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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의 물건에 여배우들이 집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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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9.07 17:11
최근연재일 :
2024.09.07 17:20
연재수 :
1 회
조회수 :
59
추천수 :
2
글자수 :
5,341

작성
24.09.07 17:20
조회
59
추천
2
글자
12쪽

땅 파서 코인대박

DUMMY

“그러니까 길도 없는 맹지를 왜 샀어?”

“제가 산 게 아니라니까요. 어르신..”


“그럼 땅 주인도 아닌데 땅을 판단 말이야?”


백발의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는 있었지만 목소리는 제법 쩌렁쩌렁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는 지팡이로 내가 쓴 팻말을 탁탁 치며 말했다.


“땅 판다고 전화번호 적어둔 게 자네 아니야?”

“그러니까 삼촌이 돌아가셔서 땅을 물려받은 거라니까요.”


“아니, 그러면 진즉에 그렇게 말하지..”

“아까 말씀드렸는데..”


“아버님, 여기서 뭐 하세요?”

“아니, 이 사람이 땅을 판다고 써놓고 있길래. 뭐 하는 사람인가 궁금해서 물어보고 있었다.”


며느리라는 여자 말로는 치매가 좀 있으시다는 것 같았다.


“건강은 좋으신데..약간 기억력만 그러세요. 그것도 옛날 일은 잘 기억하시는데, 최근 일일수록 깜빡깜빡하시는 거죠.”


노인들의 경우에 종종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


50년 전에 있던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방금 전 일은 제대로 기억을 못 하는 것이다.


옆집 할아버지도 젊은시절에 대학에 다니던 일은 잘도 기억하면서 좀 전에 내가 한 이야기는 기억을 못 하고 계속 똑같은 것을 묻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자네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

“어르신, 어제도, 지난주에도 같이 이야기 하고 그랬었는데, 저 진짜 모르시겠어요?”


“아니, 누구냐니까, 새로 이사 온 사람인가?”

“저 안쪽에 맹지 있잖아요. 저기 사는 사람인데..들어가는 길이 없어서 어르신 집 앞을 지나가는 겁니다. 허락하셨잖아요.”


“우리 땅을 지나가는 거야 상관없는데, 저 뒷집에 이사 온 사람이야?”

“예, 어르신, 제 이름은 김대호고요. 전에 살던 분이 저희 삼촌이세요.”


환장할 노릇이네...삼촌에게서 물려받은 땅은 200평 정도의 시골땅과 작은 농가주택이었다.


전원주택이나 그런 제대로 지은 신축건물도 아니고, 진짜 예전에 있던 농가주택을 좀 개조한 집이었다.


부동산 회사 사장님 말로는 길도 없는 맹지라 5천만 원이라고 해도 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오는 곳이고 주변에는 산과 계곡도 있어서 나름 여름에는 피서지 분위기도 나는 곳인데..


이 정도 땅이면 5천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어?


진수 삼촌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라 땅은 팔아서 5천만 원만 벌어도 좋겠다는 기분이었다.


부동산에도 말해서 매물로 내놓았고 혹시 근처에 왔다가 맘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땅 팝니다라고, 직접 나무 팻말을 만들어 집 앞쪽에 말뚝을 박았다.


앞집에는 치매가 있는 할아버지가 살고 계셨는데..돌봐주는 아주머니가 따로 있었고, 주말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왔다 가는 것 같았다.


“우리 며느리 예쁘지?”

“예? 아..아주머니요? 미인이시네요.”


이런 시골에 어울리지 않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미녀라고 생각했는데. 며느리라는 아줌마, 사실은 아줌마라고 하기에는 젊어 보였지만 누나라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걔가 방송국 공채 탤런트 출신이야.”

“와, 진짜요?”


뭔가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 연예인이었나? 솔직히 TV에서 본 기억은 없었다. 할아버지 말로도 그리 유명한 탤런트는 아니었던 모양이고, 공채로 들어가서 드라마에 조연 정도로 나왔던 모양이었다.


“우리 아들이 방송국 PD거든, 참하고 성격도 착하고 그래서 그냥 결혼하자고 꼬신 거야.”

“아드님이 PD세요?”


“그럼, 이름만 대면 알만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할아버지 말대로..


그 아들이 만들었다는 드라마들을 이름을 들어보니 나도 본 적이 있는 드라마거나 이름은 들어본 유명 드라마들이었다.


잘나가는 PD라는 말이 역시 사실이었나..


어쨌든 땅을 내놓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땅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었고 앞집의 할아버지도 치매 때문인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이 반복이 되고 있었다.




***


한성무역



“김 대리, 그러면 주말에는 그 삼촌에게 물려받은 전원주택에 가는 거야?”

“예..”


“와, 좋겠는데..나도 시골에 땅이나 좀 있으면 주말농장 그런 거 하면서 인생을 즐길 텐데..”

“과장님이 생각하시는 그 정도는 아니고요.”


땅을 팔아서 얼마라도 돈을 마련해서 주식이든 코인이든 해보려던 생각이었지만 땅이 팔리지 않으니 결국 나도 좀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펜션 같은 걸 해보는 것도 괜찮겠는데..




***


무성리, 대호의 농가주택



일단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펜션이라도 하려면 집도 정리하고, 주변도 좀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제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집 주위에 잡초가 제법 보였다. 일단 제초작업부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뭐든 청소부터 하는 게 좋지..쉽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 다음은 뭘할지는 청소부터 하고 생각해 보자고..


“루루, 뭐 하는 거야?”


서울의 자취방에 고양이를 두고 올 수 없어서 데리고 왔는데, 도시에서 살던 녀석이라 그런 지 시골이 은근히 좋은 모양이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뭔가 땅에서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나저나 고양이 녀석이 개도 아니고 왜 땅을 파는 거지?


아무튼 녀석도 모처럼 시골에 오니까 역시 좋은 건가?


“루루, 보물이라도 찾은 거야?”


서울 집에서는 잠만 자는 녀석인데..시골이라서 그런가? 막 돌아다니더니 진짜 땅까지 파네..


그리고 진짜 뭘 찾은 것 같았다.


“루루, 뭐야? 공룡 뼈라도 찾은 거야?”


뼈는 아닌 것 같고..무슨..동전 같은 거네..


뉴스에서 키우던 개랑 산책을 나왔다가 공룡 화석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던데..나도 은연중에 그런 걸 기대했던 모양이다.


공룡은 아니지만 이것도 뭔가 오래된 보물 그런 거 아닌가?


꽤 비싼 물건일 수도..


그렇게 흙이 묻은 동전을 손으로 막 집었을 때였다.


“어? 이게 뭐야? 왜 이래..”


손에 동전을 대자 갑자기 동전이 사라져버렸다.


[채굴에 성공하셨습니다. 1세겔이 적립되었습니다.]


눈앞에 뭔가 이상한 문자 같은 것이 보였다.


채굴? 적립?


“야옹..야아옹..”


루루 녀석 또 땅을 파고 있잖아..


땅속에는 다른 동전들이 더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손을 대면 이상하게 모두 사라져버렸다.


“야아옹..양..양...”


뭔가 소리도 날카로워지고 날 원망하는 눈빛이다.


루루 녀석 내가 동전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자기가 파낸 동전이 내가 손을 댈 때마다 사라지자..고양이가 나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야..설마 내가 이걸 먹기라고 하겠냐..이건 그저 동전 같은 건데..”


손에 동전이 닿는 느낌이 생생했지만 어쩐 일인지 솜사탕이 물에 녹듯 내 손이 닿으면 동전은 그대로 사라지고 있었다.


[채굴에 성공하셨습니다. 15세겔이 적립되었습니다.]




***


무성리, 농가주택, 대호의 방



핸드폰에 뭔가 이상한 어플이 깔린 것을 발견한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이게 뭐지?


번개쇼핑몰?


이런 것도 있었나? 내가 깐 것도 아닌데..해킹이라도 당한 건가?


모르는 어플이니 당연히 지워야 할 것 같았지만..


나도 모르게 눌러보고 말았다.


어플이 활성화되면서 쇼핑몰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로그인이 되어 있네..


이건 또 뭐지?


김대호 내 이름이잖아..


내가 가입을 했었나? 그럴 리가?


뭔가 잘못된 것 같았지만 이미 로그인이 되어 있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안 거지? 역시 해킹인가?


내 정보 그런 걸 보니 무성리 집이랑 서울에 자취방의 주소도 등록되어 있고 전화번호..메일,,그런 개인정보들도 다 있었다.


그리고..돈도 있네..


15세겔?


세겔이라는 단위도 있었나? 세겔이라는 건 처음 들어보지만 아..그래..그 루루가 땅에서 판 동전들..그걸 집었을 때 동전이 사라지면서 세겔이 적립되었다고 했는데..


설마?



뭔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머니 그런 것 같은데..15세겔이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걸까?


15원 그런 건 아니겠지..


일단 뭐라도 한 번 사보기로 했다.


쇼핑몰에서 뭐 살 게 있나?


평소에도 음료수나 생필품 그런 걸 잘 사기는 하는데..


생수 그런 거라도 살까..


생수..검색을 해보니 내가 평소에 먹는 생수가 안 보이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생수가 없다고, 뭐 이런 쇼핑몰이 다 있어.


내가 먹는 생수도 없고, 좀 알만한 생수 브랜드들도 하나도 안 보였다.


다들 이름도 생소한 생수들만 검색될 뿐이었다.


“그래..그냥 포인트로 살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뿐이니까..아무거나 사자..”


판매량이 많은 게 그나마 좋을 것 같아서..제일 많이 팔리는 녀석으로 선택을 했다.


“몬스터 아쿠아라.”


먹으면 체력회복 효과가 있다고?


별.. 생수인데 체력회복이 된다는 말은 또 처음 듣네..그래서 가격이 얼마야?



30개짜리 1박스가 5세겔이네..


오..이거면 3박스 살 수 있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왠지 느낌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공짜로 생긴 포인트로 사는 거라 그냥 하나 바로 주문을 했다.


결제 버튼을 누르자 바로 내 지갑에서 5세겔이 차감되는 것이 보였다.


[번개배송을 시작합니다.]


“여기도 번개배송인가?”


요새 택배 속도가 빨라지긴 한 것 같던데..


어..뭐지?


방안에 뭔가 못 보던 상자가..


상자에는 번개 그림이 그려져 있고, 번개쇼핑몰이라고 적혀 있었다.


대체 이건 언제부터 있던 거지?


설마?


아무리 빨리 온다고 해도, 뭐 배송을 시키지마자 온다고..이게 가능해?



상자를 열어보았다.


진짜 생수가 들어 있었다. 30개짜리 한 상자..


이거 먹어도 되나?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물이 별 거 있을까 싶었다.


생수병 하나를 들고 살짝 눈으로 병 속의 물을 살펴보았지만 물은 투명하고 깨끗해 보였다.


뚜껑을 따고 한 모금...


꿀꺽..


맛은 그냥..물맛..


뭔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단맛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아주 살짝..그냥 물맛인데..약간 단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미묘한 정도..


어쨌든 그냥 생수라도 얻은 게 어디냐? 중요한 건 이게 공짜라는 거지..


생수 30개를 돈 주고 사려면..내가 먹는 제주샘물 그런 건 돈 만 원은 줘야 하는데..


만원 번 거지 뭐..


물맛도 나쁘지 않고..


거기다 뭔가 아까 그 광고처럼 마시니까..기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분인가?


왠지 좀 불끈불끈..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고..한 병 더 뚜껑을 깠다.


다시 벌컥..벌컥..


뭐지?


아까는 그냥 기분인가 했는데 뭔가 몸안에서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그런 느낌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몸전체에 활력이 넘치고 마치 어렸을 때로 되돌아간 느낌..


마약?


그게 아닌 다음에야 그냥 물을 마셨는데..막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 들 이유가 없잖아?


음료수에 마약을 타서 먹이는 경우가 있다던데..혹시 생수에 마약을 넣은 건가?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막 기운도 나는 효과도 있을 테고..각성제나 그런 종류라면..


몬스터 아쿠아라는 이름도 왠지 낯설고,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


하지만 꼭 이게 마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잖아..


마약이 아니라 마법 그런 건 아닐까?


둘 다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걸 마시면 기분이 좋고 에너지도 막 생기는 것 같은니까..일단은 그거면 된 거지..


거기다. 그 세겔이라는 돈도 진짜 쓸 수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까..


큰 돈은 아니어도 그 땅속의 동전들도 모으면 꽤 도움이 되겠는데..땅속에 동전이 더 있으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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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파서 코인대박 24.09.07 6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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