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회귀자(1)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첫눈에 반해버렸다.
정말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 같이 아름다운, 비현실적인 외모였다.
축복받은 완벽한 비율에, 새하얀 피부. 그리고 눈은 커다랗고 코는 오똑해서, 동양인보다는 서양 미녀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게 부끄러웠지만, 나만 그녀에게 반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를 본 사람은 모두 그녀의 외모에 감탄했다.
"와, 진짜 여신이다. 여신. 어떻게 저렇게 예쁘냐?"
그녀를 보고 감탄한 요한이 그렇게 말했지만, 여신이란 말로는 부족했다. 한국에선 그냥 여자 연예인한테 모두 여신이라고 하니까 어느 여자 연예인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는 그녀한테는 부족한 표현이었다.
"길거리 캐스팅도 수십 번을 당하고, 3대 소속사에서도 다 연락을 했었는데 연예인 할 생각 없다면서 거절했다던데."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았다. 게다가 서희는 전교 1등이라서 착실한 성격인 것 같아 더 마음에 들었다.
"저런 여자 기둥서방 되면 소원이 없겠다."
"그러게. 저런 여자 정복하면 진짜 세상 다 가진 건데."
요한과 성민이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자 마음이 불편해졌다. 결국 서희도 나 같은 애보다는 요한이나 성민이를 더 좋아하겠지? 꼭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그녀는 돈 많고 잘생긴 사람들과 결혼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넘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도망갔다.
"하윤아, 어디 가?"
요한이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절대 울어선 안 됐다. 울면 지는 거니까.
"나 갈래."
"남으라고 했잖아. 같이 놀자, 하윤아."
성민이가 웃었다.
"싫어."
나는 눈물이 나왔다.
"야, 우냐?"
"하윤이 귀엽네."
하필 서희가 있는 복도에서 울어서 더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비록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그녀에게 이런 내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야, 야."
"여기로 오는 거 아냐?"
그때, 요한이 갑자기 나를 놓아줬다. 무슨 상황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복도를 걷던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전부 내게 집중되고, 세상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 얼굴을 붙잡고 내게 키스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어도, 꿈에 그리던 굉장히 행복한 상황이었다.
"헐, 대박."
"뭐야, 쩐다!"
"서희가 하윤이한테 키스했어!"
"서희 완전 멋있다!"
"어떡해, 걸크 대박이야."
"남자애들 고백 그렇게 거절하더니 알고보니 미소년 취향이었네."
"와, 진짜 부럽다!"
"하윤이 대박!"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는 내게서 입술을 떼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나와 사귀어 줄래?"
"으응,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키스당해서 놀란 나는 꼭 아이처럼 말했다.
"고백하는 거야. 내 남자친구가 되어줘."
찬성: 
반대: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