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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위장결혼.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뉴문.
작품등록일 :
2023.12.11 03:44
최근연재일 :
2023.12.26 20:5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64
추천수 :
24
글자수 :
60,891

작성
23.12.13 15:50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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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계획(4)

DUMMY

동철은 사무실 문을 열며 들어가고 최점순은 눈이 커진다.

"만두는?"

"죄송합니다. 소매치기를 당해서"

"그게 무슨 말이고? 내 태어나서 만두를 소매치기 당했다는 말은 처음이네"

최점순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여기 사기 친다고 다들 모였는데 지금 나에게 사기 치나?"

동철은 당황하고 손을 흔든다.

"아닙니다. 회의 끝나면 국밥 사드리죠."

동철은 소파에 앉고 맞은편에 있는 이소희를 쳐다본다.

"준비한 서류는?"

이소희는 조심스럽게 핸드백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동철에게 내민다. 동철은 편지봉투를 건네받고 종이를 꺼내어 살핀다.

"상세히 기록했네요. 미화야 5장 복사해라."

동철은 이만수와 최점순을 바라본다.

"결정은 했나요?"

이만수는 눈에 힘을 주더니

"이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했네. 앞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목숨을 걸겠네."

최점순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무슨 목숨까지, 당신 돈 더 받으려고 머리를 굴리나?"

"이 여편네가 주둥이 달렸다고 어디서 함부로 뱉어내노"

"뭐라꼬? 주둥이, 이 영감탱이 주둥이를 확 찢어볼까?"

동철과 인호는 고개를 숙이고 최정남과 이소희는 두 손을 잡고 두려움에 몸을 떤다. 장미화가 책상을 두드리고 의자에서 일어난다.

"지금 뭐하세요? 두 사람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였는데 지금 떨고 있는 두 사람을 보세요. 삼촌과 이모도 과거에 아픈 사랑을 경험하고 지금까지 마음에 상처를 갖고 계시잖아요. 제발 정신을 차리세요."

분위기가 엄숙해지고 인호가 고개를 든다.

"지금 두 사람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행복 아니면 불행의 삶이죠. 삼촌과 이모는 성질을 죽이던지 아니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세요."

최점순이 상체를 바로 잡는다.

"미안하다. 지금 이 시간부터 난 착한 이소희 엄마다."

이만수도 자세를 곱게 세우고

"여기 역활이 큰 식당을 가진 사장인데, 나도 말을 조심해야지. 에헴~ 최점순 여사님 죄송합니다."

최점순은 주먹을 움켜쥐고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예쁘게 말한다.

"호호. 저도 미안하네요. 앞으로 서로 조심합시다."

동철이 밝은 얼굴로 박수를 친다.

"좋습니다. 이제야 완벽하네요. 최정남씨와 이소희씨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갑자기 동철은 벌떡 일어난다.

"죄송합니다. 약속이 있는데, 인호야 뒷 마무리 부탁한다. 모두 내일 뵙겠습니다."

동철은 뛰어가고 뒤에서 처절한 최점순의 목소리가 울린다.

"국밥은?"


동철은 시장을 둘러보며 폰을 꺼낸다. 뒤에서 등을 때리고 밝게 빛나는 한별이 미소를 띄우고 서 있다.

"여기 계셨네요."

"장전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네요. 점심은?"

"아직, 혹시 국밥 괜찮습니까?"

한별은 잠시 망설이더니

"네. 먹고 싶네요."

"여기 장전시장에서 제일 맛있는 집으로 안내하죠. 갑시다."

두 사람은 자리를 잡고 국밥집 사장 안수미가 다가오더니 눈이 커진다.

"똥칠이 애인이가?"

동철은 얼굴이 붉어지고

"아닙니다. 그냥 아니 여기서 처음 보는 분이죠."

"이야, 실력 죽이네. 바로 꼬셔 여기에 데려오다니"

"아닙니다. 이모 국밥 주세요."

안수미는 동철에게 엄지를 내밀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동철은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짜릿한 기분을 느끼고 한별의 눈치를 살핀다. 한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런 곳에서 국밥은 처음이네요."

"어디 외국에서 살다가 왔나요?"

한별은 머리를 흔든다.

"아니에요. 저희 할아버지가 식품회사를 하시는데 어릴 때부터 유명하고 좋은 음식만 먹었죠. 나도 모르게 고급 음식에 길들여지고 이런 곳에서 먹을 기회가 없었죠. 참, 이름이?"

"이동철입니다."

"저는 나한별이죠. 사실 1년 동안 맛집을 찾으며 음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 시도가 만두인데 여기서 제가 원하던 만두를 찾아서요."

"할매 만두요?"

한별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할머니를 보니 고집이 보통이 아닌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꼭 알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만두 하나로 여기 장전시장을 지켜온 분입니다. 만두에 대한 애착심이 대단한 분이죠. 비법을 알아내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한별의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보이자 동철도 가슴이 아파온다. 두 사람의 사이에 정적이 흐르고 안수미가 큰 쟁반에 국밥을 들고 온다. 식탁에 내려놓고 한별을 쳐다보더니

"아가씨 예쁘게 생겼네. 우리 똥칠이 착하니까 앞으로 부탁해요."

동철은 당황하고

"아니에요."

안수미는 엄지를 내밀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동철은 머리를 숙이고 한별은 미소를 보이더니

"이름을 왜 똥칠이라고 부르죠?"

"얘기하면 밥맛이 없어집니다. 국밥 드셔 보세요."

한별은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국물을 떠서 맛을 본다. 눈이 커지고

"우와. 진한 국물이 맛있네요."

동철은 얼굴이 밝아진다.

"제가 입맛이 까다로워서 다른 국밥은 먹지 못하죠. 만두도 할매 만두만 먹고"

그때 문이 열리고 인호, 이만수, 최점순이 들어온다. 세 사람은 동철을 발견하고 최점순이 다가온다.

"이게 뭐꼬? 우리 몰래 이 아가씨와 국밥 먹나? 세상에 이런 싸가지를 보다니"

동철은 벌떡 일어나고

"오해입니다. 저도 국밥을 먹을 줄 몰랐어요."

최점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국밥 안 먹고 뭐할려고 했는데?"

동철은 얼굴이 벌게지고 한별이 일어난다.

"안녕하세요. 여기를 잘 몰라서 동철씨에게 안내를 부탁 드렸습니다."

최점순은 의심의 눈초리를 한별에게 날린다.

"그러면 아가씨가 동철을 꼬셨네."

동철은 일어나 최점순의 팔을 잡더니 끌고 간다. 인호가 있는 식탁에 도착하고

"앞으로 일을 하면서 밥값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드세요."

인호가 한별을 힐끗 쳐다보더니

"누군데?"

"나중에 얘기할게."

동철은 자리에 앉고 한별은 세 사람을 쳐다보더니

"누구신데요?"

"저하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식사하세요."

세 사람은 동철과 한별을 힐끗 힐끗 쳐다보고 동철은 국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귓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국밥을 먹는다. 가게를 나오고 두 사람은 할매만두 가게 앞에 서 있다. 한별은 한숨을 내쉰다.

"지금 들어가면 쫓겨 나오겠죠?"

"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도와줘서"

"저도 음식에 욕심이 많아서 왠지 도와드리고 싶네요. 어디로 가실 겁니까?"

"근처 호텔에 머물며 방법을 찾아야겠죠. 죄송하지만 동철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동철은 미소를 띄운다.

"알겠습니다. 빨리 해결 할 수 있게 도울게요. 그럼 내일 다시 뵙죠."

"감사합니다."

한별은 인사를 하더니 멀어지고 동철은 왠지 무거운 마음과 들뜬 마음이 부딪힌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장미화가 의자에서 일어난다.

"밥 먹고 올게"

"그래"

동철은 책상에서 서류를 꺼내고 소파에 앉는다. 서류를 살피고 다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밖에 보이는 수 많은 사람들을 바라본다.

"첫 눈에 반한 여자, 하지만 내가 가까이 갈 수 없는 현실"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들어온다. 최점순은 소파에 앉더니 손으로 배를 문지른다.

"아이고 잘 먹었다. 동철이 아가씨는?"

동철도 걸어오더니 소파에 앉고

"지금부터 서류에 적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외워야 합니다. 연기를 하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일 테스트를 할 테니, 그렇게 아시고"

최점순의 눈이 커지고 서류를 내민다.

"이 많은 것을 오늘 머리에 집어 넣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봐 동철이 잘 생각해보라고 내 나이가 60인데, 한마디로 머리 회전이 안된다는 말이야"

"빨리 끝내면 우리에게 돈은 빨리 들어오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하는 것이 뭡니까? 빨리 빨리죠. 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화이팅"

이만수와 최점순은 고개를 떨구고 인호가 손뼉을 친다.

"자자~ 힘내죠.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만수와 최점순은 일어나더니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두 사람이 나가자 인호는 손으로 동철의 팔을 툭 친다.

"얘기해봐. 도대체 누구야?"

"할매만두에서 만났는데 식품회사에 다닌다고 하더라"

"내가 보기에는 네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느낌인데?"

동철은 허무한 표정을 짓고

"대단한 집안이야. 나 같은 놈은 근처에도 못 가는 그런 집안"

인호는 동철의 눈치를 살피더니

"동철아 지금 우리가 하는 이번 의뢰를 생각해봐. 남자는 부유하고 여자는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가난한 출신이지. 하지만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면 한순간에 인생역전이라는 말이야. 앞으로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그런 말이고 너도 처음부터 포기를 하면 안돼"

침묵이 흐르고 동철의 무거운 음성이 울린다.

"안되는 것은 안돼. 허황된 꿈은 나의 미래를 어두운 길로 안내를 하겠지."

인호는 서류를 살핀다.

"이 두 사람을 보면 허황된 꿈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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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3.12.13 16:03
    No. 1

    소제목 생각이 얼핏 나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음주에는 뭔 일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건지, ㅎㅎ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2 하윌라
    작성일
    23.12.25 21:55
    No. 2

    작가님 재미있습니다.
    이제 곧 일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대사가 재미있어서 속도감이 너무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gr*****
    작성일
    24.01.13 18:43
    No. 3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오랜만에 들렀네요 주말 해피하게 잘 보내시길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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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악연 +1 23.12.18 9 1 9쪽
7 운명의 장난 23.12.16 9 1 9쪽
6 사랑을 위하여(2) +2 23.12.15 14 2 9쪽
5 사랑을 위하여 +1 23.12.14 16 2 9쪽
» 계획(4) +3 23.12.13 23 2 9쪽
3 계획(3) +4 23.12.13 26 3 9쪽
2 계획(2) +2 23.12.12 32 3 9쪽
1 계획 +2 23.12.11 6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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