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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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너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란다."
어머니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던 말씀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런 말을 믿었지만, 다 큰 지금은 믿지 않았다.
으레 하는 소리겠거니.
아니면, 그저 아버지가 영주님이시니 그를 닮아 특별하다고 했겠거니.
그래서 처음엔 영주님께 잘 보이려고 노력이라도 했으나.
지금은 그게 다 헛된 것임을 알았다.
창고지기.
그저 주어진 직분에 만족하고 살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야이 개새꺄, 천한 피를 타고 났으면 일이라도 똑바로 할 것이지."
배다른 형제의 폭언과 폭행을 웃으며 감내해야, 내 남은 일생이 그나마 고단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줄 알았는데.
[창고에 넣은 '낡은 양피지'가 '마법 기초 교본'으로 교환되었습니다.]
"어?"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다른 물건을 집어넣어 고이 보관했다.
그리고 다음 날.
[창고에 넣은 '평범한 나무토막'이 '신비한 조각상'으로 교환되었습니다.]
"미친."
그때 깨달았다.
이거, 예삿 일이 아니라고.
지금껏 나는 창고지기로만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이 특별한 능력으로 핏줄을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신비로운 창고와 함께라면.
분명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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