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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의 서재입니다.

죽음으로 레벨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1수피아
작품등록일 :
2021.07.26 12:13
최근연재일 :
2021.09.20 00: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31,499
추천수 :
1,227
글자수 :
236,000

작성
21.08.27 00:42
조회
414
추천
17
글자
11쪽

28. 똑바로 말해 (2)

DUMMY

[알았어.. 알려줄게.]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협박이라도 하니깐 드디어 입을 여네.


[처음부터 말하면 설별전을 최초로 클리어한 플레이어에게는 보상이 쥐어져]


“최초 클리어 보상이라는 글자가 그거고.”


그때 얻은 보상은 능력치, 자금, 그리고 이 녀석.


[네가 선별전을 통과할 때부터 기둥님은 너한테 관심을 가지셨어]


내가 그 글자들을 처음 봤을 때도 세계의 기둥 뭐라는 글자가 중간에 껴 있기는 했지.


[기둥님이 관심을 가지시니깐 궁금하기도 하고, 초반에는 나만큼 좋은 애가 없잖아? 그래서 내가 간 거야]


“아니, 그건 냉정하게 아닌 거 같은데.”


이딴 스킬이 좋기는 뭐가 좋아.


[나는 네 능력이 궁금했어. 기둥님이 관심을 가질 정도니깐.]


“그래서?”


[주변에 적당히 어려운 던전이 있어서 거기로 안내했지]


적당히는 무슨 얼어 죽을.

개 같은 거.


그런데, 듣다 보니깐 궁금한 게.


“너, 나한테 그러는 거 진짜 호기심 때문에 맞아?”


어째 전부 기둥이라는 놈하고 연관된 것 같은데.

기둥 때문에 나한테 오고, 기둥 때문에 그 던전으로 안내하고.


[.....]


“야, 너 기둥이라는 놈 설명 좀 해봐”


[세계의 중심으로 곧게 뻗으시어 만인을 공평하게 대하시고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만.”


하..

요약하면 그거지?


내가 기둥이란 놈한테 관심받으니깐.

이 녀석이 질투 나서 나를 시험해 봤다.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


“야, 그럼 너 횟수 제한 있었을 때. 사라지기 직전 한 말. 망설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의미였어?”


이 천칭놈이 사라지기 직전.

그러니 군인들과 대로를 건널 때.


괴물한테 발각된 후에.

내가 힘을 숨겨야 하나 고민했을 때.


그때 천칭은 그들을 가리킴과 동시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적당히 해라’


설마 하는데 이 의미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 후에는 내 관리를 벗어나니깐 뭐..]


“야.”


[기울어진 천칭이 죄송합니다]


어째 또 한 번의 교육이 필요해 보이는데.


일단 참자.

아직 들을 설명이 남아 있어.


“그럼 네가 없을 때 들어갔던 던전들은 뭔데.”


이 녀석의 횟수 제한이 끝난 후.

내 스킬창에서 사라졌을 때.


그 후에 들어갔던 던전은 두 곳.


하나는 업화를 얻은 그 뜨거운 던전과.

또 하나는 세계가 변하면서 대피소에 나타난 던전.


[영약을 얻을 수 있는 던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운데. 그걸 자력으로 찾은 거는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이.

아까 클리어한 그 던전도 영약을 주는 던전이었다만?


[보통 그런 던전은 많은 플레이어가 희생되고 난 후에나 알려지기 마련이거든]


플레이어가 희생..


그 말에 그 던전에서 발견했던.

괴물의 입에 있던 그것의 모습이 떠오른다.


설마.. 내가 그 던전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던 건가..


어찌 보면 운이 안 좋았던 걸 수도.

좋았던 걸 수도 있네.


그때 당시에 내 레벨이 30레벨 정도인데.

실력을 뛰어넘는 적을 처치했다고 할 정도의 보스였으니.


내가 그 던전을 아예 발견 못 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지..


“그럼 대피소에서의 던전은 뭔데?”


[내가 안 보고 있던 때라 그 던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영약이나 그런 보상이 없을 정도면 안 어려웠지 않아?]


안 어렵기는 무슨..


아니, 잠깐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그 던전이 다른 던전에 비해서 어려웠나?


하나의 던전에서 백 단위의 괴물을 처치한 던전은 거기가 처음 이었지.


생각해보면 괴물 하나하나의 힘은 다른 던전에 비해 그리 강한 편은 아니었다.


괴물의 힘만 보면 그 뜨거운 던전의 거미들이 더 강할 정도.


그때 당시에는 내가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람들한테 피해 안 주려고 해서 그 고생을 한 거지.

사실 업화 하나로 정리된 던전 아닌가.


[보통 던전은 플레이어 다 여섯 정도 모이면 깨질걸?]


플레이어 다 여섯 명?


내가 봤던 유일한 플레이어.

이용창에 대비해서 그 던전을 바라보자.


“아니야. 플레이어 다 여섯 명으로는 힘들어.”


이용창 정도의 수준에서 보면 괴물들이 몰려오는 그 장소마다 열 명씩은 있어야 수월하게 막을 수준이었다.


[힘들다고? 음.. 그 던전 하루 뒤에 생긴 던전이야?]


하루 뒤?

세계가 변한 시점 에서부터를 말하는 건가?


“세계가 변한 후라면 맞아.”


[그 던전이 어려웠다면 너 때문이네.]


음?


“그 던전이 어려운 거랑 나랑 뭔 상관이야.”


[세계가 변하고 최초 24시간 후, 세계는 플레이어의 평균에 맞게 재설정되거든]


플레이어의 평균..?

잠만 그 잘은 즉.


“내가 평균을 올려놔서 그렇다...?”


[뭐, 그런 거지.]


이런 썩을.


[방금 네가 영약을 얻은 그 던전도 이전에 영약을 얻었던 던전보다 어려웠잖아]


“그것도 내가 평균 올려놔서 그런 거야?”


[정답.]


잠깐만.

그 말은 즉.


“설마 다음 24시간 후에도 평균에 맞게 재설정 되는 거야?”


나의 레벨은 64.

지금, 이 상황에서 평균에 맞게 재설정된다면..


[그건 아니니깐 걱정하지 마]


다행이다..


[처음 24시간은 플레이어들의 역량에 맞춰서 조정해야 해서 그런 거야]


“그럼 앞으로 재조정은 없는 거지?”


[일단 그렇지?]


휴..

나 때문에 대참사가 날 뻔했네..


이런저런 설명을 듣다 보니 납득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아마 지금 나한테 가장 필요한 질문은 이거겠지.


“그런데 그 던전 이라는 게 계속 생기는 거야 뭐야?”


세계가 변하고 생긴 괴물과 던전.


던전이 밖의 괴물 수는 한정된 것 같은데.

던전의 경우에는 다르다.


내가 던전이 생기는 과정을 그 안에서 직접 봤으니깐.


그렇다면 던전은 아무리 클리어해도 계속 생기는 것인가?


[음.. 계속 생기는 건 아닌데. 겪어보면 알게 돼]


대답 회피하네.

괜히 사람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하나 알려줄 수 있는 건 시간이 지난다고 던전이 생기는 건 아니야]


음..

뭐, 하루가 지났다고 해서 일정 수의 던전이 생기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말이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있는 던전의 숫자는 한정된 자원.

내가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럼 빨리 던전으로 안내 좀 해줘.”


나는 더 강해져야 해.

그래야지 이 세계에서 살아남고.

이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으니깐.


[내가 아까 뭐라고 했는지 까먹었지?]


“나보고 쉬라고 한 거?”


[그래, 지금 네 수준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던전은 이 주변에는 이제 없다니깐]


“아니, 아무리 그래도 클리어해서 레벨업 할 수준의 던전은 있을 거 아니야. 아니면 괜찮은 보상이라든가.”


[던전 서너 개 돌면서 레벨업 하게? 무기는 그런 걸 들고 있으면서 또 뭘 얻으려고?]


“남아 있는 던전이 그 정도 수준이라고..?”


[그래, 그러니깐 넌 좀 가만히 있어]


아니, 그럴 수는 없는데.


“그럼 내 빚는 어떻게 갚으라는 말이야?”


성장은 못 하더라도.

빚은 갚아야 할 거 아니야.


내 자산은 마이너스라고.


[알아서 거래소 장사 하든지]


거래소?

그러고 보니 거래소라는 기능이 있긴 했지.


뭔 기능인지도 몰라서 처음에 열어본 뒤로 한 번도 안 열어봤는데.


“이게 뭔 기능인데..?”


이름만 보면 뭐 사고파는 그런 느낌이기는 한데..


[보면 알걸]


정말 오랜만에 건드리는 그 글자.

거래소라는 글자에 손을 올려 뭔 기능인지도 모를 그곳을 열었다.


“뭐야? 뭔가 생기긴 했네?”


처음에는 텅 비어 있던 그곳.

그곳에 무언가들이 올라와 있다.


“가위, 식칼, 테이프, 드라이버...”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온갖 잡동사니들이 잔뜩 나열된 그곳.


그 글자들의 밑에는 일정 금액의 G가.

옆에는 그것의 모습이 나와 있다.


이런 느낌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면.


그 수많은 물건 중 아무거나 하나를 골라 그곳에 손가락을 올려봤다.


[자산이 부족하며 구매할 수 없습니다]


역시 내가 생각하는 그거다.


게임 같은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것.


“그렇단 말이지..”


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천칭아, 혹시 이 주변에 백화점, 마트, 편의점 이런 곳 있어?”


[.....]


이 녀석이 내 생각을 읽었나?

왜 대답이 없어.


[스킬 <기울어진 천칭>이 발동됩니다]


좋아.

그렇게 해 줘야지.


[이걸로 난 내 빚 다 갚은 거다]


“그래, 반 정도는 용서해 줄게”


사람 목숨으로 장난친 걸 고작 이 정도로 용서해 줄 수는 없지.


이것저것 도움받기도 했고, 얻은 정보도 있긴 하지만.


“내 목숨값은 비싸거든.”


[하.. 왜 하필 너란 녀석을 만나서..]


네가 내 목숨 열 번 살릴 때까지는 용서 안 해 줄 거다.


일단 천칭이 가리키는 그곳을 향해 가니.

그곳에 있는 건 어느 마트.


그 안에는 역시나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마트 안이 온전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두긴 했는데.

역시나 이곳저곳 텅 빈 진열대가 가득.


세계가 변하고 사람들이 필수품을 챙기려고 몰려들었던 거겠지.


마트 주인이 불쌍하긴 한데.

어쩌겠나.

나도 그러려고 왔는데.


텅 빈 진열대 들을 뒤로하고.


“사람들은 급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기도 하거든”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쓸어간다.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잭팟이 있는데.”


정확히는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쓸어간다.


- 쾅!!!


마트의 어느 한구석.

그곳의 문을 부스고 어느 한 공간을 향해 들어간다.


그곳에 있는 것은 저 위에까지.

삼층으로 빼곡히 쌓인 상자들.


“잭팟 발견.”


*


“돈 벌기 쉽네”


[기울어진 천칭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 마.

부담스럽잖아.


저 녀석은 내가 물건 하나를 거래소에 올릴 때마다 쳐다보고 있다.


“이건 200G에 올리면 되겠다.”

내가 처음 선별전을 클리어했을 때.

기본 보상으로 받은 자금은 아마 1000G 정도.


그리고 거래소에서 내가 올린 것이 아닌.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올린 물건들의 가격을 보면 높아봤자 1000G 안팎.


평균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을 자금을 생각해보면.

몇천몇만 단위의 물건을 올려봤자 구매하는 사람이 존재할 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라면 한 박스같은 귀한 물건을 1000G 밑으로 팔기에는 아깝고.


그리하여 떠오른 방법이 하나.


“원래 소액 결제가 가장 무서운 법이거든.”


라면의 경우 하나하나를 나눠서 거래소에 올린다.

라면뿐 아니라.

생수, 과자, 음료 등.


모두 낱개로 나누어 적은 금액으로 올려둔다.


[거래소에서 <생수 1L> 1개 가 100G에 판매되었습니다]


[거래소에서 <라면> 1개 가 150G에 판매되었습니다]


[거래소에서 <껌> 1개 가 20G에 판매되었습니다]


“이런 게 티클 모아 태산이지.”


물건을 올린 뒤.

모든 물건은 3분 안에 판매된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자산.


이런 시기일수록 역시 음식만큼 돈벌이가 되는 물건이 없다.


자, 그럼.


자산 : 1270G


“슬슬 심장 돌려주지?”


[기울어진 천칭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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