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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지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해가는 크림 칸국의 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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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지엔
작품등록일 :
2021.08.21 14:55
최근연재일 :
2022.05.18 19:28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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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3
추천수 :
628
글자수 :
81,491

작성
21.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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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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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7쪽

14화 보병연대

DUMMY

샤힌은 아흐메트 장군과 궁전소속 재단사 10명과 함께 군복 디자인을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색상을 무슨 색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일단 기본적인 디자인은 이 시대의 러시아 제국이나 합스부르크 영지들의 군대나, 프로이센 왕국군이나 거기서 거기였다.


특히 지난번 카자크와의 전투에서 노획한 러시아 제국 카자크 군복을 아직 보유하고 있었던 덕에 세부적인 디자인도 금방 짤 수 있었다.


하지만 의견차이는 군복의 색깔에서 나타났다. 샤힌은 프러시안 블루 계열의 색므로 할 것을 주장했고 아흐메트 장군은 갈색을 주장했다.


"전열보병의 전투에서 군복을 왜 입는지 아나?"


"화약 연기 속에서 피아구별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 그런데 뿌연 연기 속에서 갈색이 더 잘 보이겠나? 파란색이 더 잘 보이겠나?"


"파란색이 더 잘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위장 능력이 떨⋯"


"아니, 위장이 필요 없다니까? 일렬로 줄서서 전투 하는데 위장이 왜 필요해?"


제대로 된 전열보병간의 전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흐메트는 샤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면 전열보병은 프러시안 블루 군복으로 하고 나중에 척후병은 갈색 군복으로 하지."


샤힌은 적당한 타협안으로 색깔을 정하여 연대 전체 수요량 그대로 생산을 요구했다. 다만 전부 수공업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이었다.


"재단사들은 외부 재단사들을 고용하든 어쩌든 해서 3000벌을 최대한 빠르게 생산해서 신설 보병연대에 납품하도록."


아직까지 방직공장이 없는 탓에 천은 대부분 수입으로 때워야 된다는 부분이 걸렸지만 그건 재단사들이 알아서 할 문제였다.


"자, 이제 군장도 짜야지? 노획물 중에 군장도 있었나?"


당연히 샤힌도 전열보병의 군장이 뭐로 이루어져 있었는지는 몰랐다. 다만 노획물 중에 러시아 제국의 군장이 있을수도 있었기에 시종에게 창고를 뒤져보라고 지시했다.




***

크림 칸국, 페레콥 요새


"보고드리겠습니다. 국경 근처에서 카자크 20여명이 정찰로 추정되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국경정찰 치고는 수가 많은 것 같군... 우리도 1개 코스(10여명) 내보내서 대응정찰 하도록."


국경지역에서 카자크들이 정찰하는게 흔한 일이긴 했지만 일반적인 정찰 인원의 거의 2배나 되는 숫자였고 무엇보다 직감이 좋지 않았다.


'알라이시여, 부디...'




***

바그차사라이 궁전.


"여기 군장입니다."


"자 그러면 이거 구조 분석해서 시제품 만들어와라."


시종이 군장을 가져오긴 했지만 전열보병 군장을 21세기 사람이 본다고 뭐가 뭔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리가 있나? 그래서 샤힌은 전문가인 아흐메트와 재단사들에게 맡겼다.


"일단 적당히 필요한거 넣고 필요없는거 빼고 해서 최대한 가볍게 제작하도록."


재단사들은 안그래도 3000명 분의 군복을 제작해야 했는데 일거리가 더 늘어나자 표정이 좀 변했지만 일단 군장을 챙겨서 돌아갔다.


"혹시 보병연대의 본부는 어디로 하실지 정하셨습니까?"


"아, 맞다. 그대는 어디가 좋다고 생각하는가?"


살면서 21살때 병으로 군생활 한 거 외에는 군대와 인연이 전혀 없었던 샤힌은 세세한 부분은 미처 정하지 못했다.


"제 생각에는 칸코이(오늘날의 잔코이)가 좋을 듯 합니다. 전방지역에 가까우면서도 중심지역과 멀지 않은 도시라 신속한 전장투입과 귀족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지. 일단은 직할군에게 지휘권을 맡길테니 잘 배치시키도록."


연대 운용에 관한 각종 세부사항들에 대한 조율을 마친 아흐메트는 직할군 본부로 돌아갔다.


'흐흐흐, 휴식시간 개꿀~'


지금부터 저녁을 먹기 전까지 약 2시간 동안은 업무도 기도도 없는 완전한 자유시간 이었다.

처음에 환생했을때야 놀거리가 없어서 해맸던 샤힌이지만 이제는 취미가 여러가지 생겼다. 그 중에 하나는 전생이라면 '이걸 왜 해? 시간낭비 아니야?' 라고 생각했을 차 마시기였다.


"이번에 새로 구해왔다던 홍차가 맛보고 싶구나."


"대령하겠나이다~"


물론 홍차 특유의 흙맛 비슷한 맛이 좋아서 먹는다는 건 절대 아니고 홍차에 넣는 설탕맛으로 먹는 것이었다.

곧이어 시종이 홍차와 로쿰을 샤힌에게 대령했다.


'뭐야, 왜 맛이 똑같아?'


문제는 종종 새로운 품종의 홍차가 들어오는데 샤힌의 입맛에는 다 똑같은 맛으로 느껴졌다. 애초에 설탕맛으로 먹으니 똑같은건 당연한 일이긴했다.


"체스판 좀 가지고 와서 앉아 보거라."


두번째 취미는 체스 두기였다.


전생에도 dlc로 유명한 모 게임사에서 만든 전략게임들을 즐겨했었고 환생 후에는 고대~현대까지 내려오는 고전적인 전략게임인 체스를 즐기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샤힌은 같이 체스를 둘 사람이 없어서 시종과 체스를 두어야 했다.




***

그레고리력 : 1776년, 12월 21일

이슬람력 : 1190년 11월(둘카다) 11일


다음날, 페레콥 요새.


막 새벽기도가 끝났을 무렵 한 장교가 노크도 없이 우세인의 집무실 문을 급히 열어젖혔다.


그 모습을 보고 우세인은 이를 꾸짖으려고 했지만 숨을 헐떡이는 장교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아마 급한보고 사항이 있는 모양이었다.


"긴급보고 드리겠습니다! 현재 1500여명 규모의 카자크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즉각 성문을 폐쇄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갖춰라. 그리고 수도와 인근 귀족들에게 전령을 보내도록 하라."


"예!"


비록 성벽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페레콥 요새가 사실상 유일하게 크림반도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였기 때문에 포위당할 걱정은 없었다.


이 상태로 시간을 끌며 버티다가 지원군이 오면 그대로 반격하여 적들을 밀어내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가정은 전면적인 공격이 아닐 경우에만 해당했다.


"너는 수도로, 너는 하산 베이께, 너는⋯"


우세인의 명령에 따라 수비군 장교는 전령들에게 각자 가야할 목표지와 전달내용을 알려주었다.




***

하산 베이의 영지.


"베이님! 베이님! 계십니까!"


전령은 다급히 하산 베이의 저택 문을 부서질듯이 두드렸다. 10번쯤 두드려서 문틀이 흔들릴 무렵 하인이 문을 열어주었다.


"지금 바로 하산 베이께 안내하라!"


전령은 하인을 다그쳐 하산 베이를 만나 페레콥 요새의 상황을 전달했다.


"⋯하여 지금 급히 군대를 이끌고 요새로 와 주셔야 겠습니다."


"알겠네. 내일 무렵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걸세."


크림 타타르인들은 유목생활을 하는 덕에 대규모 부대를 소집하여 이동하더라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

바그차라이 궁전.


"칸이시여! 칸이시여!"


"무슨 일인가?"


"러시아 제국이 공격을 가하기 위해 집결했습니다!"


한참 체스를 두고 있던 샤힌에게도 전령이 찾아와 군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직 보병연대의 모집조차 끝나지 않았는데!'


새롭게 양성하는 보병연대를 투입해 요새를 방어하게 한다면 적어도 지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현재 보병연대의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흐메트를 불러와라! 지금 당장!"

칸코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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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확장 아닌 확장(2) +2 22.05.18 279 17 7쪽
24 23화 확장 아닌 확장 +4 22.04.13 352 11 7쪽
23 22화 작전 수정(2) +2 22.04.04 339 14 7쪽
22 21화 작전 수정(1) +2 22.03.26 428 15 8쪽
21 20화 기병돌격(4) +4 22.03.20 527 15 7쪽
20 19화 기병돌격(3) +5 22.01.06 505 16 8쪽
19 18화 기병돌격(2) +4 21.11.21 552 21 7쪽
18 17화 기병돌격(1) +3 21.11.12 589 16 7쪽
17 16화 지원군 투입 +4 21.11.04 613 19 7쪽
16 15화 지연전 +9 21.10.23 689 22 10쪽
» 14화 보병연대 +14 21.10.17 700 21 7쪽
14 13화 원로원에 찍힌 베네치아 상단 +4 21.10.12 684 25 8쪽
13 12화 재원 마련 +4 21.10.10 690 23 8쪽
12 11화 2차 궁정회의(2) +2 21.10.07 711 22 8쪽
11 10화 2차 궁정회의(1) +11 21.10.05 748 23 7쪽
10 9화 뒷처리 +5 21.09.19 798 27 8쪽
9 8화 카자크와의 충돌 +7 21.09.17 829 32 7쪽
8 7화 검술훈련 +11 21.09.15 814 28 8쪽
7 6화 국경시찰(2) +16 21.09.13 863 29 8쪽
6 5화 국경시찰(1) +14 21.09.08 933 31 8쪽
5 4화 개혁의 첫발 +13 21.08.29 993 36 7쪽
4 3화 상황파악(3) +13 21.08.25 1,049 29 8쪽
3 2화 상황파악(2) +9 21.08.23 1,157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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