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문을 열어보니 소복소복 눈이 내린다.
이제 곧 임인년 해가 떠오를 것인데
눈은 그렇게 밤새 쉼없이 내린 모양이다.
지천명 중늙은이도 가슴이 설레여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서는데
어느새 초로의 아내도 따라 나선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내는
내게 첫눈이 온다며 새벽 팔짱을 끼더니
정월 초하루, 제사도 잊어버린냥
되려 먼저 설레이며 성화이다.
음력세밑에 내리는 서설로 내년엔 모두에게
기쁜 일만 가득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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