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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님의 서재입니다.

별 맞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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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최근연재일 :
2019.11.12 00:04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41,606
추천수 :
3,056
글자수 :
398,458

작성
19.09.2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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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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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8쪽

82화

DUMMY

시연이 도시 어신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일까? 방송을 본 기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기사의 내용은 시연이 배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부분과 그가 낚아 올린 마지막 물고기에 대한 기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시연 그가 도시 어신에서 잡은 물고기의 실제 크기는?]

[예능 방송에서 나온 한국 최고기록의 물고기는 어떤 고기인가?]

[그가 노래 부르면 나오는 물고기들. 그는 피리 부는 사나이인가?]

[진짜 인어의 등장. 그는 물고기인가? 사람인가?]

[현시연이 마지막에 잡은 물고기의 가격은?]

[현시연의 다음 직업은 어부?]


- 기사 제목 뭐지? 어그로성 가시도 너무 많네

- 형들도 진짜 방송 어제 봤어? 진짜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고

- 저기요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진짜 낚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요. 원래 저렇게 노래 부르면 물고기가 한 마리씩 나오나요?

- 그럼요. 당연하죠. 물고기가 얼마나 노래 좋아하는데요. 그러니깐 지금 당장 낚싯대를 챙겨서 바다로 가보세요

- 위의 분 말이 맞아요. 그리고 물고기들도 듣는 귀가 있으니 노래를 잘하셔야 해요.

- 저분들 말 믿지 마세요. 어떻게 물고기가 노래를 듣겠어요.

- 그런데 저 크기의 물고기 잡히는 거 처음 봤네. 저런 물고기가 진짜로 있기는 하구나.

- 저 낚시 20년 차인데 저 정도 크기의 물고기가 잡히는 거 처음 보는 거 같아요.

- 님들 이거 보세요. [링크]

- ㅋㅋㅋ


링크를 타고 들어간 사람들이 본 사진은 다름 아닌 시연의 상반신에 물고기의 하반신이 합성해 놓은 이미지였다.

그 사진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시연이 들고 있는 물고기였다.

도시 어신에서 잡았던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것도 밝은 표정으로.


- 헐······

- 누가 편집했는지 모르겠는데 금손이네요.

- 이거 웃기라고 만든 거 같은데 너무 잘 어울려서 뭐라 할 수 없다.

- 인정

- 이상한 거였으면 욕하려고 들어왔는데 이건 절대로 욕할 수 없네요

- 그런데 웃고 있으니 더 잘 어울리는 듯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그 사진은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다.


인터넷이 한창 뜨거울 때 시연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쉐릴은 공중에 떠서 그를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로 나누고 있는 대화는 역시나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거의 퐁이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 따르릉~ 따르릉~


시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핸드폰의 액정에는 삼 스미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그가 영화 OST를 부를 수 있게 만들어 준 짐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그녀와는 가끔 메신저를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접 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었다.


[여보세요?]

[시연?]

[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아! 미안 거기 밤이지? 그런데 혹시 누가 찾아가거나 그러지 않았어?]

[네?]

[아니. 별일은 아닌데······ 누가 널 찾아오지 않았어?]

[무슨 일 있는 거죠?]

[하아~ 사실은 누가 널 찾아갈 거야.]

[······ 누가요?]

[혹시 카멜라라고 알아?]

[카멜라?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그 사람이요?]

[응! 그 사람.]

[그 사람이 왜 절 찾아와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사실 그 애랑 나랑 진짜 아주 친하거든 이번에 술 한잔하면서 삼 스미스의 새로운 노래에 대해 말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너에 대해 말하게 됐거든. 그러니깐 그게 뭐냐 하면······ 모두 말해 버리고 말았어.]

[······ 뭐를요?]

[삼의 노래를 피처링한 서울 트리가 너라는걸.]

[······]

[미안. 술 때문에······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는 말한다곤 하지 않았어. 진짜야 그건 믿을 수 있는 아이야]

[······ 아니에요 괜찮아요. 뭐 별일 있겠어요?]

[아무래도 카멜라가 널 찾아간 거 같아서 너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더라고]

[설마요······ 그래도 혹시 찾아오면 잘 돌려보낼게요. 그리고 바로 연락 드리고요.]

[그래, 혹시 찾아오면 잘 대해줘]

[네]


전화를 끊자 공중에 떠 있던 쉐릴이 천천히 내려와 시연의 옆에 내려앉았다.


“올 거 같지?”

“네. 왠지 그럴 거 같네요”

“만약에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글쎄요. 우선은 이야기해 봐야겠지요? 원하는 게 뭔지요”

“아마 원하는 건 하나겠지?”

“그렇죠.”

“할 거야?”

“만나봐서요.”

“올~ 뭔가 이전에 비해서 여유로워졌다.”

“흐흐흐 장난이에요”


다음 날 아침 ‘별자리 엔터테인먼트’ 앞에 한 명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허리까지 오는 검은 웨이브 머리와 남미 특유의 피부톤과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여인이었다.


“여기인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가 감미롭게 들릴 정도로 톤이 좋았다.

그리곤 거침없이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멜라가 본래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지만 그룹을 탈퇴 후 솔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솔로로 데뷔 후 발매한 첫 싱글 음원인 ‘Havava’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빌보드앨범 차트 1위와 Hot 100 차트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작사와 작곡을 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발매하는 음원마다 많은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었다.


그녀는 최근 삼 스미스의 앨범 중 하나의 노래를 들은 후 그 노래를 제외하고는 통 다른 노래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It hits me without warning, your reflection walking by

But I know it’s only in my mind

Will you show me the piece of my heart I’ve been missing?]


듣고만 있어도 가슴 한 곳이 시리게 만드는 목소리와 감정.

그리고 삼 스미스와는 대비되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알 수 없는 공허한 감정을 노래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 섹시했다.

그래서 그 노래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오죽했으면 삼 스미스의 목소리를 제거하고 오직 소울 트리의 파트만 절묘하게 이어 붙여 반복적으로 노래를 듣기만 했다.

그러던 중 무엇에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을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었다.

그녀는 노래를 만들며 자신을 감싸고 있던 껍질을 깨지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것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 계속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해봤지만, 머릿속에서 다른 악상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녀가 작곡을 하지 못하는 그녀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기분을 전환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도 녹음해 봤다.

우선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에게 남자 파트를 부탁했지만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명에게 더 부탁했을 때에야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이건 ‘소울 트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바로 삼 스미스의 곡을 프로듀싱 한 짐에게 접근했다.

그녀는 술이 약하다는 것과 술에 취하면 거의 모든 물음에 진실로만 대답해 주기 때문이었다.

짐과 친한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었지만 카멜라는 그 친한 사람의 카테고리 안에는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혹은 힘들지 않게 시연의 존재를 알게 된 그녀는 시연의 정체를 알게 되자 카멜라는 일체의 고민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눈앞에 그토록 그녀가 찾던 남자가 서 있었다.


“이거 불러봐요.”


카멜라는 핸드폰을 그녀는 자신이 작곡한 시연에게 들려주기 위해 노래를 재생시켰다.

그녀는 깜작 등장한 자신의 앞에 두고도 침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최근 들어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르시즘이 아니라 그만한 자격이 있는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지는 것이 보고 싶은 그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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