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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의 게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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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
작품등록일 :
2019.06.09 13:14
최근연재일 :
2019.06.15 13:45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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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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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40,057

작성
19.06.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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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일상 - 유튜브 스타가 된 천마

DUMMY

"오빠, 미쳤어!?"


병원에 도착한 여동생은 곧바로 천마에게 일갈했다.


'오빠한테 미쳤냐니···.'


사실 한국 오빠들은 자주 듣는 말이었지만, 기억을 잃었던 천마. 교과서엔 나오지 않는 남매 관계의 현실에 당황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여동생의 불손한 말투는 마교의 교리에 따라 사형이었다. 하나 아무리 천마라 한들 여동생을 사형시키고 싶진 않았다. 대신.


천마는 여동생을 안았다.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여동생이 그의 품속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깨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곰이랑 싸워."


하윤은 천마가 무아지경의 상태로 곰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물론 하윤의 오빠는 강하고 멋졌다. 총 열네 마리의 곰을 쓰러트렸을 땐 정말 자랑스러워서 가슴이 벅차올랐을 정도. 하지만 그런데도 걱정이 되는 게 당연했던 것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나는 세계 최강이니까."


천마는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아. 천마는 세계 최강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아나스타샤가 말했다. 하윤은 천마의 품속에서 질시하는 눈으로 그를 째려봤다. 오빠를 위험에 처하게 한 그녀가 미웠기 때문.

천마는 덕분에 차원이 다르게 강해졌지만, 여동생은 특별히 그런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나스타샤는 신경 쓰지 않고 사과를 손에 쥐었다.


'이제 보니 가정적인 면도 있군.'


천마가 생각했다.


파샥!


사과가 두 손가락에 박살났다. 놀란 여동생이 그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이어서 격투기 공주는 맨손으로 파인애플을 쥐어짰다.


'웬만한 가정은 한 손으로 파괴할 수 있는 여자다.'


인형같이 아름다운 얼굴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강함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비상식적인 힘과 새하얀 피부가 그녀를 꼭 엘프나 드래곤처럼 보이게 했다.


'너무 예쁘잖아!'


실제로 하윤은 그녀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여기."


아나스타샤가 짜낸 과일즙이 담긴 잔을 건넸다.


"고맙군."


천마는 고맙게 받았다. 허나 설령 싫다고 하더라도 거절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때. 한 거구의 사내가 병실에 들어왔다. 맥스였다.


"미친놈아! 드디어 일어났냐?"


'사형 결정이다.'


천마는 그의 무례한 말에 사형을 결심했다. 허나 사실 천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례한 말은 아니었다. 맥스의 욕설은 천마가 세 마리 곰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나온 감탄사였다. 맥스는 같은 남자를 칭찬하기 쑥스러워하는 사내였기 때문에 대신 욕설로 그를 칭찬했던 것이다.


"오빠한테 미친놈이라뇨."


하윤이 맥스를 노려봤다. 그러자 당황하는 맥스. 예쁘고 어린 여자애에겐 약한 그였다.


"욕이 아니라 네 오빠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야."


쑥스러워서 돌려말하던 그가 여동생의 눈초리에 진심을 말했다.


"맞아."


아나스타샤가 동의했다. 허나 미쳤다는 말로는 천마를 표현하기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한마디 덧붙였다.


"천마는 수라(修羅)야."


수라. 싸움에 미친 귀신.

극한류 고수인 그녀가 보기에도 천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곰 열두 마리를 쓰러트린 너희들이 할 말이냐."


천마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우리는 단련된 몸으로 한 거고, 넌 그 비실한 몸으로 한 거잖아."


하지만 정말 어이없는 건 맥스였다. 천마가 자신이 이룬 업적의 대단함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


아나스타샤는 천마의 몸을 훑으며 말했다.

60kg도 채 되지 않는 체중으로 곰을 때려잡은 사람은, 천마 그가 세계에서 유일했다.

그것도 무술이 완성되어 극한까지 발달된 시점인 현대에서도 말이다.

더군다나 곰 한 마리를 때려잡은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곰 한 마리를 때려잡은 것도 역사에 남을 일이었으나, 그는 총 열네 마리의 곰을 때려잡았다. 그리고 세 마리의 곰과 동시에 싸워서 살아남았다.

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무협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무武의 경지였다.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고금古今을 통틀어도 천마가 보여준 기예를 따라할 수 있는 자는 세계에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정도는 더 어렸을 때도 해봤던 천마에게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오빠! 당연히 오빠가 더 대단하지! 오빠가 맥스랑 똑같은 체격이었으면 산에서 곰을 전부 다 때려눕힐 수도 있었어."


여동생의 귀여운 말에 천마는 피식 웃었다. 일견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렸기 때문.


"천마라면 가능해."


허나 곰의 수를 파악하고 있는 아나스타샤 입장에선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진짜 미친놈이라니까."


맥스가 웃었다. 그러나 그렇게 웃는 그의 마음속에선 열등감과 호승심이 휘몰아쳤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다. 어디에서나 빛나는 남자였다. 그런데도 눈앞의 사내와 함께 있으면 그 빛을 잃어버리게 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그도 무인이다. 믿을 수 없는 재능으로 경지에 다다른 천마에게 경외심을 느꼈다. 허나.

그 지상 최강의 천재를 자신의 손으로 박살내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천마가 동시에 곰 세 마리를 상대하는 장면.


맥스의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떠나지 않았다. 얼굴의 상처를 치료한 직후였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수행을 결심했다.


"그렇게 호들갑 떨 정도의 일이냐?"


그러나 천마는 그런 그의 마음도 깨닫지 못하고 태평한 소리를 했다.


"대단한 거야."


아나스타샤가 언제나 그렇듯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천마도 영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아나스타샤와 천마가 싸우면 아나스타샤가 이길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 그녀의 눈엔 진심이 어려 있었으나,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 덤덤하게 자신을 대단하다고 말하는데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가."


천마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니 되려 여동생이 안달이 났다.


"그냥 대단한 수준이 아니야! 지금 오빠 때문에 전 세계에서 난리라고."


극한류 십이지신의 수행은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온갖 영상물들보다도 더 진귀했다. 실제로 세계 최강의 무술가들이 맨손으로 곰과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계속 보면 물리는 법.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천재가, 그것도 허약한 몸을 가진 천재가 열네 마리의 곰을 쓰러트렸던 것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동시에 세 마리의 곰을 쓰러트렸다는 것!

아무리 극한류 수행자라고 해도 그 정도로 극한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건 자살 행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극한류 고수들 중에서 가장 빈약한 몸을 가진, 소년 같은 외모의 사내가 처음으로 세 마리의 곰을 연달아 쓰러트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다.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에 전 세계 사람들이 경악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했다.


"맞아. 동물보호협회에서도 난리 났더라."


맥스가 말했다.


"동물보호협회에선 난리 났겠지."


천마의 기막혀 하는 표정에 맥스와 하윤이 웃었다.


"그게 아니라 영상을 본 동물보호협회에서 엄청 호평이었어. 천마 재능은 솔직히 인정한다고."


하윤이 말했다.


"어째서 그게 동물보호협회인 거냐?"

"극한류는 곰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니까."


아나스타샤가 천마의 입장에선 도무지 믿기지 않는 소리를 했다.

허나 극한류 수행자들은 곰을 때려죽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시 동안 기절시킬 뿐. 그렇기에 수십 번 설산에 오른 아나스타샤는 곰들과 친해서 곰들이 알아볼 정도였다. 비록 인간과 동물이라지만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극한류 수행 영상을 누구보다 가장 열심히 시청하는 것도 동물보호협회였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천마는 확실히 걸물이었다.


"이해가 안 된다만···."

"그럼 이것 좀 봐봐."


여동생이 그렇게 말하며 화면을 띄웠다.

천마의 눈에 들어온 건 무려 시청 횟수가 100억이 넘는 영상이었다. 심지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던 참이었다. 여동생은 자신의 오빠가 말도 안 되는 유명인이 됐다는 것에 또 한 번 오싹 소름이 돋고 쾌감을 느꼈지만.


'그 정도 일인 거냐?'


천마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받아들였다. 실제로 천마가 생각하는 것도 틀리진 않았다.

물론 천마가 보여준 수라의 모습은 이 세계에서 단 한 번도 보여진 적 없었던 무의 경지였지만, 아무리 놀랍다 한들 결국 곰 세 마리를 때려잡는 것. 그보다 더 재밌는 영상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세계의 수많은 격투가들이 전설로 남을 천마의 투기鬪技에 열광해 전 커뮤니티에 떠들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지금 천마는 단순히 미친 재능의 천재 격투가를 넘어 전 세계 격투가들의 아이콘偶像이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무신武神에 가까운 재능에 어울리지 않게 천마의 외관은 예쁘장한 소년. 여자로도 보이는 얼굴이었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더욱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헐 대박 이게 진짜 게임이 아닌가요?

ㄴ진짜로 현실에서 곰 세 마리를 연달아 잡은 겁니다.

ㄴㄴ헐 대박... 어떻게 잡죠?

ㄴㄴㄴ 그건 저도 몰라요 ㅋㅋ

ㄴㄴㄴㄴ 저희도 모르죠 ㅋㅋㅋ

ㄴㄴㄴㄴㄴ 사실 천마님 아니면 못 잡죠. 지구에 있는 사람들 수백억 중에서 유일하게 천마님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겁니다.

ㄴㄴ심지어 천마님은 몸무게가 60kg도 안 된다고 하네요... 다른 극한류 고수들보다 훨씬 안 좋은 조건에서 저렇게 잘 싸우는 거 ㄷㄷㄷ


추천 수가 가장 많은 댓글은 문외한인 자가 느끼는 당연한 의문이었다. 천마가 보여준 모습은 보는 사람 입장에선 당연히 게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 안 되었던 것이다.


-미친놈들 딱 봐도 게임이구만 구라 치네 ㅉㅉ

ㄴ현실 맞는데요

ㄴㄴ저분 천마라고 극한류 고수예요

ㄴㄴ 미친 건 천마님 재능밖에 없음

ㄴㄴㄴ천마 같은 놈 본적 없는데??

ㄴㄴㄴㄴ 대회 안 보셨음? 갑자기 나타난 괴물 신인임

ㄴㄴㄴㄴㄴ 보기만 해도 피지컬 구린데 구라 작작

ㄴㄴㄴㄴㄴㄴ 어그로였네;;


비추천 수가 가장 많은 건 어그로 끄는 댓글. 천마는 굳이 별 생각도 안 들었다만 마교 신자들이 단체로 욕을 하기도 했다.


-진짜 싸움 잘하시네요 $1.00

ㄴ잘하는 게 아니라 겁나 잘하는 거 ㅋㅋ

ㄴㄹㅇ 개 쩜


-무슨 영화 보는 것 같음.. 대박


-꼭 여자 같이 생겼는데, 얼굴이 저렇게 예쁜데 잘 싸우다니.. 난 생긴 건 상남자인데도 못 싸우는데

ㄴ천마는 꼭 만화 주인공 같음


-이건 무술이 아니라 진짜 기예네요.


-발차기 같은 비합리적인 기술을 실전에서 사용할 줄이야 ㄷㄷㄷ

ㄴ느린 속도를 상회할 정도로 경지에 오른 고수니까요. 비합리적인 기술을 강제로 합리적으로 만들어버린 거죠.


-곧 무신하고 싸울 텐데 진짜 재밌을듯

ㄴ천마가 그냥 바르는 거 아님?

ㄴㄴ무신이 괜히 무신이 아님. 천마가 천재인 건 맞아도 최소 호각임

ㄴㄴㄴ 영상 보면 천마가 그냥 이길 것 같은데 ㄹㅇ 역대급 재능이잖음


-이 정도 재능이면 제일극도 이길듯 ㄷㄷ

ㄴ 인정 재능 자체는 제일극을 넘는 거 맞는듯

ㄴㄴ그건 모르는 거. 제일극은 한 방에 곰을 죽였으니까


-이게 진짜 대단한 게 동아시아인이 저 체격에 저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거 ㄷㄷ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저건 원래 불가능한 거거든요

ㄴ체격과 인종의 한계를 재능으로 극복한 거죠


-마교지존 만세! 만세! 만만세! $10.00

ㄴ천마지존 만세! 만세! 만만세! $5.00


-저도 격투기만 40년 한 사람입니다만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 보는군요... 좋은 구경했습니다. $100.00

ㄴ틀


그 이외에도 각양각색의 댓글에 후원이 쏟아졌지만, 천마는 굳이 보지 않았다.


"이제 오빠가 대단한 줄 알겠어?"


여동생이 자기가 더 신나하며 말했다. 다친 오빠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천마는 억지로라도 웃어주었다.


"이런 것들은 보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나는 천하 제일이니까."


그 자신감 넘치는 말에 모두들 감탄했다.


'역시 우리 오빠야!'

'정말 대단한 녀석이군.'

'역시 천마.'


.


.


.


그리고 '무신'과의 승부를 앞둔 날.


"오빠, 무신이 싸우는 거 안 봐도 괜찮아?"


여동생이 노심초사하며 물었다. 싸우는 건 결국 천마이건만 오빠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호들갑이었다.

허나 가부좌를 튼 천마는 눈을 뜨지도 않고 답했다.


"어차피 보지 않아도 알고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기는 건 나다."


천마다운 미친 자신감이었다. 허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극한류 고수들은 지상 최강. 겨우 싸움 하나 보고 보지 않는다고 해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무르지 않다. 허나.


"오, 오빠! 큰일 났어."

"···."


여동생의 말에 천마는 눈을 떴다. 그리고.


"승자 결정! 승자는 극한류 제삼극 '황태자' 서강현!"


영상에서 모두가 이기리라 예상했던 '무신'이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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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권왕 - 극한류 제삼극 第四極 1 +2 19.06.15 134 2 9쪽
» 일상 - 유튜브 스타가 된 천마 19.06.14 152 2 13쪽
7 극한류 도장 - 십이지신의 수행 2 19.06.13 142 2 10쪽
6 극한류 도장 - 십이지신의 수행 1 19.06.12 191 2 17쪽
5 권왕 - 극한류 제사극(第四極) 2 19.06.11 292 4 13쪽
4 권왕 - 극한류 제사극(第四極) 1 19.06.10 369 3 7쪽
3 권왕 - 개막전 2 +2 19.06.09 482 3 8쪽
2 권왕 - 개막전 1 +1 19.06.09 561 7 8쪽
1 프롤로그 +2 19.06.09 759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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