉하게 잡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관중은 경기를 보느라고 저녁을 핫도그 같은 거나 먹었으니까 배가 고픈 게 당연했다.


모두가 음식을 가지고 착석을 한 다음에 승택은 자신의 먹을 음식을 덜고 팬들을 향해 로프 위에 앉았다.


“모두 재밌게 보셨나요?”

“네!”


이승택조차 움찔거릴 정도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 정도면 정말 HFC에 관심을 가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위에서 보고 계십니까 은조실 씨? 당신의 경기를 사람들이 이렇게나 좋아한답니다.’


은조실이 들었다면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 죽이지 말라고 했겠지만 못 들었으니까 누가 상관하는가?

잘 되면 잘 된 거지.


“다행이네요. 제 스킬 때문에 제 경기는 다른 트수들도 보게 되서 삐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다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물론 여기까지 와주신 여러분들을 위한 혜택이 없으면 안 되겠죠?”

“네!”


혜택이라는 말에 관객은 아까보다 더 큰 소리를 질렀다.

역시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 없다니까.


“자 그럼 내려주세요.”


승택이 사인을 보내자 천장에서 TV가 내려왔다.

화면이 켜지자 현재 로프 위에 앉아있는 승택이 나왔다.

그가 손을 흔들자 화면 안에 이승택도 손을 흔들었다.


“제가 생각해봤는데, ‘방송하는 헌터’ 스킬 설명에는 인방을 켤 수 있다고 했지, 방송을 공개해야 된다는 말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비공개 스트리밍을 해서 여기 화면과 연결했습니다.”


“와 채신기술!”

“이것이 챌린저의 판단력인가?”

“엄마 나는 커서 이승택이 될래요!”


그 스트리머에 그 시청자라서 그런지 채팅창에 쓸 것들을 크게 말하는 관종들이 분위기를 띄워줬다.


“자 그러면 트수라면 정말 거부할 수 없는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아는 척 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단검의 정보를 화면에 띄웠다.


[영혼착취 단검]

-등급: B

-내구도: 100/100

-공격력: 60

-두 개의 단검이 같은 대상을 베면 적의 최대 체력의 1%의 피해를 입힙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3초)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하던 트수들은 얼마나 대단한 선물을 받은 건지 깨닫자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역시.

트수들은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남들보다 더 많이 아는 척하는 거였다.

그래서 브론즈인 사람들은 상위 0.01% 플레이어 방에 가서 훈수를 뒀고, 자신이 해봤던 게임이 나오면 스포일러를 말하려고 노력을 했다.

심지어 정보가 중요한 게임에서 다른 스트리머들과 합방을 할 때 앵무새처럼 다른 스트리머들한테 가서 중요한 정보를 주기도 했다.

남한테 엄청나게 피해 주는 거라서 10분 밴, 심지어 다시는 방송을 못 보는 블랙 리스트의 대상이었지만.

스트리머가 허락을 해준 아는 척?

합법적인 마약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벌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단검의 정보를 다른 사람들 애타게 조금씩 조금씩 떡밥을 뿌릴 생각을 하며 행복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이승택은 그들을 위한 새로운 소식 하나를 추가했다.


“저 다음 스킬 뭐로 할지 정했습니다.”


작가의말

독하!

[‘케일교신도’님이 후원!]

오늘도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작가의 말을 쓰게 됐네요.

비축분이 거의 다 사라지니까 작가의 말을 쓰게 될 여유도 같이 사라져요 ㅠㅠ

아 대학 때려치우고 글만 쓰고 싶다.


유입이 너무 떨어져서 시간대를 바꿔보라고 피디님이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음 화부터는 새벽 1:20으로 연재 시간이 바뀝니다.

(왜 20분인지 물어보지 마세요. 저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태양 같은 피디님의 조언을 따를 뿐)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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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트롤사나이(1) +5 20.09.16 331 20 12쪽
22 나는 존재가 S급이다(3) +6 20.09.15 349 22 12쪽
21 나는 존재가 S급이다(2) +4 20.09.14 337 18 11쪽
20 나는 존재가 S급이다(1) +5 20.09.13 361 19 11쪽
19 혼자서 딴 게임하네 (2) +5 20.09.12 404 21 12쪽
18 혼자서 딴 게임하네 (1) +6 20.09.11 375 19 11쪽
17 한국 제일 부자 왕따 시킨 썰푼다 +4 20.09.10 401 21 12쪽
16 정신나갈거같애!(3) +8 20.09.08 400 19 12쪽
15 정신나갈거같애!(2) +7 20.09.07 421 21 11쪽
14 정신나갈거같애!(1) (수정) +8 20.09.06 442 21 12쪽
» 헌터 파이팅 챔피언십 D급(2) +3 20.09.04 456 18 11쪽
12 헌터 파이팅 챔피언십 D급(1) +8 20.09.03 477 22 12쪽
11 그 찐다같던 스트리머가 맞나? (2) (수정) +4 20.09.02 488 21 12쪽
10 괴식 월드컵 끝판왕 두둥등장 (1) +6 20.09.01 524 23 13쪽
9 보스를 만드는 헌터가 있다? (3) +7 20.08.31 511 25 12쪽
8 보스를 만드는 헌터가 있다? (2) +7 20.08.30 549 24 12쪽
7 보스를 만드는 헌터가 있다? (1) +6 20.08.29 552 21 12쪽
6 그 찐다같던 스트리머가 맞나? (2) +6 20.08.28 596 24 13쪽
5 그 찐다같던 스트리머가 맞나? (1) +3 20.08.27 592 23 12쪽
4 헌터 등록(3) +3 20.08.26 640 32 12쪽
3 헌터 등록(2) +5 20.08.26 745 26 13쪽
2 헌터 등록(1) +4 20.08.26 807 25 14쪽
1 프롤로그 +9 20.08.26 1,016 3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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