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외출, 그 이후 - The end
제목 및 인물 지명 명칭이 확정 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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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 비키를 안고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서 빠져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갈채를 들을 수 있었다. 비키의 어머니는 비키를 껴안고 얼굴을 연신 비볐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준의 마음이 훈훈한 것도 잠깐, 그는 새라 공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저와 함께 있던 숙녀가 어디 갔죠? 혹시 알고 있나요?”
“그 예쁘장한 여자? 그녀도 역시 저기 보이는 건물에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었어.”
“네? 지금 저 건물 안에 있어요?"
“아니 아니. 저기 보이는 나무 아래에 있어. 어떤 키 큰 남자가 그 여자와 아이를 구했지.”
준은 그가 가리키는 손가락의 방향을 보니 커다란 나무 아래 죽은 듯이 누워있는 새라공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옆에 키가 아주 큰 사람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 듀크였다. 그의 인공호흡의 도움으로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기침을 하며 눈을 뜰 때, 자신에게 입을 맞추고 있는 듀크를 볼 수 있었다.
짝!
몸을 일으킨 그녀가 무의식중에 그의 뺨을 때렸다. 조금 늦게 상황을 파악한 그녀가 얼얼해진 뺨에 손을 대고 있는 그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달콤씁쓸하네요.”
한쪽 볼이 발갛게 물든 그의 장난스런 말에 그녀가 대꾸했다.
“그것이 저의 매력이죠.”
그녀의 당찬 대꾸에 그는 그저 웃음만 흘릴 따름이었다.
그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준이 듀크와 눈이 마주치자 발바닥 아래에서부터 무언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을 준은 느낄 수 있었다.지금까지 느낄 수 없던 검은 오로라가 듀크의 등 뒤에 서려있는 기분이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불쾌한 감정이 준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준! 듀크씨의 도움으로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어. 비키는 구했어?”
“네, 그 애는 무사해요.”
“후.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표정은 복잡 미묘했다. 그리고 듀크를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더 미묘했다.
“공녀님을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인데요.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준은 다시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입은 그의 본심과 다른 말을 뱉어 내었다.
“네, 레스토랑에 종종 가야겠네요.”
“그럼 더 좋을 수 없죠!”
유쾌함이 넘치는 듀크의 말에 이어 새라 공녀가 말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우리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다음에 뵐 때까지 평안하시길!”
“준, 곰인형 챙겨서 저택으로 돌아가자!”
“네.”
검디검은 밤하늘, 수많은 별무리 속에서 홀로 튀어 나오는 반짝임 하나가 준의 눈동자 속에서 긴 꼬리를 만들며 호선을 그렸다.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의 신비를 감상했다.
“준? 뭐해.”
새라 공녀는 말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그녀도 시선을 위로 돌렸다. 그 곳에서는 긴 꼬리가 달린 별동별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와! 아름다워!”
그녀의 감탄에 별들이 반응이라도 한 듯 하나 둘 꼬리를 물며 빛들이 더했다.
“소원을 빌고 있었어요.”
“뭐?”
“저의 고향에서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어요.”
“그래? 나도 소원을 빌어야겠다.”
이제는 검은 하늘을 반짝이는 빗방울처럼 가득 매우고 있는 별똥별들이 두 사람의 머리 위에 쏟아져 내렸다. 세상의 모든 불빛들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이라 별똥별들의 빛은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 자신의 몸을 태워 빛을 내고 있는 별똥별의 아름다움은 희생이 가져다주는 결과이다.
“준은 어떤 소원을 빌었어?”
“에? 그런 건 물어 보는 게 아니요. 공녀님은요?”
“그런 거 물어 보는 거 아니라며?”
“흠흠. 그렇죠. 서로 비밀로 하죠.”
“그래. 그런데 준, 곰인형 땅에 끌려, 똑바로 들어.”
“네네.”
“너, 대답이 매우 불경스럽게 들린다.”
“네네.”
그 똑같은 말투로 대답을 한 준은 유성우를 배경으로 한 밤무대를 뒤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새라 공녀는 발을 걷어 부치고 그를 잡기 위해 뛰어갔다.
“거기 안서.”
“안서요.”
“야.”
어두운 하늘에는 멋진 별들이, 컴컴한 땅에서는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있었다. 한바탕의 소란이 휩쓸고 지나간 짧은 외출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이 이야기들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오타/탈자/문장오류 찾으시면 알려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 나은 소설을 위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내용을 전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재 속도가 느릴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 작가의말
이번 화로 짧은 외출이 끝났습니다.
정말 짧죠. ㅜㅜ
천천히 세번 째 에피소드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읽는 분들의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네요.
인내로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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