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랜만에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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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대대로 원시천존을 모신 가문에서 나도 가업을 이어받아 퇴마를 업으로 삼고 있다.
수호신이 금타인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엔 사귀 씨가 말랐지.
가끔 가다 보이는 놈들이 한 둘 있는데 정신 못 차리고 와따시노 나와바리에서 깝죽대다 걸리면 죽은 몸으로 또 죽는 거지 뭐.
오늘도 담배사러 갔다가 띨빵해 보이는 부유령 한 놈이 날 쳐다보길래 소멸시켜줬다.
"뭘 꼴아."
"예?..."
"왜 힐끗거려 꼴받게. 천도될래 소멸될래?"
"죄송합니다..."
"내가 사과하래? 싸가지없이 사람 다니는 길목에서 알짱거려 뒤질라고. 그냥 소멸해."
꾸엑-
사실 심심해서 먼저 시비 걸었다. 무서워서 내 눈치 본 거였는데, 그러게 누가 내 앞을 지나가래?
이런 식이다. 무당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무당은 아니고 음...깡패다. 수호신빨로 이미 죽은 귀신들 또 죽이는 담당일진. 명부시왕 앞에 가서 벌 받을 거 나한테 소멸되는 게 낫지 무로 돌아가는 건데. 수호신이 양전인 아버지를 따라 퇴마사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다.
마지막 의뢰가 언제더라. 3년 쯤 됐나?
아무튼 재벌집 딸이 신병에 걸렸는데 밤마다 칼춤 추고 야산가서 목 매달고 별 지랄을 다한다길래 회장한테 딸 살려주면 얼마 줄 수 있냐니까 5억 주겠다고 했다. 액수가 어중간해서 누름굿 10분안에 끝내줄 테니까 따블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
그 덕에 3년동안 잘 놀고 먹었지.
근데 씀씀이가 씀씀인지라 통장 잔고는 천만원 남짓...
귀찮긴 한데 오랜만에 의뢰 좀 받지 뭐. 큰 건 두세개 받고 10년 정도 놀아야겠다.
영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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