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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어떤 부랑자의 1득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3.05.10 20:09
최근연재일 :
2023.05.15 23:57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04
추천수 :
0
글자수 :
25,229

작성
23.05.10 23:59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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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변화

DUMMY

[파지직]


대기권을 통과.


[슈욱]


병원 옥상을 통과.


[쏘옥]



***


p병원 702호 병실.



"김간호사 어때요?"

"아직도 차도가 없네요. 선생님."

"큰일이네. 말을 못하고 의식이 불확실하니 말이야. 밖에 어머님 들어오시라고 해요."

"네 선생님."


간호사는 벽에 부착된 보호자 대기실 보턴을 누른다.


"현우야. 내 말 들리니? 얼른 일어나 봐. 엄마가 왔다."


보호자는 아들의 이마를 만지며 말을 시키고 있다.


"선생님. 우리 애 어떤가요. 곧 일어나나요?"

"그게요 어머님. 아직 의식이 명확치 않은 상태라서 좀 더 경과를 봐야해요. 지금 정확한 원인을 분석중입니다."

"아유 큰일이네요? 언제 알수 있나요?"

"지금 세부정밀진단을 하고 있어요. 4~5일 정도 더 경과를 봐야 합니다."


신경외과의사 박진서는 손으로 이마의 땀방울을 훔친다. 간호사가 냅킨을 건네주고 있는 사이 보호자는 링겔이 꼽혀있는 팔을 어루만진다.


"현우야. 내 말 들려? 대답해 봐. 엄마야."


현우엄마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계속 시켜보고 있다.


"눈은 떠서 의식은 있지만 말을 못하는 상태에요. 어머님은 조금 걱정되시더라도 기다려 주십시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만 가셨다가 또 오셔야 해요. 환자에게 지금은 무엇보다 절대안정이 필요해요."


의사와 간호사의 말은 정확히 들리지 않을 정도로 넋이 나간 현우엄마의 표정.


"알겠어요 선생님. 제 유일한 아이에요. 제발 꼭 좀 낫게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네 어머님.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무 걱정마십시요."

"그럼 의사선생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간호사 언니 우리 애 잘돌봐 주세요."

"네 어머님."



텅 빈 병실.


환자 침상 가장자리 명찰만이 덩그렇다.


[남. 25세. 백현우. 절대안정 요. S*]


"으으음"


현우가 하품인지 신음인지 소리를 내며, 입을 약간 벌리고 있을 바로 그 때였다.


[쏘옥]


은단알같은것이 혀를 치며 목구멍에 들어왔다.


"커억 커억."


목구멍에서 뱉어낼려고 잔기침을 두어번 해도, 분기점을 넘었는지 혀쪽으로 나오지 않고 식도로 접어들고 있다.


'안 돼!!'


현우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온 힘을 다하여 부르짖었다. 전신이 경직되다시피 거부하는 몸짓을 보였지만 허사였다.


파리알레르기를 어릴적부터 가지고 있는데 그 증상은 1급이었다.


'파리'


이 소리만 들어도 손목에서부터 팔뚝으로 해서 온 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체질이었다. 심지어 프랑스 수도 파리얘기를 들어도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데야.


근데 이것을 먹었다.


그것도 통째로.


"우웨엑"


"뷁!!!"




***


p병원장실.


9층.


병원장 박덕춘은 컴퓨터 오락을 하고 있었다.


'신맞고'에 접속해서 머리를 식히고 있었는데, 이 판은 심상치 않았다.


첫뻑으로 초를 싸더니 두번째는 장을 싸놓았다.


상대는 싼것 두뭉텡이를 다 가져가서 두 순배에 벌써 고를 외치고 있다.


"흐미럴 씨."


이왕 이렇게 된거 쓰리뻑으로 갈려고 점수패와 관계없이 초출만 갈겨대는데 이게 어떻게 된게 뒷패는 헛손질만 계속하고 있는 상태.


-고우 투-


.

.


부채꼴로 광선이 펼쳐진다.


오광(5光)


"아우 씨."


-고우 파이브-


그 동안 봉게임 신급방에서 1위의 게임머니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고오 식스-


고가 거듭될수록 고 소리가 조용히 착 가라앉듯이 들린다.


'어떤 또라이 프로그래머인지 음향조절도 기막히게 향배해 놓았군.'


속으로 욕이 저절로 나오는데 머리속은 점점 하얘지고 있다.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게임머니는 사면 된다.


중요한것은 탈색된 영혼.


하얗게 된 맨탈을 수습해서 화면을 들여다본다.


상대는 나가고 없다.


'0'


게임머니 오링.


박덕춘은 조금 덩치가 있었다. 타이슨 정도.


"꿰엑!!!"




***


은하기원


p병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원장 이덕수는 단골손님과 한 수하고 있는 중.


동갑내기 김영봉과 9점 접바둑을 두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노래는 티벳인가 신장인가 그 쪽의 훔이라는 밀교의 노래처럼 웅얼거린다.


용대야의 전을 어루만지면서 내는 증폭된 소리처럼 '멍에'를 부르고 있다.


바둑은 맞바둑과 9점바둑이 제일 재미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형세가 좋을수록 이원장의 노래는 더욱 흥겨워지고, 김영봉은 늪에 빠지듯이 최면에 걸린듯이 떡수를 두어나갔다.


두 사람은 노래속으로 빠져들고 고장난 레코드처럼 이원장은 무한히 되풀이해서 같은 노래를 구가하고 있다.


"사랑의 기로에 서서... ... 뒤돌아 아쉬움을 남기면... ..."


가사속의 '아쉬움'은 '앗슈임'으로 강조해서 부른다.


기원엔 주로 단골들만 오는 곳인데 건너편의 p병원 박원장도 이 곳의 단골이다.


간혹 바둑의 입문급수인 19급 중년 몇명도 이원장의 노래소리를 듣기 위해 오곤 했다.


원장은 김영봉과 둘때에만 이 노래를 불렀는데, 곡을 갈고 다듬어서 주옥같은 특유의 가락으로 변하여 있었다.


이 판은 저녁과 노래방 내기가 걸린 제법 큰 판이었다.


두 대국자 곁으로 너댓명이 바둑판 주위로 포진하여 노래소리에 중독된듯 몸을 기울여 관전중.


판은 막바지에 접어들어 수상전이 되었는데 김영봉의 수가 1수 부족한 상태.


패가 하나 붙어있어서 착각하기 쉬운 수상전.


김영봉은 자신이 1수 빠른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신나게 수를 메꿔가고 있다.


옆에서는 판이 커서 훈수를 둘수는 없고 기침소리의 무언의 응원이 있었으나, 김영봉은 그런것은 아랑곳없이 자기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제 각자 공배가 3수씩만 남은 시점. 김영봉이 패를 따낸다.


이원장은 희희낙락 노래를 부르며 한수를 메꾸었다. 그런데 이것이 실착이었다. 수상전이 벌어진곳의 공배를 메워야 하는데 꺽여있는 곳의 바깥쪽 공배를 메운것이다. 패를 때려내어서 모양이 바뀌어서 착각을 한 때문에.


"자 단수 받으세요. 이원장님."


일부러 애교의 목소리를 내는 김영봉.


"....뒤돌아 앗슈임을 남/ 엉?"


'남'에서 멈췄다.


"이게 뭐지 왜 단수지?"


중얼거리며 바둑판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무심히 한 수를 메꾸는 이원장.


"자 끝났어요. 원장님."


김영봉이 최후의 1수를 놓고 알을 들어내려는 동작을 취하는 순간이었다.


"꽥!!!"




***


순경 정순길은 후배인 최영기순경과 1조가 되어 관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구역이 조용하네요. 정주임님."

"그러게 말일세, 오늘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관내에도 점점 안정이 오는가 봐요."

"그런것 같애. 동감이야. 글치만 고요속에서도 늘 긴장된 마음은 갖고 있어야 돼."

"맞아요. 명심할게요."


그들이 이런말은 주고받으며 이면도로에서 대로로 접어들어 얼마 지나지 않는 순간이었다.


"뷁!!!"

"꿰엑!!!"

"꽥!!!"


두 사람은 누가 뭐랄것도 없이 자세를 낮추고 오른손을 허리춤에 가져갔다.


"주임님. 뭐죠?"

"최순경. 어디야?"


보도의 사람들도 제각기 한마디씩 하고 있다.


"뭐야. 어디서 돼지를 잡나?"

"이 사람아 돼지소리는 아닌것 같은데."


"이거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이강사님."

"잠간, 신고도 중요하지만 어디 무너지는 소리 아니요?"


"오늘이 민방공훈련날도 아니고..."

"으음 다들 우리와 같은 표정에에요."


"병원쪽에서 난것 같은데 뭔 소리죠?"

"주사를 피해서 도망치는 소리는 아니겄쥬."



***


병실 702호.


백현우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깜짝 놀랐다.


몸을 돌리지 못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꼼짝못하던 자신이 의식되었다.


'내가 지금 일어나 있는거야?'


정작 놀란것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방금 소리를 지른것은 정말이었나? 내가 소리를 질렀단 말이야? 정말로?'


도저히 믿기지 않아 실제로 실험해 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 아 아... 아 아 아..."

"소리가 되네. 이게 무슨 일이야. 노래도 한번 불러볼까 그럼. 아 아 아. 커음."

"봄바람 휘날리며..."


덜컥.


병실문이 요란히 열리며 간호사 2명이 쏜살같이 들어온다.


앞으로 다가와 백현우의 양팔과 몸을 붙잡는다.


"아니 환자분. 저 저... 백현우 환자분.. 언제 일어나신 거에요?"

"소리도 지르신 거 맞아요? 노래도 하신것 맞고요?"


속사포처럼 물어대는 두 간호사.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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