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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기덕님의 서재입니다.

143214번째 용사의 이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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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기덕
작품등록일 :
2022.05.11 12:06
최근연재일 :
2022.05.29 12: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95
추천수 :
53
글자수 :
108,694

작성
22.05.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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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율리우스

DUMMY

잔을 하나 집어 들고 제이슨을 향해 다가갔다.


“주방장님. 바쁘지 않으시다면 영애가 고기와 함께 마실만 한 와인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잠시만 기다리시죠. 제스퍼! 시엔 도련님께 라블루 한 병 꺼내드려라!”

“네!”


주방의 막내 제스퍼가 하던 일을 멈추고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여기 있습니다. 도련님.”

“고마워.”


막내라 하지만, 나보다 많은 나이.

그래도 이제는 반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아닙니다. 도련님.”

“제스퍼! 다했으면 빨리빨리 움직여라! 일 밀린 것 안보이냐?”

“네!”


그는 힘차게 외치고는 원래 일하던 자리로 돌아갔다.


“주방장님.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제이슨은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다시 주방의 지휘에 들어갔다.


잔을 가지고 식당으로 돌아오자 바르베인 백작의 영애 아린이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건 무슨 와인이야?”

“라 블루라 합니다. 제가 와인에는 소질이 없어 주방장의 추천을 받았으니 음식과 꽤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녀가 나의 대답에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잔에 라 블루를 따랐다.

불순물 따위는 보이지 않는,

사파이어 빛깔의 아름다운 색감.


라 블루가 잔에 부딪히며 향긋한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코로 스며들었다.


‘직접 마실 때는 더 진한 향이 나겠지.’


“백작 영애. 여기 있습니다.”


정중하게 잔을 건넸다.


와인을 마시는 법을 배웠는지,

아니면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인지,

그녀는 잔을 몇 차례 돌린 뒤 향을 맡았다.


“음. 나쁘지 않네.”


고기 한입.

와인으로 입을 축이고.

다시 고기 한입.


어느새 비워진 접시.


“음. 나쁘지 않았어. 합격.”


무엇이 합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기분은 꽤 좋아 보였다.


“더 만들어 줘.”


자연스러운 명령이 흘러나왔다.


“아가씨. 저희 주방장의 솜씨는 저보다 더 대단합니다. 제 요리로 배를 채우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찌릿한 눈빛이 나를 향했다.


“내가 가져다 달라면 가져다주면 되는 거야! 난 지금 먹고 싶다고!”


하아.

계획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이건 별론데···.


도움을 바라는 눈빛으로 호위 기사를 보았지만,

그녀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관여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백작의 언질이라도 있었나···.’


“아가씨. 그럼 딱 한 가지만 더해드릴 테니 그것만 드시는 겁니다?”

“응!”


순식간에 변하는 표정.

짜증은 사라지고 순식간에 기쁨이 들어찼다.


설마 저게 모두 연기는 아니었겠지?


주방으로 가서 다시 함박스테이크를 내어왔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온 것은 핀잔.


“너무 작잖아!”


아까 먹었던 것의 절반 크기만 한 것에 뿔이 난 모양.


아이는 역시 피곤하다.

이런 애와 약혼이라고?


‘나는 반댈세.’


내가 하고자 했던 것도 이루었고,

그녀를 상대하기도 슬슬 벅차니.


“기사님. 저는 주방에 남은 일을 도와야 해서, 영애의 식사가 끝나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주방 핑계를 대며 그대로 도망쳤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무시했다.


전생의 기억이 있다곤 하지만.

나도 열 살의 아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주방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까?


“도련님. 이제 슬슬 요리를 내어가야 할 것 같은데 응접실로 가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전 이만 가볼게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방 옆의 식당으로 이동하자,

뚱한 표정의 아린이 보였다.

나를 본 그녀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아가씨. 이제 응접실로 가는 게 어떻습니까?”

“흥.”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팩 돌렸다.


“······.”


어떻게 해야 하지?

카이엔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전생에는 어린애랑 엮이는 걸 질색했었고.


호위 기사는 여전히 관여하지 않을 모양.

무표정하던 얼굴에 미약하게 간 금을 보니,

이 상황이 꽤 재미있게 느껴지는 모양.


역시 백작가와는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아가씨. 백작님이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백작님을 쓰면 먹히는구나.’


약점을 알았으니 약점을 공략해야겠지.


“아가씨가 늦으신다면 백작님께서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체면을 깎는다는 말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자칫 잘못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또다시 흔들리는 눈빛.

결정타를 박아 넣자.


“아가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우선은 응접실로 이동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네가 뭘 잘못했는데?”


어? 여자친구에게나 듣던 이 질문이 왜?

여성이라는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질문인가?


“······.”

“대답 못 하겠지? 네 잘못을 이야기할 때까지 안가!”


한 대 쥐어박고 싶다.


“아가씨를 홀로 두고 주방으로 가서 죄송합니다.”

“또?”


하나는 정답인 모양.


“혹시 양이 부족했나요?”


내 물음에 그녀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풉.”


결국, 터져버린 여기사의 웃음.


“아가씨. 그만 응접실로 이동하시죠.”

“······.”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엔 도련님. 안내해주시겠어요?”


그녀는 마치 무표정은 가면이었던 냥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진작 좀 도와주지’


그래도 그녀에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무표정일 때는 몰랐는데.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자,

숨겨졌던 미모가 피어나는 듯했으니까.

미인에게 관대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


내 취향은 아린보다는 저 기사다.

차라리 저 기사와 약혼이라면 몰라도···.

저 토라진 표정의 애는 사양하고 싶다.


“가시죠.”


내가 앞장서자 아린은 손을 내밀었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익숙해진 행동.

그래도 시위하듯 입을 삐죽이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응접실로 이동했다.


불편한 침묵 속에서 도착한 응접실의 입구.


“아가씨. 이제 손을 놓아주실 수 있을까요?”

“흥.”


그녀는 콧방귀를 끼며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손은 놓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들끼리 하던 이야기가 끝난 것인지,

귀족들이 응접실에 돌아와 있었고,

언제 온 것인지 신관들도 함께였다.

그리고 신관들 곁에서 율리우스와 어니스트가 그들을 상대하고 있는 게 보였다.


모든 주역이 모인 것이 만족스러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호오? 아린이 자네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자네도 마음이 있는 것 같군?”


바르베인 백작은 분명 멀리 있음에도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에게만 전하는 말인 듯하다.


무협지에 나오는 전음 같은 기술일까?


“이쪽으로 오게. 아! 손은 그대로 잡고 있어도 좋네.”


그의 눈에는 옅은 장난기가 보였다.


“내 딸이 자네의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네. 자네 아들도 마음이 없는 것 같지는 않고.”


우리가 도착하자 그가 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하하하. 아이들의 약혼을 어른들끼리 결정해서 신경이 쓰였는데,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게 다행이군요.”


아버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영주에게는 가문을 부흥시킬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력가문과 엮여야 하고.


아버지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난 이 관계가 파투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일방적인 파투는 안될 것 같은데···.


시선을 아린에게로 향했다.

분명 그녀라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테니.


아린의 행동은 예상과는 달랐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

볼이 살짝 붉어진 걸 보니 내가 싫진 않은 모양.


“······.”


이러면 꼼짝없이 약혼할 것 같은데.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음식이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린의 시선이 자연스레 음식 쪽으로 향했다.


응접실에 세팅된 테이블 위에 차례차례 놓이는 음식들.



음식이 다 차려지자,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는 바르베인 백작에게 상석을 양보하려 했으나, 주인의 자리라는 이유로 그가 거절했다.


‘의외로 좋은 사람일지도···.’


나는 아버지의 옆자리에 앉았고,

아린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바르베인 백작이.


신관들의 옆에는 어니스트와 율리우스가.


“자 다들 들어 보시죠. 우리 영지에서 개발한 음식입니다.”


달그락달그락.


나이프와 포크가 움직이는 소리만이 실내에 가득했다.


“허어.”

“오?”

“흠?”


중간중간 들리는 감탄.


요리가 적당히 줄어들자,

아버지가 잔을 들어 올렸다.


“모두 맛을 보셨다면, 제가 한 이야기가 모두 허황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모두 건배하시죠. 우리의 앞날에 빛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진 모르겠지만,

대충 내용은 짐작 간다.

혼자 먹으면 배 터져 죽을 수 있으니,

같이 나눠 먹자는 이야기였겠지.


거기에 마지막은 신관을 신경 쓴듯한 건배사.


““““빛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모두가 잔을 들고 쭉 들이켰다.


“허허허. 음식의 맛처럼 뛰어난 와인의 맛을 기대했지만, 아직 와인은 음식에 미치지 못하는군.”


바르베인 백작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와인은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와인까지 내가 레시피를 제공하면 율리우스가 나를 의심할 수도 있지 않겠어?


와인을 마시고 5분쯤 지났을까?

모두가 음식을 먹던 와중에


율리우스의 몸에서 시커먼 기운이 흘러나왔다.


“마력!”


율리우스의 옆에 있던 신관은 즉시 일어나며 소리쳤다.


찡그려진 율리우스의 미간.


그도 자신의 몸 상태를 자각한 모양.


갈린과 마족용 각성액.

하나만 먹였다면 저렇게 시커먼 마력을 흘리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디버프와 버프를 반복해서 걸면 숨기고 있던 힘 일부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게임에서 불렀던 이것의 명칭은.

병 주고 약 주고.

보통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상대방의 종족을 NPC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용했었다.


항상 웃고만 다니던 율리우스.

그의 얼굴 어린 미소는 여전했지만,

따뜻함이 아닌 차가움만이 느껴졌다.


“하하하.”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그.

그의 주변으로 어둠이 피어올랐다.


“누구냐?”


웃음을 멈추고는 입을 열었다.

누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나게 한 것을 물은 것이겠지만, 나를 제외하면 그의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아무 대답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대신.


“자애로운 신 애나힌 이시여. 저 사악한 종자에게 천벌을!”


신관의 손에서는 하얀빛이 뭉치더니 율리우스를 향해 날아갔다.


“흥! 신 애나힌이라고? 그년이 자애로워?”


그는 콧방귀를 끼며 손을 휘둘렀다.

하얀빛은 그의 손에 닿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시 기도하며 빛 덩어리를 날리는 신관들.


율리우스는 날파리를 쫓듯 손을 휘둘렀다.

빛과 어둠은 상극.

하지만 율리우스의 힘이 압도적인지,

아니면 신관들의 힘이 모자란 것인지.

율리우스의 상대가 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율리우스는 생각보다 강한 마족이었던 모양.


하지만!

이쪽엔 엔윌프 바르베인이 있다!

왕국의 소드 마스터.

페널티를 받은 마족이라면,

소드 마스터의 상대는 아니다.


마계의 백작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자연스레 시선이 바르베인 백작에게 향했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사나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마족이라···.”


조용히 중얼거린 그는 자신이 사용하던 나이프를 율리우스에게 던졌다.


쉐에엑.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나이프는 파리처럼 빛 덩어리를 쳐내고 있던 율리우스의 손에 정확히 박혀 들었다.


“큭.”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검은 피.

오랜만에 풀려난 힘 때문인지,

누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은 모양.


“엔윌프 바르베인···.”


율리우스는 으르렁거리듯 말했지만,

덤벼들 생각은 없는 모양.


“엔윌프 바르베인이라···. 건방지군.”


바르베인 백작의 신형이 길게 늘어나는 것 같아 보였다.


‘잔상이 생길 정도의 속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그만의 기술인 모양.


어느새 율리우스의 앞에 도착한 그.

수도(手刀)를 세워 휘둘렀다.


어느새 그의 손에 맺혀있는 파란 불꽃과도 같은 오러는 율리우스의 팔을 잘라 냈다.


철퍽.


팔이 땅에 떨어지고,

검은 피가 몽글거리며 흘러나왔다.


“흡.”


상처를 본 율리우스가 짧은 기합을 토해내자,

멈추는 피.


“······.”


보기에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열 살 어린이가 보기엔 더더욱.


시선을 아린에게로 향했지만,

그녀의 모습은 예상과는 달랐다.


눈빛을 반짝거리며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그녀.

멋진 아버지의 활약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싸움 자체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마족은 강한 종족이라 생각했는데···. 실망인데? 굳이 무기를 쓸 가치조차 없는 버러지군. 더 할 게 남았나?”


페널티가 없었다면 당하는 쪽은 그였겠지만···.

그걸 모르고 있을 테니.


바르베인 백작은 오만해 보였다.

그럴만한 실력이기도 했고.


“크-.”


분하다는 듯 입술을 깨물며 주변을 둘러보는 율리우스. 마치 탈출할 곳을 탐색하는 모양새.

나와 눈이 마주친 그의 눈에서 빛이 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심해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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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도 있다. 22.05.24 23 1 12쪽
14 아린 바르베인 22.05.23 57 1 12쪽
13 입학식의 유명인? 22.05.22 32 1 13쪽
12 첫 인상 +1 22.05.21 33 1 12쪽
11 집 밖은 위험해. 22.05.20 30 1 12쪽
10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늦었다. 22.05.19 30 2 14쪽
9 절반의 성공 22.05.18 36 2 13쪽
» 율리우스 22.05.17 36 2 14쪽
7 기회를 붙잡는 것도 실력 22.05.16 40 3 13쪽
6 먹어 보아야 안다. 22.05.15 43 3 13쪽
5 그럴듯한 계획? 22.05.14 49 3 13쪽
4 마족 +2 22.05.13 68 3 12쪽
3 시엔 라이오스 22.05.12 78 5 12쪽
2 스트리머의 삶 22.05.11 104 12 14쪽
1 프롤로그 +2 22.05.11 129 1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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