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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시간 여행자가 돈을 잘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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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3.12.29 15:08
최근연재일 :
2023.12.29 15:20
연재수 :
1 회
조회수 :
92
추천수 :
2
글자수 :
4,423

작성
23.12.29 15:20
조회
92
추천
2
글자
10쪽

번개를 맞았다

DUMMY

번쩍..


섬광이 번쩍이고 눈앞이 환했다.


눈..


나를 보는 시선..


아이는 자전거에서 내려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이었다.


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도오..아아...줘어..어어...



소년의 눈으로 내 정신이 빨려드는 것 같았다. 마치 블랙홀처럼..동시에 나의 시간은 길게 늘어지며 내 목소리는 점점 더 길게 느려지고 있었다.


그렇게..나는 소년의 눈 속으로..점점 더 느리게...느리게..빨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여기가 어디죠?”

“병원이에요. 괜찮으시죠? 선생님을 불러올게요.”


의료용 펜라이트가 내 눈을 비추었다.


“이름이 뭐죠?”


“최진수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요?”


뭔가 번쩍했는데..그것 외에는..


“번개에 맞았습니다. 몸은 괜찮은 것 같네요. 운이 좋으세요.”


“예?”


“번개가 몸을 관통했지만 별다른 손상이 없었습니다. 잘못했으면 장기손상으로 죽었을 수도 있어요. 운 좋게 주요장기를 번개가 피해간 거죠.”


“제가 운이 좋다고요?”


의사 말대로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피부에 화상도 없고, 진짜 기적이라고 할 정도예요.”

“다행이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번개에 맞은 것은 맞는 것 같았다.


왠지 하늘이 먹빛이었고 어디선가 천둥소리도 들리고 있었으니까,


비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공원에서 빨리 떠나려고 했는데..설마 내가 번개에 맞을 줄이야..


의사는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퇴원하라고 했고, 그다음부터는 간호사들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최진수 님을 병원을 데려오신 분이 있어요.”

“누가요?”

“보호자는 아니고 지나가다가 발견하고 도와주신 분이죠.”


노인..60대 정도로 보이는 말끔한 인상의 노인이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정신이 들어요?”

“절 도와주신 분이군요? 감사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잖아요. 기억나요?”

“예? 그랬나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날 보면서 도와줘라고 말했죠.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마치 오늘 있었던 일처럼..”


오늘 있었던 일처럼?


그 말은 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건가?


“그게 언제 있었던 일이죠?”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뭔가 몸이 몸살에 걸린 것처럼 힘이 없었다.


내가 얼마나 누워 있던 거지?


“그 일이 언제 일어난 겁니까?”

“그게..아마..70년 전이죠.”


“예?”


설마? 70년이 지났다고? 그건 아니겠지? 씨발 좃된 거 아냐? 거울..거울..내가 어떻게 된 거야?


“오늘이 몇 년이죠?”

“2024년 7월 15일입니다. 너무 걱정할 건 없어요.”


뭐야? 깜짝 놀랐잖아. 7월 15일이라면 아직도 오늘이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진짜인줄 알고 놀라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놀라게 했군요. 미안해요. 하지만 농담은 아닙니다. 날 알아보지 못하겠죠.”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있나요? 그러니까 오늘 말고요.”

“오늘 말고 본 적은 없지만 하하..아무튼, 최진수 씨가 마지막으로 봤던 그 소년 기억나나요? 그 소년과 눈이 마주쳤죠?”


그걸 어떻게 알았지? 의사나 간호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데..


“항상 궁금했죠. 그때 그 형이 어떻게 됐을지..병원으로 실려가는 걸 보기는 했는데..죽었을지 살았을지..날 보면서 도와달라고 외치던 그 목소리도 기억이 나고요.”


“대체 그게 무슨 소립니까?”

“내가 바로 그 아이예요. 자전거를 타고 있던..번개에 맞고 쓰러지던 최진수 씨가 마지막으로 보면서 도와달라고 외쳤던 그 아이요.”


대체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이 할아버지 설마 노망? 알츠하이머나 그런 게 온 건가?


대체 누구야? 왜 나한테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저기요..간호사..”

“부르지 말아요. 당신과 할 이야기가 더 있으니까.”


“그게..몸이 안 좋아서 좀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자리를 좀 비켜주시겠어요.”

“아..하긴, 번개에 맞았으니 몸에 무리가 왔겠지. 그거라면 스파이스가 좀 있으니까. 이걸 먹어봐요.”


남자는 생수병의 물을 컵에 따랐다. 그리고는 재킷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컵에 뿌렸다.


빨간색의 가루였다.


“그게 뭡니까?”

“마셔요. 스파이스라는 겁니다. 너무 많이 마시는 건 안 좋지만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도 좋죠. 특히 체력 회복에는 이만한 게 없어요.”


“아니 마시고 싶지 않은데요.”

“괜찮아요. 당신이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내가 도우러 온 겁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말이죠.”


간호사를 부를까?


병원이라 복도에 간호사들 목소리가 들렸다. 부르면 누구든 올 것이다.


이 노친네는 뭐냐고?


하지만 이상하기는 했다.


그 소년에 대해서 어떻게 아는 거지?


나와 눈이 마주친 것까지..


설마 독약은 아니겠지..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민간요법이나 그런 거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노인이 내민 빨간 물을 마셨다.


맛은 그냥 좀 짠맛?


뭐야? 이게..


하지만 잠시 후부터 뭔가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아프고 찌뿌둥했던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기운이 없던 몸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몸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대체 뭐죠?”

“스파이스라고 했죠. 신비로운 약물이라고 해두죠.”


“설마? 이거 마약은 아니죠?”

“하하, 당신이 생각하는 마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법의 약이라고 해두죠.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의 약 말입니다.”


“시간여행요?”

“아까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에요. 당신이 봤던 그 소년이 바로 납니다. 나는 미래에서 왔어요. 70년 후의 미래에서 말이죠.”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으신데요.”


“내가 몇 살로 보이나요?”

“한 60대 초반?”


“번개가 치던 날, 그러니까 오늘이 내가 7살 때였죠. 내 나이는 일흔하고도 일곱이네요. 칠이 두 번이나 들어가는군요.”


“그거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입니까?”


“그럼요. 말했잖아요. 항상 그게 궁금했어요. 약간의 죄책감이랄까? 사실은 나를 보면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너무 어릴 때라 당신을 도와줄 수 없었죠. 다른 어른들이 올 때까지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죠. 사실은 엄청 무서웠다고요.”


번개를 맞은 것도 황당한데..거기에 시간여행자 할아버지까지?


“그러면 그것 때문에 타임머신을 타고 회귀하신 건가요?”


“타임머신은 없어요. 스파이스를 이용해서 온 거죠. 이 가루를 먹으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꼭 그런 이유로 온 건 아니죠. 그보다는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오늘로 말입니다.”


“왜요?”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과거니까..스파이스를 먹으면 인생의 특정한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죠. 회귀라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말 그대로 차원의 시공간을 이동하는 거죠.”


“약요? 그 빨간 가루 말인가요?”

“맞아요. 그걸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거죠.”


“그건 누가 만든 거죠? 미래의 과학자들이 만든 건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모릅니다.”


“그러면 대체 어디서 그걸 구한 겁니까?”

“트래블러들에게 구한 거죠. 다른 시간 여행자들요.”


“나한테 왜 그걸 먹인 겁니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죠. 당신을 미래로 데려가고 싶어요.”


“70년 후의 세계로 말인가요?”

“맞습니다.”


“왜 제가 필요한 거죠?”


“인연이라면 인연이죠. 한평생 당신에 대한 꿈을 꾸었으니까. 뭐..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 사람에게는 그런 강렬한 기억들이 있게 마련이죠. 스파이스를 먹으면 일종의 정신적 각성이 일어납니다. 그 힘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기억하는 어느 한 순간,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는 순간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겁니다. 그게 바로 오늘이죠.”


“제가 미래로 왜 가야 하는지 그걸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거절도 가능한지도 알고 싶고요.”


“물론, 싫다면 억지로 데려가지는 않을 겁니다. 트래블러들은 서로 협력을 하죠. 시간을 여행한다는 게 그렇거든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어요. 일종의 인연이고 우리는 그런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기억과 인연들, 그게 트래블러들의 자산이죠.”


“이렇게 만나 게 인연이라 절 미래로 초대를 한다는 건가요?”


“예, 그런 말이죠. 그리고 최진수 씨에게도 멋진 기회가 될 겁니다. 미래가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요?”


“저도 갈 수 있는 겁니까? 인생의 어느 한 순간으로 갈 수 있는 거 아니었나요?”


“그렇죠. 하지만 나와 함께라면 내가 온 미래로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죠. 난 오늘로 다시 돌아올 수 있고, 미래든 과거든, 물건과 사람을 이동시킬 수도 있는 트래블러니까요. 어때요? 미래로 가서 나랑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때요?”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일단 몸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아니 평소보다 더 몸이 가볍고 힘이 넘치고 있었다. 머리도 맑아진 것 같고..


일단 퇴원수속을 밟고 병원을 나왔다.



***


“이제 퇴원을 했군요. 미래로 가려면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내 손을 잡아요.”


노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진..아니..공간..전체가 흔들리며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주변이 강렬한 섬광처럼 빛으로 가득찼다.


다시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겨우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미래인가요?”


“맞아요. 70년 후의 미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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