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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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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59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5.17 18:00
조회
68
추천
1
글자
12쪽

1. 새로운 시작

DUMMY

“그런데 용사님이 웬일이세요?”

“무슨 말이야?”


성녀 라니엘이 노아에게 물었다.


“축제를 좋아하시는 분일 줄은 몰랐어요. 평소에는 항상 무덤덤하게 계시니까요.”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그녀의 고향이자, 마법이 최고로 발달한 도시.

그곳에서 성녀는 성당에서 활동했었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여정이 끝이 난 뒤에도, 다시금 성당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으니까.


“그러네요.”


그녀는 안도감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린도 궁금하다고 저번에 얘기했었잖아.”

“한번 밖에 얘기 안 했는데 그걸 기억하다니, 조금 감동인데?”

“좋습니다. 최대한 즐겁게 보내시도록 제가 열심히 안내해 드릴게요.”


카일린은 사소한 말도 기억하는 그의 모습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제스쳐를 보였다.



“아... 시발. 기분도 좋같은데 웬 계집년이 시비야.”

“죄...죄송합니다. 살...살려주세요...”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길을 걷던 덩치 큰 남성이 여성에게 어깨를 강하게 부딪쳤다.

누가 보아도 남성의 고의적인 시비였지만, 그는 오히려 피해자인 것처럼 말을 꺼냈다.

동시에 어깨에 부딪혀 쓰러진 여성의 멱살을 쥐고는 험한 욕설과 함께 마구잡이로 그녀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안 닥쳐? 그러면 잘 피하시던가.”


짜악 짜악.


여성은 잡힌 멱살로 인해 공중에 뜬 채로 반항도 해보지 못한 채로 얻어맞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삭막한 분위기에 조용해진 길거리엔 철썩이는 소리와 여성의 살려달라는 말만이 들려왔다.


빠각.



“악, 뭐야?! 너 죽고 싶어?”

“비키라고 몇 번이나 말해.”


용사는 길을 막고서 난리를 피우는 남자에게 다가가 비키라고 여러 번 외쳤다.

이미 얼굴이 피떡이 되어 거품을 무는 지경이 될 때까지 주위의 소리는 신경 쓰지 않은 남성은 노아에게 뒤통수를 맞고서야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었다.


“내가 뭘 하든 그쪽이 무슨 상관이야. 아니면, 아는 여자야?”


그는 언성을 높이면서 쥐고 있던 여성의 멱살을 무신경하게 내려놓았다.

뒤통수를 문지르면서 그를 죽일 기세로 째려보며 말했다.


“네 녀석이야말로, 괜한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허, 불만이야?”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네.


“그러면 너도 똑같이 맞자.”

“흥, 그 말. 후회하게 만들어 줄게.”


엄한 사람을 패놓고 어찌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노아를 향해서 살기를 내비치며 주먹을 뚜둑거리며 몸을 풀었다.



“들어와... 크윽?!”


그의 뒤로 순식간에 이동해 왼쪽 오금을 발로 힘껏 걷어차 무릎을 꿇렸다.


“이거 놔! 새끼야 놓으라고!!”

“저항하면 더 맞는 거야.”


눈으로 인식하지도 못한 속도로 벌어진 일에 남성은 대응하지도 못했다.

무릎을 꿇은 녀석의 머리채를 꽉 붙잡았다.


짜악 짜악 짜악.


“크흡! 살...살려줘.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그걸 몰라서 그래? 맞다 보면 생각나겠지.”


머리채로 얼굴을 고정한 상태로 그가 여성에게 때렸던 방식 그대로 얼굴을 가격했다.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로 얼굴을 계속해서 얻어맞는 남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항복을 선언했으나,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제발...”

“아직 기절 안 했어? 생각보다 질기구나.”


말이 나오기 무섭게 그의 입에서 거품이 올라오며 의식을 잃고 기절해 버렸다.


“와아아!!”

“꼴 좋다!!!”


주변에서 남성의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어느새 용사를 향해 환호하며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가자.”

“그래, 통쾌하네.”


남성과 여성 한 명이 어느새 뺨을 맞고 기절한 여자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만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구시죠?”


두 사람 중에서 여성이 다가와 노아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아이와 같은 여관에서 일하는 앤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다친 그녀가 무사히 의료 시설로 옮겨지는 것을 확인 한 용사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시간 괜찮으시다면, 저희 가게에서 식사하고 가시죠.”

“괜찮...”


꼬르르르.


남성도 그에게 다가와 보답으로 식사를 권했다.

그들의 성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려던 순간.

용사의 배꼽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릴 정도로 크게 들려왔다.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네, 그러면 저희를 따라오세요.”

“마침 배고팠는데, 감사합니다.”


노아뿐만이 아니라, 세 사람 모두 꽤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을 따라 주변의 한 여관에 입장했다.

안으로 들어가 1층의 테이블 중 제일 큰 자리로 안내받았다.


“그분은 괜찮으신가요?”

“무사히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니 물론 괜찮을 겁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라니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음식 나왔습니다.”

“너...너무 많은데요?”


직원 여성은 세 명 이서는 음식별로 가득가득 찬 양의 음식을 우리 테이블 앞에 차례대로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다시 감사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르카 여관의 여주인인 앤입니다.”

“감사 인사는 이제 되었습니다.”

“아까 그분은 딸이신가 봐요?”


앤은 음식을 모두 내려놓고 다시 한번 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네, 그 아이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저희가 입양한 아이랍니다.”


앤이 엄마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아, 음식이 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카운터를 찾아주시고요.”


그녀는 딸의 얘기에 신나서 떠들어 대다가 자기가 말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고서 일터로 얼른 돌아가 버렸다.



“용사님.”

“응?”


밥을 먹던 성녀는 갑자기 열심히 음식을 씹던 노아를 불렀다.


“어디 안 좋으신가요?”

“아냐, 한동안 몸이 혹사해서 조금 피곤한가 봐.”

“그래요? 그런 것이라면 다행입니다. 무언가 근심이라도 있으신 줄 알았어요. 성에 가서 푹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걱정 고마워.”


노아는 아직 과거로 회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던 참이었다.

또한, 이 일을 이들에게 말해야 하는 것인지도 문제였다.


언제까지 비밀로 하면서 다니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린? 갑자기 어디가??”

“카일린님?”


둘의 말을 듣던 카일린은 밥을 먹다 말고 어디론가 힘차게 걸어 나갔다.


“앤 씨. 여기 여관이라고 했죠?”

“네,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여관의 카운터로 걸어가 앤에게 질문했다.


“숙박도 가능한가요?”

“아, 물론입니다. 세 분 모두 이용하시는 것 맞으시죠?”

“맞아요. 감사해요.”


그녀에게서 방 열쇠 세 개를 받고는 미소를 띠며 당차게 테이블로 돌아왔다.


“밥 먹다 말고 어딜 다녀와.”

“너 피곤하다며. 자고 가는 게 낫지 않겠어?”


카일린은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열쇠를 손에 들고서 짤랑였다.


“기특하네. 잘했다.”

“그래, 오랜만에 침대 좀 써야지.”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열쇠에 적힌 숫자에 맞는 문 앞에 도착했다.


“내일 곧장 출발할 거니까. 잘 쉬어.”

“너도.”


각자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



“노아야.”

“스승님??”


잠이 든 노아를 누군가 조심스럽게 불렀다.

멜키르였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나를 찾지 말거라.”

“그게 무슨 말씀 이십니까.”


다행히도 인간의 모습인 그가 애잔한 표정을 하고서 노아에게 말을 꺼냈다.


“꼭 약속하거라.”

“...아쉽지만, 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빠드득.


떨리던 멜키르의 표정은 용사의 말에 점점 분노하는 모습을 했다.

이내 더는 말이 없이 이를 갈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


“스승님!!!”

“아침이야, 일어나.”


노아가 방안에서 정신을 차렸다.

일찍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하던 카일린이 열려 있던 방문을 통해 들어왔다.


“멜키르 아저씨가 꿈에 나왔나 보네.”

“꿈이라...”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한 그의 목소리와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용사도 빼먹은 것이 없는지 확인을 마치고, 아르카디아로 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축제의 규율입니다. 신분 검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성문 앞에 도착했다.

칼과 방패를 들고 갑옷을 무장한 기사가 세 사람의 길을 막았다.


“세몬이나 신분이 없는 자를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성주님의 명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세 사람에게 괜히 엄격하게 구는 것 같았는지, 민망하다는 말투로 다른 기사가 얘기했다.


노아와 카일린은 주머니의 용병 패를.

라니엘은 복장과 십자가 목걸이가 성녀라는 신분을 증명하고 있었다.


“협조 감사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즐거운 아르카디아 축제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기사를 고개를 꾸벅이며 그들을 성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칫, 축제는 무슨.”

“너 또 그 소리야? 마신과 우리 축제는 별개의 일이잖아.”


현재 마신 비르삭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다섯 명뿐이기에, 다른 이들은 마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마신의 강림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축제에 관해서도 갈등이 벌어졌다.



마신 때문에 세계가 멸하게 생겼는데 축제는 무슨 축제냐?


라는 의견과.


아르카디아 축제는 다른 도시 사람들도 대부분 아는 수백 년 이상 지켜져 온 전통적인 축제이다.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시작도 하지 않은 멸망을 섣불리 인정하는 꼴이 아니냐.


하는 두 가지 의견으로 인해 지난해와는 다르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와아, 화려하네.”

“근데 용사님. 마신도 소멸했는데, 과연 세몬이 활동을 이어서 할까요?”

“녀석들이라면 하고도 남지.”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 마법으로 발달한 도시다운 분위기의 풍경이 눈앞에 들어섰다.

라니엘은 익숙한 풍경에 포근한 표정을 하였지만 근심 가득한 말을 꺼냈다.



세몬.

마신 비르삭스가 창조해 낸 종교 단체.

악마들과 마족뿐만이 아니라, 추방당하거나 쫓겨난 다른 종족들도 대다수 소속되어 있는 집단이다.

공식적으로 말이 종교이지, 온갖 악랄하고 더러운 짓을 벌이고 다니는 범죄자 집단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일단 성주를 먼저 만나야 해.”

“성주님이요?”


라니엘과 카일린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노아를 바라보았다.


“전해야 하는 말이 있어서.”

“엿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만, 이 몸을 찾으시나?”

“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발굽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입구에서 들어왔다.

말을 탄 한 여성이 자리에서 멈춰서서는 용사에게 말을 걸었다.


“성주님??”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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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 수상한 발자국 24.05.23 16 0 11쪽
7 6. 프라가라흐 24.05.22 22 0 12쪽
6 5. 아르카디아-4 24.05.21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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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로운 시작 24.05.17 69 1 12쪽
1 0. 프롤로그 24.05.16 1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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