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걸리버픽처스

마법수통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ulliver
작품등록일 :
2021.08.15 03:26
최근연재일 :
2021.08.16 19:36
연재수 :
2 회
조회수 :
38
추천수 :
0
글자수 :
10,709

작성
21.08.15 03:28
조회
26
추천
0
글자
12쪽

6.25병사

DUMMY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강원도 어느 산골.

1차 대전 당시 참호전 하는 듯한 분위기의 전쟁터


비가 엄청나게 오는 가운데

한눈에 보기에도 선하게 생긴 남자 ‘625병사‘가 참호 속에서 몸을 기댄 체 앉아있다.




빠르게 하늘의 비가 멈추고 해가 뜬다. 



‘625병사’ 가 수통을 열어 물을 다 마신다.

품속에서 꺼낸 가족사진을 슬픈 눈으로 쳐다본다.

갑자기 진격 호루라기와 진격 나팔소리가 울린다.

사진에 뽀뽀하고 사진을 품속에 넣고, 급하게 수통을 허리에 찬다.

수통의 뚜껑이 열려있다.

소총을 챙겨 일어나 참호 밖으로 나간다.

참호를 나와 달리려고 하나 몇 발자국 가지도 못하고

총알에 맞고 그대로 얼굴이 물웅덩이에 처박힌다.


몸이 서서히 모랫구멍 속으로 빨려들 듯 아래로 내려간다.

빗물이 마구 흘러서 지대가 낮은 곳에 쓰러진 625병사 쪽으로 몰려든다.

625병사의 몸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쓰러진 ‘625병사’의 오른쪽에 사진이 떠 있고 그 옆에 수통이 같이 떠있다


죽은 줄 알았던 ‘625병사’가 고개를 들어 애타는 눈빛으로 손을 사진 쪽으로 뻗는다

손을 타고 피가 흘러나오고 있고, 그 피가 사진을 향하고 수통 안으로 빨려 들어가 듯 들어간다

마지막 힘을 다해보지만

결국 풀썩 그대로 앞으로 머리가 쓰러지며 죽는 ‘625병사’

죽었지만 고개를 돌려 눈은 뜬 채로 여전히 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손끝에서 나온 피가 끊임없이 흘러 사진을 쪽으로 가고,

피는 수통이 빨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수통 안으로 끊임없이 빨려 들어간다

마법수통_티저2.jpg

마법수통




1990년대




강원도 산 속 


초소에서 근무중인 일병 양동구 일병과 최철연 상병


양동구일병은 188cm 큰 키에 순하게 생겼다.


그는 22살로 이제 일병 계급장을 달고 막 군대에 조금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최철연 병장은 늦게 군대와서 29살에 병장을 달았다.  


최철연 병장은 내년 30살에 제대를 하게 된다.


그의 얼굴에는 우울함이 묻어있다.




산속 깊은 초소 외곽 경계 근무 중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수다를 떠는 것 뿐이었다. 


담배를 하나 꼬나 문 최철연 병장이 말문을 연다




“너 옆에 신교대 알지?”




최철연 병장의 말에 양동구 일병은 귀를 기울였다.




“네”




최철연 병장은 부대내에서 말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는 일본 유학파였다.


일본에서 과학전공의 대학원을 다니다가, 더는 군대를 미룰수 없어서 온 것이었다. 


그는 과학도였지만, 이상하게도 귀신, UFO, 음모론을 좋아했다. 




“신교대 본관 옆 보충대 2층 건물 알지?”




“네 알지 말입니다”




“신병애들도 오고, 개구리들도 전역 전에 대기하고···”




최철연 병장이 뭔가 비밀 스런 얘기하려는 듯 몸을 살짝 숙이며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이야기 한다. 




“ 예전에 말이야~


그 보충대에 덜 떨어진 개구리(전역 직전의 병장을 일컫는 군대 은어) 3마리가 온 적이 있대~ 


그 개구리 3마리는 우리 사단 젤 윗 쪽 전방 산속에 처박혀 있던 놈들 이였거든...


그러니 여기 사단 본부 쪽에 오니 얼마나 신났겠어.. 


마치 촌놈들이 서울번화가 한복판에 딱 떨어진 기분 이였겠지


기분 한껏 좋아진 이 개구리들이 주머니에 손 집어 넣고 PX도 가고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니다가... 


딱! 걸린 거야!


하필이면 진급심사 떨어진 개또라이 감찰부 박중령한테···”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어떻게 되긴”




완전군장에 방독면 쓰고 뛰는 2명.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 


그날 밤에 근무까지 서라고 한 거야.... 


개구리들한테···”




“와우! 진짭니까??”




“그래 진짜! xx!


이 개구리 세명 중 둘이 먼저 밤에 근무를 서는데 ....


그날따라 유난히 안개가 많이 껴있는대, 


저 멀리 어디선가 서서히 사람 비슷한 형체가 다가오더래...


근대 점점 다가오는데 얼굴도 잘 안보이고 발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대


분명이 얼굴을 맞보고 서 있을 정도로 가까이 왔는 대도···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거지”




“진짭니까?”




“그래 진짜! 


더 이상한 건 상대방이 입을 열지 않았는데도 


목소리가 양 귀로 5.1채널 스테레오로 울리듯 들렸대”




“오우~ 진짭니까!”




“아~ xx··· 그래 진짜···


뭔가 이야기를 하는대···”




“뭐라고 했답니까?”




최철연 병장은 잠시 뜸을 들이면서 양동구 일병의 반응을 본다. 


양동구 일병이 집중하고 듣고 있는 모습을 보곤, 최철연 병장은 만족 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음산한 목소리로 


담배를 달라고 했대... “




“네에? 귀신이 무슨 담배를 핍니까?” 




“야 xx! 귀신도 죽기 전엔 우리랑 똑 같은 사람이였어~ “




“귀신이 돌아다니며 담배 피다···


산불 나면 어떡합니까?”




양동구 일병의 심각한 표정에 최철연 병장은 할 말을 잃는다. 


최철연 병장은 양동구 일병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내가 너 낌새가 안 좋아서, 인사계한테 너 안 받고 싶다고 했다.


개념 없는 xx”




양동구 일병이 의기소침해 한다.


최철연 병장은 살짝 곁눈으로 그걸 보더니 다시 표정이 확 바뀌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어쨌든··· 담배를 달라는 그 목소리에는 


그 뭐랄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 어떤 근엄함이랄까 뭐 그런 게 있었대. 


그래서 담배를 줬더니... 


아무 말 없이 한 모금 쭉 들이켜 빨고는 


고맙다고 하더니, 


선물을 주겠다. 대신 날 봤다고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마라 라고 하더니 


쓱~하고 안개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대···”




“에이~ 그런 게 어딨습니까?”




“이 xx가! 끝까지 들어봐! 


근데, 이 개구리가 생각해볼수록 무서웠던 거야···”




“왜 말입니까?”




“생각해봐! 이 앞에 몰라?.... 


절벽이잖아...절벽! 


그 귀신이 절벽에서 왔다가 절벽으로 돌아간 거야~”




양동구 일병이 정면을 쳐다본다. 


앞쪽으론 깎아지른 절벽이 놓여있다. 




생각할수록 무서워 진거지 .


그래서 이 개구리 둘이 교대시간에 다른 조가 올 때까지 참호에 처박혀 도망치지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다가 


교대조가 오자 꽁지가 빠지도록 달려서 보충대로 달려 갔다는거야···


그리곤 보충대에서 같이 대기 하던 다른 개구리한테 얘기를 한 거야~ 


그 귀신의 경고도 무시하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어떻게 되긴... 


다음날 아침에 기분 좋아서 제대 신고 하려고 보충대 2층에서 신나게 내려오다가 ... 


개구리 셋이서 한꺼번에 계단에서 구른거야... 


팔 부러 지고 다리 부러 지고 얼굴 나가고... 


제대 신고는 커녕 꼼짝도 못하고 4주 동안 누워있다가 목발 짚고 나간 거지···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그렇게 나갔는데


나머지 두 명중 한 명은 이쪽이 ···”




최철연 병장이 자신의 머리에 둘째 손가락만 펴서 머리주위로 돌린다.




“가끔 우리 부대 철조망 밖에서, 철조망 잡고 이쪽 쳐다보는 정신 나간 놈 있지?


걔가 바로 그 개구리래?”




“네에???? 설마?”




“ 제대 하는 날 뭔 마가 끼었는지 


이 개구리 가족이 아들내미 전역한다고 모두 자동차 타고 오다가 부대 앞 절벽에서 모두 교통사로로 죽었대”




“진짜요?” 




“그래서 결국 이 개구리가 돌아갈 집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고아가 된거지. 


그때 인사계가 불쌍하다고 그냥 군병원에 놔뒀는대, 


무슨 군병원이 요양소도 아니고 


한 두 달 지나니 군병원 측에서 더 봐둘 수 없다고 하며 내보낸 거야.


근대 갈 데가 어딨어? 


대가리는 빠가지, 


가족은 다 죽었지


불쌍해서 어떡해?


인사계가 데려와서 부대 근처에 숙소 잡아주고 부대밥을 계속 먹였다는 거지 .


그런데, 그것도 부대장 바뀌면서 못하게 되었는데···


그 뒤로 실성한 사람처럼 저렇게 부대주위를 멤돈다는 거야”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은요?”






어느새 뒤에 다가온 행정보급관이 지휘봉으로 최철연 병장과 양동구 일병의 철모를 가볍게 친다. 


최철연 병장이 울컥해서 고개를 돌렸다가 행정보급관을 보고 군기 든척 경례를 한다. 




“야! 근무 똑바로 안 서나!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 엉?


나도 좀 듣자! 엉?”




최철연 병장이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기에 내가 다 오도록 모르냐? 엉?


니들 내가 간첩이였으면 이미 뒤졌어”




양동구 일병이 눈치를 보다가 거든다. 




“···그···그게 말입니다···.”




최철연 병장이 양동구 일병의 말을 막아선다. 




“ 제가 똑바로 교육시키겠습니다.”




행정보급관은 최철연 병장을 한심하게 쳐다본다. 




“너나 잘하세요~ “




최철연 병장이 다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살짝 뒤로 빠진다. 


행정보급관이 한숨을 쉬다가 최철연 병장을 쳐다본다. 




“철연아 나 좀 살려주라~ 응?


좀 있으면 검열이잖니! 


검열 때문에 부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정신 상태가 이러시면 되시겠어요?  


네? 철연씨? “




행정보급관이 철연씨라고 부르며 부르럽게 말을 마무리 하려하자 


그 사이를 노려서 최철연 병장이 군기 든 척 한다. 




“네 알겠습니다 충성!”




행정보급관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내일 창고 잘 정리해라!”




“넵 알겠습니다 충성!”




행정보급관은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행정보급관이 멀어진 것을 확인하자 


양동근 일병이 최철연 병장을 쳐다본다. 




“근데 ,귀신의 정체는 뭡니까?”




최철연 병장이 다시 고개를 낮추고 뭔가 은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한 표정과 자세를 잡는다. 


역시 최철연 병장은 이야기꾼이다. 




“예전에 여기 산에서 전투중에 사망한 군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여기 부대에 근무하다 사라진 사병이라는 얘기도 있고, 


심지어는.... 탈영한 간부란 얘기도 있어~”




“간부가 왜 탈영을 합니까?”




“몰라~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이 부대에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 중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나타나고 하는 귀신 들린 군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오~···근대 선물이 뭐 였을까요?” 




“글쎄, 약속을 어것으니 못받았겠지? 아닌가···


근데, 선물이라는게 원래 그런거잖아.


상대방이 간절히 원하는데, 이룰 수 없는


뭐 그런 거대한 그런거면 좋잖아.


그래! 야~ 니가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죽는다면 뭘 제일 하고 싶니 ···.당장!”




“음···.


점프해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xx 빠져가지구”




양동구 일병은 말을 하고 나서 아차 싶어서 최철연 병장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최철연 병장은 자신의 이야기에 빠져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거 같다. 




됐구~ 너 이런 얘기 들어 봤냐? 


아.기.동.자.” 




“아기동자 말입니까?”




“그래 아기동자


예전에 아주 영험 하다고 소문난 무당이 한 명 있었는대 


그 무당이 모시던 신이 바로 아기동자였다는 거야”




양동구 일병이 아까와는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최철연 병장이 김이 빠져서 묻는다. 




“왜? 왜? 뭐 있어?”




“전 미신은 안 믿습니다”




최철연 병장이 울컥한다.


애써 참는 표시를 팍팍 내면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 이 xx는 한참 잘 얘기하는데 초 치는대 뭐 있어요~!


형이 재밌는 얘기 해주면 그냥 들어!”




“···”




“이 영험하다고 소문난 무당이 아기동자를 어떻게 모시게 됐냐 하면···. 


이 무속에선 그 어떤 최고의 열망을 가진 순수의 존재를 가지게 되면, 그 영적인 능력이 엄청 나진다는 얘기가 있대.


그래서 이 무당이 어느 날 외곽에 혼자 사는 문둥이 여자가 비가 엄청나게 내리던 날 혼자서 집에서 애를 낳다가 죽어버리자, 


동네사람들 몰래 그 아이를 데려왔다는 거야


어차피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 어려울 게 전혀 없었지” 




“···”




“근데 그 무당이 그 갓난 아기를 데려와서는 


그 갓난아이가 딱 들어갈 만한 작은 항아리에 집어 넣고는 


그 위를 봉해 버렸대”




“네에?” 




양동구 일병이 놀라서 반응하자, 최철연 병장은 그 기세를 몰아서 나머지 이야기를 쏟아낸다. 


작가의말

이메일: [email protected]

저작권등록번호: C-2012-022788


https://gulliverpictures.modoo.at/?link=rgt8i97m&viewType=list&messageNo=8&mode=view&query=&queryType=0&myList=0&page=1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수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 이사종창고 21.08.16 12 0 12쪽
» 6.25병사 21.08.15 27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