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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현실에서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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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10.12 17:42
최근연재일 :
2018.10.26 17:4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836
추천수 :
15
글자수 :
37,742

작성
18.10.26 17:46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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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교회 다니는 여인

DUMMY

윌이 분자조립기로 선택한 오늘의 요리는 백숙이다.


다 완성된 백숙에서 닭다리를 뜯어 입에 넣은 윌은 좁디좁은 닭장에 갖혀 키운 닭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시골집에서 방목하여 키운 닭처럼 탐스런 근육이 야들야들하게 잘 익었기 때문에 윌은 풍만한 다리살을 질겅질겅 씹으며 행복감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윌이 식사를 마치고 느긋한 잔치의 대미를 장식할 커피향을 느끼고 있을 즈음 방문객이 찾아온 듯했다.


'띠띠~.'


윌은 쇼파 위에 걸쳐놓았던 자신의 다리를 내려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가게로 입장한 의뢰인은 50대로 보이는 약간 통통한 체형을 가진 말쑥하고 단정한 차림의 여인이었다.


"안녕하세요~!"


가게로 들어서며 윌을 본 여인은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윌은 여인에게 앉으라며 자리로 안내했고, 여인은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의자에 앉았다.


윌은 여인의 목걸이와 반지에서 여성이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교회 다니시나 봐요?"


윌이 질문을 건네자,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가상현실에서 복수를 한다는 건 알고 오셨죠?"


윌은 여인이 긴장감을 풀지 않자,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말을 했다.


"네."


복수라는 말을 듣자, 여인은 얼굴에 붉은 색을 드러냈는데 그것으로부터 윌은 여인이 화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윌은 얌전한 고양이처럼 의자에 앉아있는 여인에게 비용과 기타 유의 사항을 알려 준 후 그녀의 복수를 시작하게 했다.


방으로 안내된 여인에게 윌은 편안한 복장으로 누우라고 했지만, 오히려 반듯하게 누운 채 십자가를 꺼내 손에 쥔 여인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었다.


'종교를 가진 여인이 도대체 무슨 복수를 하려는 걸까?'


윌은 내심 궁금증이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것을 느끼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화면은 시작되었고, 여인은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강단에 서 있는 목사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은 채 열렬히 기도를 하고 있었고, 교회에 모인 신도들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아멘~!"을 외쳐대고 있었다.


여인도 남들처럼 목청껏 "아멘~!"을 외쳤는데, 그녀는 남들과 달리 감사의 눈물마저 흘리고 있었다.


모태 신앙의 그녀는 한번도 성경을 거역한 적이 없었고, 목사의 설교에 따르며 주일을 지키고 십일조나 각종 헌금을 진심으로 우러난 마음에서 내는 독실한 신자였다.


뿐만 아니라, 종교가 없던 남편을 맞아 그를 교회로 인도했으며 자신의 두 아들도 자신처럼 모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교회 행사에는 자신이나 집안의 일을 제쳐두고 참석할 만큼 열성적이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각종 직책을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며 충실히 수행해 내었다.


'그녀가 왜 복수를 하러 온 것일까?'


윌은 화면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말씀을 마치 하나님의 말씀처럼 여기고 따랐는데,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교회 활동에 모든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그녀에 비해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더 존중하고 대우해주는 목사의 행동에서 그녀가 배신감을 느끼고 만 것이다.


그녀가 아무리 자신의 주머니를 쥐어짜내어 헌금을 해도 부자인 사람들이 한 번 내는 헌금은 그녀의 일 년치 헌금보다 훨씬 많았는데, 그녀는 목사가 다른 부자들에 비해 자신을 홀대해도 오해라고 여길 뿐이었지만, 차츰 그러한 목사의 행동이 사실로 드러나자 마치 하나님의 분신처럼 여기고 있던 목사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돈독하고 성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언제나 남들을 돕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에 앞장 서 왔지만, 그녀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반면, 다른 부자들은 그녀가 몸을 움직여 하는 봉사에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지만, 그들의 삶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번창할 뿐이었다.


더군다나 공부를 잘하던 두 아들은 연이어 대학에 낙방을 하게 되었고, 성실히 회사를 다니던 남편마저 실직을 당하고 말았다. 이와 함께 그녀의 헌금 봉투는 더 가벼워졌고, 목사는 그럴 수록 그녀를 더 홀대할 뿐이었다.


목사와 다른 신도들이 점점 자신을 홀대할 수록 여인은 처절하게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처음에는 그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였고, 급기야 복수심에 불탄 그녀는 하나님 앞에 불성실한 그들을 벌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발버둥칠 수록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그녀의 삶만 더 피폐해질 뿐이었고, 오히려 그녀가 벌을 받기 원했던 목사나 다른 부자 신도들은 떵떵거리며 더 잘 지낼 뿐이었다.


이제 교회 내에서 그녀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서 아무도 그녀에게 대표 기도를 맡기려 하지 않았고, 봉사 활동에서도 제일 허드렛 일만 그녀에게 맡기게 되었다.


그럴 수록 그녀는 더욱 처절하게 기도했지만, 그녀가 믿는 하나님은 오히려 그녀와 그녀의 삶만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화면이 여기까지 진행되고 멈추자 윌은 물었다.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으신 겁니까?"


여인은 잠시 대답을 주저하였고, 윌은 복수의 대상이 결정되면 1분 내에 복수 단계를 결정하여야 한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


이윽고 복수의 단계가 7단계로 정해졌고, 화면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녀의 복수 대상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였다. 목사는 자다가 심장 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되었고, 자신이 섬기던 하나님 앞에 나가 심판을 받게 되었다.


"너는 왜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여인을 홀대하고 부자들에게만 예우를 갖추었느냐?"


하나님이 물었다.


"저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성전을 크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바치게 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개척 교회 목사로서 날마다 산에 올라가 목이 쉬도록 산상 기도를 하던 젊은 날의 목사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너는 젊은 날에는 그토록 작은 교회에서 서른 명의 신도들과 신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았느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적은 규모의 교회로 하나님의 참된 말씀을 전도하기에는 너무 힘이 부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다음부터 성전을 크게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큰 교회와 십자가를 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러러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너의 그 못난 행동으로 인해 저토록 신실한 믿음을 가진 여인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


"그 여인이 신실하다고 하셨는데, 그토록 신실한 신앙을 가졌다면 저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어째서 그러한 것이냐?"


"나날이 커지는 교회와 번창하는 신도의 숫자를 분명히 그 여인도 봤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한 하나님의 축복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입니까? 신실한 믿음을 가졌다면 눈앞에 드러난 축복 앞에 자신의 불만은 눈녹듯 다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말했다.


"너는 온전히 나의 영광을 크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인은 오로지 자신에게 불공평한 대우를 하는 네게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나의 영광이 눈부시도록 찬란한 천국에 들어갈 필요가 없겠다. 나의 영광이 드러나지 않는 지옥의 유황불 속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전력을 다하도록 하라. 이것이 나의 명령이니라."


"아니, 하나님! 저는 성경에 나오는 모든 말씀을 잘 지키고, 길 잃은 어린 양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평생을 다 받쳤는데, 어찌 지옥에 가라고 하십니까?"


"너의 능력이 특별해서 내가 그리로 보내는 것이니라~. 가서 유황불에 몸부림치는 수 많은 죄인들에게 나의 영광을 알리기 위해 영원토록 노력할 지어다."


목사는 결국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이비규환의 유황불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복수는 끝났고, 여인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방을 나왔다.


"어떻습니까, 만족하세요?"


윌은 한결 밝아진 얼굴을 한 여인에게 물었다.


"네. 십년 묵은 체증이 다 씻겨 내려간 기분입니다."


여인은 남은 절차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윌의 가게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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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김 간호사 18.10.17 8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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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피닉스의 복수 18.10.15 6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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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꼬마 주니 18.10.14 66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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