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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신기루 님의 서재입니다.

무법자 : 언터쳐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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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신기루
작품등록일 :
2019.10.29 16:34
최근연재일 :
2019.11.04 13:46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05
추천수 :
0
글자수 :
9,394

작성
19.10.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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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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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프롤로그

DUMMY

쿵,쾅,쿵,쾅,쿵쿵,쾅


건물 전체를 흔드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클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클럽 한 가운데는 콩나물 시루마냥 빽빽히 들어선 사람들이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한 남자가 클럽 한 구석 층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간다.


클럽의 2층은 클럽 벽을 따라 테라스 같은 통로로 이어져 있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벽에 줄지어 있는 문을 통해 출입이 가능한 룸들로 가득했다.


2층으로 올라간 남자는 2층 제일 안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룸 안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남자가 문 맞은 편에 앉아 있었고 그의 품에 안긴 여성은 남자의 어깨에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한 눈에 봐도 고급 명품 브랜드로 휘감은 노란 머리 남자의 눈은 술에 취한 듯 몽롱했다.


그는 오른 손에 들려진 양주잔을 벌컥 들이마시고 다른 한 손은 자신에게 기댄 여성 등 뒤로 돌려 여성의 젖가슴을 움쳐쥔 채 방금 막 들어온 남자를 바라 보았다.


“뭐냐? 너?”


노란 머리 남자는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에게 물었다. 방에 들어온 남자는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가만히 문을 닫고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검은 색 정장에 안경을 쓴 남자의 모습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회사원 같은 느낌이었다. 날카로운 눈매 만이 무언가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해 줄 뿐이었다.


“네가 김 지훈인가? 대훈 그룹 막내 아들?”


검은 정장의 남자가 물었다.


“이 새끼가! 너 뭐야? 내가 먼저 물었잖아!”


노란 머리 남자는 자신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는 여성을 옆으로 밀쳐내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여성은 힘없이 옆으로 밀쳐져 쓰러졌다. 다행히 소파 위에 쓰러졌기 망정이지 벽에라도 부딪혔다면 큰 부상을 입을 정도로 세게 쓰러졌다. 그럼에도 여성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다.


검은 정장의 남자는 쓰러진 여성을 힐끗 바라 보았다.


“저 여자에게도 약을 먹인건가? 보아하니 내일 아침까지는 정신을 못차리겠네.”


쨍그랑!


검은 정장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리잔 하나가 남자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 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야! 너 뭐하는 새끼냐고!!”

“김 지훈, 28세, 대훈 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 군대는 면제, 3년 전 유학을 마치고 귀국, 대훈 그룹 계열사 대훈 출판사 사장···”


검은 정장의 남자는 노란 머리 남자의 질문은 여전히 무시한 채 그의 프로필을 읊어대기 시작했다.


노란 머리 남자, 김 지훈은 비틀거리며 다시 소파에 앉았다.


“뭐야? 짭새야?”


김 지훈은 빈 잔에 술을 채워 벌컥 들이키며 대수롭지 않은 듯 혼잣말을 했다.


“너, 이 승희 알지? 한 달 전에 네게 겁탈 당하고, 폭행 당해 사망한 이 승희!”


검은 정장 남자의 질문에 김 지훈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노려 보았다.


“글쎄? 난 모른다고 이미 말 했을텐데? 궁금한 게 있으면 내 변호사한테 물어보든가~”


“이 승희씨? 이 인간 맞죠? 본인에게 해꼬지 한 사람이?”


검은 정장의 남자는 여전히 김 지훈의 말은 무시하고 자신의 맞은 편 왼쪽, 다시말해 김 지훈의 오른쪽 자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새끼가 뭐라는거야? 으아아악!!!”


무의식적으로 검은 정장 남자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김 지훈은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며 소파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뭐야? 뭐야? 저거 뭐야?”


김 지훈은 테이블에 놓인 술병 하나를 들어 자신을 보호하듯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원래 김 지훈이 앉아 있던 자리 옆에 창백한 낯빛을 한 여성이 앉아서 김 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짧은 치마, 하늘 하늘한 흰 블라우스 차림은 일반적으로 클럽을 즐기러 온 여성들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흰 블라우스 곳곳은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폭행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너! 너! 어디서 나타난거야? 아니, 아니, 너··· 넌 죽었잖아!”


김 지훈은 여전히 술병을 들고 소리쳤다.


“이 승희씨, 이제 의뢰를 수행하려는데 동의하시나요?”


검은 정장의 남자가 이 승희라고 불린 여성에게 물었다.


이 승희는 고개를 돌려 검은 정장의 남자를 바라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쨍그랑!


“뭐라는 거야, 이것들이! 뭘 해? 앙? 뭘 한다는거야?”


김 지훈은 들고 있던 술병을 테이블 모서리에 휘둘러 깼다. 깨져서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난 술병을 들고 소리쳤다.


“자, 김 지훈씨, 지금부터 이 승희씨의 의뢰 수행을 시작하겠습니다. 많이 고통스럽겠지만 그래도 죽지는 않을 테니 잘 참아 보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검은 정장의 남자가 손가락을 까딱하자 김 지훈의 몸이 벽을 향해 날아갔다.


쿵!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힌 김 지훈의 몸은 이상하게도 벽에 붙은 채로 위로 끌려 올라갔다. 양 팔이 투명한 밧줄에 묶인 것처럼 활짝 펼쳐진 것이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힌 죄수의 형상이었다.


“야 이 새끼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서 내려놓지 못해?”


김 지훈은 자신이 겪는 이 기이한 현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은 정장의 남자 역시 김 지훈의 발악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자, 지금부터 김 지훈 네 놈이 당할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제, 본인이 저지른 범죄를 똑같이 겪게 해 드리겠습니다.”


퍽! 퍽! 퍽!


검은 정장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보이지 않는 주먹이 김 지훈에게 매타작을 시작했다.


“커헉! 헉! 으악! 너 이 새끼! 가만두지 않을거야!”


10여분 동안 이어진 폭행에도 불구하고 김 지훈의 입에서는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맞는 거에 내성이 좀 있는 모양입니다만, 아직 당신이 저지른 범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검은 정장 남자의 말이 끝나자 김 지훈의 양 다리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로 벌어졌다.


“너, 너, 지금 뭐 하려는거야?”


김 지훈의 눈이 당혹감에 크게 떠졌다. 그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맥주병이 허공에 떠오르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쫘악!


김 지훈의 하의가 갈갈이 찢겨 날아갔다. 반라의 모습이 된 그의 눈은 공포로 물들어 갔다.


“아, 안돼! 하지마! 하지마~~~아!”


그는 절규했다. 하지만 맥주병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김 지훈의 항문을 향해 날아갔다.


“으아아악!!!!!!”


김 지훈은 온 몸을 관통하는 고통의 작열감에 비명을 질렀다. 고통에 몸서리치는 김 지훈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맥주병은 수 없이 그의 몸 안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김 지훈의 다리 사이로 터져나온 선혈이 벽을 타고 흘러 내려 소파를 흥건히 적셨다. 그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입가에서도 선혈이 흘러 내렸다.


극도의 고통으로 인해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아직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검은 정장의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의 범죄는 이 승희씨에 대한 성폭행, 특수 폭행, 살인, 그리고 이 승희씨 아버님에 대한 살인교사 입니다. 살인 교사 대상자인 이 승희씨의 아버님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검은 정장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우두둑!


벽에 매달린 김 지훈의 팔 다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각도로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마치 바람빠진 풍선처럼 팔다리가 흐물거리기 시작한 후에야 멈췄다.


“저 놈의 팔꿈치 아래, 무릎 아래의 모든 뼈를 잘게 부숴 놓았습니다.. 아마 앞으로 평생 네 발로 기어다녀야 할 겁니다.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건 오히려 저 놈에게 너무 편한 벌이니까요. 그리고 아마 직장이 파열되었을 테니 평생 똥오줌을 못 가리겠네요”


검은 정장의 남자가 이 승희를 보면서 말했다.


“···”


이 승희는 남자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검은 정장의 남자가 다시 묻자 이 승희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영님이야 말로 이걸로 만족하십니까?”


무영이라 불린 검은 정장 남자의 등 뒤에서 튀어나온 질문이었다.


“여전히 취미가 나쁜 저승사자로군! 감히 내 등 뒤에서 나타나다니···”


무영의 말에 그의 뒤에서 검은 도포에 갓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창백한 얼굴을 한 그의 모습은 옛날 이야기에 나오던 저승 사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저 꼬라지를 해 놓으셨으니 저 낭자의 지옥행은 확정인 듯 싶은데, 이건 무영님이 참견을 하신 탓입니다. 쯧쯧쯧”


저승사자는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난 의뢰를 수행했을 뿐이야. 본인이 댓가를 치르기로 한 것이고.”


“그래도 그렇지, 저게 뭡니까? 저게··· 흉측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건 저 놈의 저지른 죄를 그대로 돌려받은 것이니 이 또한 내 탓이 아니지!”


“무영님의 쓸데없는 참견으로 극락에 갈 낭자가 지옥에 가게 생겼지 않습니까!”


“본인이 원한 것이니 그 또한 내 탓이 아니지!”


“하아···”


무영의 말에 저승사자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낭자, 이제 갑시다. 본인이 원해서 택한 길이니 내 포승줄은 매지 않으리다.”


이 승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영을 향해 고개를 깊게 숙인 후 저승 사자의 곁으로 갔다.


“무영님, 소인은 이만 물러갑니다만,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말을 마치자 마자 저승사자와 이 승희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다.


“자, 그럼 나도 이만 퇴근해 볼까?”


무영은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어 던지곤 돌아서서 문을 나섰다. 그가 나가자 벽에 붙어 있던 김 지훈의 몸이 스스륵 소파로 미끄러져 내려왔고, 그의 가슴팍에 무영이 던진 명함이 사뿐이 내려 앉았다.


그 명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Invisible Island(인비져블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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