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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랑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 파티에 마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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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3:18
최근연재일 :
2023.05.18 15: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9
추천수 :
2
글자수 :
37,614

작성
23.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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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마을

용사 파티에 마왕이 있다! 공모전 연재 중!




DUMMY

"와아아아아! 여기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구나!!"



클레어와 루나는 눈을 큼직하게 뜬 채 주변을 구경했다.


허름한 건축물과 길 위를 돌아다니는 가축들, 해맑게 웃으며 뛰어노는 아이들과 묵직한 짐을 옮기는 짐꾼, 빨래 바구니를 들고 가는 여자들.


모두 다양한 모습으로 제각기 움직이고 있었다.



- 클레어, 사람 많다! 저기 아주아주 작은 사람 새끼도 있다!



루나의 외침에 에반이 눈살을 찌푸렸고, 클레어는 황급히 루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사람한테 '새끼'라는 말 쓰면 안 돼! 그리고 저건 '아기'라고 부르는 거야."



- 알겠다. 정정하겠다. 아주아주 작은 사람 아기가 있다!



클레어가 루나를 쓰다듬었다.


루나는 기분이 좋은지 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옛날 생각난다. 너 태어났을 때 딱 저만했는데..."



아기를 바라보던 클레어가 에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반은 아기 때 엄청 귀여웠을 거야! 루나도 그랬거든!"



에반이 질색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클레어는 에반과 떨어질세라 부지런히 뒤를 따라갔다.



"에반! 어디 가는 거야? 같이 가자!"



"따라오지 마!"



에반의 매정한 말투에도 클레어는 굴하지 않았다.


클레어가 계속 뒤따라오자, 에반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마을의 중심에 들어섰을 즈음, 에반은 낡고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클레어는 고개를 들어 정문 위에 장식된 간판을 바라봤다.



'쪽빛 갈대 여관'



클레어가 다시 고개를 내려 에반이 들어간 건물 안을 확인했다.



벽에는 새카만 금이 쩍쩍 가 있었고,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는지 나무 바닥은 무척 더러웠으며, 불쾌할 정도로 역한 냄새도 났다.


처음 맡아본 끔찍한 냄새에 루나가 헛구역질을 했고, 클레어는 코를 틀어쥐었다.



황급히 눈동자를 굴려 에반을 바라봤다. 에반은 험상궂게 생긴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는 에반과 클레어를 빠르게 훑어보더니 세차게 혀를 찼다.



"쯧! 오늘 단체 손님을 받아서 남아있는 방이 없소! 딴 데 가보쇼."



"정말 방이 없습니까? 하루만 머물면 됩니다."



에반이 물러서지 않자, 여관 주인은 대놓고 귀찮은 티를 내기 시작했다.



"정 하룻밤을 자고 가야겠다면 헛간에서 자고 가던지. 동 일곱 닢이나 코스트 원석 열 조각 가격으로 싸게 줄게."



"헛간에서 잠만 자고 갈 건데 동 일곱 닢은 과하지 않습니까?"



"과하기는! 이 마을에는 내 여관 말고 다른 여관은 없어! 유일한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그 정도면 싼 거지! 돈 내기 싫으면 나가서 노숙이나 하던가!"



여관 주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클레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을 때였다.



손에 쥐고 있던 아트로폴레티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 저 가게 주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마력으로 여관 내부를 훑어보았는데 비어있는 방이 많습니다.



"뭐야?! 그런데 왜 방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건데?"



- 돈 때문이죠. 인간은 고블린만큼 탐욕스러운 종족입니다. 자신이 이득을 보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지요. 하룻밤을 보내는데 동 일곱 닢이면 싼 편이지만, 그건 제대로 된 방에서 머물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헛간에서 하루 머무는데 저 가격이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죠. 즉, 에반 님께 사기를 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용사한테 거짓말도 하고, 사기도 치고 있다고?! 저따위 것이?!"



클레어가 기함하더니, 에반의 팔을 붙잡았다.


팔이 붙잡힌 에반은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고, 여관 주인은 인상을 구겼다.



"이런 데서 안 자! 못 자! 딴 데 찾아볼 거야! 이 사기꾼아!"



클레어의 외침에 여관 주인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누구보고 사기꾼이라는 거야! 나도 댁들 손님으로 받을 생각 없어! 당장 내 여관에서 나가!!"



에반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클레어를 밀어내려 했지만, 클레어는 온 힘을 쥐어짜 에반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클레어와 에반이 여관 밖으로 나오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소란을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몇몇은 키득거리며 여관 주인을 비웃고 있었고, 몇몇은 외부인인 클레어와 에반을 경계했다.


에반이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클레어가 크게 소리쳤다.



"하룻밤 자고 가기 좋은 여관 추천받는다! 청결하고! 공간 넓고! 따뜻하고! 좋은 냄새도 나고! 몸도 씻을 수 있고, 맛있는 밥도 주는 곳으로!"



클레어의 목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시선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클레어는 머뭇거리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안내까지 해주는 사람에게는 금화 한 닢을 주겠다! 누가 우리 안내할래?!"



"저요!! 제가 아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더 잘 압니다!!"



"절 따라오세요!!! 저 여관보다 훨씬 더 좋은 여관으로 모실게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경쟁하듯 몰려들기 시작했다.


에반은 클레어의 말에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아트로폴레티아는 알아들을 수 없는 아우성을 내질렀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클레어는 루나를 머리 위로 올려보냈다.


루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사람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저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좋은 여관이 나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여관은 아니지만, 제 집으로 모실게요! 식사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제 아내가 요리를 잘합니다!! 저희 집으로 가시죠!!"



"우... 우리 집 여관이에요!! 우리 엄마가 해주는 밥 맛있어요!!"



귀를 쫑긋 세운 루나가 클레어의 귀를 쭉쭉 잡아당겨 고개를 돌리게 했다.



클레어의 시선이 작은 소년에게 향했다.


소년은 클레어와 눈을 마주한 채 소리쳤다.



"우리 여관 깨끗해요! 방도 많아요! 우리 엄마가 해주는 밥 맛있어요! 추우면 이불도 더 덮어드릴게요! 욕조에 따뜻한 물도 채워드릴게요! 보름달 다람쥐도 방에서 같이 자도 돼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자, 소년이 몸을 움츠렸다.


클레어는 머리 위에 올라앉은 루나와 시선을 교환한 뒤, 씩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네 여관으로 가자! 앞장서거라, 용감한 꼬마야!"



"용... 용감한 꼬마요? 제가요?!"



"그래. 네 목소리가 제일 크고, 잘 들린 데다 조건도 마음에 들어."



클레어는 바지 주머니 안에서 금화 한 개를 꺼내 소년에게 던져주었다.


소년이 금화를 받자, 여관 주인은 입을 떡 벌린 채 몸을 떨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쉬움과 부러움, 놀라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금화를 받은 소년은 활짝 웃으며 클레어의 손을 덥석 움켜잡았다.


클레어는 소년의 손에 이끌려가는 동시에 에반의 팔을 잡아끌었다.



퍼뜩 정신을 차린 에반이 입을 열었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내가 우리 용사... 아니, 에반을 저런 더럽고 냄새나고, 불친절한 곳에 재울 것 같아?! 한창 성장할 성장기의 인간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잘 놀아야 건강한 어른으로 자란댔어! 앞으로 내가 너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잘 입히고, 잘 놀게 해줄 테니까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마!"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네가 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에반의 물음에 클레어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클레어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우리는 이제 동료니까!"



"누구 마음대로! 동료 아니야!"



에반이 클레어의 손을 팔에서 떼어내려 하자, 지켜보던 루나가 에반의 얼굴로 뛰어들었다.



루나는 에반의 얼굴에 들러붙어 숨기고 있던 비막을 활짝 펼쳤다.


에반은 버티고 서랴, 얼굴 전체에 달라붙은 보름달 다람쥐를 떼어내랴 정신이 없었다.



소년의 손에 이끌려가던 클레어는 '노을과 안개꽃'이라 쓰인 간판을 단 여관 앞에 도착했다.


외관은 낡았지만 앞서 본 여관보다 훨씬 상태가 좋았다.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지, 1층 전체가 선술집 내부처럼 꾸며져 있었고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 손님 모셔 왔어요!!"



우렁찬 소년의 목소리에 식사를 하던 손님들과 식자재 상자를 옮기던 덩치 큰 중년 남성이 고개를 돌렸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클레어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요 녀석이! 1층에서 크게 소리 지르면 안 된다고 했잖니! 식사하시는 손님들 놀라신다고!"



통통한 체구를 가진 여성이 소년과 클레어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노을과 안개꽃 여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조엘'이 모셔 온 분들이니 성심껏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여주인은 '조엘'이라 불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조엘은 방긋 웃으며 클레어와 에반을 번갈아보았다.



"이 형들 하룻밤 머물다 간댔어요! 우리 여관에서 제일 깨끗하고 좋은 방으로 주세요!"



"알겠다,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시고?"



"맛있는 음식이요! 엄마가 만든 음식은 우리 마을에서 최고니까, 형들도 좋아할 거예요! 그리고, 목욕물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건 제가 할 거예요! 보름달 다람쥐도 같이 자야 하니까 폭신한 둥지도 필요해요! 나무 바구니랑 건초면 될 것 같아요!"



"어휴, 얘가 왜 이렇게 신이 났담... 여기서 한꺼번에 말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준비해드리자꾸나."



"네!"



사이좋은 모자의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클레어가 고개를 돌렸다.


보름달 다람쥐를 쥐어짤 듯이 움켜쥔 에반이 보였다.



클레어의 시선을 느꼈는지 에반이 고개를 들었다.


에반은 클레어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너랑 같이 안 다닐 거야. 다른 여관 찾을 거니까 따라오지 마."



에반의 말을 듣고 클레어와 루나가 두 눈을 큼직하게 떴다.



"안 돼! 나는 너랑 다닐 거야! 너 여기서 나가기만 해! 나도 나갈 거야!!"



클레어가 몸을 움직이자, 여주인이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아이고, 손님들! 저희 여관에서 제일 좋은 2인실로 모시겠습니다!! 짐 이리 주세요!! 여보, 뭐해요!! 손님들 짐부터 방으로 옮겨요!!"



"자... 잠깐, 저는 다른 여관으로..."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여관에서 제일 좋은 2인실로 모실게요!! 숙박 비용도 싸게 드릴게요! 여보!!!"



여주인의 다급한 목소리에 식자재를 나르던 덩치 큰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짐을 빼앗긴 에반과 클레어는 덩치 큰 남자의 안내를 받아 2층, 2인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와, 여기 생각보다 괜찮은데?"



클레어가 감탄하며 말했다.


여주인의 말대로 방은 무척 쾌적했다. 하룻밤이 아니라 장기간 투숙해도 좋을 정도로 침구는 깨끗했고 방도 넓었다.



덩치 큰 남자가 에반과 클레어의 짐을 구석에 내려놓은 뒤, 작은 나무 바구니를 내밀었다.



"보름달 다람쥐 둥지로 쓰십시오. 건초가 더 필요하시다면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식사는 자정과 새벽 시간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보셨다시피 1층은 술과 음식을 팔거든요. 그리고 필요하신 게 있다면... "



"저 불러주세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조엘이 한 손을 높이 들었다. 클레어는 조엘에게 싱긋 웃어준 뒤 다시 남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정말 마음에 드네요! 숙박비는..."



"하룻밤에 동 열 닢입니다. 식사는 별도로 일 인당 동 한 닢씩만 더 주시면 됩니다."



남자의 말에 에반과 클레어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전에 들렀던 여관은 헛간에서 하룻밤 자는데 동 일곱 닢이나 받으려고 했는데...! 진짜 나쁜 인간이네!"



"예? 어느 여관으로 가보셨길래..."



"벨즈 아저씨네요."



"저런! 하필이면 그 노랑이네 여관부터 가보시다니..."



두 사람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 여관 주인은 마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인 듯했다. 물론, 아주 나쁜 쪽으로.



클레어는 바지 주머니 안에서 동전을 꺼냈다.



동전을 받은 남자는 입을 쩍 벌렸다.



"그... 그... 금화?! 소... 손님! 저희 여관은 귀한 금화를 거슬러 드릴만한 돈이 없습니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습니다. 듣자 하니, 부인께서 요리를 아주 잘하신다던데 이 여관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준비해주십시오. 우리 용사... 아니, 에반이랑 나, 루나가 먹을 거니까."



"아... 알겠습니다! 아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음식들로 푸짐하게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형들 필요한 거 있으면 저 꼭 불러주세요!"



남자와 조엘이 방을 나갔다.


클레어는 푹신한 침대 위로 궁둥이를 붙이고 앉았다.



"아주 좋네! 에반, 너는 어떤 것 같아?"



에반과 시선을 마주한 클레어가 움찔 몸을 떨었다.


에반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클레어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주 기분이 나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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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많이많이 응원해주세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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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마을 23.05.18 7 0 13쪽
7 6화 에반 +2 23.05.16 4 1 12쪽
6 5화 내 이름은 23.05.13 6 1 12쪽
5 4화 이게 뭐야?! 23.05.12 7 0 12쪽
4 3화 시작 23.05.11 7 0 12쪽
3 2화 준비 23.05.10 11 0 11쪽
2 1화 마왕 23.05.10 10 0 9쪽
1 프롤로그 23.05.10 28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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