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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재활의 신이라 불리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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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랑
작품등록일 :
2022.10.21 10:13
최근연재일 :
2022.10.22 12:30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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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7

작성
22.10.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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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아스클레피우스이 손이 활성화됩니다

DUMMY

“여기가 지옥이라고······?"


눈을 뜨자 나를 반긴 것은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만지기도 싫을 정도로 눅눅해 보이는 벽지였다.


지옥은 당연히 철장 안, 발조차 다 뻗지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을 생각했었다.


그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었다.


“비만 안 오면 햇빛도 들어오겠네.”


지옥.


땅밑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마치 반지하처럼 창문이 상당히 높은 곳에 있었다.


창문 너머로 가끔 보이는 사람들의 발.


저 사람들 모두가 지옥의 주민이구나······.


옛날 우리 집 화장실보다 좁은 이곳에서 나는 평생을 보내야겠지.


나는 앞으로의 새 보금자리를 둘러보았다.


좁기는 더럽게 좁고, 습하기도 더럽게 습했다. 게다가 있는 것은 엄청 낡아 보이는 이불과 베개.


마지막으로 거울 하나였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지옥의 이미지는 24시간 휴식도 없는 중노동, 피부가 타들어가는 듯한 뜨거운 열기. 지옥의 주민들을 관리하는 도깨비들······.


“어라?”


생각과는 다른 지옥의 풍경을 보다 유일한 인테리어인 거울의 내 모습이 보였다.


내 눈을 의심했다.


거울 속 나는 분명 20대 초반의 모습이었다.


내 눈을 믿지 못하고 얼굴을 만졌다.


53살의 나의 피부와 다르게 주름끼하나 없고 탱탱했다.


그러고 보니 몸도 무척이나 가벼웠다.


게다가 바지 주머니에 무언가 크고 불록 한 것이······.


“아! 폰이구나.”


지옥에도 휴대폰이 있나?


원래 내가 가지고 있어서 들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옛날 기종이었다.


휴대폰을 켜자 현재의 시간과 오늘의 날짜가 보였다.


202X 년 7월 3일.

딱 내가 죽기 30년 전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

척박한 환경에 던져놓고 이곳이 지옥이라고 말한다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이건 지옥이라기보다는 30년 전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하는 게 오히려 더 수긍하기 쉽다.


수긍이 가지 않기 때문일까?


내 머릿속에서는 이 상황에서 대한 여러 방향으로 추측했다..


“아! 난 이곳에 평생을 갇혀있는 건가?"


내 추측이 맞다면 이 좁은 방의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게 지옥이 아닐 거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일까? 문을 열었을 때, 열리지 않는다면 좌절감이 들 것만 같았다.


침을 꼴깍 삼키며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렸다.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문은 너무나도 손쉽게 열렸다.


“어?”


이곳이 확실히 지옥인 것일까? 내 눈앞에 좀비와 미라 사이의 무언가가 서있었다.


물론, 자세히 보니 그저 남들보다 키가 좀 많이 컸고, 몸이 너무 많이 말라서 미라처럼 보일 뿐 엄연한 사람이었다.


다만, 문이 열렸음에도 나를 보지 않고 휴대폰에만 정신을 빼앗겨 있었다.


나도 조금 있으면 저렇게 휴대폰에 모든 신경을 빼앗기게 되는 걸까?


일단 계속 지내야 하는 사람 같아 보였기에 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독 남들보다 말랐을 뿐.

그는 분명히 나와 같은 한국 사람으로 보였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얼굴이기도 했기에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아, 안녕하세요?”


보통 인사를 하면 시선이라도 주는데······. 그는 나의 인사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한국 사람이 아닌 걸까?


“헬로!”


영어도


“니하오!”


중국어도


"봉주르!"


혹시나 싶어 해본 프랑스어에도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귀가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휴대폰에서 굿튜브가 틀려있는 걸로 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 이 노래는?”


귀에 익숙한 멜로디와 보이스였다. 나에게는 듣자마자 향수를 자극해왔다. 나도 모르게 그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역시나 휴대폰에는 내가 꽤나 덕질을 했던 걸그룹의 직캠이 틀려있었다.


“······.”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것일까?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천천히 휴대폰을 숨기며 나와 거리를 두었다.


“아! 죄송해요. 저도 라이키 엄청 좋아해 가지고요!"


라이키를 좋아한다는 말에 잠시 그의 걸음이 멈추긴 하였지만, 그는 다시 어디론가 걸음을 옮겼다. 그의 걸음을 옮긴 곳은 어디론가로 향하는 계단이었다.


어? 계단?


나가는 길이 있는 거야?


“자, 잠깐만요! 같이 가요!”


얼른 그를 따라 계단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곧 엄청난 덩치를 가진 두 명의 남자한테 가로막혔다.


이 둘이 지상으로 가는 길을 지키는 수문장인가······?


“형님. 이놈 맞는 거 같습니다.”

“그래? 네가 돈 빌리고 안 갚고 있는 진호랑이 맞지?”


수문장은 마치 고리대금업자가 고용한 일수꾼처럼 이야기하며 나를 노려봤다.


염라나 다른 도깨비들처럼 엄청난 위압감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노려보는 모습이 같잖게 느껴질 정도였다.


“대답 안 해? 네가 진호랑이 맞지?”


나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건드는 수문장······.


“이 새끼 보소?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대답을 안 해?”

“크크! 귀엽네!!”

“이런 새끼들은 한대 때려주면 말 잘 듣지 말입니다.”


마치 만담처럼 느껴지는 대화를 보고 있자니 확신이 들었다.

이곳은 지옥이 아니다.


나는 그저 과거로 돌아온 것이다.


염라는 나에게 지옥행을 선고했다. 그리고 난 과거로 돌아왔다.

그래.

나의 과거 자체가 지옥이라는 뜻이겠지.


“하!”


웃음이 나왔다.


‘마이더스의 손.’


손에 잡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 큰 부를 얻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


“웃어? 빌린 돈도 못 갚는 주제에 웃어?”


두 일수 중 직위가 더 높아 보이는 녀석이 화를 냈다.

내가?


23살의 나는 이미 HJ그룹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어플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시기다. 빌린 돈을 못 갚을 일도 없거니와 빌리더라도 이런 녀석들한테 빌리지 않는다.


그런데 두 일수의 대우는 나를 갚을 능력 없는 채무자를 향한 대우였다.


그때 눈에 들어온 나의 초라한 행색. 비를 막는다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이 반지하.


나는 황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제야 난 기절하기 전 내 눈앞에 뜬 메세지창이 떠올랐다.


[당신은 죽은 사람까지 되살릴 수 있는 위대한 손을 얻었습니다.]

“위대한 손을 얻었습니다!”


너무 흥분했기 때문일까?

마음속 말을 나도 모르게 크게 외쳤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두 일수.


“이 녀석 미친 것 같지 말입니다.”

“원래 이렇게 미친척하는 새끼들이 있지.”

“저는 처음 봤지 말입니다.”

“이런 녀석들한테 좋은 게 뭔지 아나?”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바로······. 매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먹을 휘두르는 형님 일수.


맞으라고 때리는 건가 싶을 정도로 동작이 너무 크고 느렸다. 고개만 살짝 틀어 주먹을 피하자 일수는 중심을 잃었고, 나는 어깨를 살짝 손으로 살짝 밀어 간단하게 넘어뜨렸다.


그것을 본 동생 일수 역시 덤벼들었지만 녀석도 어느새 땅에서 뒹굴고 있었다.


“너, 너 뭐 하는 새끼야?”


나?

내가 뭐 하는 새끼지?


HJ그룹의 회장? 2045년 떠오르는 아시아의 리더? 페이머스 선정 올해의 경영인?


그런 것보다 이 일수에게 필요한 대답은······.

한 복싱 선수에게 빠져서 복싱을 40년 이상 단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새끼겠다.


말하면 믿기는 하려나?



“우, 우리가 누군지 알아?”


처음 받아보는 이러한 대접이었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 뿐이었다. 나는 점점 내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

“죄송합니다. 알고 싶지 않네요. 그보다 제 휴대폰 번호 아십니까?”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일수들에게 가볍게 눈으로 협박하며 말했다. 일단 내가 이 사람들에게 빚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테니까, 너무 막 나가면 법적으로 불리하다.

채무 관계는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내 번호로 연락해요.”

“······.”

“뭐해요? 빨리 안 가고?”

“네! 알겠습니다.”


강자에게는 이렇게나 금방 꼬리를 내리는 일수들.

그들을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런 그들과 결이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


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 그 빛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스타라고 부른다.


기억 속에 많은 스타들이 스쳐갔다.


붉은 사우스포 김은우.

할리우드가 탐낸 재능 진희진.

비틀즈의 재림 서가현

황제라 불린 가수, 김범

국보가드, 최희연.


그들 말고도 많은 스타들이 있었고, 그 모든 스타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한 만큼······. 몸이 망가졌지.”


착잡해진 마음.

하지만, 나에게는 이제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런데 어떻게 쓰는 거지?”


마이더스의 손처럼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발휘가 되는 건가?


계단 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일수들이 일행을 더 데리고 돌아온 건가?


한두 명이라면 몰라도 수십 명이라면 내가 아니라 부상 없이 전성기를 맞은 김은우라도 어렵다.

어디로 숨어야 하나?


이곳에 숨을 만한 곳이 있긴 있나?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내 것을 포함한 방문 4개가 있었다. 일단 아무 방문이나 잡고 열어보았으나 불행히도 방문은 잠겨 있었다.


나도 내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잠가볼까 싶었지만 어느새 건달들은 내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다행히도 엄청나게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건달이 데리고 온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한 명이 대충 보아도 강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전의 건달들처럼 살로 채워진 덩치가 아니었다. 정말 근육으로 꽉꽉 채워진 덩치. 마치 영화배우 마중석을 보는 것 같았다.



마중석.

아니. 짭중석은 한 손으로 미라를 가뿐히 제압하여 멱살을 잡고 있었다.


“너냐? 우리 직원들을 때린 새끼가?”


화를 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짭중석이 움직일 때마다 미라가 숨이 막혀 기침을 해댔다.


내가 싸우면 백에 백은 지겠지.

하지만, 마주쳐버린 이상 꼬리를 내릴 순 없다.


“직원? 제가 건달은 때린 적이 있기는 한데······”


나의 비아냥에 그의 눈에 순간 살기가 생겨났다.


“일단 그 녀석이나 좀 놓아주시죠?”

“너 이 퇴물 새끼랑 뭔 사이냐?”

“일단 이웃사촌 사이인 거 같네요. 아! 그리고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요. 라이크라고 아세요?”

“지금 장난하나 이 새끼가!!”


결국 화가 끝까지 난 짝 중석이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지더라도 끝까지 저항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짭중석도 나와 같은 자세였다.


“보, 복싱?”


저 덩치에 복싱이라는 사기 아니야?


그 덩치에 상상할 수 없는 속도의 잽이 나의 얼굴에 꽂혔다.

이후 폭풍우처럼 이어지는 강력한 훅.


2대 정도일까?

또다시 정신이 아늑해졌다.


몸이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는 것이 슬로모션처럼 느껴졌다.

머리가 땅에 처박기 직전 미라가 짭중석에게 덤벼드는 것이 보였다.



미라 녀석 의외로 복싱의 기본적인 자세가 잡혀있었다.

아! 어디서 봤는가 하였더니······.


미라의 정체가 누구인지 깨달았을 때, 나는 완벽하게 기절해버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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