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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님의 서재입니다.

위대한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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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209
그림/삽화
RaCam
작품등록일 :
2020.01.01 18:45
최근연재일 :
2020.01.07 17:46
연재수 :
2 회
조회수 :
47
추천수 :
0
글자수 :
8,068

작성
20.01.07 17:46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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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 인생 역전의 가능성

DUMMY

"아침부터 뭔 난리냐.."



나는 오른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지훈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이어나갔다.



"님 이세계 소환 각 나온다니깐요!!"



지훈은 소리 지르듯 말했다. 그 덕분에 얼굴에 침을 한 바가지 맞은 것 같았다.



"알겠어, 좀 진정 좀 하고."



지훈이 오케이 제스처를 엄지와 검지로 했다. 그리고 숨을 한번 더 깊게 내쉬고 얘기했다.



"잘들어, 나 메세지로 이세계 초대장 받.."



바로 지훈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딱 봐도 애니에 과몰입한 정신병 초기 증상이었다.



"아무리 같은 동아리원이었지만 이건 간과할 수 없었어.."



"아니 시바..큭...말은 들어보고...얘기해야지..미친놈이...씨X"



그가 자신의 핸드폰 메세지를 보여줬다. 정말 번호같은 것도 안 찍혀있고 단순히 이세계로 소환해준다는 내용의 메세지였다.


그런 불가사의한 느낌의 메세지가 덕후의 갬성을 건들였나보다.



"이게 이세계 소환 그거라고..?"



"52.. 당연하지...딱 보면..모르냐.."



그가 명치를 부여잡고 괴로운 듯 말했다. 말하는 분위기가 쓸데없이 멋있었다. 씩 웃는 얼굴은 순간 안경이 반짝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가만 보니까 정확한 날짜까지 적혀 있네..? 참 가지가지 한다, 이 자식도"



"52, 진짜라고 이건. 내 촉이 말하고 있다 동료야"



맞은 고통이 많이 완화되었는지 표정이 많이 누그러뜨려 졌다.



'한대 더 때릴까..'



생각해보면 믿어봐도 손해볼건 없었다.



"그래 이 상황극에 어울려 주도록 하자."



"상황극이란 말은 동의하진 않지만 잘 선택했어. 이세계에서 멋있어질 준비나 하자"



"그런건 가서 생각해도 되니까 일단 해산!"



"오케이, 한 대만 때리고"



명치 한방 얻어맞고 엎드려있으니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돼지 주제 잽싼 몸놀림과 손놀림이었다.


시간이 몇 초 지나니, 허파에서 나갔던 공기가 다시 들어왔다. 타당한 인과응보임에도 불구하고 복수가 저절로 다짐되었다.


약 5분정도가 흐른다음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봐보니 동아리 단톡방이었다. 내용은 내가 봤었던 메세지를 지훈이가 다른 얘들한테도 공유하는거였다.


그리고 참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명치 언저리를 부여잡고 엎드려 있는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그에대한 애들의 반응은 어처구니 없게도 좋았다.



동아리 단톡방



진호 ' 훗 약해빠진 녀석, 서열 정리가 잘들어갔군 '



낙연 ' 병X..? '



지훈 ' 놈이 선시비 털어가지고 참교육 해드림'



푸름 ' 사진공유는 솔직히 악취미 아닌가..? '


이렇게 떠들다가 다시 본론으로 이야기가 접어들었다.



진호 ' 훗 메세지를 보니 이세계가 날 부르고 있군 '



낙연 ' 이세계라면... 으읗 흫 핳 '



지훈 '5252, 가서 인생 펴자 동료들아 '


조금의 의심도 없는 얘들의 모습은 예상 그대로여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들은 낙천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당연히 괴롭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괴롭힘이 3년간이나 이어져서 무감각해졌을 수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외견상일 수 있는것이다.


안에서는 얼마나 피가나는지는 인간의 눈으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법이다.



동아리 단톡방


진호 ' 얘들이 나 부른다, 잠시 이따가 보도록 하지. '



지훈 ' 5252, 너가 친구가 어딨누, 담당 일찐 냄새 씨게 나누"


역시 편안한 날은 없는 것 같다. 세상이 은은한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거의 소설만 읽은 것 같다.


그렇게 날은 저물어 가고 단톡방에 새로운 메세지가 뜬 것은 저녁 10시쯤이다. 그 내용은 사진이었는데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진호가 속옷 한 장만 입은 채로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는 진호의 핸드폰으로 단톡방에 우리들을 비꼬고 비웃는 메세지를 보냈다.


하지만 아무도 나설 수 없었다.


.

.

.




**

그 수상하고도 어이없는 메세지를 발견한 날로부터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내일이 중요한 수능 전날이다. 동시에 그 악취미 메세지의 날짜와도 동일했다.


그동안 나는 공부를 해도 어느새 게임을 잡고있는 진귀하고도 희귀한 현상이 나한테 보였다. 히로에 의한 폭력을 게임으로 푸는걸지도 모르겠다.


낼모래가 수능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나는 이미 사람새끼가 아니었다. 시간은 새벽1시였다. 결국 새벽3시가 되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현타가 씨게 와서 자살 동기가 견고해질 뻔 했다. 학교를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제밤의 후속타인지 코피가 났다.


너무 늦게 무리했나 보다. 지금 나는 옆에 문제집 두권을 들고 있었다. 베개로 자주 애용하는 보물이다. 이상하게 이 책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잠이든다.


옛날에 있었던 불면증도 이걸로 완치되었다. 코피가 다른 한 쪽도 터졌다. 그래서인지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나에게 고생이 많다는 표정을 하며 도움을 주려했다.



"학생, 오늘 수능날이지? 참 고생이 많어, 여기 휴지 있어"



"아 내일이요...."



"이번만 고생하면 되는거야, 항상 화이팅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야."



이 상황에서 밤늦게 게임하다가 코피 났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인간 말종으로 보일 것 같았다.


"아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결국 거짓말을 범해버렸다.






**

수능준비는 역시.. 그냥 말 안하겠다. 이제 메세지의 비밀만 파헤지면 된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는 모르기 때문에 우리들의 반이 떨어져 있는 것 다행이었다.


그렇게 수사망을 넒혀놨기 때문에 그중 어딘가에 출몰할 가능성이 크겠지 라고 생각한 그때.



"야 나와"



"히로, 이 씨x새끼야 제발 지금은 건들지 말라고.."



'어..?'


실수로 입 밖으로 말해버렸다(?).


'아 또 떡실신 될 정도까지 맞게 생겼네..'


처벅처벅 걸어오고 있었다. 히로의 얼굴을 보니, 그냥 노코멘트 하는게 좋겠다.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을 보니 상당히 분개한 걸로 보였다.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라는 말이 순간 떠올랐다. 그 말의 출처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불행은 제 발로 걸어오는 것 같다.


코 앞까지 다가오더니 옆구리 쪽을 때렸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조금 무서워졌다.


그러고는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조용히 따라 나와 좋은 말로 할 때'



평소라면 얌전히 따라갔었을수도 있지만 지금은 중요한 작전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 통상적인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을 뱉었다.



"꺼..져.."



반 아이들이 평소에는 외면했을 상황을 갑자기 의식했다. 히로는 흠짓 하더니 다시 되물었다.



"응? 다시 말해볼래?"



"너 가정교육 못 받았구나..?"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나는 가드를 했고 히로가 내 얼굴을 가격했다. 주변애들은 히로의 편인 것 같았다.


그 주먹에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히로가 그 위를 올라타서 내 얼굴을 묵직하게 때렸다. 그리고 나는 반 죽임을 당하고 머리카락을 잡혔다.


그렇게 복도로 질질 끌려가는 데 그만하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복도로 향하는 문이 가까워졌을때 나는 정신이 돌아왔다.


절대로 반을 나가선 안된다.



"어 정신이 돌아온거야?"



나는 문틀을 꽉 잡았다.



"적어도 동료들의 우정은 지키게 해달라고!"



"뭔 개소리냐? 중2병 새끼. 빨리 놔"



주변 반응도 비슷했다. 수근대는 소리가 상당한 소음이었다. 나는 오늘 뒤질 각오를 하고 버텼다. 반 죽음 상태의 이상을 가려던 그때 나의 기다림에 보답을 주었다.


반 안의 전체에 빛이 둘러쌌다. 서서히 시야가 흰색 바탕으로 차단되어갔다. 모든 감각은 술마신 감각처럼 흐물흐물해져갔다.



"봐봐 개새x들아, 올 줄 알았다니까 시x"



나는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 마냥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그 소리는 빛의 굉음에 묻혀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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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프롤로그 20.01.01 3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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