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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ise 님의 서재입니다.

Last Serenade(라스트 세레나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Cerise
작품등록일 :
2018.04.18 04:09
최근연재일 :
2018.04.18 04:12
연재수 :
1 회
조회수 :
62
추천수 :
0
글자수 :
4,775

작성
18.04.18 04:12
조회
62
추천
0
글자
11쪽

Prologue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커허억···!!!”


선명한 달빛이 지상을 비추고 있는 저녁. 고요함 속에서 비명 섞인 신음과 함께 어린 소년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더러운 우(愚)씨 성 애새끼가 어딜 기어와!”


“분명 말했을 탠데?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얌전히 처박혀 있으라고!”


바닥에 쓰러져 숨조차 재대로 고르지 못하고 있는, 대 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에게 다가간 두 남성은 손을 내밀기는커녕 잔인하게 작은 몸을 짓밟았다.


남성들의 눈에는 마치 어린 소년이 죽기라도 바라는 듯 명백한 살의가 떠올라 있었다.


“죄송··· 죄송··· 합니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 어린 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양 팔로 몸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며 사죄의 말만을 반복할 뿐 이었다.


“너 같은 쓰레기가 왜 살아있는 거야! 죽어라! 죽어!”


“목숨을 살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감히 아가씨를 넘봐? 오늘이야 말로 죽여 버리겠어!”


어린 소년의 그 사죄에도 두 남성의 폭력은 멈출 줄을 몰랐다. 오히려 더욱 분노를 담아 작은 몸을 구타했다.


“푸웨엑··· 우웨엑···”


결국, 버티지 못한 어린 소년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하하! 쓰레기 같은 해충 놈이 드디어 죽는구나!”


“빨리 죽어라! 빨리!”


그것이 오히려 기쁘다는 듯 두 남성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아. 나는 여기서 죽는구나.


한층 거세진 구타를 당하며 진심으로 어린 소년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처음으로 기적이 일어났다.


“뭐하는 거야! 하지 마! 하지 말라고!!!!!!”


그것은 소년의 또래 쯤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의 목소리였다.


“아, 아니 유화 아가씨 아니십니까.”


“아가씨께서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로···”


귀여운 토끼가 그려진 잠옷 차림에 맨발로 뛰어나온 어린 소녀는 가로막듯 양 팔을 벌리며 어린 소년과 남자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방금 전 까지 어린 소년의 피와 눈물에는 일말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았던 남자들이 어린 소녀의 눈 가에 맺혀 있는 눈물방울을 보자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폐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유화 아가씨!”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유화 아가씨!”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은 채 용서를 구하는 두 남성을 보며 어린 소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야! 내가 아니라 예현이한테 사과 하란 말이야!!!”


어린 소녀의 외침에 두 남자는 무릎은 꿇은 채 고개만 들어 곳 숨이 넘어갈 듯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어린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동안 망설인 끝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 죄송하오나 아가씨께서 저런 더러운 쓰레기의 이름을 입에 담으시는 건 옳지 않으십니다.”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어린 소년에 대한 사과의 말이 아닌 경멸의 말 이었다.


“왜···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예현이는 쓰레기가 아니야! 내 친구란 말이야!! 당장 사과 하란 말이야!!! 으아아아앙!!!!!!”


결국 감정이 터져버린 어린 소녀는 눈물을 쏟아내며 악을 쓰듯 소리쳐댔다. 하지만, 두 남자는 그저 계속해서 땅에 머리를 박으며 어린 소녀를 향해 이유 모를 사과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우··· 울지··· 쿨럭···”


서럽게 울어대는 어린 소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어린 소년은 어떻게든 입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속에서 넘어오는 피와 통증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채 자신 때문에 울고 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며 어린 소년이 느낀 감정은 죄책감이나 무력감과 더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증오였다.


어린 소년은 통증이 밀려오는 것도 무시한 채 흔들리는 어금니를 있는 힘껏 깨물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한 쪽 팔을 계속해서 채찍질 해 들어올렸다. 그리고-


툭, 어린 소녀의 바지 자락을 힘없이 붙잡았다.


“에···?”


무언가가 바지를 잡아당기는 느낌에 어린 소녀는 잠시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우··· 울지··· 헤헤···”


어린 소녀와 눈을 마주친 어린 소년은 다시 한 번 입을 움직이려 했지만, 이번에도 목소리는 뜻대로 나와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눈앞의 어린 소녀의 눈물을 멈춰주고 싶었던 어린 소년은 남은 힘을 쥐어 짜냈고, 그것으로 미소를 만들었다.


“예, 예현아! 괜찮은 거야?”


다행히 그것으로 안심한 건지 어린 소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헤헤.”


하지만 그 물음에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억지로 목소리를 내다 또 피를 뱉어내기라도 하면 어린 소녀가 더욱 슬퍼할 것을 알았기에 또 다시 바보처럼 웃음으로 답했다.


“훌쩍, 다행이다··· 난 나 때문에 예현이가 죽어버린 줄 알고··· 으아앙!!!”


쓰러진 어린 소년의 옆에 쪼그려 앉아 잠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피를 닦아주던 어린 소녀는 감정이 복받치자 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어린 소년이 바지 자락을 붙잡은 손에 힘을 주자 그 의미를 알았는지, 피투성이 잠옷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예현아. 내가 집안사람들한테 말해서 금방 치료해줄게.”


그렇게 말한 어린 소녀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무릎 꿇은 채인 남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저씨들, 지금 당장 예현이를 집안으로 대려가 주세요.”


두 남자는 이번에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가씨 유씨 가문의 인간을 천(天)씨 가문의 집안에 들인다니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그, 그것은 안 될 일입니다”


다시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한 남자들의 모습에 아까 전 보다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어린 소녀는 참지 않고 분노를 토해냈다.


“뭐야 그게! 왜 안 된다는 건데! 예현이가 뭘 잘못했다는···”


“그만 하거라.”


하지만, 어린 소녀의 분노는 갑자기 들려온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에 집어 삼켜지고 말았다.


“아··· 아빠···?”


““가주님을 뵙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인 중년 남성을 어린 소녀는 휘둥그렇게 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두 남성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남성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린 소녀에게 아빠라 불린 중년 남성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 건지, 아니면 화가 난 건지 무표정한 얼굴로 어린 소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유화야.”


“네, 네!”


중년 남성에게 이름을 불린 어린 소녀는 긴장한 듯 뻣뻣하게 대답했다.


“이걸 고치고 싶으냐?”


어린 소녀에게 무심히 말하는 남성의 손끝이 가리키는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소년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어린 소년을 살아있는 인간으로조차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중년 남성의 기세에 어린 소녀는 잠시 눌려 있나 싶었지만 상처투성이의 어린 소년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 그··· 네! 예현이를 살려주세요!”


“흐음···”


어린 소녀의 대답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남성은 잠시 후 어린 소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커허어억!!!”


한 쪽 다리를 들어 어린 소년의 배를 가차 없이 밟아버렸다.


“아, 아빠?! 왜 그러시는 거예요!!!”


놀란 어린 소녀가 가녀린 팔로 다급히 남성의 다리에 매달려 때어보려 했지만 어린아이의 힘으로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아아아그아아가아아아악!!!”


점점 더 강하게 눌러오는 남성의 다리에 어린 소년은 고통스런 비명을 토해냈고 어쩔 줄 몰라 하던 어린 소녀는 결국 또 울음을 터트렸다.


“자, 유화야.”


중년 남성은 자신의 다리에 매달려 울고 있는 어린 소녀의 이름을 달래주기라도 할 듯 상냥하게 불렀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은 너무나 잔인한 것이었다.


“이걸 고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방에 들어가려무나. 그렇게 한다면 이 애비가 약속하고 이걸 고쳐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바로 이걸 부숴버릴게다.”


“아··· 아···”


남성과 어린 소녀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지만 느껴지는 무게감은 너무나도 달랐다.


“자, 어찌할 태냐.”


“아, 그아아아아아악!!!!!!”


남성이 재차 물음과 동시에 다리에 더욱 힘을 준 것인지 어린 소년의 비명이 더욱 커졌다.


그 모습을 보며 어린 소녀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하나밖에 없었다.


“갈게요! 방으로 들어갈 태니까 제발 예현이를 살려주세요!”


그 대답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 남성은 어린 소년의 배를 짓누르던 다리를 때었다. 그리고 무릎 꿇고 있는 남자 한 명에게 어린 소녀를 데려가라 지시했다.


“흐흑, 예··· 예현아···”


남자의 손에 이끌려가면서도 어린 소녀는 어린 소년으로부터 시선을 때지 못했다.


그리고 대문 너머로 어린 소녀의 모습이 사라져가던 찰나 어린 소년은 똑똑히 보았다.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어린 소녀의 입모양을.


“으아··· 아···”


다급히 무언가 말을 해보려 했지만, 정말로 이제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어린 소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어린 소년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것은 육체의 아픔이나 굴욕감 같은 것에 의한 게 아닌, 정말로,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무력한 자신에 대한 원망 때문이었다.


“흐음. 아프더냐? 그게 아니면 분하더냐? 어느 쪽이라도 좋다. 지금 그게 네놈의 주제임을 알고 평생을 그리 지내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중년 남성은 등을 돌렸다. 그리고 남아있는 남자에게 어린 소년을 집까지 옮길 것을 명령한 뒤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칫. 이런 쓰레기를 업어야 한다니···”


남자의 등에 업혀 서서히 육체와 정신이 한계를 맞이해 의식을 잃어가면서 어린 소년은 맹세했다.


반드시 강해질 것을.


무력하게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어린 소녀, 유화를 울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꼭, 반드시 강해질 것을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그리고,










그 맹세를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유화를 만나지 못한 채 예현은 스무 살의 3월을 맞이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써보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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