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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도 막내손자는 못 참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Stay.
작품등록일 :
2023.11.03 16:19
최근연재일 :
2023.12.14 19:4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11,219
추천수 :
6,258
글자수 :
211,779

작성
23.11.23 22:29
조회
10,999
추천
240
글자
13쪽

깨달음

DUMMY

게빈의 뇌리에 한 단어가 각인된다.


패배.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없는 말이다.

블레이크처럼 항상 이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무공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실제로 무혼식에 자신과 맞설 상대는 없었다.

루인마저 더는 팔 하나 들어올리지 못할 상태까지 밀어붙였다.


“네 패배다.”


하지만 졌다.

무공에서 우위를 보여도 패배라는 기록은 바뀌지 않는다.


‘두 손이었나.’


게빈은 마지막 루인의 권격을 떠올렸다.

분명 일권에서 시작된 변화가 사방을 뒤덮었고, 현혹되기 싫은 게빈은 과감하게 중앙을 때려 부쉈다.

비록 한방을 허용했지만 근육에 스친 정도의 부상일 뿐.

오히려 자신의 권격에 오장육부가 뒤틀린 루인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한 손을 더 숨겨 둘 여력이 있었단 말이야?’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루인은 부상을 감수하고 승부를 결정짓는 판단을 내렸다.

게빈이 무공에 취할 때, 다른 한 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어찌보면 자신의 뼈를 내주며 게빈의 시선을 다른 곳에 묶어둔 루인의 과감한 판단이 빚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으, 으하하하하하!”


게빈은 광소를 터트렸다.

웃지 않고 배길 수가 있겠나.

3살이나 어린 동생에게 ‘승부’를 배웠는데, 여기서 화를 낸다면 형의 체면이 안 선다.

그리고 루인이 깨달음을 얻었듯 게빈 또한 엑스퍼트에 발을 디뎠다.

승부에 졌지만 대신 벽을 넘어서게 되었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 승부는 승부지! 좀 더 시야가 넓었던 네 승리다!”


비틀거리며 피 흘리는 루인에게 게빈이 입맛을 다셨다.


“무혼식이 끝나면 최후의 1인이 된 네게 다른 가문들이 달라붙을 거다! 나처럼 주먹으로 말하지 않고 잔머리를 굴리는 놈들이지! 죽지 마라! 그딴 놈들에게 휘둘려서 나를 실망시키지 마!”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조금 더 싸우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욕구를 억누르며 게빈은 씨익 웃었다.


“다음엔 규칙 따윈 없는 전장에서 서로 할퀴며 놀아보자꾸나!”


베인의 뒤를 따르는 게빈의 웃음소리가 전장을 뒤흔들었다.


“아그네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 막내 동생아! 하하하하하하!”


게빈이 베인과 함께 구체로 들어갔다.

그리고 루인의 뒤에서 새로운 구체가 열렸다.


“제대로 사건 터트리셨고만.”


가르시오가 피식 웃으며 루인을 부축하려 했다.

루인이 팔을 쳐내며 가부좌를 틀었다.


“뭐해?”

“아직 시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너 무리하면 단전이 위험하다고.....”

“이 시험은 일주일 동안의 생존입니다! 아닙니까?”


가르시오가 놀란 눈을 끔뻑였다.


“버티겠다고? 그 상태로?”

“해보죠. 정 안되면 기절한 저를 데려가시던지요.”


가르시오가 헛웃음을 터트렸지만 루인은 신경도 안 쓰고 연공에 집중했다.

더 이상 이곳에 경쟁자는 없었다.

연공 중인 그를 건드릴만한 요소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르시오는 루인의 몸을 감도는 정순한 기운을 살폈다.


‘오기가 남다르군. 그런데....’


처음 탈락자의 빵을 가져갔을 때부터 배짱이 두둑하다고 느꼈다. 설마, 꾀를 부려 게빈까지 이길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벽을 넘은 건가.’


지금 루인은 새로 얻은 깨달음이 몸 안에 넘쳐흐르는 상태.

갈무리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내상을 크게 입을 수도 있다.


‘일주천만 도와줄까.’


가르시오는 루인이 마음에 들었다.

배짱과 의외성 그리고 범상치 않은 재능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한 번, 딱 한 번만 도와주고 생색이라도 낸다면 향후에.....


[서둘러 복귀해라.]

‘아, 눈치 빠르기는.’


어느새 감독관실에 복귀한 베인이 차갑게 말하자, 가르시오는 혀를 차며 구체에 들어갔다.


‘이러면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무혼식은 끝났다.

남은 건 루인의 오기 뿐.

그마저도 지나면 이제 12 무객이 기다리던 그때가 찾아온다.

본래 원하던 것은 아그네스의 일곱꽃이었으나, 의외로 재능 넘치는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루인.

루인만큼은 데려오고 싶었다.


‘.......내 담당이었던 점을 어필해야겠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이아 원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가르시오가 미소를 지으며 감독관실 문을 열었다.

동시에 표정이 굳어졌다.


‘이건....?’


숨이 턱 막히는 위압감.

그 앞에 무릎 꿇은 12 무객들.

가르시오가 놀란 눈으로 전면을 바라 보았다.


“가주님.”


가르시오가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

언제 왔던 걸까.

블레이크는 시선도 돌리지 않고 화면 속 루인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


검귀도 루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염병할 놈. 연혼공 2성에 흔적의 비밀까지 깨달아 단숨에 익시드 1급에 올라섰군.’


지금까지 루인을 가로막은 장벽들이 모두 부서진 느낌이다.


‘이제 내력을 갈무리하면 정기신이 하나로 모일진대, 내가 개입하면 또다시 문제가 생길 거란 말이지.’


마지막 갈무리 단계만 남았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달음을 모아가는 루인에게 검귀가 여러 조언을 해준다면 분명 성취는 얻을 것이다.

하지만 7살 때의 경우가 생각나 망설여진다.

루인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무공을 사정없이 배워나가는 게빈보다 한 끗발 앞선다고 봐야 한다. 다만, 문제는 루인에게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알려주면 그것만 팔텐데...’


루인은 하나를 알려주면 그 하나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본인이 완벽하게 깨달을 때까진 다른 것을 거들떠도 안 본다.

그것은 아주 좋으면서 나쁜 버릇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줄곧 막혀왔던 벽을 뚫어 이제 다양한 것을 포용해야 하는 루인에게 검귀가 몇 마디를 집어넣는다면, 또다시 그것만 얽매일 가능성이 높다.


‘재능이 좋은 것도 문제란 말이지. 그렇지 않으냐, 엔마?’


엔마도 어느새 울음을 토했다.


‘끌끌끌, 그래. 그렇지. 네 말이 맞다. 이 깨달음은 온전히 루인이 얻은 것이다. 마무리도 녀석이 해야 옳지.’

우우웅!

‘허허, 엔마야. 이제 연혼공 2성에 올라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니, 그리 좋더냐.’

우우우우웅!

‘끌끌끌, 하면, 너는 계속 영력이라도 보내줘야 할 것이다. 정을 불어넣어 기와 신이 자극받아 함께 상승되도록 도와준다면, 특별한 가르침 없이도 조금 더 갈무리할 부분이 생길테니 말이다.’

우우우웅!


그 순간, 엔마의 영력이 루인에게 파고들었다.

기운과 다른 특별한 힘은 내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오직 그의 영혼만을 휘어 감았다.

루인의 안색이 살짝 돌아왔다.

영혼의 성장은 육체의 변화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우우우웅!

‘응? 그래도 도와줄 일이 없냐고? 흐음, 글쎄다. 이런 경우엔 누군가 직접 일주천을 해주면 좋겠는데, 나는 보다시피 영혼이지 않더냐.’


검귀가 어딘가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차피 끼어들 놈은 따로 있고.’

우우웅!


엔마의 울음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다.

하지만 두 존재는 느끼고 있다.

이곳을 감시하는 아주 특별한 초월자의 시선을.


***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곳에 우두커니 서 있는 느낌이다.

어느새 나를 사로잡은 고통이 무뎌지고 한 없이 텅 비어가는 생소한 기분.


“쿨럭!”


무언가를 게워냈다.

잠시 쓰린 고통이 밀렸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한결 편해졌다.

몹시 기분이 좋아서 축 늘어질 것만 같았다.


[이놈아! 그 정도로 갈무리했으면 이제 몸을 편히 뉘어야 할게 아니냐!]


이 목소리는....검귀인가?

돌아온건가?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네 몸이 접근을 불허하니 세상의 소리마저 사라진 것이다. 자, 하나씩 해보자꾸나. 네 몸에 돌아가는 피를 느껴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자 따뜻한 무언가가 온 몸을 질주한다.


[전신 곳곳에 피가 머무를 때, 깊은 호흡으로 이를 고정시켜라.]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팽팽해지는 몸 속에 다른 실이 흘러들어왔다.


[함께 얻은 기를 피가 향한 통로에 이어라.]


줄곧 막혀있던 통로가 수월하게 기를 받으며 전신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옳지. 이제 되었다. 그 감각을 기억하거라.]


검귀의 목소리가 옅어진다.


[그것이 일주천이니라. 끌끌끌.]


환상 같은 소리가 멀어지자마자 세상에 빛이 들어왔다.

무거운 눈꺼풀을 열자, 나는 갑자기 몸이 무거워졌다.


“우웨엑!”


검게 죽은 피를 토하고 나서야 내게 허락된 시간이 끝났음을 깨닫는다.


[시험 종료!]


냉정한 한 마디가, 줄곧 버텨왔던 의지를 앗아간다.

해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상념에서 현실로 돌아온 나는 일주천을 만끽할 새도 없이, 짓눌리는 수마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긴장이 풀렸다.

다리가 흔들리며 몸이 삐걱댄다.

피로가 몰려와 전투가 끝났음을 알리는데..... 저건 뭐지?


“.....루인.....”


구체가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누군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피로가 몰려들어 나를 깊이 찍어누르려 했다.


“아그네스는....”


아그네스가......뭐라고 하는지 안들린다.

이젠 지쳤다.

억지로 버텨 일주천까지 했으니, 이젠 미련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저 흐릿한 두 사람에게서 익숙한 기척을 느꼈다.

아...맞아....총관.


“총관님....”


숙제가 있었다.

그걸 보여줘야 한다.

덕분에 게빈에게서 표식을 쟁취했으니 내가 얻은 성과가 당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하여, 나는 뒤에 있는 흐릿한 형체에게 내가 깨달은 만변의 권을 펼쳐보인다.

자세는 엉망이다.

기운도 실리지 않았다.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요동치는 파도에 나를 태우듯이 흔들림에 맞춰 내가 깨달은 바를 함께 섞어보내면 그만인 것을.


툭.


미약한 소리가 들려온다.

부딪힌건가.

아....모르겠다.

이젠 정말 졸려.

하지만....


“네 손에 담긴 그것이 무결이다.”


....느껴진다.

내 주먹을 어루만지는 투박한 손은 분명 따스하고 포근하다.


***


“시험 종료!”


베인의 말을 끝으로 무혼식이 끝났다.

12 무객은 황당한 시선으로 가부좌를 튼 화면의 소년을 응시한다.


“기어이 버텼군.”

“아직 제대로 호흡하고 있어.”

“그 상태에서 일주천까지 해?”

“2달차 무관의 수준이 아니잖아. 대체 뭘 배운거야, 저놈?”


다들 말은 퉁명스럽지만 눈가에 욕심이 가득하다.

무혼식이 끝난 순간, 앞으로 불어닥칠 자신들의 ‘권리’가 남았다.

하지만 내색할 순 없다.

블레이크가 또다시 감독관실에 들어와 무혼식의 마지막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난 그럼 마지막 생존자를 데려.....”


베인이 가르시오를 가로막았다.

가르시오가 눈살을 찌푸리려는데, 총관이 미소 지으며 원판을 열고 있었다.


“가주님과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12 무객이 당황하여 뭐라 말하기 전에 블레이크와 총관은 무신지로에 들어섰다.

때마침, 루인이 일어났다.

위태롭게 비틀거리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

총관이 나서려 하자, 블레이크가 엄격하게 말했다.


“루인.”


루인이 한 발을 내디딘 상태로 고정되었다.


“아그네스의 이름을 걸고 실망스러운 추태를 보이지 말도록.”


그러자 루인은 이곳으로 천천히 걸어오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총관....약속.....”


주먹을 말아쥐고 나서야 무엇을 하려는지 총관은 눈치챘다.

권법이다.

그 날, 자신이 가르친 일권을 이 쓰러질 것 같은 상태에서 펼치려 하는 것이다.


“도련님....!”


총관을 가로막으며 블레이크가 직접 나섰다.

대륙 제일의 칭호를 받은 이후 자손에게 가르침을 내릴 때조차, 막대기와 목소리만이 전부였던 그가 처음으로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때려보라는 듯 선뜻 내밀며 루인을 응시한다.

그리고 루인이 비틀거리며 권을 내뻗었다.

엉망진창에 기운도 실리지 않아 아이의 투정 같아 보이는 주먹질이었다.

하지만 총관은 느꼈다.

위태로움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일권의 기세를.


툭.


블레이크가 일권을 맞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무겁군.”

“.......!”


부드러움과 무거움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성질이 섞였다. 총관이 담았던 하나의 변화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게빈과 상대하던 루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운이 아니라 똑같은 권을 지친 상태에서도 내뻗을 수 있을 정도로 완숙해졌다.

일권을 깨달은 지 고작 사흘이었다.


“아아아!”


총관의 입에서 희열 섞인 소리가 나왔을 때, 블레이크는 가만히 지친 아이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내력을 흘려보내 몸 안의 불순물을 덜어내자, 루인이 힘을 잃고 쓰러졌다.

곤히 잠든 루인을 안으며 블레이크가 속삭였다.


“네 손에 담긴 그것이 무결이다.”


블레이크가 루인을 양팔에 안아 들었다.

총관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눈을 크게 떴다.


“가주님 옷에 피가....”


블레이크는 초월자가 된 이후 누구의 피가 되었건 옷에 묻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고한 블레이크 옷에 루인의 피가 묻자 총관이 대신 안아서 들려 했다.

하지만 블레이크가 살짝 몸을 틀어 총관을 무시하듯이 구체로 걸어 나갔다.


“가지.”


블레이크의 기운이 루인 몸속을 부드럽게 휘어 감고 있었다.


***


무혼식이 종료되었다.

치료실에서 회복 중이던 시험자들과 그들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가문의 사람들이 단상 앞에 모여들었다.

12 무객의 수좌 베인이 기대 어린 사람들의 눈을 훑어보았다.


“마지막 7일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무인’은.”


그리고 힘껏 외쳤다.


“루인 아그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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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격돌 +12 23.12.08 7,137 167 16쪽
26 격돌 +14 23.12.07 7,004 157 15쪽
25 격돌 +7 23.12.06 7,144 146 13쪽
24 격돌 +11 23.12.05 7,836 140 14쪽
23 쟁탈전 +9 23.12.04 8,595 148 16쪽
22 쟁탈전 +7 23.12.02 9,094 161 15쪽
21 쟁탈전 +17 23.12.01 9,703 18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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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무신의 가르침 +8 23.11.28 10,261 197 17쪽
17 무신의 가르침 +16 23.11.27 10,723 216 15쪽
16 무신의 가르침 +23 23.11.24 11,352 242 17쪽
» 깨달음 +14 23.11.23 11,000 240 13쪽
14 깨달음 +11 23.11.22 10,984 246 14쪽
13 백인쟁투 +9 23.11.21 10,970 232 15쪽
12 백인쟁투 +5 23.11.20 11,082 201 16쪽
11 무신지로 +13 23.11.17 11,145 223 17쪽
10 무신지로 +10 23.11.16 11,285 231 15쪽
9 무신지로 +6 23.11.15 11,611 212 14쪽
8 밤하늘 +7 23.11.14 11,667 225 15쪽
7 밤하늘 +6 23.11.13 11,637 238 13쪽
6 자격 +11 23.11.10 11,801 24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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