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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 작가 막갤리 입니다.

노비의 나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막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22:07
최근연재일 :
2022.11.23 22:3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0,896
추천수 :
1,145
글자수 :
846,624

작성
22.03.30 22:50
조회
224
추천
7
글자
23쪽

82화. 세지 [世智] 한명회 (2)

DUMMY

*이 소설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소설 속

등장인물 및 지명, 단체명은 실제 현실과는

무관하며 인물들의 이름 역시 동명이인일 뿐

실존 인물들과는 무관한 상상 속의 인물입니다.

만약 관련이 있을 시 그것은 단순한 우연입니다*







“적의 동태에 특이점이라니..

혹시 무슨 변고라도 생긴겐가?


거두절미하고 어서 말해보게.”


강릉성에 틀어 박혀 농성전을 펼치는

조선군의 특이점을 발견했다며 긴급히

회의 소집을 요청한 강윤과 백청야를

향해 막사로 들어서자마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다급히 묻는 시황제 이혼이였고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라면 물, 불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행하고도 남을 한명회의

성격을 잘 아는 그의 불길한 촉이 맞은

것인지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는 그였다.


"조선군이 강릉성에서 농성을 펼친지

벌써 한 달, 청귀(靑鬼) 장군의 명을 받아

신(臣)과 폭뢰(爆雷) 장군은 정찰대를

이끌고 매일 같이 강원도 일대를 돌며

적의 동태를 주시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며 꽤 많은 조선의 간자

(間者)들과 조우했는데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해 군사(軍師)께

급히 회의 소집을 요청드리게 됐습니다."


"저희가 발견한 특이점은 바로 강릉성에서

나온 한명회가 놓은 간자들의 발길이 모두

남(南) 쪽.. 즉, 경상도로 향하고 있었단 것

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한 달 동안 붙잡은

간자의 수가 족히 스물이 넘었고 그들

모두 남 쪽으로 향하다 저희와 조우했습니다.


또한 붙잡힌 간자들의 몸에선 흔한 서찰

한 장 발견되지 않았고 그들을 취조한 결과,

그들이 부여 받은 임무는 오직 동래(東來,

현 부산)에 도착해 한명회의 장남 병조

판서 한성주에게 연락을 취한 후 다음

임무를 받을 때 까지 숨어서 대기하는 것.


그 외에는 그 어떤 정보도 임무도 하달

받지 않은 자들 뿐이였습니다.. 갑자기

평양을 버리고 강릉에서 농성전을 택해

꿈쩍 하지 않는 한명회가 한 달째 오직

동래로만 지속적으로 같은 임무를 가진

간자들을 파견한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농성을 펼치는 조선군과 강릉에서 대립한지

한 달째,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포박한

간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발견된 공통점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며 보고하는 백청야와

강윤이였고 그들의 말에 이번에는 자신도

전혀 예측이 안된다는 듯 말하는 박문수였다.


"동래 도호부라.. 혜민 제국의 거병 당시,

가장 먼저 제압 당한 곳이 동래 도호부거늘

오직 동래로만 간자를 파견한다라.. 오랜

기간 조선군에 몸 담았던 저 역시 이번

한명회의 행동은 전혀 예측이 안되는군요."


".. 동래 도호부를 맡고 있는 현무대장

나대용에게서는 별 다른 기별이 없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명회의 속을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 박문수의 반응에

대신들의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자 군사 박태수에게

동래의 근황을 묻는 시황제였고 그의

물음에 고뇌하며 대답하는 군사 박태수였다.


"정기 보고서에는 별 다른 내용이 없었으나

빙월(氷月)의 보고를 받은 직후 한명회의

눈길이 동래로 향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혹시 모를 유사시에 대비해서 동래의

치안과 왜(倭)국의 움직임에 신중을

기하라는 전서구(傳書鳩)를 보내놨습니다."


"잘했네.. 갑자기 강원도로 팽한 뒤

동래로 눈길을 돌렸다라.. 이는 분명

한명회가 심상치 않은 흉계를 꾸미고

있음에 틀림이 없는 징조니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말고 대비하도록하게."


한명회의 시선이 동래로 향해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할 수 있는 대응을 이미

취해놨다는 믿음직스러운 박태수의 대답에

그를 칭찬하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는

마음에 들 떠 있을 신하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시황제였고 시황제의 황명에

대신들이 대답할 틈도 없이 급보를 전하는

전령의 목소리가 막사 안에 울려 퍼졌다.


"급보!!! 강릉성의 급보를 아룁니다!!!


굳게 닫혔던 강릉성 성문이 열려 수 많은

사내들이 쫓기듯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내들이라니.. 조선이 출진했단겐가?!"


견고한 암벽 처럼 굳게 닫혀 열릴 줄을

모르던 강릉성의 성문이 열려 수 많은

사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전령의

급보에 놀라 소리치는 백동수였고 이내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전령이 대답했다.


"갑주 하나 걸치지 않고 무장을 모두

해제한 채로 마치 적에게 쫓기듯이 나온

사내들의 모양새로 추측하건데 출진은

아닌 듯 합니다.. 사내들은 모두 양손을

번쩍 든 채로 아군의 포위진을 향해 접근

중이며 그 수는 대략 1,000 명 정도 입니다."


".. 식량난인가?"


적의 출진이냐고 묻는 백동수의 물음에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전령의 믿을 수

없는 답변에 강릉성 내부의 상황을 추측하며

말하는 시황제였고 그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박문수와 군사 박태수였다.


"농성을 펼친지 벌써 한 달이니 식량이

바닥날 상황이긴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적의 총공세가 펼쳐져 언제 공성전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1,000 명의

병사를 포기하는 배수진(背水陣)을

둔다라.. 이는 뭔가 확신하는 수가 있지

않는 이상 아무리 야욕의 눈이 먼 한명회라

할지라도 쉽게 둘 수 있는 수가 아닙니다."


"문수의 말에 신(臣)도 동의 합니다.


한명회가 제 아무리 야욕에 눈이 멀었다

해도 물러설 곳 하나 없는 벼랑 끝에 몰린

현 상황에서 이런 자충수를 둘 정도로

우둔하진 않을 겁니다.. 이로써 명확해졌습니다.


한명회는 아군의 수를 줄여서라도 시간만

끌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겁니다,

대체 무슨 흉계를 꾸몄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명회가 배수진을 펼칠 정도의 확신을

가진 수라면 이는 결코 예삿일이 아닙니다.


강원을 제외한 타 지역들의 정세가 어느

정도 수습되어 안정을 찾아가니 한명회의

흉계가 펼쳐지기 전에 서둘러 총공세를

펼쳐 강릉성을 함락 시키고 그의 흉계를

무마 시키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폐하."


적의 맹공세를 끝 까지 버텨내야만

승리하는 농성전을 펼치면서 오히려 직접

병사들을 성 밖으로 쫓아내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선보인 한명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해석하며 강릉으로 출전하기

전 부터 시황제 이혼이 염려하던 그의

불길한 촉이 들어 맞았는지 한명회에게

배수의 진을 칠 정도로 확신하고 있는

흉계가 있다고 확신하는 박문수와

박태수였고 군략에 있어 혜민 제국의

양대산맥이라고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일치된 의견에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엄중히 황명을 하달하는 시황제였다.


"짐 역시 그대들의 생각에 동감한다.


청귀 장군, 천마대장 임금강과 논의해

지금 즉시 동원 가능한 모든 기병들을

동원해 정찰 병력과 정찰 범위를 대폭

늘려 적들의 행동을 철저히 주시하게.


문수, 조선군 내에서도 병사들에게 신임이

두터웠던 자네이니 강릉성에서 투항해오는

조선군들을 맡아서 인솔하고 그들을 취조해

강릉성 내부의 정보를 특히 한명회의 부자

(父子)의 동향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게.


한명회의 눈길이 동래로 쏟아진 것을 보면

만에 하나라도 그의 흉계대로 뭔가 사달이

난다 해도 분명 동래 도호부가 의심되니..

빙월 장군, 혜민 제국 내에서 이 땅의 모든

지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그대는 지금

당장 그대의 직속 부대인 빙월대(氷月隊,

백청야의 여성부대)를 이끌고 그대가 아는

가장 빠른 길을 통해 동래 도호부로 향하게.


빠른 시일 안에 현무대장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전하고 그를 도와 동래에서

한명회의 흉계가 불 피우는 것을 방지해야하네.


군사는 모든 대소 신료들과 협력해 동래

도호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동원 가능한

병력의 수를 파악하고 계산이 끝나는대로

속히 군을 집결 시킨 후 총공세를 펼쳐 원흉

한명회의 흉계를 무마 시키도록 하게.


현 시간부로 모든 혜민의 대소 신료들은

전쟁이 끝났다는 승리가 눈 앞에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비상 태세에 돌입해

긴장이 풀린 군사들의 마음을 다잡고

간악한 한명회의 흉계가 펼쳐진다 해도

능히 대적할 수 있도록 기강을 바로 잡게.


본래 산을 등반하는 일도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더 고되고 힘든 역경이

덮쳐오는 법, 모두 짐과 함께 끝 까지

의기투합하여 만민평등의 백성이

주가 되는 혜민의 세상을 이룩하자!"


[존명(尊命), 황명을 받듭니다!]


승리를 눈 앞에 뒀다는 종전 까지 딱

한 걸음이면 된다는 안일함에 빠졌던

자기 자신을 포함한 혜민 제국 모든

대소 신료들의 마음과 기강을 다시 한 번

다잡는 시황제의 엄중한 황명이 하달되자

기필코 혜민의 세상을 이룩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황명을 받드는 대소 신료들이였고

황명을 이행하기 위해 각자 맡은 바 임무에

만전을 기하는 혜민 제국의 주역들이였다.


하지만 안일해졌을지 모를 군사들의

기강을 다시 잡으려는 시황제와 각 부대

대장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치 빗물에

젖은 장작 같이 거병 후 연이어 벌어진 지난

전투들의 감격스러운 승리의 기쁨에 매료된

혜민군 병사들의 마음은 쉽사리 다시 불 붙지

못했고 그런 병사들의 안일한 모습을 바라보며

혹시 모를 한명회의 흉계에 대해 근심이

커져 가는 혜민 제국의 군사 박태수였다.


그렇게 방심하지 않기 위해 한명회에게

절대 반격의 틈을 내주지 않기 위해

박태수를 비롯한 혜민 제국 주역들의

필사의 노력이 펼쳐진지 벌써 열흘이란

시간이 흘러간 뜨거운 태양이 중천에 걸린

어느 오후 날, 긴장감과 나른함이 서로

교차되어 있는 혜민 제국의 본진을 향해

수 많은 전서구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이게 다 뭐,뭐여.."


"타,타종(打鐘), 타종!!!


종을 울리고 비상 나팔을 불어라!!!"


[대댕, 땡땡!!! 대댕, 땡땡땡!!!]


[부우우우우~ 부우우우우~~]


마치 따스한 햇볕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철새들의 대이동을 연상케하는 본진을

향해 날아드는 무수히 많은 전서구 떼를

발견한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던

위병들이 놀라서 소리치며 비상 사태를

알리는 종을 울리며 나팔을 불어 제꼈고

본진에 울려 퍼지는 나팔 소리와 함께

멀리서 부터 피어 오르기 시작하는

적침을 알리는 혜민 제국의 봉화(烽火)였다.


"왜국의 참전이라니?!


어떻게 된 건가, 아군의 피해는?!"


비상 사태를 알리는 나팔 소리와 봉화

그리고 혜민 제국의 흉조를 알리는 수 많은

전서구들의 날개짓 소리에 긴급히 소집된

회의 속에서 흥분을 감추치 못하는 시황제

이혼이였고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다급한 시황제의

물음에 고개를 떨구며 대답하는 박태수였다.


"아뢰옵기 대단히 송구하오나..

우려했던 최악의 수가 벌어졌습니다.


동래를 수비하던 현무대장 나대용의

전서구에 의하면 침공한 왜군의 수는

대략 3 만, 뒤 이어 상륙할 후발대 병력

까지 생각한다면 약 7 만 이상의 대군이라고

합니다.. 정말 송구할 뿐 입니다, 폐하."


"여기 모인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거늘 어찌 군사의 탓이겠는가.


고개를 들게, 태수.


지금은 대응책이 우선이네,

전황에 대해 어서 말해보게.


동래는.. 현무대는 무사한 것인가?"


군사로써 적의 흉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떨군 박태수의

처음 보는 절망한 모습에 그를 다독이며

급히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명하는 시황제

이혼이였고 죄책감에 고개를 쉽게 들지

못하는 박태수를 대신해 대답하는 백동수였다.


"동래 도호부를 수비하던 현무대만으론

3 만이라는 대군의 선봉대로 밀고 들어오는

왜군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현무대장의

빠른 결단으로 현무대는 사천 쪽으로 후퇴해

진을 갖추고 남해가 왜의 수중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합니다."


"현무대가 후퇴했다면 동래 도호부는..

동래 도호부의 백성들은 어찌 됐단 말인가?"


동래 도호부를 책임지고있던 현무대장

나대용의 퇴각 소식에 근심에 찬 목소리로

다급히 백성들의 상황을 묻는 성군, 시황제

이혼이였고 그의 물음에 대답하는 강윤이였다.


"동래의 백성들은 빙월 장군의 인솔하에

무사히 타 지역으로 대피했다는 기별이

있었고 빙월 장군과 빙월대는 왜군의 북상을

막기 위해 조령관(鳥嶺關, 현 문경새재)의

이순신 대감에게로 합류 중이라고 합니다."


"현무대장의 전서구에 경상도 일대의

백성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으니 너무 염려마십시오, 폐하."


"혜민 의병대 지리산 산채에 동지들도 모두

왜군으로 부터 도읍 전주가 있는 전라도를

방어하기 위해 진주성의 김시민 장군에게

합류했고 천마대의 본거지인 사천 땅의

백정(白丁) 동지들도 현무대장 나대용과

합심해 방어선을 구축 중이라고 기별이

왔으니 우선 진정하시지요, 폐하."


동래의 백성들이 무탈히 대피했다는

강윤의 말에 현재 까지 전달된 전서구들의

내용을 덧붙여 왜침 소식에 격분해 진노한

시황제를 진정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백동수와 박문수였고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놀란 마음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시황제가 당부하듯 소리쳤다.


"당장 징집령을 내려 군사를 소집하라!


적은 다름 아닌 왜국이다, 간악하기로

유명한 왜나라란 말이다.. 왜적들에게

짓 밟혀 울부 짖을 백성들의 곡소리를

짐은 참을 수 없다, 반드시 막아야한다!


강릉성의 포위진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전군을 동원해서라도 왜적들을

서둘러 이 땅에서 쫓아내야한다, 반드시!"


간악하기로 유명한 왜나라 군사들의

칠흑 같이 새까만 손길에 곤욕을 치를

백성들을 걱정하며 대신들에게 당부하는

시황제의 처음 보는 극도로 흥분한 모습에

대소 신료들의 여러 의견들이 난무하는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끝 없이 빠져드는

혜민 제국이였고 이내 혼돈의 소용돌이가

솟구치는 막사 안으로 진주성으로 합류한

혜민 의병대 정보 소대 소속 박태수의

부관, 유성룡의 전령이 도착했다.


"급보, 급보!!!


정보 소대 유성룡의 전언 입니다.


동래 도호부를 거점으로 상륙한 왜군은

소서행장(小西行長) 고니시 유키나가와

그의 사위, 쓰시마의 영주 소 요시토시가

이끄는 선발대의 병력이 약 3 만.


가등청정(加藤淸正) 가토 기요마사와

하시바에서 도요토미로 성을 바꾼 왜국의

수장, 관백(関白)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이끄는 후발대의

수가 약 5 만.. 도합 8 만의 대군 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왜군의 참전에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혜민 제국에게

상세한 왜군의 정보를 전하는 정보 소대

유성룡의 전언은 시황제를 포함한 혜민

제국 주역들을 더 깊은 고뇌의 구덩이로

밀어 넣었고 이내 이해할 수 없는 왜의

행동에 깊은 고민에 빠지는 박태수였다.


'말도 안돼.. 지금은 1585 년.. 1592 년

임진왜란 까지는 아직 7 년이나 남았어.


역사대로라면 하시바 히데요시가 관백에

오르는 것도 도요토미로 개명하는 것도

아직 일러.. 거기다 도쿠가와 이에야쓰와

동맹이라니.. 1585 년, 지금 쯤 히데요시와

이에야쓰는 서로 대립하기 바빠야 정상인데

뭔가 잘못되고 있어.. 시간을 거슬러 오른

나와 강윤이 역사를 뒤바꿨기 때문인가..'


해천문(海天門)을 통해 조선시대로 온

시택자(時擇者), 강윤과 자신의 행동

때문에 역사가 뒤바뀐 것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는 왜군의 참전에 깊은 생각에 빠지는

박태수였고 이내 유성룡의 전령이 계속해서

왜침을 받은 경상도의 상황을 보고했다.


"왜군은 경상도에서 진격을 멈춘 채 동래

도호부를 거점으로 동래 일대와 경상도

전역을 장악 중이며 이에 맞서 저희

혜민군은 진주성과 조령관, 두 곳에서

방어선을 구축 중입니다만.. 군사의 수에서

열세인지라 매우 위태로운 상황 입니다.


특히 전라도와 인접해 원군을 지원 받은

진주성의 김시민 장군과는 달리 조령관

이순신 대감 휘하의 병력은 단 5,000 뿐.


속히 지원이 필요 합니다, 폐하."


"진격을 멈춘 채 경상도를 장악한다..?


적의 참모나 군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아직 파악된 정보가 전혀 없는건가?"


속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황제를

통촉하는 전령의 간절한 이야기에 시황제가

대답할 틈도 없이 깊은 생각에 빠졌던

박태수가 먼저 전령에게 물었고 이내

뭔가 전언이 더 있는 듯 대답하는 전령이였다.


"아.. 넵,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꼭

전해야한다고 당부한 전언이 있었습니다.


선봉장 소서행장의 곁에서 마치 귀인을

모시고 오듯 깍듯이 그를 챙기는 실종됐던

진주목사 한성순과 한성순의 집사이자

역관(譯官, 통역관)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구춘재의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군의 수장,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곁에서 모든 전투를 총괄하는

적의 군사는 사카모토 료마란 자로 출생과

신분이 뚜렷히 알려진게 없는 그에 대해선

계속해서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거병 당시 쓰시마 인근에서 실종되어

죽을 줄만 알았던 두 놈이 화근이 되었구나,

역시 한명회가 손주와 여식을 버려 가면서

까지 시간을 끌며 버티는 이유가 있었어.


짐의 덕이 부족해 하늘이 내린 징벌인가.."


"구춘재...!"


동래 도호부에 상륙한 왜군의 곁에서

모습을 보인 죽은 줄만 알았던 한성순과

구춘재의 소식에 하늘을 원망하듯 말하는

시황제와 이를 빠득 빠득 가는 광폭(狂爆)

형제, 강윤과 주정남이였고 이내 적 내부의

인물들에 대한 전령의 정보를 접한 박태수가

곱 씹듯 왜나라 군사의 이름을 읊어 보다가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 순간 눈이 번뜩하며

자신도 모르게 놀라서 소리치는 그였다.


"사카모토 료마.. 료마.. 사카모토 료마?!"


"왜 그런가, 태수?


혹시 아는 사람인겐가?"


"아,아닙니다.. 신(臣) 역시 금시초문 입니다.


그보다 적이 왜군이라면 상황이 긴박 합니다.


오랜 세월 내란을 겪은 왜나라의 사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 부터 손에 검을 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예가 출중하고 전투

경험이 많은 자들 입니다, 기존에 저희가

상대하던 조선군과는 천지(天地) 차이 입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해상전에서는 저희

혜민이 앞설지 모르나 육상전에서는 민초들이

주가 되는 저희 혜민군이 지상 최강이라

볼 수 있는 왜의 육군을 상대하는 것은 실로

벅찬 일임에 한 치도 틀림이 없습니다, 폐하."


왜군을 지상 최강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혜민의 두뇌, 군사 박태수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지는 대신들이였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이어 나가는 군사 박태수였다.


"허나, 그 어떤 군대도 약점이 있는 법.


민초들이 주가 되는 저희 혜민군에겐

민족 특유의 근성과 굳센 저항력을

갖춘 민족성이 있는 반면 왜국은 주종의

관계가 철저한 대신 수장이 당하게 되면

군대가 쉽게 와해되는 특성이 강합니다."


".. 그 말씀은 적장을 노려 암살하는

작전을 말씀하시는 것 입니까, 군사?"


"정확히 봤다, 폭뢰.. 현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은 바로 적의 수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왜군의

장수들을 노려 그들의 수급을 취하는 것.


즉, 방어선에서 적의 침공을 저지하며

적진에 침투해 암살 작전을 펼치는 것 이다."


주군에 대한 충성심과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장의 죽음을 통해 쉽게 와해된다는

약점을 지닌 왜군의 특징을 노려 암살책을

펼치자는 군사 박태수의 말에 그의 군략에

찬반으로 나뉘어 여러 의견을 주고 받는

대신들이였고 박태수의 계획에 대해

대신들의 끝 없는 설전이 이어지자 말 없이

지켜보던 시황제 이혼이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논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짐의 백성들이 왜군의

손에 능욕 당하고 짓 밟히고 있단 말이다!


짐은 늘 그래왔듯 군사를 믿는다.


혜민을 여기 까지 이끈 혜민의 두뇌,

혜민 제국의 제갈 공명 박태수다.


더 이상 왈가왈부말고 모두 군사의

군략대로 속히 그의 명을 이행하라,

이것이 짐의 결정이자 그대들이

받들어야 할 혜민 제국의 황명이다!


군사, 속히 대신들에게 명을 전하게."


박태수의 군략에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대소 신료들의 모습에 개국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대신들에게 단호하게 압박을 가하는

시황제였고 처음 보는 시황제의 매서운

모습과 단호한 황명을 고개 숙여 받드는

대신들을 향해 시황제의 무한한 신뢰의

힘을 얻은 박태수가 힘차게 명령했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군사들은 모두

진주성과 사천에 구축된 방어선으로

합류 시키고 경기도와 황해도의 군사는

이 곳, 강릉성으로 집결하도록 지금 즉시

동원 가능한 모든 파발과 전서구를 띄워라!


또한 왜의 참전으로 인해 변절했을지

모를 명과 여진의 침공에 대비해 평안도는

명의 요동을 함경도는 여진의 누르하치를

견제해 항시 철저히 전투 태세를 유지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 말라고 연통을 넣어라!


청귀 장군, 박문수와 군사 2,000 을

남기겠습니다.. 경기도와 황해도의

증원군이 도착할 때 까지 강릉성과

한명회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2,000 이라.. 후후훗.


1,000 만 남기고 모두 데려가게,

만(萬)이든 백 만이든 야욕에 눈이 먼

늙은이의 오합지졸 호위병들을 상대론

1,000 이면 족하지.. 안 그런가, 문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장군.


아울러 황실의 안위를 생각해 시황제

폐하께서도 도읍으로 귀성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만.. 정녕 안 되겠습니까, 폐하?"


12,000 의 군세 중 오직 2,000 만으로

타 지역의 증원군이 올 때 까지 강릉성에서

농성을 펼치는 만 명에 달하는 적들의

발길을 책임져달라는 박태수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오히려 그 수를 반으로 덜며 그에게

강한 신뢰로 힘을 실어주는 백동수와

박문수였고 시황제의 안위를 걱정해

제안하는 박문수의 말에 대답하는 시황제였다.


"짐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짐에게 불가능한 일은 논하지 말게, 문수.


한명회와 짐의 악연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악연 중에 으뜸인 철천지의 악연.


인륜(人倫)의 범죄를 행한 악귀는 짐의

손으로 끝을 봄이 응당 백 번, 천 번 맞는

일.. 짐도 그대들과 끝 까지 함께 하겠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혜민 제국의 군사인 신(臣)이 폐하의

곁을 뜨는 것은 응당 군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중죄에 해당하나 유성룡이

보낸 정보를 살펴보면 보급로가 길어지는

것을 우려해 적진 깊숙이 침공하지 않고

경상도 부터 장악해 원정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장기전의 토대를 갖추려는 적의

군사인 사카모토 료마라는 자의 비상함이

심상치 않아 신이 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신, 박태수.. 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신

황제 폐하의 황은에 힘 입어 군을 이끌고

즉시 조령관을 향해 출진하겠습니다.


신, 박태수.. 폐하께 맹세 합니다.


기필코 왜적들을 토벌하고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와 황은에 보답하겠습니다!"


"짐은 태수, 그대를.. 짐의 백성들을..

혜민 제국 용사들의 힘을 믿네, 전군 출정하라!"


[단결(團結), 할 수 있습니다!]


[존명, 황명을 받듭니다!]


위태로운 전황에도 물러섬 없이 몸소

최전선에서 맞서겠다는 시황제의 결연한

모습에 그가 좋아하는 경례 구호인 혜민

의병대 경례로 출사표를 던지는 박태수와

강윤 일행이였고 그들의 투지를 이어 받은

대소 신료들 역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굳은 의지를 밝히며 황명을 받들었다.


그렇게 예상치 못했던 왜의 침공에 맞서

결연한 모습으로 의기투합하는 혜민 제국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시각, 동래 도호부에

거점을 마련한 왜군의 진영에서 마치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도 한듯 신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한성순과

구춘재가 잔뜩 오른 흥을 주체하지 못하며

한 시(時)도 쉬지 않고 입을 놀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에도 막부 말기의

인물로 메이지 유신에 크게 일조한 

사무라이이며 조선을 정복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한 유신지사 중 한 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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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동래성 [東萊城] 전투 (1) 22.08.14 178 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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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화.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5) 22.06.09 183 7 21쪽
87 86화.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4) 22.05.28 176 7 22쪽
86 85화.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3) 22.05.18 182 7 20쪽
85 84화.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2) 22.05.08 192 7 21쪽
84 83화.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1) 22.04.22 235 7 24쪽
» 82화. 세지 [世智] 한명회 (2) 22.03.30 225 7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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