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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딩고
작품등록일 :
2024.09.23 15:28
최근연재일 :
2024.09.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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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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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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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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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명문가 EX급 멍멍이의 리플레이

DUMMY

5.



던전의 레벨을 높이는 것?

좋다.

새로운 던전의 기능이라는 것도 궁금하고.

던전으로부터 받는 힘이 커지는 건 내 목표 중 하나인 S급 도달에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나 이외에도 헌터들에게서 마력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해.”

“나쁘진 않지만······. 아니, 사실 좋은 생각이기는 하구나.”


라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층수를 늘리는 것은 따지자면 중장기 목표.

억지로 층수만 늘린다고 마력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업이라는 게 그렇다.

고정 수입이 늘어야 확장도 하는 거다.


“1층에서 5층까지는 운영비 코스트가 거저먹기니까 일단은 5층까지를 알차게 채워 넣어야겠지.”

“하긴. 그러면 파티수 제한도 없앨 수 있겠구나? 혼자 전부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바로 그거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구만.

난 던전 마스터 플랫폼을 열었다.


[몬스터 소환 : 던전은 또 하나의 세계! 귀여운 생물들로 던전을 채워볼까요?]


······.

뭐지 이 설명은.

무시하도록 하자.


일단 소환 가능 목록을 살펴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슬라임(D) : 소비 마력 10. 유지비 0]


이제야 알겠다.

왜 라일라의 던전이 슬라임 투성이였는지.


“싸구만.”


너무 싼 나머지 한 번 소환해 두면 추가 마력 소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가성비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발로 밟아도 터지는 애를 소환해서 뭐 하게.


“이건 패스하고.”


그 뒤로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고블린(D).

놀(D).

흡혈박쥐(D).

거대 거머리(D).


음.

잔챙이들의 행진이로군.

이런 것들도 필요 없다.

1층부터 내가 기대감을 잔뜩 올려놨으니까.

갑자기 잔챙이가 등장해버리면 팍 식을 거 아냐.


목록을 쭉쭉 내려가자.


동굴오크(C).

동굴트롤(C).

구울(C).


좀 괜찮은 애들이 나온다.

음.

그래도 좀 약한데.


B급 이상의 몬스터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라일라가 슬쩍 말했다.


“던전 레벨이 낮아서 그렇다, 유호연이여. 그래서 내가 층수를 올리자고 한 것이다.”

“흠.”


역시 라일라도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군.

그래도 명색이 마계 공주인데.

아무렇게나 질러본 건 아닌 모양이다.

뭐, 그렇다고 맞는 말을 한 것도 아니지만.

유지비만 내다가 마력 파산하는 건 선택지조차 아니다.


“응?”


그때.

수많은 잡몹의 퍼레이드의 마지막에 유난히도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특수소환 : 모르는 세계에 혼자 떨어져서 쓸쓸하지요? 여러분의 친구를 부를 수 있어요.]


“특수소환?”


일반 소환 목록의 끝.

아예 다른 파트로 나뉘어 있다.

거기에는 단 하나만 등록이 되어있다.


[바둑이(A) : 소비 마력 5000. 유지비 500.]


“어? A급 소환수도 있는데? 근데 이름이 왜 이 모양이지.”


바둑을 잘 두나?


“어디 어디.”


라일라는 목록을 보고는.

갑자기 얼굴이 환해졌다.


“바둑아!”


소환 목록에 코를 박을 듯 달려든 라일라.

얼마나 기쁜 건지 팔딱팔딱 뛰었다.

음.

도마 위에 오른 횟감 같구만.


“바둑이는 우리 집 애완견이다! 엄청나게 귀엽다고?”

“애완견? 그럼 패스.”


개에게 낭비할 마력은 없다.

소환 코스트 오천이면 지금 우리 마력 재고를 거의 다 털어먹는 건데.


내가 빠르게 흥미를 잃는 걸 느낀 모양이다.

라일라가 팔을 휘휘 저으며 필사적으로 날 설득했다.


“아니다! 우리 바둑이가 얼마나 좋은데?”

“흠.”


미지근한 눈으로 바라보자 라일라는 횡설수설했다.


“집도 잘 지키고 말도 잘 듣는다! 배변 훈련도 잘되어 있어서 아무 데나 싸지도 않고! 털도 안 날린다!”

“흐으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어중간한 피조물들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다, 유호연이여!”

“······일단 살펴는 보지.”

“고맙다! 고맙다!”


라일라는 발게진 얼굴로 고개를 꾸벅꾸벅 숙였다.

녀석.

그렇게도 자기 애완견이 보고 싶었던 건가.

마음은 이해한다.


나는 목록에서 바둑이를 선택해 봤다.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바둑이(A)


공격력 : A

방어력 : A

체력 : 1150

마력 : B


종족 : 헬하운드(네임드)

상세 : 벨제뷰트가의 파수견 겸 마스코트. 귀여워. 특수 소환에 의해 능력이 제한되어 있어.]


“오.”


이건······.


“훌륭한데?”


바둑이인 주제에······.

강하잖아!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라 실전으로 붙었을 때 내가 고전해야 할 정도의 강함이다.

왜 갑자기 이런 급에 안 맞는 녀석이 목록에 있는 거지?


“야, 라일라.”

“응?”

“특수 소환 이건 뭔데?”

“그거 말이지. 특수 소환은 던전 마스터와 인연이 있는 상대를 상대적으로 싼 코스트로 불러올 수 있는 거다.”

“오호라.”

“대신 상대방의 동의도 있어야 하고 본래 능력보다 떨어진다. 던전 마스터의 특성에 맞는 부하를 던전에 배치하는 수단이지.”

“과연.”


그러고 보니 그랬다.

내가 던전 돌 때를 생각해 보면.


던전이라는 건 컨셉이 있다.

언데드 던전은 언데드 중심의 몬스터가 나오기 마련이니까.

던전 마스터에 맞춤 몬스터를 소환해서 그렇구나.

이것도 헌터 생활만 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배울 게 많네.

던전 마스터.


“좋아. 그럼 소환하도록 하지. 바둑이를.”

“오오! 잘 생각했다! 분명 실망하지 않을 거다.”


모아둔 마력을 다 털어내야 하는 건 뼈 아프지만, 그 이상으로 벌면 그만이다.

따지고 보면 내가 2명이 되는 것과 같은 거니까.

단순 계산으로는 벌 수 있는 마력도 2배가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본전 뽑는 것도 금방이지.


“자, 그럼······. 어떻게 하면 되지?”


내 말에 라일라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이번 소환은 내가 하도록 하마. 이론상으로는 유호연도 소환이 가능할 테지만 아직 익숙지 않을 테지. 보고 따라 하면 된다.”


라일라는 목록에서 바둑이를 선택하고는 눈을 감았다.

라일라가 양팔을 천천히 들자.


화악.


허공에 마법진이 떠올랐다.

마치 레이저가 허공을 수놓고 있는 것 같은 화려함이다.


“오오.”


이걸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


머릿속에 복잡한 수식과 함께.

지금까지 인간이기에 알 수 없었던 것.

‘마법’이라는 것의 컨셉트를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마법.”


아마도 최초일 거다.

스킬이 아닌 마법을 이해한 최초의 인간이라는 건.

마법은 마족의 전유물.

그것이 상식이었고.


지금 그 상식은 깨졌다.


나는 인간이며 던전 마스터.


마법을 이해한 인간이다.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알 수 없는 감동에 젖어있는 동안.

라일라의 마법진이 완성되고.

마법진의 중심에서 빛으로 된 가루가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빛 가루는 뭉쳐져서 하나의 형상을 이루었다.


거대한 개.

아니, 이걸 개라고 부를 수 있나?

늑대도 이렇게 크진 않을 거다.


강자 특유의 위압감을 갖춘 대략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불타는 늑대.


‘오······.’


감탄이 나온다.

한낱 짐승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위엄이 있다.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 늑대가 고고한 눈으로 나와 라일라를 내려다 보았고.


“바둑아!”


라일라는 달려가 불타는 늑대를 껴안았다.

그러자.


“끄으응!”


방금까지의 위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몸을 잔뜩 낮추며 라일라의 얼굴을 핥았다.


“아하하! 간지러워!”


라일라는 바둑이의 털에 얼굴을 묻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흐뭇하구만.


“그렇게 좋냐?”

“응!”

“원하는 대로 바둑이도 소환해줬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

“알겠다!”


사실 내가 필요해서 소환했지만.

알 게 뭐야.


나는 아빠 미소를 지었다.


- 어이, 인간.


개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말이지.

아니, 이것도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텔레파시처럼 머릿속에 울리는데.


“응? 나?”


내가 스스로를 가리키며 묻자.


- 그러하다. 인간.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바둑이를 빤히 바라봤고.

눈이 마주쳤다.


확실하다.

개가 말을 걸었다.


요즘 개는 말도 하나?

하긴, 진짜로 개도 아니고 명색이 네임드인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 인간.

“왜.”

- 라일라 님에게 친한 척하지 마라.

“이건 또 뭔 소리야.”

- 너 같은 인간이 반말할 정도로 가벼운 존재가 아니시다. 원래라면 너 같은 천한 것은 라일라 님과 한자리에 있는 것조차 용서받지 못했을 터.

“와, 개 같네.”


나는 내 느낌을 여과 없이 입으로 내뱉고 말았다.

열심히 번 마력을 탈탈 털어서 소환해 줬더니 뭐?


“야, 라일라! 니네 집 개 교육 똑바로 못 하냐? 개가 말을 거지같이 하네?”


그러자.

라일라가 바둑이의 털에서 얼굴을 떼더니 날 물끄러미 바라봤다.

복잡한 표정.

라일라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입을 열었다.


“유호연이여.”

“왜.”

“개는 말을 못 한다.”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런 당연한 사실도 모르느냐는 듯이.


“뭐? 아니, 하잖아. 텔레파시인지 뭔지로 머릿속에 열심히 말하잖아!”

“그러니까 유호연이 하고자 하는 말은, 개가 말을 하는데 그 말은 유호연에게만 들린다. 이것이냐?”

“그렇다니까!”

- 쓸데없는 소리로 라일라 님을 귀찮게 하지 말아라, 인간.

“봐! 지금도 하고 있잖아!”

“······유호연이여.”


라일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에게 타박타박 다가온 라일라.

내 어깨 위에 손을 조심스레 올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구나. 내가 미처 몰랐다. 오늘은 푹 쉬도록 할까? 환청이라는 게 힘들어도 들린다고 하더구나.”

“와.”


난 말을 잃고 말았다.

라일라의 눈에 담긴 것은 연민.

날 불쌍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야, 바둑이! 너 똑바로 해명 안 해? 내가 미친놈 취급 받잖아!”


그런데.


“끄으응······.”


바둑이는 몸을 잔뜩 낮추며 몸을 벌벌 떨었다.


“유호연이여! 말 못 하는 개에게 소리치는 거 아니다!”


후다닥 바둑이에게 달려간 라일라는 바둑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놀랐지? 유호연은 나쁜 인간이 아니다. 아마 개를 무서워하는 모양이니까 바둑이가 이해하거라.”


하지만 행동과는 전혀 다르게.


- 걸려들었군, 인간.


나에게는 들렸다.

바둑이의 코웃음 소리가.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


결심했다.

이놈과는 서열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일라. 떨어져.”

“유호연?”

“아무래도 이 똥개는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은데. 깨닫게 해줘야겠어.”

“서, 설마?”

“한국에는 참으로 교훈적인 말이 있지.”

“그게 무엇이냐?”

“개는 매로 다스리라, 는.”

“아, 안 돼!”


라일라가 바둑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양손을 쭉 펴고.


그러나.


쿡쿡.


“바둑아?”


바둑이가 코로 라일라의 등을 살짝 찔렀다.

그러더니 한 발짝 앞으로 나온다.

사라졌었던 위엄과 함께.


“멍!”


바둑이의 눈에 담긴 결의를 읽은 건지 라일라는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알았다. 대신 다치지 말거라.”


그러더니 조용히 한마디 덧붙였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라일라가 물러나자 나와 바둑이 사이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고한 자세로 날 내려다보는 바둑이.


- 실로 어리석구나, 인간이여. 네 작은 몸뚱이 따위는 내 한 입 거리도 못 되는 것을. 지금이라도 엎드려 용서를 빌면 주인의 얼굴을 봐서 몇 번 깨무는 정도로 그쳐주마.


당연히 자기가 이길 거라는 말투.

하지만.

녀석은 모른다.


내가 던전의 힘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의 바둑이는 던전의 일부이기에.

녀석의 힘조차 나에게 속한다는 것을.


녀석은 모른다.

지금 나의 몸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이 넘쳐흐른다는 것을.


나는 던전 마스터의 권한을 발동했다.


“엎드려.”


그러자.


- 무, 무슨?


우지직.


바둑이의 몸이 마치 무거운 중력이 눌리듯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 이게 대체······.


바둑이는 몸을 움찔움찔했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던전의 피조물에게 있어서.

던전 마스터는.

신과 다름없다.


- 이럴 수가!


그리고 이제야 바둑이는 깨달은 모양이었다.

원래 자신의 주인이었던 라일라와.

내가 같은 기운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 어찌 인간이 던전 마스터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바둑이를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내 손끝에서.

빛이 피어오른다.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던 빛이.

복잡한 도형을 만들어 냈다.


- 이건 말도 안 된다! 마법진! 인간이 마법의 권능을 사용하다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시끄럽구만.”


머릿속으로 짖어대는 바둑이의 개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마법진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마력의 원천은 던전의 마력 재고.

참교율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 넣었다.


마법진이 불길하게 일렁거리더니.


허공에 그림자의 칼을 토해낸다.

내 손짓에 실체 없는 검은 칼이 바둑이를 겨냥했다.


- 자, 잠깐!


바둑이의 급한 외침.

나는 싸늘한 눈으로 바닥에 납작 엎드린 바둑이를 내려다봤다.

아까와는 정반대다.

감히 날 내려다봐?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돌아올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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