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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드레이 님의 서재입니다.

처음 균열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행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김에드레이
그림/삽화
김에드레이
작품등록일 :
2020.05.18 19:14
최근연재일 :
2020.06.16 20:1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028
추천수 :
295
글자수 :
77,931

작성
20.06.05 20:15
조회
69
추천
15
글자
7쪽

17화

DUMMY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아침.

모든 생명을 포근히 감싸주는 따사로운 햇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

소녀가 창문을 활짝 열고 기지개를 핀다.

오늘은 소녀에게 완벽한 날이었다.


“아~ 오늘은 뭔가 색다른 사건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거울을 보며 소녀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얼굴이 약간 하얗게 되는 선크림과 입술이 약간 붉어지는 립밤을 가볍게 바른다.


“암~ 학생은 자연스러운 게 제일 예쁘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듯했다.


“밥 먹으렴! 학교 가야지!”

이때 엄마의 외침에 소녀는 식탁 앞으로 나갔다.


그 식탁 앞에는 노릇노릇하게 익은 토스트 빵과 맛있게 구워진 베이컨, 그리고 반숙으로 익힌 탱글탱글한 계란후라이와 신선한 채소가 놓여 있었다.


“아 오늘의 아침도 완벽하네.”

소녀는 입에 한 움큼 토스트를 밀어 넣으며 말했다.


“어이구~공주님 어서 학교 가야지! 늦겠어!”

엄마의 재촉에 소녀는 시계를 봤다.


“벌써 여덟 시? 지각이다!! 엄마 나 먼저 갈게요!!”

소녀는 서둘러 가방을 챙겨 현관으로 나섰다.


“차 조심하고! 잘 다녀오렴 ”

“아 알겠어요! 나 빨리 가야 해!”

“아 잠깐 진아! 서진!! 엄마가 홍삼 챙겨 가랬잖아~! 두고 가면 어떡하니! 너 공부하니까 비싸게 주고 산거란 말이야.”

“아아.. 맞다 헤헤. 다녀올게요~”


이 소녀의 이름은 서진.

그렇다. 서강이 그토록 애타게 찾고 있는 서진이다.


서진은 열심히 뛰어 가까스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녀의 학교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있는 곳이다.

학교에 도착한 서진은 친구들과 꺄르르 웃으며 잡담을 나눴다.


“그러고 보니 진아, 너 오빠 있지 않았어??”

“맞아.맞아. 엄청 멋있다고 한솔이가 그러던데!”

“따로 산다고 했나??”

“엥~ 그럼 자주 못 봐?”

사춘기 소녀들이 서강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으응! 우리 오빠는 멀리에서 혼자 살아~ 석 달에 한번? 정도 보기는 하는데 그때마다 용돈을 두둑이 주고 엄청 잘해줘서 너무 좋아! 오빠 멋지기도 하고~”

서진은 뽐내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오빠한테 연락이 없네...무슨 일 있나..?’

서진은 서강이 걱정되었다.

떠드는 사이 어느덧 수업시간이 되었고 소녀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3교시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긴급 방송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이 평화는 갑작스럽게 깨진다.

"긴급 속보입니다. 금일 오전 11시 중국이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미국 역시 중국에게 철저히 응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0년 넘게 금융과 정치로 싸우던 두 나라가 드디어 선을 넘은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란 거대한 강대국에서 시작된 전쟁.

한국이 중립을 선언하며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여도 지리적으로 중국과 붙어있는 한 이 나라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때 전교생은 학교 강당으로 이 모이라는 안내방송이 시작되었다.

밖에는 전투기들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공황상태에 이르렀다.


“끼아아아아악 죽기싫어어어!!!”

아이들은 울부짖으며 흐느꼈다.


다들 전화기를 켜며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먹통이었다.

인터넷 서버도 접속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아무것도 안돼!!!!!! ”


순식간에 혼비백산이 되어버린 학교.

서진은 집에 가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교사가 잡았다.

일단 학교에서 다 같이 움직여서 피난구역으로 가야 한다고.

부모님은 거기서 만날 거라고.

하긴 서진의 집까지는 걸어가긴 꽤 되는 곳이었다.

버스를 타고 삼십 분이니.

하는 수 없이 서진은 교사를 따라가기로 했다.

전자기기가 안 되기에 바깥 상황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학교 강당에 모여 다들 오들오들 떨고만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처럼 엄청난 폭음과 땅의 흔들림이었다.

바닥은 금이 가고 지하 수로가 터졌는지 바닥에서 물들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커다란 에너지의 무언가가 폭발하여 이 먼 곳까지 그 에너지의 충격파가 온 듯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역시 머리를 감싸 안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이곳저곳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참을 그렇게 난리가 나더니 좀 잠잠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

강당 안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있었다.


서진은 이곳에서 나가고 싶었다.

밖의 상황을 알고 싶었다.

엄마 아빠도 보고 싶었다.

아니 서진은 본능적으로 왠지 더이상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거 같았다.


교사는 막아섰지만 이를 뿌리치고 서진은 자신의 절친 김한솔과 나가기로 했다.


“안돼!!! 얘들아, 나가면 위험해!!”

교사는 외쳤다.


"저희는 나갈거에요!!"


그녀들이 도망치듯 문밖을 나서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절망이었다.

건물들은 무너져있고 불이 여기저기서 타오르고 있으며 피가 흐르며 누워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이 짧은 순간에 마치 세상은 멸망한 것처럼 망가져 있었다.


“아니.. 이게 뭐야..?”

서진과 김한솔은 공포에 떨었다.


“다시 강당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한솔이 말했다.


“아니야. 우리는 집으로 가자. 가족부터 찾아야 해.”

서진은 단호히 말했다.


그러던 와중에 강당에 뒷문으로 무언가가 다가가는 게 보였다.


‘저게 뭘까?’


그 생명체는 거대한 살덩이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은 울룩불룩 힘줄로 뒤덮여있었고 크기는 3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팔다리가 살에 파묻혀 뒤뚱뒤뚱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괴했다.

그것은 느린 몸짓으로 천천히 문으로 향했다.

얼어붙은 서진과 김한솔은 멀리서 숨죽이고 지켜보았다.

강당의 단단한 철문이 괴물의 손에 종잇장처럼 찢어졌다.

그리고 그 괴물은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으아아아아악!!!!”

“살려줘!!!”

“저게 뭐야!!!!!!”

“나가야 해!!!!”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들이 들렸다.

아비규환이었다.

지옥이 있다면 저곳이 틀림없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살짝 보이는 그곳은 핏빛으로 새빨개져 있었다.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것은 난도질당한 사람들과 여러 조각으로 해체되어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그 괴물은 신나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먹고 있었다.

말 그대로 광기 어린 살육 중이다.


“이게 현실 맞아..? 아니 저 괴물 뭔데 대체...”


그녀들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오빠.. 강이 오빠... 살려줘...!! 오빠..”


그녀는 자신의 하나뿐인 오빠를 애타게 부르며 오열했다.

하지만 그는 지하 밑에 깊숙이 박혀있다.


그녀 역시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있을 건 당연지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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