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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머리 에이릭의 사가>는 빈란드에 당도한 토르핀 카를세프니가 원주민 소년 둘을 납치해 세례를 받게 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4세기에도 그린란드에 툴레 혹은 도싯인 노예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요. 따라서 15세기 이전에 이미 이들을 통해, 혹은 시그리드 비요른스도티르처럼 파국 전에 그린란드를 벗어난 이들을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전자가 아이슬란드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또는 다시 그린란드 일대에서 유럽인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16세기 이후에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하지요.
다만 15세기 초중엽 중 그린란드인들의 아이슬란드 집단이주는 없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시 아이슬란드도 한계까지 몰려 있었고, 고작 1~2천 명 정도의 인구 유입이었을지라도 큰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1615년의 바스크인 학살 사건처럼, 아이슬란드인들은 자신들과 자원을 두고 경합하는 외지인들에게 호전적인 면을 보였지요.) 하지만 그러한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요.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 놀랍지는 않은 일이지만) 중세 그린란드에 대해 다루는 접근성이 높은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세 그린란드의 종말에 관한 연구는 최근에도 막 진행되고 있는 판이라, 정설이 딱히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그나마 그린란드의 최후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는 것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인데, 안타깝게도 여기서 다이아몬드가 참고하고 있는 자료들은 그 이후로 연구가 진행되면서 부정된 것들이 많습니다. 다이아몬드의 관점 역시, 20세기부터 내려오던 '그린란드는 멸망할 만해서 멸망했다'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제가 인지하고 있는 한, 국문으로 번역된 글은 상술한 다이아몬드의 저술이 전부입니다. 그린란드를 다룬 상업적 소설은 제인 스마일리의 <그린란드인들The Greenlanders>(1988)이 있습니다 (국문 번역본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 이상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부득불 논문 및 학술서적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통일 노르웨이의 초대 왕 '멋진 머리' 하랄 왕이 그러한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전설상에서 그가 노르웨이의 통일을 완수하기 전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고 그 때문에 한동안 봉두난발인 '헝클 머리'로 불리다 마침내 통일에 성공하면서 머리를 가다듬었고 그 이후로 '멋진 머리'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이죠. 이 별명은 그런 일화를 반영하고 노르웨이 통일이라는 위업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한편으로 하랄에 반대하는 이들은 노르웨이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되었고 그들의 자유를 찾아 오크니 제도,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로 떠나게 되었죠. 아이슬란드에 이주한 이들 중에는 더 멀리 있는 그린란드, 그리고 빈란드에 내딛은 이들도 있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이슬란드에서 기록된 두 서사시 <그린란드 사가>와 <붉은 머리 에리크 사가>를 통칭하는 <빈란드 사가>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일본 만화 "빈란드 사가"가 좀 더 친숙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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