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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쌓아 협을 이루니, 곧 무협이라.

천마 김철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화계火鷄
작품등록일 :
2022.04.29 17:22
최근연재일 :
2022.05.30 23:42
연재수 :
1 회
조회수 :
912
추천수 :
11
글자수 :
697

작성
22.05.30 23:42
조회
912
추천
11
글자
2쪽

91년생 김철수

DUMMY

"아, 힘들다."


문득.


퇴근하던 김철수는 생각했다.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사는 게 너무 팍팍했다.


월급은 쥐꼬리만 해서 도무지 돈이 모이질 않았고, 대박을 바라고 코인이나 주식을 했지만 모두 처참히 실패.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났다. 빚만 더 쌓였지.


오늘처럼 야근이라도 할 때면, 퇴근할 때가 되어도 기쁘거나 해방감을 느끼기보다는 불과 몇 시간 뒤 있을 다음날의 출근을 염려하는 형편이었다.


91년생, 현재 나이 32살. 결혼은 또 언제하고 집은 또 어떻게 산단 말인가.


빛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김철수의 유일한 낙은 웹소설 뿐이었다.


김철수가 좋아하는 것은 무협. 그 중에서도 '천마'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것을 좋아했다.


천마(天魔)


마교, 명교, 천마신교라 불리는 무림 거대세력의 주인.


강자존의 정점에 있는 자.


소설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설정만큼은 대동소이했다.


김철수는 사내로서 천마를 동경했다. 정의나 선 따위에 얽매이지도 않고 그저 압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내키는 대로 시원하게 일생을 살아가는 자!


가끔은 소설 속에 빙의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긴 했다.


환생트럭 같은 것에 치여서 그대로-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어?"


문피아 어플에 집중하면서 걷느라 신호등이 빨간불이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김철수는.


그렇게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91년생.


바뀐 정부의 나이 계산법으로 향년 30세였다.


작가의말

트럭트럭환생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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