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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님의 서재입니다.

운수 없는 S급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fas209
작품등록일 :
2021.12.10 02:28
최근연재일 :
2021.12.11 22:24
연재수 :
2 회
조회수 :
24
추천수 :
0
글자수 :
8,784

작성
21.12.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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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화

DUMMY

“엄마, 저는 커서 엘린에반 길드에 들어갈래요!!”


9살쯤 되었을 법한 앳된 남자아이가 얼굴에 화색을 드리운 채 말했다.


“그럼 좋지~ 정훈이가 더 크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거야”


그윽한 미소를 머금고는 정훈을 세게 안았다. 물론 4대 길드 중 하나인 엘린에반 길드는 입단하기 상당히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때까지만 해도 줄곧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은.


“거기 너!! 빨리 빨리 움직여!!”


회상 사이로 한 남자의 호통치는 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네,넵..!”


순간 당혹감에 움찔했지만 재빨리 대답했다. 그 남자의 정체는 교관이었다.


“던전 안에서도 그렇다면 너는 사지가 몬스터한테 물어 뜯기고는 너의 몸뚱어리가 던전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을 거다!! 캬캬캬”


또다시 그 교관의 고함이 이어졌다.


“여기를 뭐하러 왔나?!! 놀러왔어?!! 너희들은 전부 4대 길드 들어가려고 온 거 아니야?! 그럼 우선 신인 최강자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 아니냐!!”


신인 선발전. 각 모험가 양성 학원에서 우수한 인원들이 뽑혀 참가하게 된다. 거기서 길드를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된다.


예전에 정훈은 멋진 검사가 되고 싶어 길드를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역시 돈이다.


각 훈련이 끝나고.

.

.

.

.

“너는 왜 엘린에반 길드에 들어가고 싶어?”


한밤중 리나가 찾아왔다. 그녀와 나는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기 때문에 종종 이렇게 그녀가 내 방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


“그거야 너가 최강자 선발전 지원서에 첫째 희망 길드를 엘린에반 길드라고 적은걸 봤기 때문이지 멍충아”


“아하 그런 방법이 있구나?”


서로 마주 보며 쿡쿡쿡 웃었다.

책상 위의 연등같은 조명이 고요히 어둠 속에서 빛날 뿐이었다.


“그래서 답은?”


“이제서야 말하는 건데, 내 존경하는 스승인 아버지가 거기 길드장이시거든”


그의 아버지의 이름은 크리스. 검성 S급 모험가였다. 아버지 크리스인데 내 이름은 왜 정훈 일까.


“진짜야!!!!? 미친거 아니야?”

야단법석을 떠는 리나를 진정시키며 사실임을 전했다.


“와~ 왜 지금까지 말 안 했던 건데”

“그건 아버지가 이웃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고 나 또한 너랑 쭉 평범하게 놀고 싶어서 그랬지”


“으음 그렇구나. 확실히 알았으면 너가 조금 불편해졌을지도 모르겠네”


침대 위에 나란히 걸터앉아 작은 조명 하나에 의지하고 있으니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다.


옛날부터 아름다웠던 그녀와 그녀의 가슴 언저리까지 오는 진홍색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면 뭔가 마음이 편해진다.


그녀가 한 층 내 옆으로 다가왔다.


“저기이.. 있지..”


작은 조명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터라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뭔데?”


어물거리는 그녀를 살짝 재촉해봤다.


“혹시 요즘 만나는 그 여자애는 뭐야..?”


“여자애라니?”


나는 의아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보라빛 머리 말이야”


조금 목소리가 어두워진 것은 기분 탓일까


“아 세리즈 말하는 거구나? 걔는 마법사 계열의 친군데 체술이 부족하다고 가르쳐달라 하길래 도와주고 있었지”


“그럼 아무 사이도 아닌 거지?”


리나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오늘 처음 만났어”


리나가 결심한 듯 침대 커버를 움켜쥐었다. 그러고 눈을 질끈 감고는.


“나.. 너 좋아해! 14살 때 괴롭힘에서 내 편에서 맞서준 때부터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창가에서는 기분 좋은 여름 찬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 특이한 머리 색과 출중한 외모로 아이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웠다. 그때 나는 그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괴롭힌다는 것이 말이다.


당시 그녀에겐 눈물만 가득한 나날이었다. 나는 그런 굴레를 깨부수고자 아버지의 검법인 크리스 검법을 이용해 결국 부숴버렸다.


물론 진검으론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없었으면 분명 일이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훈은 동공을 이리저리 흔들며 안절부절 답을 기다리는 그녀의 어깨을 살며시 잡고는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놀라서 흠칫 떠는 그녀를 더욱 강렬히 탐했다.


“대답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아”


깊은 숨을 몰아쉬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하아.. 당연하지”


얼굴을 붉히며 그녀 또한 깊은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점차 숨소리가 잦아든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


“헉 사감한테 들키면 죽음 아니야? 하핳 근데 스릴 있겠다. 자고 가야지~”


“좋은 생각이야”


.

.

.

.


내 품 안에 있는 리나가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어릴 때.. 이러고 자주 같이.. 잤었는데..”


“그러게..”


그렇게 나는 리나는 내 속 안에 품은 채 잠들었다.


“아침 점호다!! 다들 기상!!!!”


저 멀리서 1호부터 문을 발로 차고 들이닥치는 사감이 감지 되었다. 나는 509호다.


‘씹 조졌다리’


아직까지도 병아리마냥 내 품 안에서 곤히 잠든 잠꾸러기를 깨웠다.


“리나야 일어나 빨리!!”


“음냐 뭐야..”


“사감이 지금 비정상적인 점호를 하고 있어. 너 직업 암살자니까 2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수 있지? 옆에 나무도 있으니까”


나는 바로 반쯤 눈이 감긴 그녀를 밖으로 힘차게 내던졌다. 물론 기본적인 방어력 증가 마법을 걸어줬다.


쾅!!


“일어나 이 굼벵이들아!! 너희 밤 늦게 술 처먹거나 한 건 아니겠지? 스캔!”


아침부터 스캔 마법을 펼치는 사감은 가관이었다. 역시 빨리 나가든가 성인이 되든가 해야지원..


“505호 이 쉐끼들 딱 걸렸어. 침대 밑에 감지됐으니 스스로 가져와 사이코패스 새끼들아”


나는 소음공해를 뒤로하고 학원갈 준비를 하려던 참에 아까 내던졌던 리나가 생각났다.


창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그녀는 창문 바로 밑 잔디밭에 쓰러져 있었다.


“홀리쒯!!”


****

4대 길드는 각각 엘리번, 라프타니아, 바리겐, 그리고 포리버에 위치해 있다. 각 제국을 대표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 길드는 보통 선발 대회 또는 길드의 스카우트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선발전을 통해 입단한다.



“아까는 진짜 미안했어. 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 상급반이니까.”


상급반은 보통 A~B급으로 편성된다.


“어휴 진짜 그렇다고 사람을 던지다니! 아무리 A급이라도 잠에서 막 일어나면 제대로 착지를 못하지”


서운함을 자아내며 리나가 머리로 들이받았다.


“컥, 미안미안”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있는 사이 빌른이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재수 없게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긴”


그는 정훈과 앙숙이다. 귀족인 그의 거만함과 고자세적인 태도는 정훈의 신경을 긁는다.


“꺼져”


“어휴 입이 험하네~ 리나야 이런 열등한 새끼가 뭐가 좋다고 붙어있냐? 나한테 오는게 어때 출세할 텐데?”


빌른은 우리 학원 랭킹 1위다. 같은 A급이어도 그 급 안에서도 저마다 실력 차이가 있다. 나는 B급이지만.


“쓰레기야 저리 꺼져 냄새나니까”


리나가 타격감 있게 말로 팼다.


“훗 언젠가는 마음이 바뀔 거야. 현실은 이상과 다르니깐 말이지”


“그럴 일 없으니까 꺼지라니까”


역시 리나는 빌른을 타격감 있게 잘 팬다.

오늘은 일대일 대련 연습이 있는 날이다.


각자 교관이 정해준 파트너와 대련을 하게되는데 이는 한 쪽이 항복을 하거나 전투 불능이 되기 전까지다. 실전 연습인 셈이다.

교관이 이름을 한 쌍씩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정훈과 빌른, 이상이다.”


‘이런 제길’


빌른이 이쪽을 보며 씨익 웃었다.


“교관님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빌른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래”


상대가 명문가의 자제여서 그런지 별말 없이 승낙하는 교관.


“거 참 불합리 하구만”


정훈은 대련할 준비를 다 마쳤다. 상대도 보아하니 다 마친 듯 보였다.


“양측 준비 됐나?”


““넵!!”“


정훈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곤 상대의 예리한 칼날에 집중했다.


“시작!!”


빌른이 순간 발에 힘주어 바닥을 차 달려왔다.


챙!


빌른의 검이 정훈의 코앞까지 도달했다. 간신히 검으로 버티고 있었다. 상당히 무거웠다.


“어이 천민, 상당히 잘 버티네? 지금 검을 맞대고 있는 것만 해도 역겹군 그래”


“큭”


엄청난 근력이었다. 역시 랭킹 1위는 다르다는 건가. 점점 칼날이 정훈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크억, 원래 급이 낮은 사람과 대련하면 적당히 하는 게 암묵적인 룰 아니냐”


몸이 갑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갑자기 아까 빌른이 화장실을 다녀온 것이 상기되었다.


“독까지 쓰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빌른이 핏발 선 눈으로 코웃음 치며 말했다.


“닥쳐, 그리고 말야 이건 특별한 독이라서 말이지 해독제를 구하기 힘들거야~크큭”


“이런 씻팔”


바로 정훈은 온 힘을 다해 검을 쳐냈다. 어깨가 조금 파였다.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항복 하겠.. 컥”


정훈이 앞으로 엎어졌다. 정신 차려보니 검 끝으로 목을 가격한 것이었다.


“그렇게는 안되지”


빌른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정훈은 빠른 속도로 뒤로 빠짐과 동시에 소리쳤다.


‘결례고 나발이고’


“이봐 교관!! 안 멈추고 뭐해!!”


“항복한다는 소리가 안 들렸다. 그리고 전투를 더 속행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멈추지 않고 있다. 교관의 판단에 이의 제기하지 말도록”


“이런 씨발”


교관은 한 쌍 당 한 명씩 배치됐다. 다른 교관은 다른 대련에 개입하지 못한다. 오로지 담당 교관의 판단이 좌우한다.


‘제길.. 뒷돈이라도 받아 드셨나?“


다음 순간 빌른의 검이 쇄도했다. 점점 뒤로 밀려났다.





마지막 공격으로 내 검이 날라갔다. 순간 머릿속에 내가 학원에 들어가기 전,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아버지, 학원에 들어가기 전 명검 하나 주시면 안 될까요?”


아버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정훈아, 원래 강자가 되려면 최악의 조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그러면서 많은 경험도 생기고 실력도 생기니까”


“아..”


“너가 길드에 들어오게 되면 하나 선물해주겠다. 뭐.. 그때 쯤이면 하나 좋은 거 같고 있겠지만.”


.

.

.


나는 무릎을 꿇었다. 빌른이 자신의 검을 던지며 말했다.


“싸구려 검 부숴버려서 미안하게 됐다. 이제는 육탄전을 해볼까?”


빌른이 내 공격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나는 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빌른은 그 주먹을 가볍게 흘리고는 내 앞면에 묵직하게 자신의 주먹을 꽂았다.


그러곤 쓰러진 내 위에 올라타 사정없이 얼굴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이건 일반적인 폭행이었다.


빌른이 공격을 갑자기 멈췄다. 이내 그 이유를 깨달았다. 발을 꺾어 모험가 생활을 끝낼 심보였다.


“그..그만..”


“닥쳐 천민아 빨리 끝나니까. 고향에서 농사나 지어라 하”


왜 이렇게 나에게 악 감정을 품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거만하고 리나에게 마음을 품고 있어서인가.


정훈은 눈을 감고 추하게 애원하기를 거부했다.


‘부술테면 부숴라“


그렇게 체념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퍼억


“정훈아!! 괜찮아?!”


눈을 살며시 떠보니 그녀가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무릎 베개를 해주고 있었다.


“크으윽”


빌른이 신음을 냈다. 방금 퍼억 소리는 리나가 빌른을 때린 소리였나 보다.


“든든하네.. A급.. 여자친구..”


뺨에 그녀의 눈물이 한 두 방울 떨어졌다.



사건은 뭐 당연히 흐지부지 처리됐다. 빌른의 아버지가 금전적인 대부분을 학원에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 밤은 그녀가 나를 보살펴주었다. 독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였다.


“상태창..”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름:정훈

등급:C

직업:검사

체력:56

근력:31

민첩:23

감각:10

마나:10

행운:10


패시브:없음

스킬

참격(상대에게 근력에 비래한 치명상을 입임)

-상태이상

현재 체내에 독이 주입됐습니다. 해당 독은 몸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며 반영구적으로 등급을 떨어뜨립니다. 전설급 해독 포션을 사용하십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헉.. 등급과 능력치가 떨어졌다.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 만큼 능력치도 그에 맞게 떨어진 듯하다.


“제길!!”


“왜?”


리나가 허겁지겁 물었다.


“등급이 한단계 떨어졌어..”


리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어후 빌른 이자식. 다음번엔 죽여버리겠어”

“워워 진정해 난 이제 괜찮으니까.”


분명 전설급 해독 포션이면 매우 고가에 팔리는 물건이다. S급 중에서도 상위 모험가들이나 대부자들 정도가 살 수 있다.


“그나저나 그 자식 어떻게 그런 독을 얻게 된 거야”


리나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난 이제 복잡한 건 생각하고도 싶지 않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목숨을 조금 더 생각하도록 해”


“네네”


분명 아버지라면 전설급 해독제가 있을 것이다. 아.. 근데 지금 집에 안 계시지..


모험가라면 모두 인벤토리 마법은 쓸 수 있다. 마나량에 따라서 재고 저장 한계치가 달라진다.


‘분명 아버지 인벤토리에 있겠지 큭..’


그렇게 한동안 리나와 대화를 나누다 스르르 잠들었다.


.

.

.

.

.




“자 이제 안전 수칙 전달은 끝났다. 짜준 4인조끼리 던전 1층만 돌아다녀 보길 바란다. 던전은 깊게 들어가지만 않으면 다 C~D급이니까 쫄지 말도록!”


그렇게 실전 수업이 다시 시작했다. 상급반은 유독 실전 수업을 자주한다. 선발전 준비 때문이다.


나와 같은 조는 리더 빌른과, 드레브, 마지막으로 칼린이다. 이전에 그 사건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조로 편성해준 것을 보면 이것도 무슨 술수가 있는 게 틀림없다.


A급 둘과 B급 둘로 보통 짜여진다. 계열도 근접 직업 둘에 원거리 직업 둘이다. 나름 밸런스 있게 짜인다.


“나와 드레브는 A급이지만 칼린하고 너는 각별히 주의하도록 해라”


빌른이 우쭐대며 말했다. 그렇게 던전 탐사가 시작되었다.


던전 안은 넓기 때문에 각 팀이 만날 일은 거의 없다. 그렇기에 같은 파티를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후위, 드레브 파이어볼”


파아악


불꽃 마법 계열인 드레브는 파이어볼 등 많은 불꽃 마법을 사용한다.


“나이스 커버”


“별말씀을요. 빌른님”


빌른을 쪽쪽 빨아 재끼는 드레브에게 환멸감을 느꼈다.


칼린은 단검 투척사 이다. 보통 단검을 던지면 끝이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단검의 양이 제한적이어서 보통 기피 하는 직업이다.


‘인벤토리라도 무기 저장은 마나량이 많아야 하지. 무기가 재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니’


물론 칼린도 직업을 바꾸려 노력했지만 역시 천직 말고는 재능있기는 힘들어 결국 실패했다고 들었다.


슈욱


마지막 고블린 한 마리를 끝으로 주변의 몬스터들은 다 끝냈다.


던전 안쪽으로 조금 걸음을 옮겨보니 마법진이 크게 바닥을 장식하는 공터가 나왔다.


그 한가운데에는 전설급 무기들와 금화가 쌓여있었다.


“ 저거 왠지 수상해 함정 아니야?”


내가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뗐다. 그런 내게 빌른이 코웃음 치며 비웃었다.


“던전 1층에서 함정이 나온 사례가 있냐 병신아. 저건 내가 다 갖는다”


빌른이 달려 들어갔다. 리더가 들어가 버리니 우리 또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거 다 내 거다, 열등한 것들아. 손 대지마”


‘확실히 끌리는 물건들이 많이 보이네’


쿠쿠쿵


갑자기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슈앙


여기저기서 마법진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까는 몰랐었던 벽면의 마법진까지


“흐어억!! 자이언트 사자다!!!”


칼린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왜 A급 몬스터가..’


보통 모험가는 자신의 급의 한 단계 아래의 급을 사냥한다. 같은 급끼리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열을 유지해!!”


빌른이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검을 빼들었다.


‘정훈아 남이 위급할 때는 몸 던져 싸워야 한다. 설령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고 해도 말이야. 너의 그 용기가 훗날 보답 될 거다’


아버지의 말씀이 뇌리를 스쳤다.


“다들 내가 시간 끌 때 입구 쪽으로 먼저 가서 엄호 부탁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얼어붙은 다리가 녹기라도 한 듯 너도나도 도망가기 시작했다.


자이언트 사자가 울부짖었다.


‘큰 게 온다.’


앞 발을 들더니 나를 향해 휘둘렀다.


푸드득


‘안 보였다. 뭐가 일어난 거지?’


“으아아악!!!!”

팔이 잘려나갔다. 내 팔이 녀석에게 물린 채 씹히고 있었다.


피가 줄줄 흐르는 팔을 붙잡고 뒤를 향해 달렸다. 빌른 무리가 50미터 앞 입구 쪽에 모여있었다.


“엄호를 부탁해!!”


나는 있는 힘껏 달렸다. 그러나 뒤에서 녀석이 다가오는 쿵쿵 소리만 나지 앞에서 무슨 낌새가 안 느껴졌다.


“열등한 놈아 너 혼자 죽어!!”


빌른이 칼린의 단검을 뺏어 들더니 나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


빠른 속도로 던져진 단검이 내 다리를 관통했다. 앞으로 엎어진 나에게 자이언트 사자가 다가왔다.


“으아아악!!!”


이번엔 다리를 물어뜯었다. 물어 뜯긴 자리가 타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 녀석은 지금 즐기고 있는 것이다.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희열.


빌른 무리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리나야...”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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