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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마니 님의 서재입니다.

어쩔 수 없는 그녀들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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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마니
작품등록일 :
2018.01.14 16:09
최근연재일 :
2018.01.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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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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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매춘이 합법화되다

어쩔 수 없는 그녀들의 사정




DUMMY

어쩔 수 없는 그녀들의 사정



프롤로그



작년 여성연대가 주도한 범국민적 시위가 끝난 후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매춘을 합법화 하였다. 치솟는 실업율과 생존을 위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독교 단체와 일부 남성연대는 끝까지 반대했지만, 생존에 몰린 국민들의 거센 요구에 묻혀버린 그들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매춘 합법화를 주장하면서도, 누구나의 마음 속 깊은 양심 속에 자리하던 일말의 가책과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생존이 더 문제였을 뿐이다.


법안이 통과되고 3달이 지났을 뿐인데도, 우리사회는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4대강 사업이후 썩어가던 강이, 단지 보를 허물자, 다시 생명을 찾은 것처럼,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 성장률, 빈부격차가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1사분기 경제지표부터 우리사회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매춘 합법화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서점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전직 창녀였던 서혜란의 <10분 만에 남자를 지배하는 방법>은 출간된 지 3달 만에 벌써 10판 인쇄에 돌입했다.


이효리의 <텐미닛>이라는 노래도 다시 리메이크 되어 벌써 7주째, 음원 챠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코엘로 파울로의 <11분>은 문학 코너가 아니라, 여성의 자기계발서로 분류가 되어 읽히고 있다.


호황은 출판계와 음반계 뿐만이 아니다. 피트니스 센터와 미용실을 비롯한 성형외과와 치과 등도 다시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고, 화장품 회사와 여성의류 회사의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단지 여성의 매춘을 합법화했을 뿐인데, 사회 전반적인 경제 지수가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의 고용률이 증가하고, 남성들의 취업률도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활기를 되찾자, 언론 어디에서도 매춘의 부작용에 대한 기사는 실리지 않는다. 기독교 단체조차, 헌금이 늘어나자, 매춘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었다.


한국의 이런 변화에 대해서 로마 교황도 한국 사회에 일 수 있는 파장과 거부감을 염려해서인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법안을 주도한 여성연대의 추미선 사무총장은 단번에 차기 대통령 후보로 등극했으며, 다른 예비 대선주자들과 30%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 지지율도 88% 라는 임기 후반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다음 주 지지율은 90%가 넘을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언론사도 광고가 쇄도하기 시작하고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언론사들이 정부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임기가 1달 남짓 남아있는 정부로서는 사상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불과 석 달 전 연말의 지지율이 30%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 상전벽해인 것이다.


정부 여당인 민주당은 추미선 여성 연대 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구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권한을 백지 위임한다는 조건도 내건 상태다.


대통령이 어제 안가에서 추미선 사무총장과 비밀회동을 했다고 JTBS가 단독보도를 한 것을 보면, 추미선이 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살아난 경제만큼이나, 사람들도 활력이 되살아났다.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주말만 되면, 전국의 고속도로가 주말 나들이를 떠난 차들로 넘쳐났다.


외신은 한국의 이러한 변화를 연일 보도했으며, 경제 성장률이 멈춘 OECD 국가들도 진지하게 매춘 합법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미 매춘을 합법화 하고 있는 네덜란드조차 한국식 매춘 합법화를 들여다보고, 자국의 법을 재정비할 태세다. 이미 네덜란드 의회는 TF를 꾸려 한국에 입법연구원을 파견했으며, 이번 주말 추미선 사무총장과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대한민국에 대해 세계은행은, 1사분기가 막 끝나자마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3,000포인트를 회복하며, 다음 주 쯤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 연일 경제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시작한 것이다.





제 1 화


지난달까지 신림동 고시원에서 살던 연희는 강남의 15평짜리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겼다. 프리미엄 매춘 경매 사이트에서 계약금 1억의 낙찰가를 받으며, 대흥기획의 한기주 대표의 스폰을 받기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연희는 계약금 1억에 연봉1억의 조건으로 향후 1년간 매주 금, 토요일을 한 대표와 지내기로 하는 스폰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계약금이 입금되자마자, 고시원의 선불한 월세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긋지긋한 그곳을 탈출해서 강남의 새로 지은 오피스텔로 이사를 한 것이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돈 한 푼이 아까워 컵라면과 삼각 김밥으로 끼리를 연명하던 연희였다.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연희는 제일 먼저 근처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했다. 그만두었던 영어회화 공부를 위해 영어 학원을 수강신청을 했으며, 피부마사지와 머리손질을 동시에 하는 고급 에스테틱 한 달 이용권도 끊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변하면서, 연희의 생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


오늘은 연희가 스폰 계약을 맺고 한 대표와 만나는 첫 번째 금요일이다. 잘 보이고 싶었다.


자기를 신림동 고시원에서 구출해 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3학기 째 밀려있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게 해 주었다. 연희는 다시 꿈을 꿀 수 있었고, 돈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단, 연희의 주말 시간은 그 대가로 제공되어야만 했지만...


이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도 연희는 부지런히 알바를 계속해 왔었다. 편의점 알바와 호프집 알바 등 가리지 않고 알바를 뛰었던 것이다. 대학에 입학 한 후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은 했지만, 연희가 얻은 것은 겨우 신림동 고시원 4평짜리 방한 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월세를 내지 못하면 어떨까하고 늘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낸 지난 2년이었다.


한 대표와의 계약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일요일 정오까지이다. 시간으로 치면 42시간에 해당한다. 만 이틀이 안 되는 시간인 것이다.


연희는 미용실 거울에 비친 자기의 얼굴을 바라본다. 표정이 밝아져 있는 자기를 발견한다. 입술엔 다시 윤기가 돌기 시작했고, 다크 서클이 생기기 시작했던 눈가는 어느새 사라져 눈가가 환하다.


훤한 이마에, 초승달 같은 눈썹, 수술도 하지 않은 자연산 쌍꺼풀에 기다란 속눈썹과 매력적으로 커다란 눈, 오똑한 코에 붉게 윤기가 흐르는 입술 그리고 긴 목과 여자가 봐도 부러울만한 앙가슴...


연희는 자기 모습을 보고, 결심을 한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오늘 만날 한 대표에게 잘 보일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1년이 아니라, 더 좋은 조건으로 내년 스폰까지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리 앞선 계획까지 연희는 속으로 다짐한다.


지난 며칠간 평소 보지 않던 야동도 많이 봐 두었던 터다.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었다. 오늘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연희에게 섹스는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까지 사귀었던 승엽과 곧잘 섹스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순간 승엽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연희는 고개를 심하게 저었다. 생각하기 싫었던 것이다.


‘찌질한 자식...하지만 미안해 승엽아...조금만 기다려...’


연희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승엽과 헤어졌지만, 승엽을 싫어하진 않은 것이다. 언젠가 다시 승엽과 만날 수 있기를 연희는 진심으로 바랐것 것이다.


“꼭, 헤어져야만 하는 거냐?”


승엽의 마지막 말을 뒤로 하고, 답도 하지 않은 채, 희연은 스타벅스를 나와 버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꼭 한 달 전 쯤 일이다.


처음으로 처녀를 바쳤던 남친이었고, 승엽 이외의 남자와는 자 본 적이 없었던 연희여서, 오늘 한 대표와의 만남이 설레기도 하지만 몹시 긴장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승엽에 대한 미안함이 갑자기 밀물처럼 밀려와 연희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 것처럼 연희를 아프게 했다.




어쩔 수 없는 그녀들의 사정


작가의말

벌레같이 사느니 차라리 몸이라도 팔아서 꿈을 꿀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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