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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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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heerulu
그림/삽화
히룰루
작품등록일 :
2023.10.08 09:54
최근연재일 :
2023.10.08 10:4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53
추천수 :
0
글자수 :
35,771

작성
23.10.08 10:32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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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170 - 유료 11 페이지 끝.

DUMMY

PORNxxx.com

그런 사이트가 있어.

꽤 유명하고 오래된 사이트지.

지금도 멀쩡히 영업하고 있어.


아는 형은 알고 모르는 형은 모를 테지만 이 사이트, 10여 년 전에는 카드 결제만 되는 사이트였어.

카드 결제만 됐다기보다 한국인이 결제하려면 카드로 결제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당시에는 결제 수단이 몇 개 없었고 그중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카드 결제뿐이었지.


그 당시 난 겨우 20살이었지만 비자 카드가 있었어.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거든.

좋소. 긴 해도 어쨌든 난 직장인이었고 당시엔 학생이고 뭐고 간에 10만 원 받고 카드 만들라고 마트 입구에서 카드 판매원이 아무나 붙잡고 난리 치던 시절이었으니까.

난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카드를 만들었어.

카드사에서 아예 회사로 출장까지 오더라.

10만 원에 뷔페 이용권도 하나 주더라고.

다들 만들길레 나도 엉겁결에 하나 만들었지 뭐.

개나 소나 카드 만드는 게 유행하던 시절이었으니까.


다행히 저 사이트가 사기 사이트는 아니었어.

심지어 예전부터 주식회사야.

신용 카드 정보만 쏙 빼가는 포르노 사이트가 많다는 기사를 하도 많이 읽어서 막상 카드 결제할 때 살짝 망설였거든?

다행히 당시 국내 커뮤니티 1위 사이트에는 외국에 사는 형들도 제법 많아서 촌뜨기처럼 왜 그러느냐고, 거기 엄청나게 크고 유명한 회사라고 가르쳐주더라고.

그래서 큰맘 먹고 해외 카드 결제를 하게 되었지.


49,99 달러.

등급이 몇 개 있었는데 난 그냥 무난하게 가운데 등급인 vip 등급으로 결재했어.

그렇게 2달인가? 그 사이트를 이용해 보게 됐던 거야.

당시에 내가 좋아하던 서양 여배우가 있었거든.

그 여배우 동영상이 그 사이트에 주로 올라왔어.

난 그 여배우의 출연작을 모조리 다 찾아서 보고 싶었어.


형들도 그렇겠지만 우리가 포르노라고 해서 무조건 다 보고 그런 거 아니잖아.

딱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만 골라서 보잖아.

내 타입 아닌 건 볼 때만 잠깐 꼴리고 그만이잖아.

암튼 난 그랬어.

그 여배우가 내겐 딱 꽂힌 그런 케이스였지.

서양 포르노 배우에게 꽂히다니 참.

나도 한심한 인간인 거 같애.

어쨌든 스무 살 당시엔 그랬어.

어쩜 이렇게 예쁘고 착하게 생긴 여자가 포르노 배우를 할까 싶었지.

그 여배우의 모든 게 다 좋았단 말이지.

굳이 벗지 않아도 다 좋았고 물론 벗은 모습은 더 좋았고.


당시의 좋소.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거의 사축처럼 일만 해야 했어.

알잖아.

하루 쉬기라도 하면 눈치 엄청나게 주는 거.

야근은 기본이고 토요일도 격주 휴무였어.

좋소. 기업이긴 해도 나름 우수 중소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였고 회사가 잘 나가다 보니 매우 바빴어.

시급이나 월급이 다른 곳보다 크게 좋은 건 아니었지만 일만 하다 보니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차곡차곡 모이더라.

얼마 되지 않는 돈이긴 했지만 20살이었던 내겐 그게 무척 큰 금액으로 여겨졌어.


상황이 그렇다 보니 취미 생활 같은 걸 즐길 형편이 안 됐어.

일 마치고 영화 1편 보는 게 유일한 내 취미 생활이었어.

영화를 주로 많이 봤고 좀 쌓인다 싶으면 가끔 포르노도 보고.

그러다 잠드는 거지.

알람 울리면 깨서 대충 씻고 일하러 가고 일 마치면 밥 먹고 씻고 티비 좀 보거나 영화 좀 보다 잠드는 거지.

20살의 내 인생은 그게 다였어.

그러다 군대에 갔고 23살에 제대했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런 내가 어떻게 부자가 된 건지 형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해서야.


당시 PORNxxx 사이트는 중간에 해지하면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 같은 것으로 적립해 줬어.

큰 사이트다 보니 나처럼 한국에서 결재하는 놈도 있고 인도에서 결재하는 놈도 있고 암튼 전 세계 형들이 결재할 거 아냐.

중도 해지 시에 그걸 일일이 계산해서 각 나라로 환불해 주면 뭔가 복잡하고 손실이 컸던가 봐.

그래서 전 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다면서 별 가치 없는 포인트 같은 걸로 바꿔서 적립해 주곤 했어.

PORNxxx 사이트에서는 그 적립 포인트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쓸 수 있다는 식으로 팝업으로 공지했지.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따로 어디 가서 복잡한 서식에 맞춰서 복잡한 내용을 작성해야 했어.


이게 어떤 수법인지 알지?

귀찮게 하지 말고 대충 알아서 떨어져라.

뭐 그런 거란 거 알겠지?

그런 거 귀찮아하는 형들 많잖아.

조나 복잡한 과정 거쳐서 그거 적립하고 찾아 먹을 형들이 몇이나 되겠어.

그것도 포르노 사이트에서 말야.

중도 해지 시에는 아예 환불 안 해주겠단 소리나 마찬가지지 뭐.

그래도 명색이 주식회사야.

주식회사가 나 몰라라 배 쨀 수는 없으니까 이상한 포인트 같은 걸로 환불해 주고 일정 기간 지나면 제휴 기간 끝나서 이제 사용 못 한다면서 오리발 내미는 거지.

포인트 제공 업체는 문 닫아 버리고 말야.

너무 뻔한 수법이잖아.

하지만 대부분 정기 결재만 제대로 해지되면 큰 불만 느끼지 않고 걍 떠난 걸로 알아.

포르노 사이트에 뭘 기대 하겠어?


근데 난 그걸 챙겼어.

복잡한 영어로 된 서식을 일일이 단어 찾아가며 다 작성하고 프로그램도 다 깔고 그랬어.

성욕이 그걸 가능하게 했어.

20살의 성욕은 그만큼 강렬해.

형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거야.

혹시나 나중에라도 그 여배우 작품 또 나오거나 하면 봐야 하니까 복잡하고 번거로워도 사이트 옮겨 가서 일일이 하라는 대로 다 하게 됐던 거야.


어리기도 했고 내가 좀 찌질하기도 했어.

물론 내 찌질함은 지금도 어디 가지 않았어.

난 여전히 찌질해.


어쨌든 아이디, 비번 만들고 포인트인가 뭔가를 받아 뒀어.

영문이랑 숫자가 엄청 길더라.

내가 기어코 이거 찾아서 쓰고 만다는 심정으로 난 기어이 모든 미션을 완수했지.

하지만 결국 그 포인트인가 뭔가는 못 쓰고 잊어버리고 말았어.

결정적 이유는 일본 av 때문이었어.


그 시기 즈음에 일본 av가 갑자기 대유행하기 시작했거든.

그러면서 내 취향도 서서히 바뀌었어.

베이글 서양 엘프에서 베이글 동양 엘프로 말이야.

이유는 간단해.

일본 av에 미인들이 대거 등장했거든.


뭔가 제작 환경이 바뀌어서 그랬나 봐.

그전까진 사실 땡기는 일본 여배우가 아무도 없었거든.

얼굴이 좀 무난하다 싶으면 몸매가 엉망이고 몸매가 죽여준다 싶으면 얼굴이 엉망이었지.

그전까진 그랬잖아.

형들도 다 아는 사실이잖아.


하지만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대폭 유입되기 시작한 중급 이상 미인들로 일본 av의 질이 갑자기 대폭 상승해 버렸어.

거의 뭐 탈 동양급이 되어 버린 거지.

이젠 서양 미인들이 부럽지 않을 지경이었지.

미인과 글래머들이 갑자기 일본 av에서 막 쏟아지더라고.

보수라든가 인권이라든가 암튼 뭔가가 대폭 좋아졌나 보더라고.

도저히 av 찍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 수준의 여자들이 av에 대거 등장하기 시작하더라니까.

한국인인 내 기준으로 봐도 저런 여자가 av에 나온다고? 싶더라.

게다가 한국에서 일본 av는 거의 공짜잖아.

다운로드 요금만 내면 볼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PORNxxx는 내 기억에서 잊혔고 나도 점점 동양 여자에 흥미를 갖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난 무척 익숙한 단어를 듣게 됐어.

비트 코인.

처음 뉴스에서 그 단어를 봤을 땐 뭔가 긴가민가했어.

어, 저거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말인데 싶었지.

가상 화폐가 어쩌고저쩌고하는데 처음엔 그게 뭔지 와닿지 않았어.

그러다 어느 순간 어떤 기억이 확 떠오르더라고.

난 바로 컴터 앞에 앉아서 옛 기억을 떠올렸지.


솔직히 에이 아닐 거야, 싶은 맘이 대부분이긴 했어.

내가 받았던 그 포인트 이름이 무슨 코인이었거든,

전 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다, 앞으로 사용처가 늘어날 거다, 설명이 적혀 있긴 했는데 솔까말 내가 그 말을 믿는 건 아니었고 나중에라도 그 사이트 결재할 일 있을 때 쓰려고 코인인지 뭔지를 받아 놓은 기억은 있었지.

무슨 코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인이었던 건 확실했어.

왜냐하면 그게 당시엔 되게 신기한 용어였거든.

무슨 코인으로 준다고 하니까 되게 희한하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나더라고.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지.


결국 문제는 엄청나게 긴 영어랑 숫자인데 그걸 찾아야 한다는 거야.

잠시 애를 먹기도 했어.

분명히 어디 적어놨었는데 대체 어디다 적어놨는지 헷갈리더라고.

결국 찾았어.

찾고 보니 다음 카페에 있었어.

예전에 내가 만든 비공개 1인 카페.

동서양 av 정보나 야한 거 관련해서 수집한 자료 올려놓던 곳이야.

예전엔 자주 들렀었는데 나스 장만한 이후론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

퍼블릭 키 그리고 프라이빗 키.

그 외 쓸데없는 정보들도 잔뜩 적혀 있었어.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였어.

내 지갑은 구형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창고에 넣어둔 컴퓨터를 켜보니 켜지지 않더라고.

하지만 그 문제는 출장 as 기사님이 해결해 주셨지.

파워 바꾸고 뭔가 조물딱 거리더니 컴터가 켜지게 만들어 주셨지.

난 너무 기뻐서 출장비를 2배로 드렸어.

컴터 버렸으면 어쩔 뻔했어.

중고로 팔려다가 몇 푼 안 하는 거 알고 귀찮아서 창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야.

하늘이 날 도왔어.

창고도 날 도왔고.

내 귀차니즘과 그 돈에 파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만다는 찌질한 본전 심리가 날 도왔어.


프로그램을 가동해 보니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숫자는 15,772개.

후에 감 잡은 건데 아마도 내가 환불받아야 했을 금액은 3만 얼마였나 봐.

개당 2원꼴로 계산해서 포인트로 적립을 해 줬나 봐.

2009년도의 일이야.


나중에 비트 코인에 세금 물리겠다고 정치인들 설칠 때 가지고 있던 거 전부 다 팔았어.

아무래도 세금 붙기 전에 다 파는 게 맞는 거 같았어.

파는 건 어렵지 않더라.

코인류가 크게 유행하던 때라 그런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더라고.

조금씩 팔다가 진짜 세금 물리려고 할 무렵에 한꺼번에 팔고 정리했어.


현재의 내 자산이 얼만지 정확히 말해줄 수는 없어.

왜냐면 그건 형들 맘을 너무 아프게 할 거 같애.

그래서 정확히는 알려주지 않을게.

그냥 천억이 약간 넘는다고만 알아줘.


농담 같고 안 믿기지?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거야 아마.

포르노 보다가 부자 됐다고 하면 대체 누가 그 말을 믿겠어?

하지만 이게 현실인 걸 어떡해.

찾아보면 알겠지만, 초기의 비트 코인은 포르노 사이트 뿐만 아니라 정말 여러 곳에서 쓰였어.

지금이야 잘 나가지만 비트 코인도 암흑기가 꽤 길었어.


본인인 나조차 안 믿겨.

심지어 모든 코인이 한국 돈으로 바뀌어서 내 통장에 들어와 있는 지금도.

가끔은 이게 다 내 돈이란 생각이 안 들더라고.


오징어 게임에서 이 정재가 1만 원 찾는 장면 나오잖아?

난 그 장면 보고 너무 공감돼서 울었어.

진짜 울었다니까.

농담하는 게 아니야.

저주와 축복을 동시에 받은 느낌이었어.

이 느낌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내가 그날 처음으로 은행에서 인출한 금액도 1만 원이었거든.

이게 정말 내 돈이 맞고 이 카드로 인출이 되는 건지 궁금하더라.

찾아보니 찾아져.


난 처음 비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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