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설정은 글을 위해 기본적으로 알려진 것들에 변형을 가했습니다. 예를 들면 잘 알려진 천사의 9품계 같은 것도 저는 크게 얽매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 9품계가 공식 설정도 아니고, 위 디오시오스란 양반의 2차 창작물에 가까운 거라 흥미는 끌지만 권위는 없죠.
결정적으로 6세기경의 설정이라 9품계 자체가 당시의 계급 구조를 반영하고 있어(치천사는 성직자, 주천사는 군주, 평천사는 자유민 등등), 제가 설정을 짤 때 보니까 현대 사회에 전혀 안 맞더군요. 그래서 그 9품계를 기준으로 이 글을 보면 배치되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대 시민의 지위를 고려해서 평천사의 힘을 작품 안에서 수직상승 시켜놓았습니다. 보면 스이엘은 평천사인데 신성지를 가지고 마치 작은 영지의 영주와 같은 위세를 자랑하고 있죠.
원래 9품계 설정이라면 말석이어야할 평천사지만 작품에서는 대천사까지 프로모션할 가능성을 지닌 존재들로 등장합니다. <메타트론>에서는 어디까지나 메인은 대천사, 평천사이고 지천사, 치천사, 능천사, 권천사 같은 부류는 특정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로 설정되었습니다. 하니 경우에 따라서 평천사가 능천사, 지천사 따위를 겸직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외에 황도 12궁에 천사를 대입하는 오컬트적 설정 따위도 별 가치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조정했습니다(오컬트 설정으로 보면 미카엘라가 태양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전통적인 설정을 아주 무시한 건 아닙니다. 카발라 사상에 따르면 산달폰이 메타트론의 쌍둥이로 나오는데, 작품에서 산달폰과 메타트론이 특별한 유대를 가진 건 이런 부분을 반영한 겁니다. 메타트론이 화염검을 가진 것도 '36장의 날개와 3만 6천개의 눈을 가진 화염기둥'이란 부분에서 유례합니다.
물리적으로 3만 6천개의 눈은 도저히 수용 불가지만, 화염기둥만큼은 어떻게든 반영한 결과입니다. 다만 그 많은 눈은 물리적인 특질이 아니라 정찰, 감시 마법류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작품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글 속의 천사는 진짜 천사도 아니고 지구의 게임과 각종 판타지 소설을 참고해서 나름대로 자기들을 재구성한 존재들입니다. 하니 기존의 천사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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