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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현질 님의 서재입니다.

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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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메이플현질
작품등록일 :
2018.10.03 18:56
최근연재일 :
2018.11.09 22:4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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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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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47

T.L

8

작성
18.10.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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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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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

DUMMY

쓰레기 같은 하루가 또 시작됐다.

모텔에서 일어나 시간을 확인한다.

현재 시각은 오전 8시.


생각보다 빨리일어났지만 다시 잠들지는 않았다.

화장실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컴퓨터를 켠다.


막상 모텔에 와도 집에서와의 생활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돈이 많아지면 무엇을 해야할지 상상만할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둔적이 없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며 오전을 즐긴다.


"낄낄"


웃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생각해본다면 돈이 많아지면 지금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돈많은 백수.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돈이 많다고해서 굳이 무언가를 해야할 필요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뭔가 마음에 더욱 여유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슬슬 모텔에서 나갈시간이다. 입고왔던 옷들을 입고 모텔밖으로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위를 둘러본다.

간단히 아침으로 먹을만한 것들을 찾는다.


평소에는 돈을 아끼기위해 아침은 거를테지만 여유가 생기니 그럴이유가 사라졌다.


김쓰레기는 고민끝에 몇일전에 들렀던 빵집으로 향했다.

빵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서오세요"


어린 여자 알바생이 환히 웃으며 김쓰레기를 반겼다.


"그래, 이거지!"


돈이 많다면 저런 여자들과도 사귈 수 있지 않을까? 들어오자마자 그러한 망상에 빠져들었다.

김쓰레기는 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뭘고를 것인지 같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종류별로 하나씩 담았다. 비싸든 말든 지금으로써 는 아무런 상관없다.

빵을 잔뜩고르며 알바의 눈치를 살폈다.


'능력있어 보이려나?'


지금 같은 상황이 항상 꿈꿔왔던 쓰레기망상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김쓰레기는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와는 분위기부터가 다를테니. 좋은 옷을 사입었고 목욕도 하고와서 좋은 향기도 난다.


김쓰레기는 빵을 전부 골라 카운터로 향했다.


알바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계산했다.


"11만 3500원 입니다."


적어도 1주일은 거뜬할 양을 사버렸지만 그녀의 눈에만 띄었다면 아무렴 상관없다.


기쁜마음으로 빵집을 나왔다.


'다음엔 말이라도 걸어볼까···'


허왕된 꿈이란걸 알면서도 혹시하는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오랜만에 집으로 오는길은 가볍다. 익숙하게 집문을 열어재끼고 옷을 벗어던진다. 먹을 만큼의 빵을 집어들고 나머지는 아무렇게 내던졌다'


컴퓨터를 켠다.

역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삶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돈이있다는 건 이리도 행복한 것일까. 마침 오는 길에 로또도 샀다. 이번에는 5장이나 사버렸다.


'큰 욕심은 안 부릴테니 3등정도만 나와라.'


이렇게 매주 200만원씩 받아먹어서 최고의 백수를 꿈꾼다. 이번에도 분명 3등이 당첨될 것만 같다. 혹시 2등이나 정말 만약 1등이 당첨된다면 작은 수영장이 딸린 안락한 집으로 바꿀 것이다,


빵과 함께 준비한 우유를 홀짝이며 행복한 망상을 이어간다.


'게임이나 하나 사볼까?'



그렇게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또 쓰레기 같은 하루의 시작.

월요일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릭고 불이나케 은행으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김쓰레기는 집으로 돌아왔다.


'돈이다···!'


통장에 찍힌 액수를 확인한다.


207만원.


뭐든 하고싶다.

돈 많은 백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뭐부터 사볼까?'


실용성이 없든 비싸든 작은 원룸 구석을 차지하든 재밌기만하면 모든 구매할 의양이다.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다가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일단은 치킨부터 시키자.'


오늘은 최고로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

이번 일주일 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럭셔리 인생을 살 것이다.


그렇게 몇일이 흘렀다.


토요일 오후 5시.

남은 통잔잔고는 12만원.


'큰일났다···'


이렇게 많이 써버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매달 주시는 50만원도 이미 써버려 남지 않았다. 원룸을 꽉채우는 잡동사니로 시선이 향했다.


'어떻게 환불할 수 없으려나.'


걱정들이 마구 샘솟았지만 그 역시 사소한 걱정일뿐. 속으로는 오늘 자신이 로또에 당첨될 것이라는 마음만이 절대적이었다.


다음주는 로또에 당첨된 돈을 어디에 쓸것인지 김쓰레기는 생각하고있다.

만약에 당첨되지 않는다면?

김쓰레기의 생각은 오직 당첨뿐이다. 실패 따위는 없다.


대망은 로또방송.


'어···?'


그 역시 뻔한 수순이었다. 김쓰레기는 로또번호를 수백 수천번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이럴리가 없는데?'


김쓰레기는 로또를 5장이나 사버렸다.

5장이 전부 3등에 당첨된다면. 혹시 그중에 하나라도 1등에 당첨된다면? 행복한 망상만을 꿈꾸었다. 하지만 5장 전부 당첨되는 일은 없었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되지?'


당첨되지 않을 경우를 상상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남은 잔고 12만원으로 김쓰레기는 무엇을 해야하나.


김쓰레기는 생각했다


'로또를 12만원어치 사보면 어떨까?'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분명 이번에는 운이 많이 없었을뿐.


당장 편의점으로 향해 로또를 구매하로 갔다.

다음 로또방송떄까지 라면으로 끼니를 떄워야할테지만 상관없다. 12만원이면 로또에 당첨될 수 밖에 없을거라고. 그렇게 자기위로를 한다.


12만원어치 로또종이를 손에든 김쓰레기는 손과 발이 떨려왔다. 오늘로서 불안감이 배가되었다.


만약 12만원어치 복권도 당첨되는데 실패하게 된다면 김쓰레기, 자신은 어떻게해야 되는가?


아니, 그런 상상은 아무 의미없다. 무조건 당첨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돈을 다 잃게된다면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끔찍하다. 아직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김쓰레기는 마음을 진정시키기위해 침대위로 풀썩 누웠다.


휴대폰을 켜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웃다보면 걱정도 사라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불안해한다.


분명 글들은 재밌다. 어쩔때는 있는 힘껏 웃어 턱이 아플지경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웃으면서도 마음한켠으로 너무나도 가슴이 시리다.


'좋게좋게생각하자.'


애초에 12만원 밖에 남지않은 이상 로또를 살 수 밖에 없었다고. 12만원으로는 한달을 버틸 수 없으며 부모의 도움을 빌릴 처지 또한 안 된다.


무조건적으로 로또외에는 아무런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상황은 분명 어쩔 수 없었기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걱정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


'1주일 동안 마음을 편히먹고 기다리자.'


모든 의지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김쓰레기가 인터넷 글들 같은 곳에서 접한 희망적인 조언들. 그 중 하나는 단언코 의지였다.

의지만 있다면 로또 1등도 문제없다.


김쓰레기는 침대에서 일어나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조건 당첨될거니까, 여유롭게 살자.'


분명 잘될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그리고.


김쓰레기는 로또에 당첨이 됐다.

허나 김쓰레기는 절망했다.


4등.

처참한 숫자다. 당첨금은 5만원.

김쓰레기는 1주일만에 전재산의 5할 이상을 날려버렸다.


'5만원으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지?'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생각해야만한다.

모든 돈을 날리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는 대체 왜 태어난거지?'


순간 정신을 놓을뻔 하다가 눈물을 슥슥 닦아낸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켠다. 아무런 목적없이 마우스를 휘적이다가 던져버린다.


"제기랄! 이럴거면 처음부터 당첨되지 말던가!"


집 천장이 떠나갈듯 욕짓거리를 퍼부었다.


'왜 괜히 나한테 희망을 줘서 이 고생을 시키냐고! 이런 사기꾼들아!'


모니터 책상을 퍽퍽쳐대자 모니터가 엎어졌다. 간신히 부여잡아 고장나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이 김쓰레기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도박을 해볼까?'


거의 모든 돈을 잃어버려 이제는 눈에 뵈는게 없어졌다. 4등이 당첨된 종이가 어디로 날라가버려도 이제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김쓰레기는 인터넷을 뒤졌다.


'이거 좀 괜찮아보이네.'


김쓰레기의 눈에 보인 것은 바로 코인이었다.


'단번에 돈을 벌 수 있다니.'


마음을 굳게 먹었다. 잘만하면 5만원을 50만원으로 500만원으로 불릴 수 있다. 김쓰레기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보글들을 찾으며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코인에 돈을 투자할뻔한다. 하지만 아직 은행에서 돈을 수령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번 주말을 아무런 자본도 없이 보내야 한다.


아침은 굶더라도 점심저녁을 라면으로 떄워야한다.

김쓰레기는 남은 라면의 갯수를 확인한다. 평소에는 부족할때마다 라면을 채워넣었지만 최근 비싼 배달음식만 먹으면서 그럴 일이 거의 없어졌다.

남은 라면의 갯수는 일주일 치 정도.


다행히 이정도라면 어찌어찌 버틸만 하다.


라면만 계속 먹으면 심신이 지칠지도 모르지만 그 사이 코인에 관한 정보를 공부하다보면 시간도 어느샌가 흘러 있으리라.


김쓰레기는 어느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주말만에 코인 전문가가되어 모든 돈을 복구할 것이다.


그렇게 다시 월요일이되어 김쓰레기는 5만원을 수령했다.

5만원을 통장에 입금한뒤 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아 심호흡을 했다.


잠시 마음을 다잡으려는 찰나 한켠으로 공무원 준비를 위한 책들이 눈에 보였다.


'만약 제대로 공무원 준비를 했다면 이런일도 없지 않았을까?'


부모님이 지금의 모습을 보시면 어떠한 생각을 할지. 송구스러운 생각만이 김쓰레기를 괴롭혔다.


하지만 코인 전문가가 된 김쓰레기에게 더 이상 실패는 없다. 책에서 시선을 돌렸다. 죄송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저 책들에 파묻혀 살고 싶지는 않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오길, 자신은 그 누구보다도 공부와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가끔씩 판타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면서 상상한다. 저런 세계에서 살고 싶다. 거대한 힘을 가진 치트 주인공으로 태어나 많은 여자들과 돈 그리고 명성을 얻고 왕이나 귀족 같은 높은 녀석들을 자신의 앞에 무릎 꿇게 만들고 싶다고.


이런 현실에서 태어난 김쓰레기, 자신을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 지금도 원망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많은 것을 얻는 망상을 여전히 꿈꾼다.


언젠간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공부 따위는 뒷전으로 했다.

그 결과가 현재의 김쓰레기.

허나 아직 기회가 있다. 로또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엔 운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리라.


인생을 꼭 날로먹을 것이다.


그렇게 다짐하며 컴퓨터를 켰다. 코인의 시세를 알 수 있는 어플도 다운 받아 이중으로 확인한다. 실시간으로 관련 커뮤니티의 글들을 확인하며 코인의 변동 상황을 분석한다.

무언가 전문가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정말 이번엔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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