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사실은 제가 좀 심각하게 아팠습니다.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껴 급히 병원에 갔는데,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무슨 심장이 혈액을 운반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말입니다.
전형적인 심장 질환 환자들이 따라가는 루트를 따라 8일 정도 입원하고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 심부전일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입원 중에 심부전 진단을 받기도 했고요.
며칠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수면제가 든 약을 먹으며 두어 달을 그렇게 살았는데, 당장 몇 달 뒤의 일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독자님들께 제가 겪고 있는 비극을 굳이 공유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유치하고 멍청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전혀 차도가 없고 가족들과 의논한 뒤 병원을 옮겨 다른 교수님께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분께선 제 케이스가 다른 심장 질환 환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시곤 치료 방식을 바꾸셨습니다.
만성인 줄 알았던 제 병이 심인성, 즉 스트레스와 심리 상태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신 거죠.
심리 치료와 테라피 같은 것들을 병행하다 보니 이전 병원과는 달리 수치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났고, 저는 빠르게 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작 2달 만에 혈압이 정상 수치 근처까지 떨어지더군요.
그러더니 지금은 놀랍게도 간단한 운동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그렇습니다. 그럭저럭 살만은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아,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말씀드리는 내용이고.....
잠깐이나마 제 작품을 기다리셨을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 이야기의 끝까지 달려보려고 합니다.
아직 저처럼 못난 글쓴이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요...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고, 아직까지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는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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