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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겨서 천재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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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
작품등록일 :
2019.11.01 23:15
최근연재일 :
2019.11.02 23:15
연재수 :
4 회
조회수 :
327
추천수 :
6
글자수 :
11,870

작성
19.11.01 23:25
조회
48
추천
1
글자
7쪽

회귀 에피소드 - 조직과의 전쟁

DUMMY

내 앞으로 카드가 날아왔다. 내가 다른 단어를 말했다면 이 카드가 내 목을 베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니 무슨 주1)유희왕 같네. 나는 흑색단이라 적힌 글자를 매만져 지웠다.


1)카드 게임 만화. 카드 게임 결과에 따라 상대를 죽이거나 구속하기도 함.


“범죄 조직에 들어가고 싶진 않은데요.”


나는 당황한 척 연기를 했다. 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이면 수상해서 나 같아도 못 믿는다.


“그건 곤란해. 네 능력은 너무 위협적이라 내 밑에 둘 수밖에 없어.”

“거부권은 없는 건가요?”

“정 원한다면 말하렴.”

“죽일 거잖아요.”

“그걸 원한다면 말이야.”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다. 흑색단에 들어가면 기회를 노려 배신할 수 있으니 멤버들을 죽이는 것도 훨씬 편하고, 돈도 다른 물건들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물론 너를 무료 봉사시킬 생각은 없어. 돈이든 여자든 원하는 걸 줄게. 남자도 괜찮아. 말만 하렴.”


그러나 이게 문제였다. 뭐든 원하는 걸 준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대는 바보가 아니다.

그녀가 내게 절대 주지 않을 것이 하나 있다.


“영약 주세요. 강해지고 싶거든요.”

“원하는 건 뭐든지 준다고 했는데, 수단이 필요하니?”


역시나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그녀 입장에선 미래를 아는 내가 스스로 힘을 갖추면 배신할 수 있으니 최대한 그걸 피하고 싶겠지. 물론 그녀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방법은 있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신뢰를 주어 영약을 받아내는 게 최선이다.


“남자니까 강해지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깜짝 놀라서 몸을 떨었다.


“한 번만 말할게. 너는 내 부하야.”


그녀는 내게 다가와 내 머리에 장갑 낀 손을 올리고 쓰다듬었다. 그리고 서서히 손을 내려 목을 향했다.


“계속 거짓말하는 것도 봐줄 수 있어. 너는 특별하니까. 그렇지만 네가 기어오르면 죽일 수밖에 없어. 그게 내 입장이야.”


죽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농담이 아닐 거다. 그걸 알기에 놀란 것이었지만, 내가 깜짝 놀란 게 오히려 좋게 됐다. 누가 봐도 배신할 담력이 있는 녀석 반응은 아니니.


“기어오른 게 아니라 그냥 강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남자들은 원래 강해지고 싶어 하잖아요.”


나는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강해. 흑색단 단장인 내가 너를 눈여겨 볼 정도로.”

“그래봤자 저는 헌터 한 명도 못 이기잖아요. 당장 싸움에 휘말리면 어떻게 손 쓸 방법도 없이 죽을 텐데.”

“24시간 호위해줄게. 내가 직접.”

“바쁘신 거 아니에요?”

“네가 어느 일보다도 중요해.”


확실히 지능이 높은 설정이라서 그런가. 내가 가진 미래의 정보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말이 좋아 24시간 호위지 24시간 감시잖아. 그렇게 사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도 좋지만, 저는 제가 직접 강해지고 싶어요.”

“강해져서 뭘 할 생각이니?”

“일단 헌터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조용히 살 거예요.”

“···강해졌는데 조용히 사는 거야?”


상상도 못했을 답변에 단장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당장 태클을 걸고 싶겠지만, 내가 일단이라고 말한 이상 계속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속 들어주세요. 그러다 갑자기 무슨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에게 제 본래 힘을 보여주는 거죠.”

“···.”

“그리고 그걸 3년 동안 반복해요.”

“···무슨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길구나.”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똑같은 걸 할 거예요.”

“농담으로도 재밌었는데, 진심이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고민했다.


“알겠어. 네가 미래를 알려주면 대가로 영약을 줄게.”


예상치 못한 사태에 새로운 루트가 열렸다. 영약도 그렇고 설마 이렇게 흑색단과 빨리 접촉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위기가 기회가 됐다. 위험한 건 변함없지만, 아슬아슬하긴 해도 이 흐름을 잘만 타면 단번에 성장할 수 있을 거다.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쓸 만한 미래를 알고 있니? 비트코인 이외에도.”


나는 넘겨도 상관없는 정보들을 떠올렸다. 정보를 넘기면 뭐든 받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흑색단이 더 커버리면 본말전도다.


“이제 가상 현실 게임이 대두될 거예요.”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소설을 읽으며 말했다.


“가상 현실 게임이라, 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네. 내가 알기로 VR은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거든.”

“그것도 그냥 성공하는 수준이 아니에요. 기기 가격이 수백만 원을 넘지만, 전 세계인들이 가상 현실 게임을 즐길 거예요.”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인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야기한 건 실제로 게임 판타지 소설의 전형적인 세계관이니.

세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가 승부다.

게임에서 랭킹 1위를 해야 한다.

내가 게임을 현실화시키면 게임의 랭커들이 현실에서도 강자가 된다.

나만 강해지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인데, 눈앞에 있는 여자부터가 그렇다. 내가 미친 듯이 레벨업하는 것을 보면 뭔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신들도 레벨을 올릴 것이다. 흑색단이 게임을 안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결국 들키는 건 시간 문제겠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한다.

나는 고심 끝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그 게임 엄청 재밌을 거예요. 같이 해요!”

“그렇게 재밌어? 무슨 내용이야?”


그녀는 어린 동생이 하는 관심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나처럼 호응했다. 솔직히 안 궁금한데 억지로 묻는 느낌. 내 자신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만 제외하면 최고의 반응이었다.


“판타지 세계에서 괴물 잡는 건데, 진짜 같아서 진짜 재밌어요.”


나는 더욱더 어린애처럼 말했다. 실제로 미팅에 나가서 이렇게 말하는 다 큰 남자들도 있다고 하니 무섭지.


“···그거 성공할 수 있는 거니?”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말이 안 되긴 하지. 게임 판타지 소설 독자들도 무슨 수십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괴물 잡는 게임을 하냐고 뭐라 하니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하는 설정인데, 무슨 인류가 전부 피에 미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실제로 헌터와 괴물들이 있는 이 세계에선 내 말이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말한 이야기는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소설이다.


“성공해요. 물건 준비해주세요.”


며칠 뒤, 가상 현실 게임 어나더 월드가 세계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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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귀 에피소드 - 일진과의 전쟁 19.11.01 68 1 8쪽
1 다시 읽는 프롤로그 19.11.01 162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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