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기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기란
작품등록일 :
2022.09.05 22:58
최근연재일 :
2023.05.01 22:58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3,261
추천수 :
4
글자수 :
391,560

작성
23.03.16 22:39
조회
21
추천
0
글자
17쪽

출전 (2)

DUMMY

백운의 등장과 함께 대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모두가 경직 된 채 숨소리조차 삼키며 백운을 바라보았다.


백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었다.



그런 백운의 속내를 읽은 모산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말을 뱉었다.


"무엇들 하고 있느냐"


모산의 말에 귀족들은 일제히 긴장했다.


"모두 인사하거라. 신들의 왕, 백운이시다."


'..백운!'


'저분이..!'


짐작하고 있던 바를 모산이 분명히 하자 귀족들은 놀라움을 애써 감추었다.


'역시.. 백운이셨어..!'


천향은 백운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분이 바로.. 신들의 왕..!'



귀족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다 입을 떼려는 찰나,


백운이 피식 하고 웃음을 흘렸다.


"인사는 무슨"


백운의 말에 귀족들은 눈치를 보기 바빴다.


다들 어찌할바를 몰라 우물쭈물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백운만이 유유자적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백운은 긴 탁자를 둘러싼 의자 속에서 가장 상석이라 할 수 있는 세울의 자리로 걸어갔다.


백운은 세울에게 나오라고 가볍게 손짓했고, 세울은 순간 개가 된 마냥 자존심이 구겨졌으나 아무말없이 서있던 자리에서 옆으로 비켜 나왔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여전하군'


세울은 속으로 분통을 터트렸다.



백운은 다리를 꼰채 비스듬히 앉아 귀족들을 바라보았다.


품위를 갖추지 않은 태도였으나 그럼에도 백운의 나른하면서 자유로운 태도는 우아함을 담고 있었다.


백운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나른한 웃음을 띄고선 말했다.


"인사는 필요없다."


백운에 말에 가장 놀란 것은 모산이었다.


'왜 저래?'


항상 군림해야 직성이 풀리는 백운이 인사를 마다하다니..


200년간 지하에 갇혀있다보니 철이 든 것인가?


모산은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앉아있는 백운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백운이 인사를 거절하자 일제히 일어서 있던 귀족들은 난감해졌다.


정말 인사를 하지 않고 다시 앉으려하니 예의가 아니고, 계속 서있자니 백운을 내려다 보는 각도가 되어 이 또한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눈치없는 근필이 은근슬쩍 자리에 앉으려 하자, 백운의 차가운 목소리가 떨어졌다.


"어딜 감히"


백운의 말에 근필은 빛의 속도로 굽혔던 무릎을 꼿꼿히 피고 똑바로 섰다.



백운은 근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못본 사이에 인간들이 많이 건방져졌군."


근필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치도 없고"


백운은 귀족들을 훑어보았다.



"처음이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백운은 선심썼다는 듯 차가운 분위기를 전환하며 미소지었다.


"나는 인간따위가 인사를 건넬 존재가 아니다."



아...


백운의 말에 모산은 깨달음을 얻었다.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군, 백운.



"경배하라"



'돌아이냐!!'


백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호천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호천 뿐만 아니라 세울과 모산 또한 차마 입밖으로 뱉지 못한 욕설을 가슴에 묻어두었다.


그럴수 밖에 없었다.


감히 백운의 기분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백운은 그런 존재였다.


모든 존재를 압도할 수 있는 강한 신.


모든 것을 권태롭게 장난처럼 대하는 듯 하나, 그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장난처럼 모든 것을 없애버리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경배하라는 저 말은 진심인게 분명했다.


백운은 장난일 때도 건들면 안되지만, 진심이 섞였을 때는 더더욱 건들면 안되었다.


'개판이 나겠지..'


모산은 한숨을 삼켰다.



귀족들은 혼란스러웠다.


'경배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이런 요구를 한 신은 백운이 처음이었다.


갑작스런 요구에 모두가 의문스러웠지만 누구 하나 용기내어 물어볼 수 없었다.



백운의 인내심은 짧았다.


"친절히 설명을 해줬는데도 서 있다니"


백운의 말과 함께 백운의 몸에서 검은기운이 흘러나왔다.


"너희들과 나의 차이를 깨달아야 비로소 무릎을 꿇겠느냐"


백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백운에게서 검은기운이 뻗어나왔다.


검은 기운은 뱀처럼 바닥을 기어 순식간에 귀족들을 한명씩 장악했다.


뱀이 아가리를 벌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통채로 사람을 삼키듯이 백운의 기운은 귀족들을 결박했다.




'이건 대체..'


귀족들은 압도적인 힘과 차원이 다른 기운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검고 푸르고의 차이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들을 압도하는 이 힘은, 세상에서 본적도 없는 격이 다른 힘이었다.


심지어 귀족들로써는 온 힘을 쏟아야 낼 수 있는 기운의 크기였다.


그러한 힘은 백운은 너무나도 쉽게 다루며 이 공간에 있는 모두를 가볍게 제압하고 있었다.




암연은 힘겹게 숨을 쉬며, 압력으로 빨개진 눈으로 백운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신들의 왕..'


백운.


그동안 귀족들은 백운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거의없었다.


단지 신들위에 군림하고 있는 최고의 신이 있다는 것과, 악신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하늘로 돌아갔다는 정도만 역사서에 쓰여있을 뿐이었다.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백운의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았다.



바로 지금 그 전설 속 인물이 예고 없이 나타난데다가 자신들의 통념을 깨부수는 압도적인 힘으로 공간을 압박하고 있었다.


믿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근필은 속으로 펑펑 울고 있었다.


'아니 무릎을 꿇고 싶어도 안 움직여진다구요, 선생님!!'


근필은 죽을힘을 다해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눈 앞에는 백운이 당장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일 것처럼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백운의 검은 기운은 마치 목에 들이민 칼처럼 진심으로 살기를 담고 있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필시 개긴다고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


근필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 앞에 미소짓고 있는 백운은 사람을 죽일 때도 똑같은 표정을 지을 것이란 것을.



'어머니.. 장씨 집안 2대 독자 장근필.. 먼저 떠나는 불효를 저지릅니다..부디 어머니만은 만수무강 하십쇼..'


근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할 즈음, 마경이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


'노인네 어떻게 한거야!!'



귀족들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마경을 바라보았고, 마경은 두 무릎을 꿇고선 머리를 조아려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


"...미천한 자가...신을... 뵙습니다.."



백운은 그런 마경을 보며 흥미로운듯 눈을 휘며 웃더니, 별안간 참던 웃음을 터트렸다.


"푸.... 하하하하핫!!"


갑작스런 백운의 폭소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백운은 의자의 팔걸이를 손으로 치며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크하하하하"


백운은 한참을 그렇게 웃더니 겨우 웃음을 그쳤다.


그는 웃느라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치며 말했다.


"아니 씨발, 처음 볼때부터 늙은이가 혼자 빡빡이라서 어디서 도 닦고 왔나 했더니"


백운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경의 머리를 바라보며 다시 실실 웃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라, 빡빡이"



마경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움직였느냐"


".. 저항하지 않고 신의 기운에 내맡겼습니다"


"그러다 죽으면 어쩌고?"


"..그것이 신의 뜻이라면.."


"크크.. 맘에 드는군, 아주 맘에 들어!!"



백운은 고개를 제껴가며 호탕하게 웃었다.


백운은 일부러 이 곳에 모인 모든 귀족에게 칼을 들이밀듯, 살기를 담아 기운을 들이밀고 있었다.


귀족들이 저항한다면 단번에 죽일 것이요, 귀족들이 저항을 멈추고 자신에게 목숨을 바친다면 살려줄 요량이었다.


즉흥적으로 저지른 짓이었지만, 쩔쩔매는 귀족들의 표정이 꽤나 재미있었고


백운은 내심 이 시험을 통과할 자가 한명도 없을 것이라 여겼다.



이기적이고 약하기까지 한 인간이 자신의 시험을 통과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강한 귀족들이라고 하나 인간이 뛰어나봤자 백운에게는 조잡한 수준이었다.


여기서 다 죽인다해도 다른 인간들을 데려다가 다시 키우면 될 일.


너무나 간단한 일이었고, 이 모든것이 백운에게는 순간의 유희일 뿐이었다.



그런 백운의 예상을 마경이 완전히 깨버렸다.


백운은 죽기로 작정한 것처럼 단번에 자신을 던진 마경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백운이 기운을 거두지 않았다면 마경은 필시 죽었을 것이고, 마경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목숨을 걸었다니'


백운은 마경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느꼈다.



"계속 뻣뻣하게 있었다면 목을 날려버렸을텐데"


백운은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곳에 모인 귀족들은 본능적으로 백운의 말이 진심임을 알 수 있었다.



"빡빡이 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겠군"


백운이 만족스럽게 실실 웃자, 그제서야 안심한 세울은 아직 서 있는 귀족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뭣들하느냐. 무릎 꿇지 않고."



귀족들이 의아한 눈으로 세울을 바라보자 세울은 인상을 구겼다.


"저항하지 않고 기운에 내맡기면 된다하지 않느냐."



세울의 말에 귀족들은 침을 삼켰다.


말이 쉽지 목에 들이댄 칼에다가 목을 쑤셔넣으란 것과 다를 없었다.


'미친 노인네..! 무슨 생각으로 한거냐고!'


근필은 마경을 노려보다 이내 두 눈을 질끈 감고, 검은 기운에 몸을 맡겼다.


'헉..!'


목을 파고들것 같은 날카로운 기운은 근필이 몸을 내맡기자마자 한발짝 물러난 듯 힘을 풀었다.


근필의 행동을 감지한 백운이 자신의 기운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 둘, 귀족들이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귀족들을 죄여오던 백운의 기운이 차례대로 걷히자 이내 모든 이가 백운을 숭배할 수 있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대회의장이 온통 백운의 기운과 백운을 향한 경배로 가득찼다.



'이걸 바란 거였군'


모산은 만족 스러운 웃음을 흘리는 백운을 바라보았다.


세울은 고개를 돌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운을 향한 찬사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그제서야 백운은 만족했다.


"이제 고개를 들라. 선택받은 자들아."


백운의 말에서 냉기가 사라지고 이전까지 느껴졌던 싸늘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귀족들은 하나둘씩 고개를 들어 백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천향은 백운의 존재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정도 였을 줄이야.'


이곳에 모인 귀족들은 인간 중에서 최강자라 여겨지는 이들이었다.


백경의 최강자들을 단 한순간에 압도하다니.


게다가 백운이 가지고 있는 고혹적인 얼굴과 나른한 분위기.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귀족들은 눈앞의 존재가 진정한 왕이라는 것에 순순히 납득했다.


지금 까지의 백경을 다스린자를 말해라 하면 모든이가 한마음으로 '모산' 이라 할 것이다.


그는 백경의 경제와 시설 규칙과 규율 체재와 구성을 구축했다.


백경안이 이토록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모산의 업적이었다.



지금 열리는 대회의도 마찬가지였다.


본래라면 모산의 말을 중심으로 회의는 흘러갔다.


책략과 해결책은 대부분 모산에게서 나왔다.


어쩌면 백경은 모산의 중심으로 굴러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모산의 위치를 단번에 뒤집은 것이 눈앞의 백운이었다.


백운은 대회의장의 문을 열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후, 단 몇분만에 귀족들의 최강자들에게서 인정을 받은 셈이었다.



모든 이가 백운에게 매료된 듯, 백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운은 자신이 중심이 된 상황이 꽤나 기꺼웠다.


"내가 다시 이 땅에 온 것은 너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새로운 세상..?


귀족들의 눈이 일제히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새로운 세상이 뭐냐?"


호천이 세울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조용히 해라, 짐승아."


"넌 아냐고!"


"모른다"


"지도 모르면서"


호천이 눈치없이 옆에서 궁시렁거리자 세울은 살인충동을 느꼈으나, 여느때처럼 꾹 참았다.




"악신 '신유'를 찾아라."


-?!!


백운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갑자기?!"


호천이 다시 세울에게 귓속말을 했고, 이번에야 말로 세울은 참지않고 호천의 명치를 빠르게 가격했다.


"윽..!"


비틀거리며 신음하는 호천은 모두에게 무시되었고, 웅성거리는 귀족들 사이에서 마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악신은 소멸되었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흠.. 날카로운 지적이군, 빡빡이"


백운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마치 자신더러 오라는 것처럼 보이는 손짓에 마경은 슬며시 일어나 백운 곁으로 다가갔다.


마경은 자연스레 백운 옆으로 가 무릎을 꿇었고, 백운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마경의 머리통을 한 손으로 잡았다.


'...?!'


갑작스런 백운의 행동에 모두가 일순간 정지했고, 멍한 눈으로 백운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백운은 마치 공을 쓰다듬듯 마경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매끈매끈하군"


백운의 모습을 본 신들은 기가쳤다.


'미친새끼야..'


'하...'


'..아 씨, 나도 만져볼껄! 왜 저생각을 못했지?!'


오직 호천만이 백운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백운은 다른이들이 충격에 휩싸이든 말든 마경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 내가 악신을 소멸시키고 하늘로 돌아갔었지."


백운은 말하면서 모산을 슬쩍 쳐다보았다.


마치, 이거 맞지? 라고 묻는 듯한 얼굴에 모산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니 마음대로 지껄여라 미친자야.'


수습은 내가 할테니.


모산의 표정을 읽은 백운은 자신감을 얻고 아까보다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악신이 부활했다. 하늘에서 악신의 추종자들이 그를 부활시키려는 것을 보고 나는 다시 이 땅에 내려온 것이다. 이땅에서 악신을 영원히 멸하기 위해."


'부활..?'


'소멸했는데 부활했다고..?!'


'영원히 멸한다는 것은 그럼 이전에는..'


귀족들은 백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선택받은 자들아. 너희는 신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인간을 초월하여 격을 달리했으며 우리가 정해놓은 새장 속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에게 충성했다.

그리고 오늘 너희는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신앙심을 증명해 보였다. 나 '백운'은 너희를 인정한다. 너희들의 업적과 신앙심은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보상..?


달콤한 말이었다.


백운을 바라보는 귀족들의 눈에 기대가 서렸다.


백운은 욕망이 드러난 눈동자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희들은 신의 자녀의 칭호를 얻고 인간들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이다."


...!!


귀족들의 눈이 일제히 커지며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온 몸에 열이 솟구치며 흥분되기 시작했다.


만인 위에 설 수 있는 권력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었다.


앞서 말했던 악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머릿속에서 날아간 지 오래였다.



"숨어있는 악신과 그 추종자들은 모두 찾아 죽여라. 이것이 너희가 백경의 귀족으로써 하게 될 마지막 임무이다."


백운의 말에 귀족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암연이 말했다.


"백경의 귀족으로써 마지막이라 함은.. 백경을 벗어나도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백운은 마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백경을 벗어나야 악신을 잡지 않겠느냐?"


백운은 당연한 걸 왜 묻냐는 얼굴로 암연을 쳐다보았다.


암연을 쳐다보던 그는 옆에 있던 마경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똑똑하기는 네가 제일 똑똑한 것 같구나."


"....감사합니다.."


"악신과의 전쟁이 끝난 뒤 너희에게 다스릴 땅을 나눠주겠다. 너희는 주어진 땅의 왕이 되어 군림하여라. 너희 스스로 나라의 이름을 짓고 너희들의 뜻대로 다스려라."


-!!!!


백운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중 가장 경악한 이는 모산이었다.


'저...미친놈이!! 그럼 통제가 안되잖아!!'


죽어라 영혼까지 갈아가며 체계를 다 만들어놨더니, 저 미친놈이 하루 아침에 무법지대로 만들려 하고 있었다.


백운이 말 대로라면 나눠진 나라는 각자 다른 체계를 가지게 될 것이고, 다름은 갈등을 만들어낼 것이다.


갈등은 전쟁으로 이어지고, 전쟁은 권력의 독점을 야기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반란이 일어나 신들에게까지 칼을 들이밀 수 있는 일이었다.



모산은 눈으로 온갖 쌍욕을 하며 백운을 바라보았다.


모산의 심정을 이해한 세울 또한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백운은 모산의 시선을 느꼈는지 모산을 바라보았다.



모산의 눈빛을 읽은 백운은 피식 웃을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아오!! 이 미친 새끼야!!'


모산은 당장 백운의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신들의 번민을 모르는 귀족들은 벅찬 심정을 담아 일제히 고개를 조아렸다.


잔잔한 물결처럼 대회의장은 고요했으나, 귀족들의 머릿속은 그 어느때보다 요동치고 있었다.


그들은 곧 자신들이 누리게 될 권력을 상상하며 흥분을 애써 가라앉히고 있었다.



엎드리고 있는 귀족 중 한 사람의 손이 잘게 떨렸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옷소매를 당겨 떨리는 손을 숨겼으나,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미처 숨기지 못한 분노와 걱정을 담고 있었다.


작가의말

월요일 휴재에 대한 죄송함을 담아

분량을 조금 더 쓰고자 노력했습니다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전승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5월 4일부터 휴재합니다 23.05.05 8 0 -
공지 월, 목 주 2회 연재 합니다. 22.10.27 62 0 -
70 귀가 (8) 23.05.01 14 0 13쪽
69 귀가 (7) 23.04.27 15 0 13쪽
68 귀가 (6) 23.04.25 15 0 8쪽
67 귀가 (5) 23.04.20 17 0 13쪽
66 귀가 (4) 23.04.13 19 0 9쪽
65 귀가 (3) 23.04.10 18 0 8쪽
64 귀가 (2) 23.04.06 21 0 7쪽
63 귀가 (1) 23.04.03 20 0 13쪽
62 출전 (5) 23.03.30 19 0 7쪽
61 출전 (4) 23.03.23 28 0 18쪽
60 출전 (3) 23.03.20 25 0 19쪽
» 출전 (2) 23.03.16 22 0 17쪽
58 출전 (1) 23.03.09 26 0 14쪽
57 백운 (3) 23.03.07 27 0 11쪽
56 백운 (2) 23.03.02 29 0 12쪽
55 백운 (1) 23.02.23 35 0 12쪽
54 백경 (4) 23.02.20 33 0 12쪽
53 백경 (3) 23.02.16 28 0 11쪽
52 백경 (2) 23.02.13 31 0 11쪽
51 백경 (1) 23.02.09 34 0 11쪽
50 각성 (12) 23.02.02 36 0 12쪽
49 각성 (11) 23.01.30 36 0 11쪽
48 각성 (10) 23.01.27 40 0 13쪽
47 각성 (9) 23.01.23 41 0 11쪽
46 각성 (8) 23.01.19 41 0 10쪽
45 각성 (7) 23.01.12 41 0 10쪽
44 각성 (6) 23.01.09 47 0 15쪽
43 각성 (5) 23.01.05 46 0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