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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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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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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656

작성
23.12.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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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업체 선정

DUMMY

도발에도 김창옥 대표는 진천을 찾아오진 않았다.


“대책이 없겠지. 얼마나 답답하시겠어.”


매번 지 하고싶은대로 살 던 인간이다.

그간은 이엘리스 소유주 및 EL의 대주주로서 대우를 해주는가 싶더니.


“오늘은 화를 참지 못하셨나. 대표란 사람이 그렇게 격이 떨어져서야.”

“대표님 왜 그러세요?”


토비가 걱정스러운 듯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진 모양이네.


“김창옥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야.”

“그 아저씨는 왜요?”

“조만간 알게 될거야.”

“근데 윤아라는 그 친구 치료는 누가 맡아요?”

“김내강 교수님이 한 분 함께 모셔온다고 했어.”


세상엔 수 많은 난치병이나 불치병이 있다.

그것들을 치료해보고 싶은 것이 의사들의 욕구 인걸까.


“윤아를 꼭 치료해보고 싶다는 외과의 교수님이 계시다더라구. 실력은 김교수님이 보증한대.”

“오··· 잘됐네요!”

“꼭 치료 됐으면 좋겠네..”

“참 윤아 사고 낸 조반장이란 사람. 불구속 수사 하다가 결국 죄질이 나빠서 구속되었다면서요 교도소 가겠던데.”


결국 조반장은 빚도 하나 갚지 못해 집안 모든 것에 차압 딱지가 붙었다.


“자업자득이지.”

“이번 일도 세간에 알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기업 이미지에 좋을 것 같은데.”

“아냐. 사업 시작도 전에 이런저런 소식 많이 들려서 좋을건 없어. 병원은 윤아 치료소식으로 충분하고, 휴게소는···”


지이잉-

지이잉-


“잠시만.”


마침 전화가 왔다.

아주 반가운 전화가.


“여보세요?”

- 대표님 저 에어컨 설치하러 갔던 이봉건입니다.

“예,무슨 일이시죠?”

- 그 일전에 말씀하셨던 일 말입니다..

“어떤?”


내가 말했던 이야기는 한가지 뿐이다.

에너지드링크 효과를 본 따님의 인터뷰.


하지만 먼저 전화가 온 이상.

굳이 앞서 갈 필요는 없지.


- 그.. 인터뷰 말입니다.

“아아, 네 결정 하셨어요?”

- 예, 저희 딸이 하겠답니다.

“잘 됐네요.”

- 그럼 언제 인터뷰 하면 될까요?

“아직 급할건 없습니다. 9월 모의고사는 지났으니.. 10월에도 모의고사가 있죠? 그때 한번. 그리고 수능 결과가 나온 이후에 한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 예, 우리애한테 얘기해둘게요.

“잘 결정하신 거예요. 우선 수능 일까지 필요한 에너지드링크 보내드리도록 하죠. 메세지로 주소만 보내주세요.”

- 감사합니다.


병원과 에너지드링크 홍보는 준비됐다.


“일이 술술 풀리네요 대표님.”

“그러게, 괜히 불안하게 말이야.”


***


“귀영씨.”

“예, 대표님.”

“입찰공고 같은거 내본 적 있다고 했죠?”

“예, 그런건 어렵지 않죠. 원하는 조건만 말씀해주세요.”

“저희 휴게소 내 식당 입찰공고 좀 내려고 해요.”


이전 회사에서 하던 일은 아니었지만, 호귀영은 생각이상으로 다재다능했다.


몇 번의 사소한 수정 후.

조건에 맞는 공고문이 금세 완성되었다.


“웨일이랑 한빛에서 먼저 연락이 올 겁니다 조건에 부합한 곳만 잘 확인해서 보고해주세요.”

“예.”


식당 칸은 여섯개.

단 여섯개만 들어올 수 있다.


웨일과 한빛에서 넣으려 하는 곳은 죄다 프렌차이즈겠지.

프렌차이즈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미 휴게소 주변 땅을 잔뜩 사놨어요.. 굳이 우리 휴게소 안에 그들의 업체를 넣을 필요는 없을 거예요.”


며칠 후.

입찰 공고를 본 여러 업체가 입찰 설명회에 왔다.


“역시 웨일이랑 한빛이 유력하지 않나?”

“글쎄요..”


난 최이사님 생각과 달랐다.


“웨일과 한빛의 편의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두 회사 모두 식품판매나 접객업에 해당되는 브랜드는 전무한 수준이예요. 아예 입찰에 참여하는 것 조차 불가능해요.”

“전무한 수준이지. 전무하지는 않네. 여기보면..”

“그저 그런 프렌차이즈를 넣을 순 없죠. 그리고 오늘 설명회에 참여한 면면을 살펴보셨어요?”

“아.. 자네가 초대했다던 그 분들 말인가?”

“예.”


설명회에는 웨일과 한빛이 사버린 땅에서 영업 중이던 식당 사장님들도 있었다.


“저번에 대복식당 가보셨죠?”

“캬~ 거기 진짜 백반 끝내줘. 특히 제육은 맨날 먹겠어.”

“그러니까요.”

“설마 그 사장님한테 자리를 내줄 생각인가?”

“안 될거 있나요?”


입찰공고를 내자마자 인근 지역 상인들에게 직접 공고문을 가져다 주었다.


“그건 아니지만···”

“제가 모두 초대했어요.”

“조건만 맞다면 잘 된 일이군. 지역 상인들도 살리고 그 맛있는 식당이 사라지지 않는다니.”

“지역 살리겠다고 해놓고 상인들 다 죽일 순 없으니까요.”


물론 그들 중에서도 아무나 선정할 순 없다.


“설명회에서 시큰둥한 사람도 많던데?”

“맞아요, 일단 본인 의지가 제일 중요하죠.”


식당 사장님들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지금까지 식사 판매량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일텐데..

그들 중 버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열의도 있어야하고, 식당은 당연히 맛이 있어야겠죠.”

“그래서 대복식당을 고민 중인거군.”

“맞아요.”


대복식당은 사장님이 30대다.

그녀는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다는데···


“혹시 그 친구한테 마음 있는건 아니고?”

“아이, 제가 그럴 정신이 어딨어요 이사님.”

“에-이, 사람 싹싹하고 손맛도 좋고 화장을 안해서 그렇지 예쁘장하던데. 생각 없나?”

“그렇긴 한데, 전 그럴 정신 없어요.”


그녀의 할머님과 어머니.. 그리고 그녀가 3대째 물려받은 식당이다.


“그 할머님 손맛이 엄청 좋았대요. 그래서 지금까지 단골 손님으로 유지했던거고.”

“하긴 그런 가게가 사라지면 동네 사람들 다 아쉽겠어.”

“그리고 30대 사장님이 알바생만 뽑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거예요.”

“근데 그 친구가 한다고 하던가?”

“하지 않을까요?”


맛집이라 한들 동네에 수 많은 프렌차이즈가 생겨난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을거다.


그럴바엔 손님이 몰려들 우리 휴게소에 들어오는 것이 훨씬 좋겠지.


“대표님! 입찰 신청한 업체들 서류 가져왔습니다.”

“고마워요 귀영씨.”

“어···?”

“몇개 업체나 신청했나?”

“설명회에 왔던 대부분이 신청하긴 했는데요..”


오히려 동네에서 작게 식당을 하던 분들이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복식당도 없어요..”


예상 밖의 일이다.


“거 좀 아쉽구만.”

“안돼요.”


휴게소를 방문하는 이종족은 물론 지구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일 대복식당인데..


“제가 다녀와봐야겠어요.”


휴게소 안에 준비해야할 것들이 잔뜩했지만.

업체 선정도 아주 중요하다.


드르륵-


시골마을 작은 백반집.

낡은 미닫이 문을 급히 열었다.


“사장님!”

“아우~ 문 부셔지겠어요. 어쩐 일이세요.”

“왜··· 왜.. 입찰 신청 안하셨어요.”

“아.. 그거요?”


내가 이리도 급히 찾아 온 이유는 이미 눈치 챈 모양.

하지만.. 그녀는 예상했다는 듯 덤덤했다.


“들어가면 돈이야 많이 벌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랑 엄마가 하시던 여기를 두고 간다는게..”


그녀가 마음 먹지 못한 이유는 단순했다.


가업으로 이어온 식당.


이 자리에서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는 것은 이름만 같을 뿐.

가업의 맥을 끊는 기분이란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안 도와주셔도 돼요. 지금으로 충분하거든요.”

“아아···”


돈으로 안될 때는 더 큰 돈을 쓰면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입찰받기 위해 안달난 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

굳이 돈을 더 쓸 필욘 없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서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잔뜩 들어올 거예요. 이미 주변에 공사중인 곳이 수두룩 하잖아요.”

“괜찮아요. 프렌차이즈도 못 이기면 애초에 살아남지 못했겠죠.”


자부심이 굉장했다.


“우리 할머니부터 내려온 음식 레시피들은 적당히 가성비 좋게 만든 프렌차이즈 음식들이랑 달라요.”

“그건 또 맞는데..”


반박할 수가 없다.


“사장님 할머님이나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손녀가.. 딸이 잘 살기를 바라시진 않을까요?”

“잘 산다는게 무슨 기준으로 잘 사는거죠? 돈이요?”

“그건 아니지만..”

“전 여기에서 일해서 하루 벌어먹고 살고 동네 어르신들한테 맛있는 밥 한끼 해드리는게 잘 사는 거예요.”

“그 맛있는 밥 더 많은 분들께 해드리면 좋잖아요.”

“그거야..”


처음으로 머뭇거렸다.


“동네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읍내까지 나오신 김에 저희 식당에서 식사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거긴 너무.. 외진 곳이라.”

“오실 때 못보셨어요? 이번에 길 다 닦아둔데다..”

“길이 좋아도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없잖아요.”

“아···”


아직까지 휴게소 방문자 대부분이 차량으로 들어오곤 한다.


그 외진 곳까지 올만한 대중교통이 없다는 것을 놓치다니..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만 잘 마련된다면 그 생각 재고해주실 수 있는건가요?”

“그렇게 된다면야.. 고려해볼만 하죠.”

“알겠습니다.”

“예? 아니 버스가 없는걸 어쩌시려구요. 뭐 설마 사비로 버스라도 대절해서 운행할 생각이세요?”

“아뇨? 제가 돈이 많긴 한데.. 다 돈으로 해결할 순 없죠.”


사장님 말대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내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


“어떻게든 해결하고 연락드리도록 할 테니까. 입찰 신청 서류 작성해주세요.”


사장님에게 신청서류을 건네고 식당을 나왔다.


대중교통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당장에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내가 간 곳은···


“안녕하세요.”

“어떤 일로 오셨을까요?”

“도지사님 만나뵈러 왔습니다.”

“미리 약속 하셨나요?”

“그건 아닌데.. E.M에서 왔다고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전해드리죠. 하지만 오늘 일정이 정해져 있으셔서 바로 만나뵙긴 어려우실 겁니다.”


역시 도지사란 자리는 바쁘겠지.


“넵! 잠깐 앉아서 기다려도 되죠?”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만나뵙고 싶은 마음에 도지사실 앞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


“아니, 오늘 만나뵙기 어려우실거라니까요.”

“예, 전해주기만 하시면 적당히 기다리다 갈게요.”

“하아..”


무작정 기다리는 나를 보며 여직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어디 한번 기다려봐라.’하는 눈빛으로 나를 훑더니 제 자리에 가 앉아 사무실 전화를 들었다.


“예, 도지사님 E.M이란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자세히 들리진 않았지만, 아마도 도지사님께 내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녀가 수화기를 내려놓기도 전.


쾅!


도지사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어휴! 오대표님! 괜찮습니까? 일전에 포탈이 열렸을 때 오지말라셔서 못가봤는데.. 내 어찌나 마음이 쓰이던지..”

“신경써주신 덕분에 이렇게 멀쩡합니다.”

“어..어.. 도지사님.. 이제 곧 충북도 내 식품산업 회의가 있습니다. 각 회사 대표님들이 오실 텐데..”

“우리 충북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대표님이 이 분이시니, 다들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게. 일단 들어가지 오대표.”

“예.”


도지사실에 있던 중년 남자 하나가 도지사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저 때문에 하던 일에 방해된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마침 얘기가 다 끝났던 참일세. 그나저나 자네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무슨 일 있는겐가?”

“아 부탁드릴게 있어서요.”

“뭐든 말만하게. 내 오대표님 말이라면 뭐든 들어줘야지.”


토비에 의해 포탈이 안정화 되자 도지사는 마음이 한결 편한 듯 했다.


“앞으로 휴게소가 잘 되고 우리 충북도 살아날 일만 남았으니, 뭔들 못 들어주겠나.”


꽤나 호의적이다.


“진천 시내버스 중 우리 휴게소로 들어오는 무료셔틀 버스를 제공해주세요.”

“뭐···뭐..?”

“대신 저도 진천에 도움이 되어드리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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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소규모 회사 인수 +2 24.01.05 38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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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휴게소 오픈(1) +2 24.01.03 437 20 11쪽
41 휴게소 오픈 +1 24.01.02 478 20 12쪽
40 이진성이 갖고 싶은 남자 +4 24.01.01 527 19 11쪽
39 업체 선정(2) +6 23.12.31 599 19 12쪽
38 업체 선정(1) +2 23.12.30 617 21 12쪽
» 업체 선정 +1 23.12.29 67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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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최고의 각성제(1) +1 23.12.27 771 26 11쪽
34 최고의 각성제 23.12.26 845 28 13쪽
33 토비의 집.(1) 23.12.25 885 30 12쪽
32 토비의 집. 23.12.24 959 34 11쪽
31 포탈이 열리는 날.(1) +2 23.12.23 1,004 30 12쪽
30 포탈이 열리는 날. +1 23.12.23 1,006 34 12쪽
29 개원 준비중. +1 23.12.22 1,051 34 11쪽
28 조반장과의 악연 +2 23.12.21 1,125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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