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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달려님의 서재입니다.

뇌가 두 개인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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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달려
작품등록일 :
2021.02.26 19:37
최근연재일 :
2021.04.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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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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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마도구 제작 시험

DUMMY

***


끼익─


마도구 제작학 시험이 끝이 났다.

학생들이 퀭한 얼굴로 ‘제작 실습실’에서 나오고 있다.


“후- 손 하나 까딱하기 싫네. 너무 힘들어”


“지친다. 졸리다. 배고프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건지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10시간 동안 이어진 마도구 제작학 시험.


마도구 제작학의 시험 방식은 간단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


“앞에 5개의 레시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 마도구를 제작하면 시험은 끝입니다. 쉽죠?”


옐리시 교수의 말.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제작 난이도는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5급부터 9급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참고로 난이도가 평가 항목에 들어가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도구의 완성도입니다. 완벽하게 만들 자신이 있는 레시피를 고르세요. ”


“네!”


마도구 제작학의 시험 방법은 간단했다. 주어진 레시피에 따라 마도구를 제작하는 것. 재료도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된다.


마도구의 제작 과정을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마나가 통하는 재료를 사용해 도구를 만들고, 도구에 특정 촉매를 사용해 회로를 만든 후, 마법으로 마감 처리를 함으로써 완성이 된다.


말로만 들으면 간단한 것 같지만, 만들고자 하는 마도구의 성능에 따라 회로가 매우 복잡해지고, 마감 처리 역시 도구에 따라 마법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1급부터 20급까지, 어린이도 만들 수 있는 수준에서 6급 마법사쯤 돼야 만들 수 있는 것까지. 급수가 올라갈수록 제작이 까다롭다.


내가 선택한 건 제작 난이도 7급의 레시피. 2급 마도구 제작자라면 무리없이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돌개바람(Whirlwind) 레시피】


─ 제작 난이도 : 7


─ 제작 재료

레드 버드의 왼쪽날개, 산들바람 결정 5개,

이쿨호수의 물 50pt, 마력 20pt, 철 15pt


─ 기대 성능

2급 마법 돌개바람(Whirlwind)

바람 속성 위력 +8~20%


─ 제작 방법

.

.

.


‘꽤 자세하게 나와있네.’


제작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제작법이 상세하게 나와있는 레시피의 가치는 상당하다. 제대로 된 레시피 하나만 알고 있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


5급 마도구 제작자인 옐리시 교수였기에 여기 있는 레시피들도 그녀의 오리지널이겠지.


“혹시, 선택한 레시피를 다른 걸로 바꿔도 되나요?”


다른 학생들도 그 가치를 알았는지, 시험은 뒷전이고 5개의 레시피를 모두 살펴보려고 하였으나.


“첫 번째로 선택한 레시피 이외에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아..."


단호하게 말하는 옐리시 교수. 그녀의 말에 학생들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지식을 공유하는 건 막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시험 볼 땐 집중하세요?”


“”네!””


그러나 그녀의 이어진 말에 학생들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공유를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건가? 옐리시 교수의 배포가 상당히 크다.


제작직의 경우에는 도제관계가 아니라면 기술의 유출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으로 묶여져 있다고는 하지만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엄연히 달랐다.


그런데도 모두를 제자로 생각하고 차별 없이 대한다는 것.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그녀의 수업이 항상 인기가 있는 이유였다.


“제작이 끝난 학생은 먼저 제출하고 나가도 좋습니다.”


일찍 끝나면 일찍 나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레시피에 적혀있는 방법을 그대로 수행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8시간 정도 걸리겠군.


시간을 단축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만, 성능이 많이 떨어지겠지.


옐리시 교수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마도구의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적화된 방법인 만큼. 그녀보다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면 제작법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레드버드 날개 여기 있다.'


일단은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찾는 것이 우선. 먼저 손을 댄 학생들이 있었기에 무질서하게 섞인 재료들 사이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것도 곤욕이었다.


준비되어 있는 재료에는 따로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재료들을 찾는 것부터 시험의 시작이란 거겠지.


레드 버드의 날개처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재료도 있지만, 겉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재료들도 많았다.


'저기, 산들바람 결정!'


산들바람 결정은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낸 인공 촉매다. 바람 속성의 마력을 결정화 시킨 것. 자연에서 나오는 촉매보다 위력은 낮지만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그거 말고, 옆에 있는 게 더 좋아. 마력이 정순해.'


모든 재료들은 환경과 보관방법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약간씩은 편차가 존재하기에, 좋은 마도구를 만들려면 좋은 재료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꼼꼼히 살펴 가며 5개의 산들바람 결정을 모두 고르고, 다시 레시피를 확인했다.


이쿨호수의 물 50pt, 마력석 가루 20pt, 철 가루 15pt.


다음은 이쿨호수의 물인가.


이쿨호수의 물은 무색무취라 구분이 까다롭다. 액체가 들어있는 병은 총 7개. 그중에서 색깔이 없는 액체는 4개였다.


나는 하나씩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봤다.


뽕-!


'으- 시큼한 냄새.'


이건 아니군.


냄새가 나는 것들을 제외하고 남은 마지막 2개. 이 중에 하나가 이쿨호수의 물이겠지.


톡-


나는 병에 담긴 액체를 동시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봤다. 잠시 기다리고 있었더니, 왼쪽에 떨어뜨린 물방울이 먼저 사라졌다.


'이거다!'


이쿨호수의 물은 상온에서 증발하는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에 떨어뜨린 물방울은 아직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왼쪽에 있는 게 이쿨호수의 물이겠지.


쪼르르-


찾아낸 이쿨호수의 물 50pt를 개인용 병에 담아, 저울에 올렸다.


【65.00pt】


병의 무게를 제외하면 약 55pt. 레시피에 적혀 있는 정량대로 정확히 계량해야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이 있었기에 부족한 것보단 넉넉한 게 나았다.


마력석 가루 20pt, 철 가루 15pt.


'다 챙겼다.'


남은 두 재료는 정량대로 챙긴 뒤, 자리가 비어있는 개인용 제작대, 크래프트로 향했다.


나는 챙긴 재료들을 아래에 내려두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우웅-!


크래프트에 일정량의 마력을 부여하고 나니 들려오는 묵직한 구동음.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었다.


크래프트는 마도구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마력의 양을 일정하게 조절해 주는 장치였다.


단번에 많은 양의 마력을 주입해놓고 설정값만 바꾸면 되니, 마도구 제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그 성능답게 크래프트는 구르마에 비견될 정도로 비쌌지만, 노팅엄 제국 아카데미는 교육에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제작만 하면 끝.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일단 레드버드의 왼쪽 날개로 마도구의 모양을 잡고 산들바람 결정을...


***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시험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스윽-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6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 건, 마도구의 성능을 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그만큼 시간을 들인 덕분일까. 제작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 성능인 ‘바람 속성 위력 +8~20%’에서 최상급에 해당하는 ‘+17%’의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론 한계 값인 20%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이므로, 제작 과정에서 거의 오차가 없었다는 뜻.


1~2%는 재료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니, 사실상 레시피를 완벽하게 습득했다고 볼 수 있다.


"으으- 몸이 찌뿌둥해."


학생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표정. 제대로 된 마도구 레시피를 얻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는 거겠지.


“샌디, 나랑 레시피 공유할래? 이번에 5급 선택했지?”


“으음···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어때?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삼삼오오 떠나가는 학생들. 기숙사로 향하는 발걸음을 따라 나도 자연스레 흘러갔다.


이를 마지막으로 모든 시험이 끝이 났다.


현상학개론과 촉매학 시험은 단순한 이론 시험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일주일 간 치른 총 5개의 시험. 노팅엄 아카데미의 시험 치고는 상당히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아카데미의 중간평가는 학기말에 치를 종합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졌다.


단순히 각각의 수업에서 배운 걸 잘 익히고 있는지 평가하는 중간평가와는 달리, 종합평가는 학생이 듣는 강의들을 종합해 부여하는 하나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니까.


대부분의 퇴학자는 종합평가를 통과하지 못해서 생겨난다.


중간평가조차 애매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대부분 떨어져 나가겠지.


하지만 나는 중간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어도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입학 이후 처음으로 치르게 된 시험이라지만 쉬워도 너무 쉬웠다. 악명 높은 노팅엄 아카데미의 시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생각이 많은가 보군.’


예상보다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진다. 물론, 배우는 게 없는 건 아니다만.


다른 학생들에게도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기에, 교육의 수준이 내 성장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의미 없는 정보가 적혀있는 도서관의 책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제는 지겨웠다.


...지겹다고?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상이 새삼스레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미안. 나 때문인 것 같네.’


솔직하게 전해오는 ‘카이사르’.


오늘따라 이상한 감정이 든다고 생각했더니, 녀석이 이러한 일상을 지겹다고 생각했나 보군.


‘제국 수도니까 새로운 게 많을 거라 기대했는데, 매번 도서관하고 아카데미만 다니니까 나도 모르게···’


후우-


사실 녀석의 잘못만은 아니다. 내 머릿속에도 이런 생각이 있었다는 거겠지.


‘수련 속도는 정상이다. 앞으로 3년이면 무난하게 ‘봉인’을 습득할 수 있겠지.’


...3년? 3년 동안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한단 말인가?


갑자기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답답한 기분. 내 생각을 알아챈 표태인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휴식을 좀 취해라. 잡생각이 많다.’


휴식이라... 생각해 보니,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적이 없었다.


노팅엄도 제국의 수도인만큼,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았지만, 시간이 남으면 항상 도서관으로 향했으니.


그래서 ‘카이사르’도 불만을 표출한 거겠지. 젊은 시절을 도서관의 기억으로만 보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히히, 이해해 주는 거야?’


마침 시험도 끝났으니, 당장 급한 일도 없었다.


머리를 식힐 겸, 여가생활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제국의 여가생활이라... 궁금하긴 하군.


***


다음날 아침.


시험기간이 끝이 나면 괜히 붕 뜨고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휴우- 이번 현상학부 시험 완전 어려웠어.”


“그러니까 내가 공부하자고 할 때 같이 했어야지.”


“몰라~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지. 그보다, 오늘 롤랑 극단에서 새로운 연극을 발표한다는데. 어때? 갈래?”


“에휴- 난 모르겠다. 가자!”


시험을 잘 보든, 못 보든.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나면 한결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람 심리다. 잠시 치열했던 일상을 보내고, 학생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카이, 오랜만이야! 시험은 잘 봤어?”


로즈인가.


오늘처럼 식당에서 마주치는 일이 꽤 많았지만, 로즈는 무언가 일이 있었는지 바쁘게 돌아다녀서 쉽게 말을 걸 분위기가 아니었다.


“뭐, 그럭저럭.”


“히히, 카이라면 뭐 어렵지도 않았겠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로즈.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걸 보니 일이 잘 해결됐나 보군.


“들었어. 기사학부 시험에서 1등 했다면서? 카이는 마법사면서 신체 능력도 엄청 좋은가 보네.”


부럽다는 듯 입을 삐죽 내미는 그녀. 그러다 돌연 눈을 반짝였다.


“시험도 다 끝났는데 뭐 할 생각이야? 설마 오늘도 도서관 가는 거 아니지?”


“시내를 구경할 생각이다.”


"시내?"


내 말에 로즈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은근한 미소를 짓는 로즈.


“후후- 시험이 끝났으면 역시 며칠은 쉬어줘야지. 좋은 생각이야.”


“그러면 내가 갈만한 곳 추천해 줄까?”


“아니. 괜찮다.”


오늘 갈 곳은 미리 정해뒀다. 굳이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


"그래...?"


왠지 모르게 실망스러운 표정의 로즈. 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카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부탁?"


단순히 안부 인사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건가. 그녀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빠가 잠깐 보고 싶다는데, 혹시 시간 날 때 찾아와 줄 수 있어?”


로즈의 아빠라...


빅토르 백작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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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도구 제작 시험 21.04.07 1,241 16 13쪽
42 기사학부 시험 +1 21.04.06 1,432 16 14쪽
41 시험 기간 +1 21.04.05 1,629 21 13쪽
40 빅토르 백작 +3 21.04.04 1,784 24 12쪽
39 사후 처리 +2 21.04.03 1,946 25 14쪽
38 8살의 기억 +5 21.04.02 2,070 26 13쪽
37 5급 마법사 +2 21.04.01 2,168 29 12쪽
36 카이사르 그린우드 +2 21.03.31 2,237 44 14쪽
35 혼란스러운 대회장 +5 21.03.30 2,257 30 14쪽
34 함정에 빠진 수인 +3 21.03.29 2,286 29 13쪽
33 빌 프랑코 마탑의 음모 +3 21.03.28 2,313 36 13쪽
32 수상한 움직임 +1 21.03.28 2,309 35 13쪽
31 마도구 경연 대회 +2 21.03.27 2,355 32 14쪽
30 그녀의 이야기 +3 21.03.26 2,420 34 13쪽
29 도서관의 소녀와 그림 +1 21.03.25 2,474 35 12쪽
28 도서관의 소녀와 레오나 +1 21.03.24 2,506 38 12쪽
27 수인족의 사정 +1 21.03.23 2,656 41 13쪽
26 검은 소를 탄 기사 +3 21.03.22 2,690 40 14쪽
25 블러디 버드를 구해라. +1 21.03.21 2,753 46 14쪽
24 빌 프랑코 회색 마탑 +1 21.03.20 2,929 49 13쪽
23 이상한 약초와 아티팩트 +2 21.03.19 2,880 47 14쪽
22 던전의 보상과 약초 +5 21.03.18 2,979 49 14쪽
21 안나프 산의 던전 (3) +1 21.03.17 3,052 50 13쪽
20 안나프 산의 던전 (2) +1 21.03.16 3,238 52 12쪽
19 안나프 산의 던전 (1) +4 21.03.15 3,398 60 13쪽
18 새로운 마력연공법의 개발 +3 21.03.14 3,639 60 12쪽
17 엘프와 수인 그리고 인간 +4 21.03.13 3,809 68 14쪽
16 오크들의 은신처 +5 21.03.12 3,961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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