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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新 삼국지 이각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1.01.14 09:00
최근연재일 :
2021.0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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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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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1

DUMMY

삼국지(三國志).


한 효령황제 유굉(漢 孝靈皇帝 劉宏)이 중원을 지배하고 있었을 당시부터 시작해 한(漢)나라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한 효헌황제 유협(漢 孝獻皇帝 劉協)의 시절을 비롯해, 그보다 수십년을 더 이어진 이야기. 위촉오에서 진나라로까지 이어지는 시대의 이야기가 바로 삼국지이다.


바야흐로,

동한 말기 북지(北地) 출생. 자는 치연(稚然).

동중랑장(東中郞將) 동탁(董卓)의 휘하에서 부교위(部校尉)를 지낸이가 있었다.


동한 168년.

환제가 죽고 영제가 즉위한지 10년째 되던 해, 178년.

전국 각지에서 괴이현상이 속출하니 이를 두고 망국의 전조라고 호사가들은 떠들었다. 바야흐로 한나라의 천자인 영제가 십상시들과 함께 매관매직을 일삼는다.


이때부터, 백성들의 피골이 상접하고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민란이 일어나는등 사태가 심각해졌다. 그러던중 184년, 마침내 백성들 사이에서 황건을 두르고 민중들을 현혹하던 태평교의 교주 장각이 거병하여 백성들 사이에서 황건적의 난을 일으키니 그 수가 물경 60만에 이르고 기주,청주,연주,남양,병주,서주,유주,사예 등에 이르는 방대한 세력을 형성한다.


이에, 천자의 령을 들은 하태후의 오라비인 하진이 대장군에 임명되어 각지의 군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한편,


중랑장 노식,황보숭,주준과 더불어 군부에 명을 내려 황건을 토벌하게 하였다.

이에 몇년 지나지도 않아 황건의 수괴 장각을 포함한 삼형제가 죽어, 잔당들이 뿔뿔히 흩어져 반항을 하지만, 어찌되었던 수괴의 죽음으로 황건의 난은 평정되었다.


영제(靈帝) 영한 1년(189), 영제가 붕어하여 변 황자가 어린 나이에 즉위를 하니, 그의 시호가 바로 한 소황제 유변(漢 少皇帝 劉辯)이다. 소제의 등극으로 인해 황제의 삼촌이자 대장군인 하진의 세가 거대해지자 이를 견제한 십상시에 의해 하진은 암살을 당하고, 이에 격노한 원소와 조조, 원술등이 각자 궐로 쳐들어가 십상시 일파와 환관들을 참살한다. 하지만, 궁이 혼란한 틈을 타 소제와 그의 이복동생인 황자 유협이 궁을 탈출한다. 이에, 원소와 조조 일파가 황제를 찾으려 군을 움직이지만, 하진의 명을 받아 낙양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동탁(董卓) 중영(仲穎)이 서량병 20만을 지휘하여 궁을 벗어난 황제를 발견, 그를 모시고 궁에 입궐한다.



동탁은 황제와 경사가 위치한 낙양의 안전을 위함이라며, 자신이 지휘하는 서량병을 친위대 및 치안대로 편성하여 낙양의 안팎을 장악하고, 참모인 이유등과 함께 관료들의 앞에서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며 황실을 장악한다.


동탁이 황실을 장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소제는 명을 내려 동탁에게 상국의 지위를 내린다. 그러나, 몇몇 관료들과 국정을 살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탁은 의붓아들 여포와 서량병을 내세워 소제를 폐위하여, 그의 이복동생인 협 황자를 황제로 옹립한다. 협 황자가 이에 황위에 오르니 그를 헌제라 한다. 이때 헌제의 나이는 고작 9세였다.


동탁이 헌제를 옹립한지 4달쯤 지난, 다음해 190년.

맹주 원소를 비롯한 18로 제후군 등이 반동탁 연맹을 결성하여 동탁을 벌하고자 한다.


이에, 맞서 결전을 벌이던 동탁이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천도한다. 낙양이 불타자 이에 낙양을 임시 점거한 제후 연맹은 승리를 자축하며 각자의 임지로 회군한다. 이로서 반동탁 연맹이 결성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맹은 해산했다.


다시 수년이 지나,

헌제(獻帝) 초평(初平) 3년(192).


사도 왕윤과 그의 수양딸 초선의 연환지계(??之?)에 의해 동탁이 그의 수앙아들인 여포에 의해 참살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에, 헌제를 옹립한 왕윤이 상국으로 임명을 받고 국정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왕윤은 한나라의 주적인 동탁을 없앴다는 자만심에 빠져 관료들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국정을 운영하기를 일삼으니 이는 황제에게 함부로 하지 않을뿐 동탁의 운영방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동탁 사후, 량주로 파견되어 군대를 지휘하던 이각을 비롯한 잔여 세력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길을 모색하던중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할겸 수하를 장안으로 보내어 자신들이 죽은 동탁의 수하였다는 그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만약에 투항을 받아준다면 황실을 위해 일하겠으니 부디 자신들을 용서하고 사면해 줄것을 간곡히 요청하였다. 이에 경사의 대간들은 모두가 그들의 뜻을 존중해주려 하였으나 경사의 수장직을 맡고 있는 사도 왕윤은 그들이 뜻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여 그들을 숙청하려 한다.


이후 장안에서의 소식을 전해들은 이각(李?) 등은 자신들을 무조건적으로 역적으로 내몰아 죽이려 하는 왕윤의 태도에 격노하며 참모 가후 등을 대동하여 15만 서량병을 몰아 장안을 급습한다.


모두가 이 상황이 벌어질까 두려워했다. 하지만 장안성의 견고함과 여포 등을 믿고 대간들의 의견을 모조리 묵살했던 왕윤은 이각군의 급습에 깜짝 놀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각등을 함부로 생각하며 내성의 병사들을 지휘해 방어를 명령하지만, 동탁 생전에 소제의 명으로 여타 군대들은 각종 관문들을 지키러 나아갔기에 병력면에서 큰 차이가 났다. 제 아무리 장안의 성벽이 견고하고 두텁다고는 하나 내성의 병력만으로는 도저히 이각의 병사들에 맞서기에는 차이가 컸다.


일목요연한 차이에 왕윤은 서서히 기세가 조금씩 기울어가자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부랴부랴 뒤늦게 전령을 파견. 장안을 나가 있는 여포에게 구원군을 파견할 것을 명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여포라고 하나 병력의 차가 압도적으로 크고, 제대로 된 참모가 없다면 필부의 용맹일뿐.


게다가, 장안까지의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 적지 않은 시일이 꽤나 소요될 것은 자명한 사실로 아마도 그가 도착할때 즈음에는 이미 사태는 끝난 이후일 것이다. 백관들 다수가 뜻을 모아 그들의 대표격으로 보이는 관료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두 손을 모아 말했다.


"사도 대인."


"어찌 그러오?"


왕윤의 대답에 그는 무척이나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뜻을 밝혔다.


"대인. 작금의 판세는 몹시도 불안정하여 이기 수세에 몰려 승기는 저 야욕스러운 침략자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미 승기는 우리를 떠나갔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당장은 폐하의 옥체의 안위를 보장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작금의 개탄스러운 상황을 접한 온후께서 구원군을 이끌고 밤낮을 달려온다 한들 온후께서 이끄는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지 않을 정도로 지치지 않았다고 한들... 그가 당도하기도 전에 이미 이곳 장안은 결국 역도들의 손에 의해 함락될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황망한 일이지만 폐하를 지키기 위해 폐하를 모시고 내성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낙양이든 혹은 다른 어떠한 곳이든 어찌해서든 폐하를 모시고 탈출하는것이 가장 우선시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왕윤은 이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을 하냐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린채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허허. 그 무슨 당치도 않은 말을 하는게요?


왕윤의 완고한 대답에 그는 계속해서 강조했다.


"대인. 이미 승세는 기울었습니다. 씁쓸하지만 이미 이곳은 곧 역도들에 의해 함락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대신들은 어찌되든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폐하의 안위만큼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디 결정을 내려 주시지요."


그러나 왕윤은 노성을 터트렸다.


"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게요! 어찌 제국의 수도를 역도들에게 넘기고 황제꼐서 피난을 가셔야 한다는 말이오! 이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외다. 그리도 걱정이 된다면 차라리 그대가 궁을 탈출하여 주변의 태수들에게 도움을 청하시오. 아니면 그대가 직접 칼을 들고 역도들과 맞서시오! 정히 역도들과 맞서기 두렵다면 그대는 장안을 탈출하시오. 내 그것은 책임을 따져 묻지 않으리다."


왕윤의 계속되는 거절에 말을 꺼냈던 관료는 고개르 저으며 이마를 손으로 짚은채 난색을 표했다.


"....정히 그러시다면야. 일단 저는 물러 가겠습니다."


왕윤은 대답도 하지 않고 손을 저을 뿐이었다. 빨리 눈앞에서 사라지라는듯한 태도였다. 그런 왕윤을 보며 다른 관료들은 이를 악물고서 모두 저마다 자리에서 흩어졌다.


그들중 일부가 한곳으로 향하며 불평을 토로했다.


"허! 이래서야 왕 사도의 태도가 동적에 비해 그 무엇이 낫다고 하겠습니까? 역적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자신 뿐만 아니라 폐하의 안위를 생각은 해 주었소. 물론 선제를 폐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동탁은 적어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라도 있었소이다. 그런데 왕 사도는 지휘력도 부족하고 용맹이라고 믿는건지 쓸데없는 아집이 가득하여 그 무엇으로도 역도들을 이길 수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하고 있소. 이대로는 아니될 것이오."


"그러게나 말이오. 차라리 우리끼리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병사들과 각자의 가병들을 동원하여 폐하를 뫼시고 장안을 떠납시다. 그의 허가를 애초에 구하려던것이 문제였소. 직접 폐하께 대신들의 뜻을 말씀드리고 어떻게든 설득하여 폐하를 뫼시고 떠나야 할 것이오."


하지만 이에 불구하고 유일하게 왕윤에게 나서서 말을 하였던 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냉정하게 말을 하자면 차라리 역도들에 의해 이곳 장안이 함락되더라도 차라리 장안을 떠나지 맙시다."


"아니 그 무슨 망발인게요! 어찌 역도들에게 폐하의 옥체를 넘기기라도 하자는거요?"


"그렇소. 물론 어떻게든 지켜드리는것이 옳을 것이오. 하지만 지금 탈출을 해본들 사방이 이미 적도들에 의해 막혔고 어떻게든 탈출한다 한들 폐하께서 신하들을 대동하고 떠나신들 머지않아 역도들에 의해 능욕을 당하실게요. 그렇다면 차라리 황제로서의 위신이라도 지켜드림이 옳지 않겠소?"


"....역적이라고는 해도 폐하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동탁과 비슷. 혹은 그 이상으로 폐하를 겁박하려 할지도 모르오. 하지만 폐하를 직접적으로 해하려 하지는 않을거요. 폐하가 계셔야 그들의 권력도 유지되기 때문이오. 어리석게도 황위를 찬탈하려는 멍청한 행동은 하지 않을거요. 동탁이 그러한 행위를 하려다 죽었음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오."


"흐음, 그도 그렇겠구려."


"그러니 우리들이 가진 바 힘은 없지만 우리들도 저마다 칼을 들고서라도 폐하를 지킵시다. 내성의 병사들과 장수들. 그리고 각 가문의 가병들도 모두 동원합시다. 어떻게든 장안과 폐하를 지킵시다."


대신들은 모두 의견을 모았는지 눈빛을 교환하고는 각자가 맡은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피비랜 내음이 온 사방을 가득 매운다. 한켠에서는 성을 넘으려 사다리를 걸치고, 또 어느 한켠에서는 성문을 부수려 충차를 동원하고. 또 어떤 곳은 필사의 각오로 어떻게 해서든 성내로 들어가려 애를 쓰는... 이곳은 이각을 필두로한 동탁의 옛 수하들이 모여 장안을 급습하고 있는 격렬한 전장이었다.


-피유우우우웅!!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갑주를 궤뚫고 맹렬한 기세로 피부까지 파고들어 박힌 화살.


"끄으윽..."


과연 누가 쏘아 맞힌것인지 조차 모를 어찌보면 눈먼 화살이라고 할수 있는. 장안 성내의 궁수들중 하나가 쏜 화살을 방심하던 찰나에 어깻죽지에 맞은 그는 다름아닌 이각이었다.


"제,젠장..."


"초초초초 총사!"


"이각, 이각 장군!"


본래는 자신들의 죄를 스스로 고하고 용서를 청하여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여 죄를 갚아나가려 했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왕윤에 의해 역도로서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그들은 목숨을 구하고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나 왕윤을 잡고 황제를 옹립하여 직접 협천자를 하고자 장안을 급습하는 초강수를 둔 무리들의 수장 이각은 침음성을 토했다.


"크흐..."


"총사! 괜찮으신 겁니까?"


이각은 급소는 피한듯 싶었지만 피를 흘리며 비틀 거렸다.


"가,가 선생."


"예. 총사. 말씀하십시오."


"내,내가 지금 이 자리에 없더라도 승리할 수 있겠지요?"


"물론 입니다. 총사."


"나는 잠시 몸을 살펴야겠소이다. 뒤를 부탁드려도 괜찮겠소?"


이각을 살피던 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총사꼐서는 잠시 쉬시지요."


"고맙소. 내 잠시 쉬어야겠소."


이각이 비틀거리며 자신의 침상으로 향하자 병사 하나가 급히 달려와 이각을 부축하려 하였으나 이각은 손을 저으며 홀로 침상으로 향했다. 물론 급하게 소식을 들은 군의관이 뒤를 따르기는 했지만.


침상에 누워 신음성을 흘리는 이각.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흉내를 내었으나 그의 상처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화살촉에 독이 묻어 있었는지 상처가 생각보다 깊어 군의관이 열심히 치료를 하기 시작헀다.


"드르렁..."


까무러치게 끔찍한 고통에 기절이라도 한것인지 누적된 정신적 피로 때문인지 이각은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공격하라! 물러서지 말라.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라! 모두 공격하라!"


"...음냐."


목이 타는지 생수병을 들어 입가로 가져간 청년은 벌컥이며 물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러고는 눈 앞의 화면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청년.


"여타 세력들에 비해 안습이었다고는 해도, 어쨋든 초기에는 가후를 곁에 두고 있었고, 신료들이 탐탁지 않게 여겨 따르지 않고, 이간질을 해댔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하여도, 황제를 옹립했었고 병력이 적은 것도 아니었는데..."


청년이 보고 있는 화면은 바로, 컴퓨터의 모니터. 모니터 속의 정체는 바로 자신이 심심할때마다 주구장창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하는 게임. '삼국지(三國志) 시리즈' 였다. 화면속의 게임에는 자신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군주, 이름은 '이각(李?)이며 자는 '치연(稚然)'이라 불리우는 인물이다. 초선의 미인계를이용한 사도 왕윤의 연환지계에 의해 죽임을 당한 상국 동탁의 수하 장수들중 일인으로서, 역사는 패자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듯 나관중의 연의에서 상당히 너프를 당한 인물이다.


헌제(獻帝) 초평(初平) 3년(192).


동탁이 왕윤과 여포의 손에 피살당하자, 동탁의 수하들이 왕윤에게 목숨을 구걸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잔병을 모아 장안(長安)을 함락시켰으나 이후로 참모인 가후의 진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제멋대로 전횡을 일삼았으며 끝내는 태위(太尉) 단경(段?)의 족제(族弟)로 원래 동탁(董卓)의 휘하였다가 이각이 정권을 잡을때쯤 따로이 세력을 갖고 있었던 단외에 의해 죽었다. 단외는 동탁 정권을 잡은 시국에서 승진하여 중랑장(中郞將)이 되었고 이후 화음(華陰)에 병사를 주둔하였다가 이각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이각을 피해 헌제가 장안을 달아나고 이각군은 내분에 의해 자멸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장안(長安)에 들어가 이각을 죽이고, 그의 식솔 2백여 명을 허창(許昌)으로 호송하니, 조조(曹操)가 삼족(三族)을 멸하게 했다. 헌제가 안남장군(安南將軍)에 봉했다. 이로써 이각의 운명은 끝이나는 이것이 이각의 인생이다.


어찌되었든, 게임속에서나 역사속에서나 이각은 분명 초반에는 매우 막강한 군세를 지녔고 천하의 기재중 하나라는 가후를 참모로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이각이 가후를 잘 활용하며 그의 조언에 귀기울이며 조금만이라도 행동을 신중히 하였더라면, 병력을 십분 잘 다루었더라면... 약간이라도 욕망을 자제했더라면.. 그랬다면, 과연 이각은 패배하여 그리도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을까?


삼국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또 그 삼국지를 다룬 게임을 해본 이들이라면...


난이도 극악의 군주들을 한번쯤 플레이 해봤을 것이다. 또한, 그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군주들로 하여금 천하일통의 목표를 달성해봤을 것이다. 이 청년 또한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중 하나인 것이다.


"으아... 배고프다."


청년은 중얼거리며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먹다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들이 방구석 한켠에 쌓여있었다. 빈 용기들이 가득하고, 부스러기들이라던가 먹다남아 이미 상해버린 떡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앙~!"


누워서 떡 먹기. 한번쯤 들어봤을거다. 청년은 의자를 앉은 자세에서 뒤로 젖혀 손에 쥐고 있던 떡을 공중으로 튕기듯 던지며,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떨어지는 떡을 맛있게 꿀꺽 삼키려고 했다.


[끽,끼긱...]


예전부터 의자가 한번씩 고장이 난 것인지... 살짝 의자를 뒤로 젖히면 이따금씩 갑자기 뒤로 확 꺾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수리를 하려고 하다가, 치필피일 미루다가 귀찮음에 그냥 돈을 지불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의자를 주문했다. 바로 그 의자가 내일 도착해 수령할 예정이었다.


"....어? 커,커,컥!"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방심하는 사이에 의자는 더욱 뒤로 젖혀졌고, 조금 세게 던졌던 떡은 공중에서 빙글 돌다가 그의 몸이 뒤로 젖혀지는 사이에 맹렬한 기세로 그의 입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놀라는 그의 벌려진 입 속으로 그가 던진 떡이 쑤욱 들어가고는 그의 기도를 막아버렸다.


"커,컥,컥!!"


[끼익, 덜컹.. 쾅!!]


굉장한 소음과 함께 몸부림치던 청년의 의자가 기둥이 부러지며 뒤로 쓰러졌고, 바닥에 쓰러지며 뒤통수에 거센 충격을 입은 청년은 결국 기도에 막힌 떡에 질식해 죽음에 이르렀다.


'아, 시바... 떡 먹다가 목에 걸려 죽다니, 이런 망할...'


그는 죽는 와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평소처럼 욕을 지껄였다.


여기저기 회사도 근무해봤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도 경험해봤고, 노가다도 해봤으며, 여러가지로 다양한 경험을 해본, 힘겹게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렵다는 취직을 해냈고, 그 회사에 입사해 열과 성을 다해 충성하듯 일을 했건만, 그 회사마저 어려워진 불경기에 침체되어 도산을 일으키며, 회사에서 강제로 쫒겨나듯 무직자가 되어버린 그는 강제로 백수생활을 전전긍긍하며 고용보험을 받아 먹으며 살아가던 그는 마침내는 어이 없게도 떡을 먹다가 목에 막혀 사망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작은 단칸방에서 그는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흑수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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