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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려고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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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타니드
작품등록일 :
2024.01.04 17:53
최근연재일 :
2024.01.04 17:54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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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7,401

작성
24.01.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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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1-프롤로그

DUMMY

- 시작, 바벨.


영원의 미래. 거기에는 고도로 발전되어 고르고 가지런히 된 제국이 있었다.

신성은 사그라졌으나 마도는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어느 누구나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던 행복한 세계.


마도는 겉으로 보기에 마법과 비교될 정도로 높이 솟아올랐고, 인간의 불가해는 거의 모든 것이 밝혀졌다. 때문에 인간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호문클루스가 등장했고, 의료 기술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시간의 끝자락까지 늘려놓았다.


인류의 영화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어느 날을 경계로 대륙에서 인류는 무너져내렸다.

그 원인을 누구는 전쟁이라고도 했으며, 마족의 침입이라고도 말했지만 확실치는 않다.


다만 인류에게 남겨진 것은 오염된 들판과 산. 크게 환경이 바뀐 대륙. 오염으로부터 변이되어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생물체, 더욱 강해진 몬스터. 세상의 종말이 내린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인간은 매우 끈질겼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붕괴한 건물과 과거의 유적으로부터 유물을 모아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이것은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






- 석판, 타블릿 page 01


나는 오늘도 유적 탐색을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 빌어먹을 생활을 끝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배운 것은 용병질이었고, 그 중 가장 벌이가 쏠쏠한 것은 유적 탐색이니 어디서 크게 한탕 하지 않는 이상은 끊임없이 문을 두두릴 것 같았다.


유적. 옛 대륙의 발자취.


고상하게 말하면 그렇게 불리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예전 마도사들의 공방이다. 당시에는 평민들도 모두가 마도사였고 가정에 하나둘의 공방은 필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가 무너져 내린 후 흔하게 널린 게 유적이고, 사람들이 흔하게 죽어 나자빠지는 것도 유적이다. 그리고 가장 크게 돈벌이가 되는 수단이기도 하면서 운이 나쁘면 가장 돈벌이가 안되기도 하는 장소. 귀한 유물이라도 건지면 대박이었고, 재수가 없으면 몬스터나 괴생명체만 득실득실해서 몸만 버리고 되돌아오기도 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옛 평민들이 만든 공방은 그 규모가 대게 작았다. 그래서 그 안에서 발견되는 몬스터나 괴생명체도 흔히 상대하기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마도나 정령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약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약간의 마도만 다룰 수 있으면 쫓아내거나 소멸 시킬 수 있었다.


소규모 유적을 탐사할 때에는 용병의 숫자는 크게 필요 없지만 그래도 꼭 필수적으로 한 명 이상의 마도사나 성직자가 필요했다. 성직자는 워낙 귀한 몸이라 소규모 유적의 탐사 따위에 모셔올 수는 없었고 대게 대여섯개의 주문을 다룰 수 있는 마도사와 함께하곤 했다.

.

.

.

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거지같은 상황에 대해 작게 중얼거렸다.


“씨발, 젠장”


사건 발단은 지진이었다. 종종 발생하는 지진은 대수로울 것도 없었고, 도시의 외각벽이 조금 무너져 내린 것도 흔한 일이었다.


도시의 내성벽 안에는 귀족들이 거주하고 외성벽 안에는 일반 시민들이 거주했다. 그리고 외각벽안에는 빈민을 비롯한 용병, 거지, 유랑민 등등이 거주했다. 그래서 도시의 내성벽과 외성벽까지는 마도사들과 성직자들을 총 동원에서 축복이며 주술이며 덕지덕지 바른 덕택에 어지간한 지진이 아니면 꿈적도 하지 않는다. 반면 외성벽은 어느 정도 주술이며 축복이 깃들긴 하였으나 자연재해에는 매우 취약했다.


보통 마도사의 주술과 성직자의 축복은 반발한다. 마도는 마나를 비틀어 인위적인 힘을 강제하는 것이고 축복은 신의 이름으로 마나를 흐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둘은 필연적으로 반발을 일으킨다. 이 반발을 억제하고 안정시키려면 조화석과 드루이드의 능력이 필요했는데 조화석이나 드루이드는 꽤나 귀한 능력자요, 물자였다.


외각벽에 사는 이들은 대게 빈민층이었고 방랑자였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이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없어지면 내성벽 안쪽의 일반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몬스터들의 침입을 걸러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조치로 드루이드들만 동원이 되었다. 조화석도 필수였지만 모자르다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재해에 잇따른 마나의 뒤틀림에 대한 반발로 외각벽은 어느 정도 무너져 내리곤 했다. 마도와 축복을 억제만 하고 안정을 시키지 않은 까닭이다.


어젯밤 지진이 발생했고 자연스레 외각벽이 조금 무너져 내렸다. 위치는 서쪽 외각 숲 근처. 그리고 그 지진 덕택에 숲에 숨겨져 있던 유적이 나타났다.


유적 입구의 크기로 추축하면 옛 평민들의 유적이었다. 유적 등급은 E~F등급. 높아야 D급이다. 이런 식으로 발견되는 도시 안쪽 유적은 바깥에 위치한 유적에 비해 몬스터나 괴생명체는 거의 없었다. 있긴 해도 제일 낮은 등급의 스켈레톤이나 스펙터가 전부였다. 거기에 옛 평민들의 유적인 E~D사이 구간 유적은 함정이 거의 없었다. 간혹 있긴 하여도 위험수치가 매우 낮았다. 이런 유적은 탐색하기만 하면 무조건 이득이다. 들이는 노력이 비해 유물 몇 개 만 건지면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 유적을 처음 발견했던 것은 숲 근처에 머물던 미켈이란 용병이었다. 아홉 개의 주문을 익혀서 용병 중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져 있었다. 머물던 장소에 공방이 있었는데 지진 이후 깨져버린 알람 마법을 재설치하려다가 발견했다고 했다.


아무리 마도사였고 최하등급의 유적이지만 유적은 유적. 혼자서 탐사를 하기엔 무리였고, 연이 있던 용병들에게 재빠르게 연락을 취했다. 나름 B등급의 총검사로써 실력이 있었던 나는 그와 몇 번 팀을 이룬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나에게 연락이 왔던 것이다.


운이 좋았다. 최대한 빠르게 유적을 탐색을 해야 했으며 적당한 신뢰도 있어야 했다. 나는 최소한 약속한 것은 최대한 지켰고, 어길 필요가 있다면 목격자를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도시내 꽤나 신뢰도가 높은 용병에 속했다.


검사 둘, 총검사 하나, 마도사 하나. 검사 둘은 형제로 한명은 B급, 한명은 C급이었다.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 거기에 미켈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 신뢰도의 문제와 목숨 빛을 어느 정도 갚을 겸 해서 불렀다고 했다.


인원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최하등급이 유적 중에서도 E~F급으로 추정되었고 도시 안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연락을 받은 즉시 모여서 유적에 들어섰다.


처음 돌입했을 때 하던 긴장은 자연스레 누그러져갔다. 몬스터는 자연 발생한 스켈레톤 몇 마리가 전부였고, 함정은 이미 시간의 흐름에 잊혀져버렸기 때문이다. 거기에 첫 번째 방에서 발견된 것은 반지 하나와 팔찌 하나, 그리고 두루마리 한 장이었다. 장신구들은 탐사를 마치고 감정을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유물일 것이고 두루마리 틀림없이 마법처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보통의 종이가 시간의 흐름에 버티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무슨 내용인지는 미켈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간신히 알아 볼 수 있는 고대어를 보건데 귀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좋은 분위기는 두 번째 문이 열리면서 산산조각났다. 문이 열리자마자 수없이 날아드는 화살 세례에 용병 형제와 미켈은 즉사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위에 위치했던 나는 즉사는 면했지만 화살 세례는 피할 수 없었고 화살에 꽂힌 채로 죽어가고 있던 것이다.


두 번째 문도 면밀히 점검했지만 딱히 함정을 찾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이러한 화살 세례는 고전적이었으나 보통 중급 이상의 유적에서 등장했다. 최하급 유적에서 등장한다는 소리를 듣지도 못했으며 경험도 없었다. 최하급 유적은 나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만이기도 했다.


“씨발. 큭...”


간신히 손을 뻗어서 미켈의 가방에 있던 유물들을 꺼내보았다. 반지, 팔찌, 두루마리. 가지고 나가면 적당히 큰돈을 만질 수 있을 터. 하지만 죽으면 아무 소용없었다.


점점 고통도 사라지고 의식이 흐려진다. 피를 워낙 많이 흘린 탓이다.


살고싶다. 살고싶어. 아직....아직....


이것이 첫 번째 죽음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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