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이 라노베는 무효야!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가멸
작품등록일 :
2013.12.03 19:32
최근연재일 :
2015.01.10 22:4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5,461
추천수 :
920
글자수 :
17,706

작성
15.01.03 22:56
조회
440
추천
12
글자
7쪽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추가완료)

들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나도 몰라.”

소꿉친구의 질문에 퉁명스레 답했다. 커피를 타준다는 건 취소다.

“그럼 전화라도 해봐! 넌 친구가 연락도 없이 늦는데 걱정도 안 돼?”

소꿉친구는 다시 이상한 논리를 들이밀었다. 이런 사고수준으로 1등이라니 우리 사회의 교육실태에 눈물이 날 것 같네. 인스턴트 커피를 타며 답했다.

“안 돼.”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그럼 네가 걸…….”

“난 이미지 관리해야 한단 말이야!”

또 내 말을 중간에 씹어 먹고 자기 말을 우겨넣은 소꿉친구를 때리고 싶다. 이번엔 무슨 만화에 빠져서 머리도 바꾸고 이미지 관리를 한다고 전화도 안 한다는 건데? 쿨한 츤데레 소꿉친구란 설정이냐? 정보는 파냐? 나는 커피를 마시고 물었다.

“이번엔 누구 따라하는 거야?”

“아냐! 이건 나만의 개성이란 말이야.”

“단어의 뜻을 잘 모르나 본데, 사전에서 검색이라도 하고 말해.”

소꿉친구는 나를 힐끔 보더니 폰을 꺼내 조작하기 시작했다. 진짜 검색해보는 걸 보면 성실한데 말이야. 소꿉친구는 검색이 끝났는지 폰을 주머니에 넣고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니까 개성 맞잖아!”

“그러니까 개성은 맞지만 너만의 개성은 아니라고.”

너의 중2병이란 설정은 분명 개성이지만 소꿉친구만의 개성은 아니다. 중2병 설정 붙은 캐릭터가 얼마나 많은데, 거기다 누구나 좋아하는 캐릭터 흉내 내보는 것 정도는 하잖아. 안 그래?

소꿉친구는 불쾌하다는 듯이 입을 찡그리고 내 눈을 피하고 말했다.

“커피 안 줘?”

“안 줘.”

“여기 손님 대접이 너무 불친절하잖아.”

“손님이었냐? 손님도 검색해 봐라.”

검색해 보란다고, 다시 폰을 꺼내는 소꿉친구에게 피식거리며 물었다.

“커피 마실래?”

“다른 건 없어?”

“물?”

“됐고. 그보다도 얼른 인공이한테 전화나 걸어봐.”

지금 네 손에 들린 건 전화 기능이 없냐? 꼬투리라도 잡아서 안 해주고 싶었지만, 실패했으니 그냥 걸기로 한다. 크게 힘든 일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렇게 호구인 걸 보니 인공이가 아니라 나야말로 주인공인 것 같다. ……. 이건 분명 소꿉친구에게 옮은 거다. 내가 주인공이라던가 하는 생각을 하다니. 이렇게 중2병일 리 없잖아. 소꿉친구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싫단 말이다.

인공이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자 소꿉친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에 바짝 붙었다. 완전 러브 코미디 전개잖아. 다른 여자와 이렇게 붙었다면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을 텐데 얘한테는 뛰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동성친구라는 느낌이다. 내 옆에 있는 녀석도 똑같겠지. 역시 현실은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고.

인공이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할 때는 용건만 간단히 하는 것이 예절에 맞을 것이다. 결코 심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급히 물었다.

“어디야?”

“어……? 그게…….”

인공이는 바로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렸다. 왜 이러는 거야? 예절을 지키라고. 옆에서 소꿉친구가 옆구리를 찔러왔다. 돌아보자 미간을 찌푸린 소꿉친구가 내 옆구리에 심술을 부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심술……이 아니라 예절을 눈치 챘나?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천천히 다시 물었다.

“어디야? 늦어?”

인공이의 답을 듣기도 전에 소꿉친구가 옆구리를 꼬집어 준비된 심술을 부렸다. 나는 돌아보며 물었다.

“아, 왜?”

“인공이 꼬시지 마.”

소꿉친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늘진 눈으로 노려봤다. 그럼 어떻게 말해야 되는데? 그보다도 내가 왜 인공이를 꼬시는 게 되는 건데? 만화를 너무 본 거 아니냐? 현실로 돌아와. 이 장면이 일러스트로 그려졌다면 소꿉친구의 눈에 빛이 없었을 것이다. 진짜 이 세계는 라이트 노벨의 세계가 아닐까. 나는 고개를 끄덕여준 다음에 전화기를 다시 귀에 댔다. 인공이가 내 안부를 호들갑스럽게 확인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괜찮아?”

안 괜찮아. 착한 네가 너무 보고 싶다. 꼬시는 게 아니라, 네 앞에서는 저 녀석이 조용하니까.

“괜찮아. 폰을 떨어트렸어.”

“그래? 폰은 무사해?”

“어. 근데 어디에 있어?”

옆에 있는 소꿉친구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조금 먼 데 있어. 저녁은 먼저 먹어.”

내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미쳐 날 뛸 소꿉친구와 같이 있을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그런 건 미리 말하라고 했잖아.”

“미안해.”

“그래서 저녁은 먹었어?”

괜히 짜증을 냈다는 생각에 조금 부드럽게 말투를 바꿔 물었다. 또 꼬집힐 것이 무서운 건 아니고, 인공이에 대한 배려다.

“응. 넌?”

“네가 와야 먹지.”

소꿉친구가 옷을 잡아 당겼다. 뭐가 또 문젠데? 소꿉친구가 내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누구랑 같이 있는지 물어봐.”

나는 시키는 대로 인공이에게 물었다.

“누구랑 있어?”

“어……? 그게…….”

왜 이렇게 망설이는 거냐? 나한테 비밀로 해야 되는 사람이 있었나? 비밀로 했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

소꿉친구가 다시 옷을 잡아당기고 속삭였다.

“여자야?”

나는 읊어주는 대로 따라 물었다.

“여자야?”

“……. 응.”

잠깐의 침묵 뒤에 들려온 답에 슬퍼졌다. 이 말을 들은 내 옆의 소꿉친구가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나는 소꿉친구에게 고개를 돌리고 상냥히 웃으며 말했다.

“아니래.”

소꿉친구도 상냥히 웃으며 말했다.

“뻥치지마.”

“왜 안 믿냐?”

“이렇게 대고 있으면 다 들려.”

그랬어? 소꿉친구의 눈은 그늘져 있었다. 왜 내 앞에서 이러냐? 나는 과장스럽게 폰을 귀에 대고 인공이에게 말했다.

“누구야?”

“그게…… 나중에 말해줄게.”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누군지 말해주면 소꿉친구는 그 여자를 증오하느라 나를 괴롭힐 생각도 못할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소꿉친구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한 연극이기도 하다. 같이 밥 먹는 사람이 뚱해 있으면 밥맛 떨어질 테니 말이다.

“어, 미, 미안해.”

인공이는 사과했다. 왜 사과하는 건데? 진짜 나쁜 짓하고 있는 거냐? 내가 나쁜 것 같잖아. 내가 나쁜 게 맞는지 또 옆구리를 찔렸다. 알았어. 안 괴롭힐게.

“장난인데 그러니까 무안하잖아. 너무 늦게 들어가지는 말고, 다음부터는 꼭 미리 전화 주는 거다. 끊을게.”

더 전화하고 있다가는 소꿉친구에게 옆구리를 뚫릴 것 같으니 얼른 끊었다. 짜증나는 투로 소꿉친구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 진짜 전화하는데 방해 좀 하지 마. 이러면 내가 걸어주고…….”

“아, 내가 걸어야 했는데.”

소꿉친구는 내 말도 씹어버리고 후회 중이었다. 내가 다시는 전화 걸어주나 봐라.




손 아프실 테니까 댓글 달지 마세요. 추천도 누르지 마세요. 그 시간에 더 좋은 글 읽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말

써보니 추가할 내용이 작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 라노베는 무효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2 15.01.10 405 4 11쪽
5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9 15.01.06 597 12 6쪽
4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5 15.01.04 616 11 7쪽
»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추가완료) +6 15.01.03 441 12 7쪽
2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 중2할 리가 없어 +10 15.01.02 498 11 7쪽
1 프롤로그 +8 15.01.01 665 1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